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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포스터
  • 전시명2012대구사진비엔날레_‘대구현대사진의 여명’展
  • 전시기간2012년 09월 20일(목) ~ 2012년 10월 07일(일)
  • 관람시간10:00~19:00
  • 입장료무료
  • 장 소2전시실
  • 장 르사진
  • 작품수80여점

전시정보


대구현대사진의여명.jpg

2012대구사진비엔날레 - 대구현대사진의 여명展

2012. 9. 20 Thu ▶ 2012. 10. 7 Sun
봉산문화회관 제1,2전시실





 대구는 1960대와 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사진문화의 중심지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에 사진술이 도입된 것은 대한 제국말기였고, 사진을 예술적인 표현매체로 사용한 작가들이 등장한 것은 1920년대이다. 이때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일본사진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또한 일본인들이 조직한 사진단체에 가입해서 활동한 인사들도 있었다. 이들은 공모전 출품을 통해서 작품 활동을 했다. 당시에는 작품의 주된 경향이 흔히 말하는 ‘살롱사진’이였다. 1920년대 일본의 사진경향을 그대로 수용한 결과이다.
 당시에 활동한 사진가들 중에서 대구의 최계복은 서울의 이해선, 회령의 정도선 등과 더불어서 공모전 입상을 통하여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쳤다. 또한 그는 사진교육에도 관심을 갖고 대구사진예술학원을 설립하기도 했다. 최계복은 1세대 작가이자 사진교육의 기틀을 마련한 선구자이기도 하다.
이처럼 대구는 일제 강점기 때부터 사진문화가 꽃피기 시작했다. 또한 해방 이후에도 많은 사진인들이 활동했다. 그 중에는 사진에 대한 비평문을 일간지에 기고한 구왕삼, 김태한 등과 같은 비평가도 있고 공모전출품으로 전국적으로 알려진 사진가들도 있다. 특히 구왕삼과 김태한은 지역일간지를 매개로 리얼리즘 사진과 조형사진에 대한 격렬한 논쟁을 펼쳤다.

 1960년대에는 신현국, 강상규 등과 같은 사진가가 공모전에 입상함으로서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신현국은 일간지 기자로서 리얼리즘사진을 실천적으로 보여주었다. 또 강상규는 리얼리즘 사진과 조형적인 사진을 넘나들면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넓혀나갔다. 그는 작가로서의 활동뿐만 아니라 한국사진사를 정리하여 책을 출간해 학자적인 면모도 보여주었다. 또 경북대학교 교수로 재직한 강영호는 실험적인 사진으로 사진의 새로운 표현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 외에도 대구지역의 사진가들에게 사진기술과 이론에 대한 토대를 제공한 김재수도 대구사진문화 발전에 공헌했다. 그는 오랫동안 지역 대학에서 후학들에게 사진학 강의를 하기도 했다.
 1970년대에는 국내 공모전뿐만 아니라 해외 공모전에도 많은 입상을 한 김일창이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 했는데 절대적인 조형감각이 느껴지는 영상언어를 펼쳐 보였다. 1970년대에는 새로운 사진 혹은 현대사진의 징후를 보여주는 사진가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이 대구지역의 원로 사진가인 차용부, 이수종, 양성철, 김종수 등이다.
 이들은 정형화된 공모전 사진에서 탈피한 자신들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작품을 발표했다.
 차용부는 시설에 수용되어 있는 장애아를 소재로 한 ‘빙점에서 만난 아이들’ 시리즈를 발표해서 사진계의 관심을 받았다. 이수종은 1970년대 당시에 신인 사진가들의 중요한 데뷔 무대였던 ‘동아사진콘테스트’에서 입상하여 주목 받았다. 그는 당시로는 드물게 현대인들의 심리세계를 실험적인 연작사진으로 표현해서 차별성을 확보했다. 양성철은 ‘잔상’시리즈에서 산업화, 도시화 과정에서 소외되고 고독해지고 있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김종수는 ‘토지’시리즈를 통해서 급격하게 도시화되고 있는 1970년대 한국사회의 현실에 대한 비평적인 시선을 보여주었다. 이들 중 양성철은 1980년대 대구사진문화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당시의 젊은 사진가들을 규합하여 ‘모습’展, ‘내일을 향한모색’展 등과 같은 전시를 기획하여 새로운 사진의 방향을 모색했다. 또 ‘제3그룹 동인’展, ‘8인의 시각’展 등에 참가하여 서울을 비롯한 타 지역 사진가들과 연계해서 아마추어리즘의 극복과 표현의 자율성을 획득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펼쳤다.
 1970년대에는 대구출신의 사진가로서 20대 초반부터 사진계의 큰 주목을 받은 작가도 있는데 그가 바로 권부문이다. 그가 1975년도에 발표한 ‘Photo Poem’ 시리즈는 당시로서는 신선하고 낯설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이때부터 이미 주목받는 작가가 됐다. 그는 걸작주의적이고 탐미주의적인 사진이 대다수였던 당시에 평범한 일상을 강한 콘트라스트와 감각적인 카메라워크로 재구성했다. 그 후 40여 년 동안 꾸준히 새로운 작품을 발표해 세계적으로 알려진 작가가 됐다. 미술제도와 미술시장에서도 자신의 위상을 확고하게 다진 작가다.

 1980년대부터 대구사진은 새로운 모색기에 접어들게 되는데 대일실업전문대학(현:대구미래대학)사진과를 시작으로 여러 대학에 사진학과가 신설되어 본격적으로 제도권 교육에서 사진전문가들이 배출되기 시작했다. 이들이 현재에도사진가 혹은 사진교육자로서 사진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역사적인 사건이 밑거름이 되어 1993년도에는 대구지역 젊은 사진가들이 중심이 되어 전국적으로 30대 젊은 사진가들을 규합하여 ‘젊은 사진가’展을 기획하였는데 한국사진문화에 신선한 자극제가 되었다. 1990년대는 한국사진이 현대화, 세계화 과정에 있었는데 대구에서 기획되어 최근까지 열리고 있는 ‘젊은 사진가’展은 한국사진의 현대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또 2006년도부터는 아시아최초로 사진비엔날레가 개최되고 있어 대구사진은 그 역사적인 전통을 계승해서 발전시키고 있다.

 이번에 기획하는 ‘대구현대사진의 여명’展은 대구사진의 근. 현대화 시기인 1960년대, 1970년대에 두드러진 활동을 한 사진가들의 작품을 조망하는 전시이다. 대구사진에서 1960년대와 70년대는 전통과 진보가 교차했다. 1920년대부터 시작된 전통적인 예술사진 스타일인 살롱사진과 리얼리즘사진 그리고 새로운 세대들이 시도하는 아방가르드적인사진 혹은 현대영상사진이 혼재되어 나타나는 시기가 이 때이다. 이처럼 전통과 진보가 어우러지면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러한 역사적인 사건들이 토대가 되어 1990년대에 본격적인 현대화, 국제화, 전문화 과정을 거치게 되었다. 이 전시는 이러한 역동적인 대구사진의 역사를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고 대구사진문화가 새롭게 발전하고 성숙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1960년대, 70년대 대구는 문화도시이자 교육도시였다. 또한 경제적으로도 섬유산업을 기반으로 고도성장을 하던 때였다. 이러한 사회문화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사진문화도 타도시에 비해서 역동적인 풍경을 펼쳐 보였다. 이 전시에서 관객들이 그러한 대구사진의 기氣를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 이번에 기획한 ‘대구현대사진의 여명’展이 잊어지고 있는 사진의 도시 ‘대구의 명성’을 부활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큐레이터 김 영 태




참여작가

 제1전시실 : 노익배 신현국 설강순 김재수 장원식 안희탁 구자춘 강상규 남해경 장진필 김일창  

 제2전시실 : 차용부 이수종 양성철 김종수


     문의 : 대구사진비엔날레조직위원회 053)655-47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