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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명김향금의 '사유한 그릇' 전
- 전시기간2013년 06월 11일(화) ~ 2013년 06월 16일(일)
- 관람시간10:00~19:00 (일요일 10:00~16:00)
- 장 소1전시실
- 장 르서양화
- 작품수50여점
전시정보
어느 날,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이 알 수 없는 울림을 주더니, 누군가에게 받아서 창가에 올려놓은 사발하나에 바람 한 줌이 담기더라. 너무 얕아서 쓸모가 없다 느끼던 그 사발에 무형의 것이 담겨졌다.
그 때부터 나의 작업의 화두가 된 ‘그릇’은 세상의 큰 명분들이 아니더라도 작업을 한다는 것에 명분을 두며 보잘 것 없는 작은 이야기를 그림에 남기자는 마음을 담아 ‘사유 한 그릇’의 연작들이 시작된 것이다.
현대인의 외로움은 피할 수 없는 차안(此岸)이다. 그러기에 현대인은 무의식적으로 피안(彼岸)의 세계를 갈구한다.
김향금의 그림은 세상에서 시작한 작은 사소한 일상들을 담아내기에 차안의 세계에 서있지만 우리는 그의 작품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그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 시간도 계절도 굳이 찾을 필요성도 없는 고즈녁한 그의 풍경 안에서 어머니의 자궁 속에 잠긴 듯 쉬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의 풍경을 산책하며 그림이란 존재도, 나란 존재도 잊게 되는 무심과 만나게 된다. 이는 피안(彼岸)의 세계에 들어섬이다.
김향금의 작품은 세련됨을 추구하지도, 기교를 추구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의 작품에는 투박하고 진솔한 삶의 아름다움이 들어 있다. 현대인의 삶을, 외로움을 그만의 따뜻한 감성으로 보듬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결핍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위안이 되는 작업이기에 충분하다.
김향금은 ‘사유 한 그릇’을 주제로 하여 일상의 풍경, 여행을 꿈꾸며, 새가 되다, 자락(自樂), 너의 집 등 작가의 삶과 시대적 흐름을 함께 하는 내용이 들어있는 작업을 10년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그는 이 시대의 진정성을 찾고자 하는 작가이다.
이 전시는 10년간 한 그릇의 마음으로 삶을 투영하고, 통찰하고, 보듬고 있는 김향금의 작품세계를 향한 길을 안내하는 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