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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명「기억 공작소」예술+, 미래를 기억하다-배종헌展
- 전시기간2011년 10월 28일(금) ~ 2011년 11월 27일(일)
- 관람시간10시 ~ 19시
- 오픈일시2011. 10. 28(Fri) pm.6
- 장 소4전시실
- 작 가배종헌
- 장 르설치
전시정보
2011 봉산문화회관 기획 「기억 공작소」 예술+, 미래를 기억하다展
야생 | 野生 | Wildlife 배 종 헌
야생(野生), 2011, 단채널 영상설치, 나무, 함석, 자석, 합판에 아크릴릭, 특수잉크와 우레탄,
건물 이미지는 구글, 다음, 네이버 등 실사 웹지도 서비스에서 캡쳐, 00:03:40, 123x150(max.280)x120cm
○ 기 간 : 2011년 10월 28일(금) ~ 11월 27일(일) 31일간(월요일 휴관)
○ 주 제 : 「기억 공작소」야생/野生/Wildlife
○ 관람시간 : 10:00 ~ 19:00
○ 장 소 : 2층 제 4전시실
○ 작가와 만남 : 2011년 10월 28일(금) 오후 6시
○ 워 크 숍 : 2011년 11월 19일(토) 15:00~16:30
○ 주 최 : 봉산문화회관
○ 문 의 : www.bongsanart.org 053-661-3081~2
워크숍 내용 소개
전시작가의 작업과정과 작품을 이해하는 좀더 적극적인 감상방식으로서 시민이 참여하는 예술체험프로그램입니다.
제 목: 사유(思惟)
일 정: 11월 19일(토) 오후 3시 ~ 5시
장 소: 봉산문화회관 제4전시실
대 상: 일반인 누구나
참가 예약: 11월 1일 ~ 11월 15일
참가 문의: 053-661-3517
내 용: 작가의 작품세계 프리젠테이션
전시소개
기억 공작소Ⅴ『배 종 헌』展
‘기억 공작소記憶工作所’는 예술을 통하여 무수한 ‘생’의 사건이 축적된 현재, 이곳의 가치를 기억하고 공작하려는 실천의 자리이며, 상상과 그 재생을 통하여 예술의 미래 정서를 주목하려는 미술가의 시도이다. 예술이 한 인간의 삶과 동화되어 생명의 생생한 가치를 노래하는 것이라면, 예술은 또한 그 기억의 보고寶庫이며 지속적으로 그 기억을 새롭게 공작하는 실천이기도하다. 그런 이유들로 인하여 예술은 자신이 탄생한 환경의 오래된 가치를 근원적으로 기억하게 되고 그 재생과 공작의 실천을 통하여 환경으로서 다시 기억하게 한다.
「예술+, 미래를 기억하다」예술은 생의 사건을 가치 있게 살려내려는 기억공작소이다. 그러니 멈추고 돌이켜보고 기억하라! 둘러앉아 함께 생각을 모아라. 우리가 인간으로서 지금껏 우리 자신들에 대해 가졌던 전망 중에서 가장 거창한 전망의 가장 위대한 해석과 그 기억만을 공작하라! 그러고 나서 그런 전망을 단단하게 붙잡아 줄 가치와 개념들을 잡아서 그것들을 미래의 기억을 위해 제시할 것이다. 기억공작소는 예술 창조와 환경적 특수성의 발견, 그리고 그것의 소통, 미래가 곧 현재로 바뀌고 다시 기억으로 남을 역사를 공작한다.
「극장, 기억공작소」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흰 벽면을 배경으로 공작물이 올려진 테이블이 보인다. 당구대와 막대, 바다 위의 군함과 대포, 분지를 둘러싼 산맥 같기도 한 이게 뭘까? 합판으로 가공한 다양한 형태들은 여러 개의 긴 나무막대와 함께 120×150×75㎝ 크기의 목재 테이블 위에 놓여있다. 단순하고 심심해보여서 아주 절제된 현대미술로 추정된다. 어렵군, 한숨 돌리며 전시장 동선을 따라 테이블 좌측을 돌면, 동물모양으로 재단한 어린이용 완구처럼 보이는 나무판조형들이 합판 층 사이로 보인다. 한걸음 더 나아가면 테이블의 반대편 모습이 놀라운 광경으로 시야에 들어온다. 도시 중심가의 높은 빌딩과 상가건물들이 판재 위에 흑백으로 축소 프린트 되어 레이어로 세워져있고, 그 사이사이에는 사자와 말, 독수리, 토끼, 뱀, 노루 등 다양한 동물의 상징 로고들이 놓여있다. 동물 로고들은 긴 막대 손잡이의 끝에 달려있어 어떤 쓰임새가 짐작된다. 인형극 놀이기구 혹은 게임기? 맞은 편 벽면에 투사된 영상은 바로 앞 테이블 위에서 벌어지는 인형극 놀이 장면의 영상이다. 3분40초 분량의 영상은 도심 건물을 배경으로 누군가가 긴 막대 손잡이로 조종하는 동물캐릭터 인형들이 등장하는 짧은 이야기 극劇이다. 앞에 놓인 테이블과 공작물은 인형극의 ‘극장’, 즉 작가의 사유와 경험, 기억을 중심으로 직접 인형을 조종해서 만드는 극 공작소이다. 작가는 관객이 기억할 내용과 형식을 이곳에서 공작한다. 주제는 ‘야생 野生 Wildlife’, 야생에 관한 작가의 기억은 이 곳 극장의 현재와 만나고 다시 관객에게 기억된다.
「야생의 기억, 흉내 내기」왜 ‘야생’인가? 회귀본능, 아마도 우리 자신이 야생이었기에 오랜 동안 그 기억을 흠모할 것이다. 인간은 ‘야생’자연을 즐기거나 정복하거나 그리워하며 상상하고 기억한다. 특히 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는 본능으로 야생적 삶을 꿈꾸고 욕망한다. 그래서 우리 주변에는 우리가 흠모하는 이 야생의 기억 이미지들이 즐비하고, 이들이 우리의 환경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한편, 야생은 전혀 다르게 문명과 자본의 흐름에 의탁한 욕망의 거래로 기억되기도 한다. 대기업의 로고와 상품 광고에서는 본능적인 ‘야생’의 기억을 판매하고 거래한다. 도시는 ‘야생’을 거래하는 장소이며 그 자본과 에너지로 도시는 재구축된다. 이 기억유전자로 도시는 자연을 흉내 내고, 그 속에서 우리의 하루는 시작된다. 작가 배종헌은 그 틈을 헤집고 자신만의 고유한 ‘흉내 내기-도시 다시보기’를 시작한다.
어둠과 별(스타벅스)이 사라지고 태양(SUN Microsystems)이 떠오르면, 참새(twitter)가 재잘거리고 제비(제비표페인트)가 날아간다. 도시 주거지 위로 독수리(롯데캐슬)가 날아오를 때, 개와 강아지(블랙앤화이트) 가족의 배웅을 받으며 가장인 독수리(SAAB)가 출근길에 오른다. 오전 일과의 시작, 속도경주를 하는 말들(페라리, 폴로, 포르쉐, 버버리)을 사자(ING생명)는 멀뚱히 앉아 지켜보고 있다. 독수리(Armani)가 건물 위를 날고, 뱀(쉘비), 용(Alfa Romeo)들이 거리를 거닌다. 태양(동부화재)이 중천에 떠오르면서, 소(블랙야크)와 노루(JOHN DEERE), 사자(푸조), 개(HAZZYS), 퓨마(퓨마), 제규어(제규어), 토끼(플레이보이), 캥거루(Qantas), 곰(잭니클라우스), 악어(라코스테), 비둘기(도브)가 쫓고 쫓기는 바쁜 직장생활과 경쟁, 약육강생의 일상을 보여준다. 날은 저물고, 퇴근길을 연상시키는 마차(에르메스)가 집에 도착하면 귀여운 고양이(헬로키티) 가족이 가장을 맞이한다. 이어 별(Converse)이 떠오르고, 페가수스(ETRO)가 하늘로 날면서 하루일과가 끝난다.
이번 키워드는 ‘야생’이고, 거론방식은 ‘흉내 내기’이다. 작가의 도시 야생동물원 흉내 내기는 손바닥처럼 읽혀지는 뻔한 개인적 일상의 경험이나 체험, 사유의 기억으로부터 공식적이고 객관적이며 철학적인 거대한 주제의 담론을 도출해낸다. 하찮게 여겨졌던 작은 의미들이 생명과 가치를 얻어 더 크고 넓은 의미로 확장하는 것이다. 독수리와 말과 사자가 많은 역피라미드형 생태의 인공 동물원 ‘흉내 내기’, 작가는 힘없고 느리며 볼품없는 동물보다 강하고 빠르며 아름답거나 귀여운 동물들만 있는 동물원의 기억을 통해 인간의 탐욕이 가공한 기형적인 형태의 도시 생태계를 제시한다.
인간은 자연을 흉내 낸다. 도시와 인간문명에서 보듯이 인간은 ‘야생’을 흉내 낸다. 이 흉내의 ‘흉내 내기’는 새로운 미래의 기억공작소이다.
기획담당 정종구
작가노트
도시는 어떻게 구성되는가? 아니 우리는 세계를 어떻게 재구성하는가? 인간은 자연을 어떻게 이용하는가? 자연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이러한 물음 앞에서 나는 한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이미지들, 특히 야생의 동물들이 어떻게 인공적으로 건설된 도시 속에서 그들의 삶을 영위하고 있는지를 살펴왔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눈여겨 봐온 야생의 동물들은 우리들에게 이미 각인된 이미지들이다.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 아니라 도시의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 간판 속의 도상, 혹은 건물 외벽에 붙은 기업의 상징 로고, 소위 ‘명품’이라고 불리는 상품의 문장에 박힌 동물들의 형상이다. 이것은 도시민들에게 궁극적 탐욕의 대상이자 결핍을 메워주는 관념적 상징물이라고 볼 수 있다. 박제화 된 이러한 이미지들은, 인공적 환경 속에서 자연적 삶을 꿈꾸는 우리들의 욕망이 어떻게 자본의 흐름에 절묘하고도 충실히 의탁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현대문명의 야만성을 스스로 폭로하는 아이콘들로 읽힌다.
언제부턴가 별이 사라진 도시의 밤하늘엔 그것을 대신한 인공적 별들, 일테면 스타벅스 로고 속의 별이라든가 갤럭시 폰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듯한 은하수 등, 이 하늘이 아닌 스쳐 지나는 길거리나 손바닥 위에서 반짝인다. 도시는 블랙홀. 엄청난 중력에 의해 포획된 그 어떤 것도 탈출하지 못한다. 모든 것을 빨아들인 어둠 속에서 새로운 별들의 탄생을 본다. 우리의 도시는 우주를 끊임없이 재구성한다.
별들의 탄생과 더불어 사라진 동물들의 재탄생을, 아니 폭력의 근원을 본다. 도시는 하나의 거대한 동물원과 같다. 그 속에는 인위적으로 가공된 역피라미드형의 생태계가 존재한다. 독수리와 사자, 그리고 말은 왜 그렇게 많은가? 대개, 힘없고 느리며 볼품없는 동물들보다는 강하고 빠르며 아름답거나 귀여운 자태의 동물들이 상품의 이미지 속에 많이 자리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참으로 흥미로운 일이 아닌가. 도시라는 동물원의 생태계는 인간의 탐욕이 가공한 기형적 형태를 띠고 있으니 말이다. 독수리처럼 저 높은 곳에서 천리를 내다보며 먹잇감을 찾아내고, 말처럼 지치지 않고 빨리 달려, 사자의 이빨로 재빨리 낚아채야만 살아남을 것이므로……. 우리의 도시는 야생(野生) 그 자체다.
- 배종헌 -
배종헌 작가 프로필
경원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서양화전공) 졸업
경원대학교 대학원 회화과(서양화전공) 졸업
현재 위덕대학교 초빙(강의)교수
● 개인전
2008 도시농부_유유자적, MBC갤러리M, 대구
2005 시간의 스펙트럼_유물프로젝트, 목인갤러리, 서울
2005 변방으로의 욕망_잡초프로젝트, 인사미술공간, 서울
2002 제7전시실,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2002 B를 바라봄, 대안공간풀, 서울
2001 S를 바라봄, 예술마당솔, 대구
● 주요단체전
2011 서울시창작공간페스티벌_Slow Mobile, 선유도공원, 서울
2011 이 작가를 추천한다 31, 갤러리 숲, 서울
2011 Made in Daegu, 대구미술관, 대구
2010 INDAF인천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 인천
2010 에르메스재단미술상 노미네이트전, 에르메스, 서울
2009 1990년대 이후의 새로운 정치미술: 악동들 지금/여기, 경기도미술관, 안산
2008 대구사진비엔날레-특별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2008 부산비엔날레-현대미술전,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2006 잘긋기, 소마미술관, 서울
2006 드로잉에너지, 아르코미술관, 서울
2003 buffering_주차장프로젝트, 아트선재센터, 서울
2003 d.u.m.b.o. art under the bridge festival, DUMBO Art Center, 뉴욕
2003 물 위를 걷는 사람들_청계천프로젝트,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0 한국현대미술 신세대흐름전, 문예진흥원 미술회관, 서울
1998 그림보다 액자가 더 좋다, 금호미술관, 서울
● 작품소장
아르코미술관, 경기도미술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