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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명「2013 유리상자-아트스타」Ver.5 서상희
- 전시기간2013년 09월 13일(금) ~ 2013년 10월 20일(일)
- 관람시간09:00~10:00
- 오픈일시2013년 9월 26일(목) 오후 6시
- 장 소아트스페이스
- 작 가서상희
- 장 르설치
전시정보
봉산문화회관 기획 전시공모 선정작가展
「2013 유리상자-아트스타」 Ver.5
서상희 - 그곳, 집展
■ 주 제 : 도시정원에서 만남
■ 제 목 : 「2013유리상자-아트스타」Ver.5 서상희展
■ 관람일정 : 2013년 9월 13일 (금) ~ 10월 20일 (일), 38일간
■ 작가와 만남 : 9월 26일 (목) 오후 6시
■ 관람시간 : 09:00~22:00 관람 가능
■ 장 소 :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
■ 입 장 료 : 무료
■ 코디네이터 : 석 아 름 / 010-7456-3031 / cshibuya-kei@nate.com
■ 기 획 : 봉산문화회관
■ 문 의 : www.bongsanart.org 053-661-3081~2
트위터(@bongsanart), 페이스북(bongsanart)
시민참여 프로그램
제 목 : 나의 ‘그곳, 집’
일 정 : 10월 5일 토요일 15시
장 소 :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
대 상 : 초등학생이상 성인누구나
준 비 물 : 없음
참 가 비 : 없음
참가문의 : 053) 661-3517
내 용 : 작품에서 보여준 표현방식을 활용하여 미리 준비된 여러 집 형태를 가지고 합치기도 하고, 해체시키는 조형 놀이를 통해 각자만의 집에 대한 형태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제작한다. 그 안에서 느껴지는 공간감을 확인하고 조형적 감각을 체험한다.
전시 소개
봉산문화회관에서 주최하는「2013유리상자-아트스타」전시공모선정 작가展은 동시대 예술의 남다름에 주목합니다. 올해 전시공모의 주제이기도 한 도시정원에서 만남은 우리시대 예술에 대한 공감을 비롯하여 ‘도시’와 ‘공공성’을 주목하는 예술가의 태도와 역할들을 지지하면서, 현대예술의 ‘스타’적 가치를 지원하는 의미입니다.
4면이 유리 벽면으로 구성되어 내부를 들여다보는 관람방식과 도심 속에 위치해있는 장소 특성으로 잘 알려진 아트스페이스「유리상자」는 어느 시간이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시민의 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는 데 기여하고,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예술가들에게는 특별한 창작지원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공공예술지원센터로서 더 나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하여 전국공모에 의해 선정된 참신하고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 전시를 지속적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2013년 전시공모 선정작 중, 다섯 번째 전시인 「2013유리상자-아트스타」Ver.5展은 회화를 전공한 서상희(1986년生)의 설치작품 “그곳, 집”입니다. 이 전시는 기억 속의 추억 공간으로서 ‘집’을 해체적으로 조형화하는 작가의 행위에 주목합니다. 무의식적인 기억 편린들이 현실 상태로 조직화되는 찰나처럼, 작가는 집의 이미지를 드로잉하고 여러 레이어로 재생하면서 그 이미지들 사이에서 발현되는 미적 쾌감을 현실의 선택적 공간 속으로 이끌어냅니다.
작가가 제시하는 전시 설계는 자신의 드로잉에서 찾아낸 회화적 감수성에서 나아가 ‘드로잉하기’와 ‘설치하기’의 신체적 행위에 대한 의미를 담론화하며 시작합니다. 대략 7미터 높이의 천정과 흰색 바닥, 사방이 유리로 구성된 전시 공간에 매달린 이미지 레이어들, 물론 각 레이어는 ‘집’에 관한 작가의 심리적 표현이겠지만 상상, 재미, 낭만, 조형미 등으로 부연할 수 있는 회화 흔적들의 매력을 드러내거나 아예 그 매력들의 에너지를 집약하여 허공에 드로잉 하듯 하면서 분별할 수 있는 최소한의 구조만 남기고 소멸 혹은 해체된 비현실적 상태의 집으로 설정합니다. 작가는 긋고 칠하는 자신의 미술적 행위 에너지를 평면 위에 각인하고, 그들이 서로 균형과 변화를 견주며 입체적인 레이어로 위치하도록 조직합니다. 또 그 각각의 평면 레이어와 틈 사이에 건너편의 다른 레이어 혹은 주변 풍경을 지속적으로 담아내고, 의도하지 않았던 매력들을 재발견하는 이미지 틀로 장치하면서, 추억이라는 시공간을 재생하도록 설계하였습니다. 그는 이 드로잉 레이어들을 통해서 우리를 둘러싼 환경으로서 순수 원시조형의 해체와 재조직을 실험합니다. 평면 회화에서처럼 3차원 입체공간에서 이리저리 회화적 조형을 실험하는 이 행위는 작가의 시원적 신체감각을 찾으려는 유쾌한 놀이처럼 보입니다. 작가에 따르면, 그의 ‘그곳, 집’은 지금은 만날 수 없지만 과거 자신을 사랑해주시던 할아버지와의 정감어린 추억, 예를 들어 대문, 담장, 나무, 시계, 그네, 작은 연못, 잔디 정원 등에서 떠올리는 따스한 낭만과 그것이 사라진 허망함이 겹쳐진 해체된 기억들을 소재로 합니다. 집은 옛 추억이 가득한 시공간이기도하지만, 인간 삶의 성장과 정서를 구축하는 매개공간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작가는 자신을 알기 위하여 집을 그리는 듯합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에서 집은 해체된 기억과 그 상상에서 기인하는 행위 에너지에 관한 매력적인 자기 기록일 것입니다.
눈앞에 펼쳐진 ‘집’은 존재와 해체를 참조하는 조형 놀이이며, 그 흔적이 다시 기억되기를 반복하는 작가의 심리적 환상을 재구성하는 행위적 ‘사건’ 혹은 예술 ‘실험’입니다. 그가 다루려는 것은 이성적인 해석에 의해 가려지거나 삭제되었던 소중한 미적 쾌감과 순수 행위에 관한 것이며, 거칠지만 인간 성장에 관한 감성적 기억들을 담아내려는 에너지입니다. 과거를 기억하며 현재의 성장을 이으려는 이번 유리상자는 미적 신념을 소통하려는 예술의 실험 가치를 생각하게 합니다.
-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 정종구 -
참고 작품 이미지
Installation View_그곳, 집 / acrylic board, paper, 먹, acrylic, oil pastal / variable installation / 2013
작가 노트
나의 작업은 기억의 공간이며, 공간에서의 기억으로부터 출발한다. 집은 그 공간 속의 사람, 사물의 살아온 흔적이며, 그 모양 역시 다양하다. 일상을 가능하게 하는 정신적인 바탕이 되기도 한다.
집을 작업의 주제로 선정하게 된 결정적인 모티브는 유년시절의 할아버지 집이다.
오랜 시간이 물씬 느껴지는 대문과 담장 너머로 보이는 잎이 무성한 나무들, 대문이 열리는 두껍고 경쾌한 소리, 정각을 알리는 뻐꾸기시계, 굵은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은 그네, 몇 마리의 물고기가 놀고 있는 작은 연못, 우산을 가지고 나와서 잔디밭에서 나만의 집을 만들어 놀던 일들, 등 나에게 있어 집은 추억이며 낭만이고 ‘따뜻함의 대명사’가 된다. 현재 그 집은 그 자리에 있지 않다. 없어졌다. 오직 나의 기억 속에만 오래된 흔적처럼 존재하는 집이 되었다. 없어진 집을(나의 기억에 남겨져 있는) 어쩌면 다른 기억과 혼합되어 있는 이미지들을 상상하여 표현하면서 순간의 판타지 같은 공간으로 다시 살아나길 바라는 것일까?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지도 모르겠다.
- 작가 서상희 -
작품 평문
기억 속의 집, 집 속의 기억
서양화 전공으로 학부와 석사를 졸업한 서상희는 현재 박사과정에서 미디어를 전공하고 있다. 긴 시간 학업에 전념하며 창작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한 그는 ‘2013유리상자-아트스타’ 프로젝트를 통해 그간 고민해 온 잠재된 기억을 집의 형상에 담는다. 이번 전시에서 그가 보여주려는 작품테마는 ‘집’이다. 그런데 그의 집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현실에 존재하는 집이기 보다는 자신의 기억 속 어딘가에 내재되어 있는 집이다. 그 집은 의식의 껍질을 벗겨 잠재된 기억의 단층을 하나씩 꺼내어 구성한 서상희의 집으로 과거의 잠재된 기억과 새롭게 쌓여가는 기억이 교차하면서 만들어지는 ‘기억속의 집, 집속의 기억’이라 할 수 있다.
집(House)은 우리가 삶을 영위하기 위한 기본적인 공간이다. 그리고 나와 가족과의 정서적인 유대가 만들어지면서 몸과 마음이 자라는 터전(Home)이다. 그런데 서상희의 집은 어떤 의미의 집일까? 그의 작품은 따뜻한 사랑과 즐겁고 행복한 집, 인간적 냄새가 풍기는 기억속의 집은 아니다. ‘할아버지의 집’이라고 하는 집속의 기억이 담긴 공간이다. 작가는 할아버지의 집이 주는 잠재된 기억의 공간을 ‘기억속의 집이거나 집속의 기억’으로 재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의 기억 속의 집에는 할아버지와의 추억과 미묘한 가족 관계 등 어린 시절의 감성과 트라우마가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다. 그런데 이 기억이라는 것은 실상 성격이나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왜곡되거나 변화하기도 한다. 우리가 말하는 기억은 뇌의 한 부분에 저장된 작거나 큰 흔적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과거의 인상과 경험은 기억으로 저장되면서 의식과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실재와 허상을 통해 재구성되기도 한다. 그래서 기억 속의 아름다움, 과거의 경험 중에서 기억하고 싶은 것이거나 더욱 강조하고 싶은 것을 확대해서 떠올리게 된다. 이를테면 크고 작은 잔상들과 어렴풋하게 느껴지는 과거의 냄새, 숨어있는 비밀과 드러나는 현상 등은 왜곡된 기억이 실타래처럼 엉켜있거나 쪼그라든 주름처럼 뭉쳐있는 것이다. 서상희의 경우도 ‘집’이라는 기억은 늘 어떤 감성적인 만남과 이별을 수반하고 또 사건과 상황을 먼저 떠올리게 하는 실타래나 주름처럼 복잡한 감정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이는 누구나 경험하는 가족 간의 소통과 불통, 그에 따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족 구성원들의 방어기제가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을 스스로의 방식으로 담고 있고, 이러한 기억은 ‘기억’ 속에 있는 집과 ‘집’속에 있는 기억을 통해 집에 대한 기억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이번 유리 상자에 설치한 작품은 기존에 했던 ‘할아버지의 집’ 시리즈와 맥락을 같이 하지만, 투명한 유리 상자와 기억의 공간이라는 점을 좀 더 강조했다고 한다. 이러한 관계의 해석은 그의 작업과정을 통해 나타난다. 그것은 회화적 평면성에서 출발하여 가상의 이미지가 디지털 작업을 거쳐 3차원의 공간으로 새로운 변화를 거쳐 설치된다. 다시 말하면, 직접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을 디지털화하여 컴퓨터에서 이미지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새롭게 조작한다. 이 과정에서 평면그림이 수많은 레이어로 쪼개지고 붙여져서 다시 태어나는데 작가가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작업하는 부분이 이 가상공간을 만드는 작업이다. 이 가상공간에서 그의 주름진 기억은 조금씩 펴지며 어린아이와 같은 순진무구한 상상력을 집중적으로 발휘한다. 감성과 이성 그리고 기억이 교차하며 만들어진 비실재적 실제는 설치를 통해 다시 실제로 존재하게 된다. 지붕, 창문, 기둥 등 기억의 파편들이 복사되어 투명한 아크릴판에 붙여지고 매달리면서 하나하나의 조각 서로를 비추고 결합하면서 ‘할아버지의 집’으로 그 하나하나가 다시 새로운 풍경이 되어 하나의 ‘집 속의 기억’이 된다.
서상희의 작업은 봄꽃이 떨어지고 열린 풋과일과 같다. 지나온 길보다 가야할 길이 더 많기 때문이다. 학업에 대한 열의가 창작으로 피어나면 마치 뜨거운 한 여름의 햇살을 담고 담아 풍성한 가을의 열매로 익어갈 것이다. 신진작가의 작업은 마치 지나온 기억의 한 부분을 들춰 보는 것처럼 익숙한 것과 풋풋한 신선함이 있다. 이 신선함은 유리 상자 너머로 환하게 비치는 비밀스런 ‘기억속의 집, 집속의 기억’에 담겨 있다. 그 기억의 흔적을 몸과 마음이 담긴 기억의 집으로 담아내는 의미 있는 출발을 하였다.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기대하며 그가 만들어가는 ‘집’이 몸과 마음이 자라는 터전이길 바란다.
- 아트스페이스펄 큐레이터 정명주 -
작가 소개
Suh, Sang Hee _ 서상희 徐尙希
경북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석사 졸업
경북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졸업
개인전
2013 GLASS BOX ARTSTAR Ver.5 그곳, 집 / 봉산문화회관 / 대구
2012 GrandFathers House / 봉산문화회관 2전시실 / 대구
단체전
2013 ‘생활의 발견’ 전 project B gallery 신진작가기획전 / 범어아트스트리트 B gallery / 대구
2010 작은 공간 이소 나누기 프로젝트 “공작노리터” 전 / 대안공간 이소 /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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