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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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 ~

공연포스터
  • 전시명김문석 개인전
  • 전시기간2013년 10월 01일(화) ~ 2013년 10월 06일(일)
  • 관람시간10:00~19:00 (일요일 10:00~16:00)
  • 장 소3전시실
  • 작 가김문석
  • 장 르서양화

전시정보


 지금이야말로 명료하고(clear) 뚜렷하게(distinct) 보여주는 것만이 참이라고 여겨지는 시절인 것 같다. 근세정신의 출발이라고 하는 데카르트의 이 생각은 철학의 제1원리가 된다. 그것은 데카르트가 수학자였고 앞선 시대(중세)의 모든 유산들이 회의적이었던 그 시대에는 더욱 설득력이 있었다. 또한 철학은 언어를 통해 세계를 명징하게 하는 분야이고, 어느 시기보다 과학과 물질이 중시되는 이시대의 모습이다.

 하지만, 보아도 보이지 않는 (視之不見), 들어도 들리지 않는 (聽之不聞), 만져도 잡히지 않는 (搏之不得) 이(夷) 희(希) 미(微)로 불리는 세계가 있다. 예술은 그 세계와 다르지 않은 듯 보인다. 오히려 예술은 현실에서 감동이라는 명료하고 뚜렷한 어떤 울림을 준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그래서 의미있고 재미난 일인 것이다. 작가는 보이는 것을 통해 보이지 않는 무엇을 보여주고 다시 보이지 않는 무엇에서 구체적 표현으로 옮아가는 순환적 관계에 놓여있다. 모든 것은 항상 변하고 있어 고정되어있지 않다. 그래서 명확하지 않는 것을 명확하지 않게 표현할 뿐이다. 그림에서 이름 없는 검은 씨앗의 말단은 또렷한듯하나 .본체(몸통)는 경계가 모호하고 불분명하다. 단지 우리의 욕망이 명확하게 하려는 습성을 탄생시킨 것뿐이라는 말이다. (이하 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