우리소리 - 마음을 두드리다.(3) 우리소리, 경상도 사투리 판소리
☞개요 ♠주 제 : 오랜 세월 우리의 마음을 두드려왔던 ‘우리 소리’ 그 진동과 울림을 소개하기 위하여 대중성과 예술적 기교가 조화된 연주를 선정, 재미있고 알찬 해설과 함께 ‘마음의 감동’ 퍼포먼스 창출
♠일 정
· 여유의 美학 - 전통음악 : 2007. 10 4(목) 19:30~ (50분)
· 이미경의 가야금「소리」: 2007. 10. 5(금) 19:30~ (70분)
· 우리소리, 경상도사투리판소리 : 2007. 10. 6(토) 16:00~ (70분)
♠장 소 : 봉산문화회관 대공연장
♠입장료 : 현매 전석 15,000원, (예매할인 일반 10,000원, 학생 5,000원)
♠예 매 :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1588-7890)
♠기 획 : 봉산문화회관
♠문 의 : www.bongsanart.org, 053-661-3081~2
☞ 공연 소개 및 기획 의도

◆공연 소개 및 기획 의도◆
♠10월 4일부터 6일까지 이어지는 봉산문화회관의 특별기획공연 ‘우리소리 - 마음을 두드리다’는 동시대 국악(國樂)에 대한 우리들 자신의 생각과 인식을 되짚어보려는 일종의 ‘우리음악의 대중화’에 관한 제안이다.
이 기획은 ‘국악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스쳐지나가는 단상들에서부터 밀도 있는 국악 관련지식들을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일반적으로 국악(한국음악)이란 이미 한국에 뿌리를 내린 음악(전통음악), 또는 한국적 토양에서 나온 음악을 일컫고 있으며, 한국적인 아이디어에 의해 작곡된 현대의 음악도 그 범주에 넣기도 한다. 현대에 이르러 전통악기를 개량하고 다른 장르와의 교차·혼합 연주, 세계화 노력 등은 우리음악 사랑하기와 더불어 그동안 지속적으로 축적해온 국악 대중화의 과정이며 전략적 시도인 것이다.

♠이 시도는 우리소리로부터 생성되는 표현 예술적 매력뿐만 아니라, 가야금, 거문고, 소금, 대금, 향피리, 해금, 아쟁, 좌고 등 다양한 전통매체의 연주를 통하여 전달되는 마음의 감동에 관한 새로운 관심 또는 의미 제고이기도 하다.

♠ ‘소리를 위한 공간’에 주목하는 두 번째 기획인 이 연주회는 지난 7월부터 시작된 봉산문화회관의 ‘대공연장 음향개선공사’를 통하여 어쿠스틱(acoustic) 연주장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공연장 소개의 자리이기도 하다.

♠또한,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맞아 우리의 음악·소리를 세계에 소개하는 허브로 거듭나기 위한 봉산문화회관의 야심 찬 실험의 첫 단계이기도하기에 더욱 주목된다.
☞ 세 번째 기획 공연

♠「우리소리, 경상도 사투리 판소리」는 발생의 역사나 그 속에 녹아있는 선율, 가사에 이르기까지 판소리는 전라도 음악이지만, 이번 기획에서 경상도 사투리와 느낌을 살려서 경상도 판소리를 재구성해보는 실험적 시도이며, 해설과 함께 재미있는 발상을 실천하는 우리소리 마당이다. 프로그램은 흥보가, 춘향가의 일부대목, 옹헤야, 쾌지나 칭칭나네 등이다.
♠판소리는 한국의 성악 중에서도 표현방법이 가장 발달한 성악이다. 또한 역사적으로 이런 소리 저런 소리를 받아들여 다양하고 풍부한 표현방법을 발달시킨 성악이다. 그래서 판소리는 이 시대의 사람들까지 애호하는 소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2003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까지 했다.
♠최종민(국립극장예술진흥회 회장)은 ‘이런 판소리의 전통을 상기하면서 경상도 출신 판소리학도들이 자기가 일상적으로 쓰는 사투리를 활용하면서 판소리의 경상도버전을 만들어 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필요한 일’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우리만의 것을 다듬어가는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연주를 통해 마니아들의 마음을 힘차게 두드릴 수 있으리라고 기대해 본다.
☞ 공연상세내용

1. 판소리 - 흥보가 中 ‘가난타령 ~ 박타는 대목(첫째 박)’ 소리 : 석지연

2. 판소리 - 흥보가 中 ‘화초장타령’ 소리 : 조현광

3. 판소리 -춘향가 中 ‘광한루’ 대목 소리 : 김태희

4. 입체창 - 춘향가 中 ‘사랑가’ 대목 소리 : 조현광, 석지연

5. 경상도 민요 - 옹헤야, 쾌지나 칭칭나네 소리 : 김태희, 석지연, 조현광

<판소리에 대하여>

한 사람의 소리꾼(唱者)이 고수(鼓手)의 북 반주에 맞추어 극적(劇的)으로 구성된 긴 이야기를 소리(창)와 아니리(말)와 발림(너름새)을 통해 전달하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공연예술이다. 1964년 12월 24일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되었으며, 2003년 11월 7일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세계무형유산걸작으로 선정되어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곡목 해설>

1. 흥보가
<흥보가>는 형제간의 우애를 그 주제로 삼고 있다. 다른 판소리에 비해 어려운 한자가 적고 해학적인 내용이 많아 가장 대중적인 판소리 중의 하나이다. 박타는 대목, 화초장 타령, 제비노정기 대목 등이 특히 유명하다.

2. 춘향가
<춘향가>는 문학성으로나, 음악성으로나, 연극적인 짜임새로나, 지금까지 전해지는 판소리 다섯 마당 가운데서 가장 예술성이 높은 마당으로 꼽힌다. 사랑가 대목, 십장가 대목, 이별 대목등이 특히 유명하다.

<연주 곡목 해설>

1.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 소리 : 석지연

(아니리)
추석은 돌아오고 이웃집에서는 떡을 한다 음식을 장만 하는데 흥보 마누라는 무울게 없어 신세 자탄을 하는데

(진양)

가난이야 가난이야 원수년의 가난이야 복이라카는거는 우짜면은 잘타겠노 북두칠성님이 복마련을 하셨는가 삼신제왕님이 집자리에 떨어질때 명과 수복을 점지하느냐 몹쓸년의 팔자로데이 어떤 사람 팔자 좋아 고대광실 높은 집에 부귀 영화로 잘사는데 이년의 신세는 우째해가 이 지경이 웬일이고 아고 아이고 내 신세야

2. 판소리 - 흥보가 中 화초장타령 소리 : 조현광

(아니리)
여보 마누라 바까테 행님이 오셨으이 퍼턱 나가 인사드리이소 흥보 마누라는 전에 일을 생각하만 나와 볼 마음이 없지만은 영감의 말씀을 거역치 못하고 나오는데

(중모리)
흥보 마누라 나온데이 흥보 마누라가 나오는데 전일에는 못 먹고 못입고 굶주리던 일을 생각하니 인~자는 돈이 없나 비단이 없나 쌀이 없나 은금보화가 없나 인삼녹용이 없느냐....

3. 판소리 -춘향가 中 광한루 대목 소리 : 김태희

(아니리)
··· 춘향이 이 말 듣고, 엊그저께 오신 도련님이 나를 어찌 알고 부르신단 말이고? ··· 아니, 이 사람이 글 공부 한 줄 알았드만 욕공부만 억수로 했네. 그러나 자네 처사가 그르제. 내 처사가 뭐가 그른단 말이고? 자과는 부지라. 니 그른 내력을 이를테니 들어보소.

(중중모리)
니 그른 내력을 니 들어래이 니 그른 내력을 니 들어 보그래이 계집 아이 행실로 여봐라 추천을 허량이며는 느그 집 후원에 그네를 매고 남이 알까 모를까허여 은근히 뛸 것이지 또한 이 곳을 논지하믄 광한루 머잖은데 녹음은 우거지고 방초는 푸르러 앞 내 버들은 청포장 두루고 뒷 내 버들은 유록장 둘러 한가지 찌쩌지고 또 한 가지 느러져 춘비춘홍을 못이기여 흔들 흔들...

4. 판소리 - 춘향가 中 사랑가 소리 : 조현광, 석지연

(아니리)
도련님도 오늘 같이 즐거운 날 우찌 사후 말씀만 허심니꺼? “오, 그렇네. 그라믄 정담도 허여 보고 업고도 놀아보까?

(중중모리)
이리 오니라(와봐라?) 업고 놀재이 이리 오니라 업고 놀재이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구마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구마 이히 이히 히이 내 사랑이구마 아마케도 내 사랑아 니가 무엇을 먹을라카노 니가 무엇을 먹을라카노 둥굴둥굴 수박 웃봉댕이 뗏뜨리고 강릉 백청을 따르르르르 부어 씨는 발라뿌리고 붉은 점 웁북 떠 반간진수로 먹을라카노...

5. 경상도 민요 - 옹헤야

(받는소리)
에헤 에헤 옹헤야 어절씨구 옹헤야 잘도헌다 옹헤야

(메기는 소리)

1. 철뚝넘어 옹헤야 메추리란 놈이 옹헤야 보리밭에 옹헤야 알을낳네 옹헤야

2. 정월보름 옹헤야 달밝은밤 옹헤야 줄당기기 옹헤야 신명난다 옹헤야

3. 앞집복순 옹헤야 뒷집금순 옹헤야 서로만나 옹헹야 정담헌다 옹헤야

6. 경상도 민요 - 쾌지나 칭칭나네

(받는소리)

쾌지나 칭칭나네 쾌지나 칭칭나네

네나네나네나네 쾌지나 칭칭나네

(메기는 소리)

1. 세월아 내월아 가지를 마라 아까운 청춘이 다 늙어간다

2. 일을허세 일을허세 젊어 청춘은 일많이허고 늙으지면서 편히사세

(자진후렴) 쾌지나 칭칭나네 쾌지나칭칭나네

1. 달아달아 밝은달아 이태백이 노던달아

2. 저기저기 저달속에 계수나무 박혔으니
☞출연자 프로필

◆최병길◆
동아대학교 음악문화학과 박사과정 수료
중요무형문화재 제83-가호 이수자
사)새울전통타악진흥회 대구.경북지회장
경북대, 대구예술대, 대구교육대, 영남대, 부산대 출강

◆김태희◆
대구 정화 여자 중, 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동대학원 졸업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심청가 이수자
심청가 발표회 (2007, 국립국악원)
완창 판소리 심청가, 춘향가 발표회 동반출연(2005, 2007-국립극장)
법성포단오제 전국국악경연대회 명인부 종합대상(국무총리상)

◆조현광◆
대구 교육대학교 및 동대학원 졸업
중요무형문화재 제 5호 성창순 선생께 사사
창극 광한루 외 다수 공연 출연
대구시교육청 국악직무 연수 강사, 대구교육대학교 출강
현 효성초등학교 교사

◆석지연◆
이화여자대학교 및 동대학원 졸업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음악과 박사과정
제2회 박녹주 추모 국악대제전 대상(국무총리상)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일반부 차하
흥보가 완창 발표(2000)
☞ 경상도 사투리 판소리공연 소개

경상도사투리 버전의 판소리 맛은 어떨까?
음악은 음으로 자기를 표현하는 것이어서 교과목으로 따질 때 ‘표현과목’으로 분류한다. 표현하는 음악 작품은 배워 익힌 것이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마음과 방법은 표현하는 사람 개인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은 개인을 존중하는 음악문화를 발달시킨 나라여서 더욱 개인의 스타일이 다양하게 발달했다. 심지어는 한 개인이라도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다른 내용으로 음악행위를 하는 것이 우리네의 음악풍토이다. 산조라는 음악은 그 명칭 자체에서부터 실제에 이르기까지 늘 현장에 적당한 음악으로 연주하던 음악이고 판소리 역시 청중 봐서 소리하고 분위기 봐서 소리한다 할 정도로 소리할 때마다 다른 내용으로 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춘향가에 서편제도 있고 동편제도 있는 것이라든지 보성소리나 동초제가 있는 것도 판소리 하는 사람들의 출신배경이나 학습내력에 따라 표현하는 틀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갈래가 형성되는 것이다. 사정이 그렇다면 경상도에는 경상도 식 판소리가 발달했음 직한데 현재로서는 전승되는 작품이 없으니 그 내용을 알 길이 없다. 굳이 찾아본다면 오가전집을 남긴 이선유의 판소리는 그가 진주출신이기 때문에 아니리는 물론이요 소리부분까지 사투리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동편제명창으로 알려진 선산출신의 박녹주도 흥보가를 부를 때 아니리 부분에서는 경상도 억양이 많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판소리는 한국의 성악 중에서도 표현방법이 가장 발달한 성악이다. 역사적으로 이런 소리 저런 소리를 받아드려 다양하고 풍부한 표현방법을 발달시킨 성악이다. 그래서 이 시대의 사람들까지 애호하는 소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2003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까지 했다. 세계화에 성큼 다가간 한국의 성악이 된 것이다. 판소리의 장점은 명창들이 자기 기량과 음악성을 다해 현장성 있는 공연물을 연출해내는 그런 전통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은 작품처럼 굳어져 있는 판소리를 배우고 그것을 반복 연창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되어있지만 본래의 판소리교육은 판소리의 음악언어를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어서 오늘은 이렇게 소리하고 내일은 저렇게 소리하면서 늘 그 때 그 때의 자기를 표현하는 것이었다. 이런 판소리의 전통을 상기하면서 경상도 출신 판소리학도들이 자기가 일상 쓰는 사투리를 활용하면서 판소리의 경상도버전을 만들어 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회를 거듭하며 결과를 축적하고 방법을 모색한다면 틀림없이 타도 출신과 구별되는 경상도판소리를 개발해 부를 수 있게 될 것으로 본다. 뜻을 가지고 발표회를 하는 젊은이들의 수고가 큰 열매 맺기를 바라고 애호가 여러분들의 많은 후원과 격려 있으시기 바란다.

2007년 10월 7일

최 종 민(철학박사, 국립극장예술진흥회 회장, 동국대문화예술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