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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명「2013 유리상자-아트스타」Ver.3 전새봄
  • 전시기간2013년 06월 07일(금) ~ 2013년 07월 14일(일)
  • 관람시간09:00~22:00
  • 오픈일시2013년 6월 14일 (금) 오후 6시
  • 장 소아트스페이스
  • 작 가전새봄
  • 장 르설치

전시정보

기획전시「2013 유리상자-아트스타」 Ver.3
전새봄 - 현묘(玄妙)한 집

 

201306




  ■ 주  제 : 도시정원에서 만남
  ■ 제  목 : 기획전시「2013유리상자-아트스타」Ver.3  전새봄 - 현묘(玄妙)한 집
  ■ 관람일정 : 2013년 6월 7일 (금) ~ 7월 14일 (일), 38일간
  ■ 작가와 만남 : 6월 14일 (금) 오후 6시
  ■ 관람시간 : 09:00~22:00 관람 가능
  ■ 장  소 :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
  ■ 입 장 료 : 무료
  ■ 코디네이터 : 권 세 진 / 010-5116-9892 / humanclone_1@naver.com
  ■ 기  획 : 봉산문화회관
  ■ 문  의 : www.bongsanart.org  053-661-3081~2
       트위터(@bongsanart), 페이스북(bongsanart)


 시민참여 프로그램
 제
  목 : 기억이 머무는 집
 일  정 : 7월 6일 토요일 오후 3시
 장  소 :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
 대  상 : 초등학생이상 성인
 준 비 물 : 연필, 목탄, 콩테 (2가지 선택)
 참가문의 : 053) 661-3517
 내  용 :
  작가가 준비한 여러 종류의 종이위에 연필, 목탄, 콩테 등의 일상에서 쉽게 접하지 않았던 재료로 과거의 기억
  또는 현재의 기억, 희망 등을 불러 일으켜 작가와 함께 이야기하고 기록하고 그림을 그려서 설치된 작업 위에
  붙임으로써 작업과 시민들의 기록들이 하나가 되어 과거와 현재가 결합 된 또 하나의 작업이 완성되는 형식이다.
  마음을 담아 쓴 기록들은 두고두고 기억 될 것이며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길 것이다.


 전시 소개
봉산문화회관에서 주최하는「2013유리상자-아트스타」전시공모선정 작가展은 동시대 예술의 남다름에 주목합니다. 올해 전시공모의 주제이기도 한 도시정원에서 만남은 우리시대 예술에 대한 공감을 비롯하여 ‘도시’와 ‘공공성’을 주목하는 예술가의 태도와 역할들을 지지하면서, 현대예술의 ‘스타’적 가치를 지원하는 의미입니다.
4면이 유리 벽면으로 구성되어 내부를 들여다보는 관람방식과 도심 속에 위치해있는 장소 특성으로 잘 알려진 아트스페이스「유리상자」는 어느 시간이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시민의 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는 데 기여하고,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예술가들에게는 특별한 창작지원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공공예술지원센터로서 더 나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하여 전국공모에 의해 선정된 참신하고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 전시를 지속적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2013년 전시공모 선정작 중, 세 번째 전시인 「2013유리상자-아트스타」Ver.3展은 한국회화를 전공한 전새봄(1989년生)의 설치작품 “현묘(玄妙)한 집”입니다. 이 전시는 현대 도시 건축물과 집의 본성에 관한 작가의 시각에 주목합니다. 작가는 우리시대 ‘집’의 현재를 폐허로 인식하고, 이를 조성하는 건축의 생태와 그 과정에서 소멸된 것들을 기억하면서 ‘치유(治癒healing)’의 연상을 호출합니다.

작가가 제시하는 전시 설계는 현대 도시와 집에 대한 예민하고 비판적인 태도, 폐허를 상상케 하는 조형 감성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대략 7미터 높이의 천정과 흰색 바닥, 사방이 유리로 구성된 전시 공간에 가득한 폐허의 분위기, 물론 이 폐허는 심리의 표현이겠지만 파괴, 재해, 풍화 등으로 일부분만 남아 있거나 아예 소실된 흔적들을 공중에 매달아 연출하면서 정작 있어야할 것들이 소멸된 비현실적 상태의 집을 설정합니다. 작가는 흰 종이와 검은 먹을 이용해 번짐과 여백, 농묵, 중첩의 강약을 조절하며 그리는 입체 드로잉 행위를 집의 흔적 속으로 유연하게 녹여내면서, 집과 집이 연결된 마을 조직을 설정하고, 이를 대면하는 관객의 기억과 상상 속에서 도리(道理)나 이치(理致)가 깊고 미묘(微妙)하게 작용하는 치유의 메시지를 재생하도록 설계하였습니다. 그는 이 폐허를 통해서 현대인의 인간성 상실, 무뎌진 도덕성의 한계, 위험한 상태의 인간 행동 양식들, 즉 안과 밖이 분리되고, 균열되어 나뉘며, 깨어지고 부서진 상태가 바로 지금 우리 현대인들의 상황임을 슬쩍 내비칩니다. 이는 대상을 향한 비판이라기보다 스며들 듯 그 안에 머문 동시대인으로서 자신의 바라보기입니다. 작가가 그려내는 폐허의 집은 과거 자신을 사랑해주시던 할머니와의 정감어린 추억과 그것이 사라진 허망함이 겹쳐진 기억입니다. 집은 추억이 가득한 곳이기도 하지만, 인간이 태어나서 자라고 생활하고 죽는 삶의 시공간적 축적 단위이기도합니다. 또한 집이 곧 삶 자체일 수 있으며, 인간의 껍질에 비견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작가는 인간을 그려내기 위하여 집을 그립니다. 이번 전시에서 집은 용서와 기쁨, 다정함, 고결함, 평안, 자유, 신성, 사랑 등의 가치를 담은 참 인간을 그리는 작가의 심성에서 기인한 역설일 것입니다.

눈앞에 펼쳐진 ‘현묘한 집’은 무엇의 재현이기보다 허물어지고 다시 추억되기를 반복하는 참조된 기억을 작가 자신의 심리적 대응으로 재구성하는 ‘사건’이며, 치유를 향한 재생 현실의 실험입니다. 그가 다루려는 것은 세련미와 합리성, 성장에 의해 가려지거나 사라져버린 소중한 가치에 관한 것이며, 세련되지는 않지만 현묘한 인간 삶의 역사에 관한 감성적 기억을 담아내는 생명감입니다. 또한 이번 설정은 현대성 또는 우리 삶의 허구에 대한 조심스러운 질문이기도합니다. 현실을 대하는 태도, 과거와 미래 가치를 연결하는 이번 유리상자는 세계의 미래와 소통하려는 예술의 비평적 지평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 전시기획담당 정종구 -



 참고 작품 이미지

 

 201306
  Installation View_현묘(玄妙)한 집 / 종이에 수묵 / 가변설치, H240cm / 2013

 


 작가 노트
폐허는 더 이상 건물로서의 기능을 하지 않는 과거로 사라져버린 집이다. 하지만 나에게 폐허란 온전히 장소로서, 지나간 기억을 품고 있는 시간으로서의 기능을 지니고 있는 집이다. 그 장소에 대한 기억은 시간에 의해 잊혀지고 시간은 기억을 잊혀지게 한다. 나의 기억 속 폐허로 자리잡아버린 집에서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그 푸르스름한 눈빛이 나는 정녕 두려웠다. 그 기억을 품고 있는 폐허는 나에게 깊은 상처와 두려움을 주는 장소였다. 지금은 폐허이지만 내 기억 속에서는 온전한 장소-집이었고, 여전히 과거의 한순간 사람의 온기가 존재했던 시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벽으로 둘러싸여 완전한 공간으로 존재하고 있지만 기능하지 않는 집, 현재를 넘어 미래에는 사라지고 없어질 공간인 폐허이지만 기억 속에서는 공간으로서, 그리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품고 있었을 공간을 작업으로 담아내고자 한다.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지만 각자의 기억 속에 존재하고 있는 과거의 장소를 표현함으로써 내면에서 기능하고 있는 장소와 시간을 현실로 끄집어낸다. 결론적으로 나의 예술 의도는 지나가버린 장소, 그 곳의 기억을 오래도록 잊지 아니하고 마음에 간직하기 위해 세운 하나의 기념비와 같다. 깊은 각기 ‘낯선 섬’처럼 공중에 떠 있는 현대의 방들을 환기하면서 우리들 삶의 자리를 수묵의 깊이로 명상토록 하고자 함이다.

 

- 작가 전새봄 -



 작품 평문

‘황폐한 집(Broken house)’


봉산문화회관의 유리 상자 안에는 종이로 만든 입체 덩어리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얼핏 그것은 흰 종이 뭉치에 검게 그을리거나 타다만 잔해 물로 보인다. 한 눈에 전새봄이 설치한 <브로컨 하우스>가 갖는 실체나 의미를 파악하기란 쉽지가 않다. 그 의미가 무엇이든 반짝이는 유리벽 너머 천장에 매달린 집들은 어딘지 부서지고 찢겨진 재해의 산물로 보인다. 이런 설치를 통해 이 젊은 작가는 어떤 질문은 던지고 있는 것일까?
집은 가족과의 정서적인 유대를 나누는 장소이다. 혈연관계를 통해 감성적인 교류가 이루어지는 집은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생활 공동체의 기본적인 단위이다. 이렇듯 집은 혈연관계인 가족이 동고동락하는 삶의 터전이자, 최초의 사회적 환경이 이루어지는 곳이고, 그것은 몸과 마음을 담는 그릇으로 감정과 의식, 가치와 규범 등 삶을 위한 기본적인 인성이 갖추어지는 장소일 것이다.
우리 삶의 가장 기본적인 환경의 상징인 집, 그것도 황폐한 집에 대한 풍경을 전새봄은 자신의 기억이거나 혹은 현대인의 불안한 심리를 투영시킨다. 그것은 자신이 경험한 삶에 대한 하나의 풍경이자, 그 자신을 향해 던지는 진지한 질문이다. 그 질문의 출발은 낡고 오래된 집을 그리면서 시작했고, 또 황폐한 집을 만들어 가면서 질문과 답변을 동시에 찾아가는 노정에 있다. 그럼 이러한 ‘황폐한 집’을 통해 던진 질문 앞에서 우리는 어떤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이 작가에게 있어 황폐한 집의 의미는 폐허이고 죽음에 대한 기억이다. 폐허는 더 이상 건물로서의 기능을 하지 않는 과거로 사라져버린 집이다. 하지만 나에게 폐허란 온전한 하나의 장소이고, 지나간 기억을 품고 있는 집이다. 종이로 만들어진 사람이 살 수 없는 집, 현실이 아닌 상상이 담기는 회화적 재료인 종이로 만든 집, 그것은 죽음을 앞둔 할머니의 푸르스름한 눈빛이 스민 내 기억 속의 집이다. 그 기억을 품고 있는 폐허는 나에게 깊은 상처이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 했던 하나의 장소였다.고 한다.
이러한 집에 대한 기억을 작가는 유리벽으로 둘러싸여 공간 속에서 있지만, 실제로 기능하지 않는 집, 현재를 넘어 미래에는 사라지고 없어질 폐허, 그러나 기억 속에서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품고 있었을 낡고 부서진 집, 황폐한 집을 설치한다. 이러한 설치에 대한 의도를 “점점 순수성이나 도덕성을 잃어가는 현대인과 불안한 현실 앞에서 느끼는 심리적 혼란을 몸을 담고 사는 집을 통해 보여 주고자 했다.”고 말한다. 이렇듯 전새봄이 ‘집’을 통해 담아내고자 하는 것은 기억 속에 잠재된 가족과의 사랑과 이별이고, 유사한 경험을 하는 현대인이 욕망하는 가족에 대한 기억이다.
그렇다면, 전새봄은 집을 이처럼 황폐하게 표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영국의 소설가인 찰스 디킨슨의 대표작인 <황폐한 집>에서 인간의 탐욕과 집착 그리고 사랑을 통해 부조리로 가득 찬 시대를 그리는 것처럼, 전새봄이 그리고 만들고 있는 집들은 긴장과 불안이라는 현대적 질병, 그러한 현대인을 의인화한 오브제를 통해 현실에 반응하는 작가적 시선을 유리상자라고하는 특수한 공간 속에 담아 놓고자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어떤 점에서 유리상자라는 공간 역시 하나의 오브제로서 집의 형태를 띤 구조물이고, 그러한 현대적인 건축물 속에 종이로 만든 ‘황폐한 집’을 설치함으로써 보다 극단적인 대비, 즉 인간의 이중성을 집이라는 건축적 구조물을 통해 시각화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전새봄의 작업은 크고 작은 형태의 집으로 의인화한 개인과 개인 혹은 집단을 구성하고 있다. 이러한 의인화한 오브제는 자신과 타인과의 삶을 연결하고 하나의 형상에 인격을 부여하는 기법이 회화적 효과를 강조하는 것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것은 마치 텅 빈 공간, 그러나 투명한 유리벽 너머를 가득 채우고 있는 공간을 집이라는 오브제로 그림을 그리듯 흰색의 종이 위에 회색의 빛바랜 벽이거나 검게 그을린 흔적들을 통해 회화적 공간이 된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보다 정확히는 불안하게 매달린 ‘집’의 형태는 찢겨지고 덕지덕지 붙여진 흔적들이 매끈하게 잘 빠진 겉모습에 숨겨진 현대인의 심리적 불안 같다.
이러한 현대인의 불안을 전새봄은 평면 회화가 갖는 순수한 시각적 언어에 익숙한 조형적 요소로 차가운 유리 벽 내부를 집에 담긴 오래된 시간 속 기억으로 채운다. 평면을 입체로 옮겨 놓은 그의 설치작업은 회화적 시선의 공간적 구현이다. 그것은 마치 먹의 농담으로 중첩된 회화의 표면을 하나하나 뜯어내어 공간에 풀어낸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이러한 인상은 그간의 회화작업에서 오래된 마을의 낡은 집의 풍경을 먹과 채색으로 여러 겹의 붓 터치를 통해 시간의 흔적으로 표현했던 것에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유리상자에 설치된 입방체의 집들은 확장된 공간 속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각각의 장면들이 하나씩 공간 속에서 해체되어 먹이 종이에 스미듯, 개인 혹은 집단의 기억은 황폐한 집에 스미고, 또 집은 투명한 공간 속에 스며들고 있다. 전새봄의 집, 이 황페한 집은 하나의 검은 색이지만 농담에 따라 수백의 결을 담을 수 있는 것처럼, 과거의 기억과 현재라는 시공간의 간극 속에서 의인화된 삶의 풍경이 담긴다. 그리고 그는 이러한 삶의 풍경, 낡고 무너져가는 현대인의 어두운 그림자에 한줄기 빛을 담는다. 그 빛은 작은 희망의 불씨를 담아놓으려는 듯, ‘황폐한 집’에 조명을 설치해 시각적 요소가 심리적 효과로 확장되어 색색의 이야기가 담긴 집, 기억의 이면에서 욕망하는 생명의 빛이 담긴 집을 꿈꾼다.

 

- 미술평론가 / 김옥렬 -




 작가 소개

전 새 봄 / 全 새 봄 / Jeon Sae Bom

경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한국화 전공 졸업
경북대학교 미술학과 대학원 재학 중

그룹전
2012 한국 여성 미술대전, 대구 문화 예술회관, 대구
2012 대구 졸업생 작품전, 갤러리AnD, 대구
2011 KNU 한국화 졸업전시회, space9, 대구
2011 ‘ST+ART 그룹전, space9, 대구
2011 ‘달짝지근’ 그룹전, 경북대학교 박물관, 대구
2011 KNU 오픈 스튜디오, KNU 조형관 205, 대구
2008~2011 경북대 “순” 동아리, space9, 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