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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명2009 유리상자-아트스타 Ver.3 권남득展
- 전시기간2009년 06월 11일(목) ~ 2009년 07월 12일(일)
- 관람시간작가와 만남 6/18(목) 18:30
- 입장료무료
- 장 소아트스페이스
- 작 가권남득
- 장 르조각
- 작품수3점
전시정보
/전시개요/
전 시 명 : 공모 선정 작가 「2009유리상자 - 아트스타」Ver.3 『권남득 -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주 제 : 스타★미술가와 시민의 만남 전시관람
일정 : 2009.6.11(목)~2009.7.12(일), 32일간
관람시간 : 24시간 관람 가능
작가와 만남(오픈행사) : 6.18(목) 18:30
시민참여 프로그램 : 이 작업의 특성상 센서가 반응 하였을 때 비로소 작품이 완성 된다. 즉, 이 작품은 감상자의 참여와 상호 호흡을 통해 완성해 가는 작품이다.
입 장 료 : 무료
장 소 : 봉산 Cultural Center 2층 아트스페이스
참여작가 : 권 남 득 Kwon Nam-Deuk(국립 안동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동 대학원 재학)
코디네이터 : 권순자
기 획 : 봉산 Cultural Center
/전시 소개/
2009년 공모 선정 작 중, 세 번째 전시인 「2009유리상자-아트스타」Ver.3展은 조소를 전공한 권남득(1979년생) 작가의 설치작업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작가의 ‘상상’과 재구성된 ‘흔적’, 새로운 ‘기억’의 창출 등 허구적 가상으로부터 관객의 실제 기억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탐구합니다. 상상 흔적의 박제화와 이를 통한 놀이적 창조 활동으로 이해되는 작가의 작업세계는 아마도 기억을 경험하는 놀이로서 ‘관념 비틀기’일 것입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전쟁에 관한 관념과 생각들을 기억의 소재로 선택하면서 마치 박물관에서 벌어지는 ‘토이스토리’ 해프닝처럼 상상하고 이야기를 설계합니다. 사방이 유리 벽체로 구성된 유리상자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이 전시의 설정은 세 가지의 입체로부터 시작됩니다. 포탄이 흩어지는 전쟁의 기억을 몸체에 고스란히 기록한 듯한 철제 오토바이(가로170×세로70×높이130㎝)와 작가의 상상이 만들어낸 ‘기억’이 재생되는 LCD모니터, 관객이 접근하면 센서시스템 작동으로 총기가 난사되는 ‘조립되지 않은 총’(가로110×세로25×높이250㎝) 1정, 관객이 접근하면 회전하는 원판 위에 세팅된 군용 오토바이와 장난감 병정 미니어처세트(가로70×세로70×높이45㎝), 그 오토바이 후면에 CC카메라를 설치해 실시간 송출되는 영상과 LCD모니터 그리고 바닥과 입체조형물 곳곳에 돌아다니며 작전을 수행하는 장난감 병정들 등 이 사물들과 기호들은 기억 이야기의 전개와 비틀기를 위한 설정입니다. 작가가 설정한 가상의 이미지와 재현 사물은 다시 영상으로 기록되어 관객에게 소개되면서 작가는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버립니다. 경계가 모호한 현실 속에서 작가만의 것이었던 사물에 대한 기억은 결국 보는 이의 실제 기억이 되어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 전시의 시각적 흔적과 경험들은 우리들 기억 세계와 삶을 더 풍부하게 확장해 가려는 예술가의 FUN한 기질을 떠올리게 합니다. - 정종구(기획담당자)-
/작가 노트/
나의 작업은 예술적 상상력과 물질적 조형성을 결합시켜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극대화 하는 작업이다.이번에 선보일『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展은 전쟁에 사용된 무기나 운송수단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지금은 낡고 쓸모없는 고철덩어리가 되었지만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움직임을 주거나 미니어처를 이용해 그 사물의 잊혀져 가는 기억을 되살리고 나의 작품을 찾는 사람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작품 평문/
권남득의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展 다양한 미디어를 경험하며 자라난 젊은 세대들의 표현 언어는 점점 진화하고 있다. 예술적 상상력과 물질적 조형성을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극대화함으로서 관객들과의 소통이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권남득의 조각 작품은 유난스럽게 다양한 매체와의 접촉이 많다. 그의 작업에서는 금속이라는 소재를 다양한 모습으로 접할 수 있는데 지난 2007년에 선보인 「호흡 하다」는 철가루의 집합체와 메커니즘이 만나 금속덩어리 속에서 살아 숨 쉬는 가상의 생명체를 만들어 내는 금속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 주었다. 그런데 이번작업에서는 전통적인 단조 기법을 이용해 철이 가지는 묵직함과 오래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든 형태를 잘 표현하고 있으며 철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와도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잘 이끌어내고 있다. 그의 작업은 관객과 무관하게 재생 반복되는 미디어가 아니다. 관객이 오토바이를 알아보는 순간 오토바이는 반응한다. 소통할 대상이 나타났을 때 비로소 오토바이는 어떤 식으로 살아왔는지를 천천히 이야기한다. 바람을 가르며 달릴 때의 삶, 기억, 흔적, 주변과 공존하는 모습이 나지막하게 울려 퍼진다. 미디어가 아니라면 불가능한 표현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바로 이것이 시대와 매체를 넘나드는 정신적 교류가 이루어지는 시점이기도 하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서는 전쟁을 겪은 사물들, 즉 오토바이의 흔적이 부르는 기억과 상상을 화두로 하고 있다. 여기에서 흔적은 사물이 있다가 사라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자리는 사라짐과 새로운 존재가 교차하는 공간이 된다. 이 공간에는 허와 실이 상호공존하고 있으며, 만질 수도 잡을 수도 없는 기억의 흔적은 작가의 상상 속에서 재구성되어 이제 그는 허상을 실재로 만들어 낸다. 허상의 이미지와 재 현물은 또다시 영상으로 기록되고 작가는 현실과 이미지의 경계를 완전히 해체시켜 버린다. 실재와 허구의 경계가 뒤섞인 현실 속에서 사물의 기억은 결국 보는 이의 기억이 된다. 그리고「조립 되지 않은 총」에서는 모든 사람을 표적삼아 움직이고 있는 끊임없이 진화하는 무기를 보여주고 있다. 기관총이 발명된 유래는 더 많은 사람을 살리기 위한 것이지만 더 많은 적군을 죽일 수 있다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서 작가는 총이 아무리 진화하더라도 사람과 물건의 본성은 변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며 전쟁이라는 다소 무거워 질수도 있는 이야기를 외형상 밝고 가벼우며 귀엽기까지 한 프라모델을 등장시켜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여기에서 작가의 특유한 위트와 유머가 돋보인다. 이번 봉산Cultural Center에서 주최하는「2009유리상자-아트스타」에서 권남득의 작업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내용이 다양하여 마치 여러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다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작가는 유리상자라는 특수한 공간을 이용해 전시장을 하나의 진열장으로 만들고 있다. 유리 상자는 가상의 공간과 현실을 넘나드는 통로와 같은 장치가 되며 같은 공간에서 만난 관객과 오토바이는 하나의 유물이 되고 오토바이 속에 잠재하는 또 하나의 기억이 된다. 작가의 이러한 시도는 한, 두 가지 시리즈로 스스로를 협소하게 한정시켜 진부한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을 거부하고, 보다 폭넓고 다양한 실험을 통해 작업의 폭과 깊이를 자연스럽게 확보하려는 작가의 장기적 선택에 기인한 것이라 생각한다. -권순자(작가 코디네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