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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포스터
  • 전시명Becoming an artist
  • 전시기간2012년 07월 31일(화) ~ 2012년 08월 05일(일)
  • 관람시간10시 ~19시
  • 오픈일시7.31(화) 오후6시
  • 장 소2전시실
  • 장 르복합

전시정보


 <Becoming an artist>는 큐레이팅 전문업체 P・K Art Vision의 신진작가 프로모션 프로그램이다. 그 신호탄으로 올해 초 미술대학을 졸업한 작가지망생 중 7명을 찾아내 전시를 기획하여 미술계와 미술애호가들에게 이들을 소개한다. 이들은 인간관계에서 불거지는 소통의 문제, 기아와 질병, 2차원과 3차원을 넘나드는 공간의 확장 등과 같은 그들이 부딪히는 현실의 풍경을 젊은이 특유의 솔직하고 직설적인 방법으로 풀어나간다. 

 20대 작가지망생들 중 일부는 서울에 비해 열악한 대구 미술계 환경에서도 진정한 작가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대구지역 7개 대학에서 매년 순수미술을 전공한 많은 졸업생들이 배출되고 있지만 막상 이들을 기다리는 현실은 막막하기만 하다. 무엇보다도 20대 작가가 참여할 수 있는 전시의 기회가 너무도 적다. 지역의 한두 군데 화랑에서 신진작가 프로모션 전시가 열리긴 하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심지어 갓 미술대학을 졸업한 작가지망생들을 노리는 상술이 난무하기도 한다. 서울의 소규모 화랑들이 무작위로 지방대학 미대졸업생들에게 전화로 그룹전 참가를 유도하는데, 이유는 대부분 참가비를 챙기려는 속셈이다.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중앙화단 진출의 기회로 착각하는 지방의 작가지망생들에게 상처만 주는 얄팍한 상술일 따름이다. 

 이번 <Becoming an artist>에 참여하는 젊은이들은 작가가 되기 위해, 그리고 역경을 견디며 작가로 살아남기 위해 새로움에 대한 도전과 실험정신을 불태우고 있다.
 이번 전시는 회화와 설치작업으로 구성된다. 먼저 홍지철의 그림은 스타벅스 커피 로고를 배경으로 혹은 배경이 없는 바탕 위에서 유난히 큰 눈망울로 우리에게 애절한 눈빛을 보내는 흑인 소년이 인상적이다. 커피와 유화 혹은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 거대한 다국적기업의 어린이 노동착취를 ‘매우 향기로운 세상’이란 역설적인 타이틀로 고발하는 작품이다.
  이재호는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면서도 먹의 매력에 빠져있다. 유려하면서도 예리한 선으로 가득  찬 그의 화면은 깊고 음습한 숲 속에서 공존하는 식물과 동물, 그리고 그가 ‘몬스터’라 부르는 창조물이 환기하는 기이하면서도 평화로운 분위기로 충만하다. 매일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처럼 그리는 ‘몬스터’는 그의 피그말리온인 동시에 또 다른 그, 즉 페르소나이기도 하다.
 김상민은 역광을 받을 때 사물의 윤곽이 오묘하게 빛나는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마치 오로라를 연상시키는 배경을 마주보고 우뚝 서있는 인물은 초월적인 세계를 지향하는 듯하다.
 서양화와 인테리어 디자인을 복수전공한 서혜린은 간결한 선과 색면으로 구성된 평면 속 일상의 오브제들을 자연스레 입체로 연결시켜 흥미로운 공간 연출을 하고 있다. 실제와 가상의 공간이 혼재하는 이곳에서는 비록 사람은 부재하지만 인간과 공간의 특별한 상관관계를 느낄 수 있게 한다.
 김정민은 어려서부터 그의 삶에서 작은 것 하나도 허투루 버리지 않고 수집한다고 한다. 수집된 자질구레한 오브제들은 그가 떠나보낸 시간의 소중한 기록인 것이다. 작은 박스 마다 갖가지 물건들에 콜라주한 사진들을 첨가해 시간과 추억을 결정화(crystallization)한다.
 노랑에 매료된 김문선은 노란 물감을 짜내는 튜브들을 여러 개의 패널에 흥미롭게 배열함으로써 마치 그것들이 스스로 춤을 추는 듯한 장면을 연출한다. 아울러 작가는 빛과 에너지의 표상인 동시에 배신의 의미도 지닌 노란색의 이중적인 가치를 작업에 이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류혜린은 20대 여성 특유의 끼로 똘똘 뭉친 작가로 ‘성’의 문제를 유머러스하면서도 신날하게 비트는 작업을 한다. 직접 제작한 앙증스러운 페니스 모양의 블랙과 화이트, 밀크 초콜릿들을 관람자들에게 시식하게 만드는데, 이런 행위를 통해 관람자들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터부시되는 ‘성’과 ‘인종’의 문제를 녹여 버리게 된다. 

  P・K Art Vision은 이번 <Becoming an artist>에 참여한 작가들과 앞으로 매달 한 번 이상 만나 보다 참신한 방향으로 각자의 작업세계를 구축해나가는 과정을 밞을 것이다. 일회성 전시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들을 독려해서 진정한 의미의 ‘예술가 되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이 전시의 목적이다. 올 해 말 이들의 새로운 작품으로 구성될 전시를 펼칠 공간도 이미 예약된 상태이다. 더불어 P・K Art Vision은 가장 가능성이 큰 신진작가를 선정해 대구지역과 서울의 화랑에 새로운 작가로 소개시키는 역할도 할 것이다. 이름이 알려진 서울의 한 대안공간과 이미 협의가 된 상태이다. P・K Art Vision은 신진작가를 찾아내고 프로모션하는 과정에서 상업적인 목적을 우선시하는 기존의 화랑들과 차별성을 둘 것이다.



참여작가: 홍지철, 이재호, 김상민, 서혜린, 김정민, 김문선, 류혜린
기획: P・K Art Vi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