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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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포스터
  • 전시명예술이 도심을 재생하다 project「이건용-퍼포먼스展」
  • 전시기간2008년 06월 13일(금) ~ 2008년 07월 06일(일)
  • 관람시간10:00-19:00
  • 입장료무료
  • 장 소3전시실
  • 작 가이건용
  • 장 르한국화
  • 작품수7~8점

전시정보


?전시개요? ●전 시 명 : 예술이 도심을 재생하다 Project「이건용 - 나, 지금, 여기」퍼포먼스展

●주 제 : 참여와 놀이 - 생활의 時(덧말:시) · 空(덧말:공)間(덧말:간)

●일 정 : 2008. 6. 13(금) ~ 2008. 7. 6(일), 24일간

●작가와의 만남 : 2008.6.13(금) 18:30
- 신체의 움직임을 이용한 퍼포먼스 2~3종 시연 및 작가 소개

●갤러리 토크 : 2008. 6. 26(목) 18:30~20:00(90분)
- 신체의 움직임을 이용한 퍼포먼스 2~3종 시연 및 작가와 담소

●관람시간 : 매일 10:00 ~ 19:00(아트스페이스는 수시관람)

●출품작가 : 이건용 李健鏞 kunyong Lee(다매체 미술가)
1942 황해도 사리원 생
1967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1970 홍익대학교 대학원 중퇴
1983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개인전 21회(1976~2008)
1979년 LIS리스본 국제전 대상 수상
2007년도 이인성미술상 수상

●장소 및 전시내용 :
-장 소 : 봉산문화회관 2층 제3전시실, 아트스페이스
-내 용 : ‘달팽이 걸음’, ‘의자 빌려오기’, ‘이어진 삶’, ‘척추’ 등 다양한 퍼포먼스와 그 흔적이 기록된 실험적 ‘신체 드로잉’(200호 3점 외) 작품 설치

●주최:봉산문화회관

●문의 : www.bongsanart.org 053-661-3081~2

?기획배경?

● 우리가 살고 있는 대구 도심을 생기 있고 활동적으로 재생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의 예술과 그 ‘공공성’을 탐구
● 도심 속에 ‘문화예술’을 담아내는 ‘도시재생(Urban Regeneration)’의 이념을 실천하여 ’문화예술‘을 도시 경쟁력의 원동력으로 제고
- 도심재생(Urban Regeneration)은 기존도시가 가지고 있는 물리적, 사회적, 경제적 문제를 치유하기 위한 행위를 포함하며, - 도심재생하면 기존의 쇠락한 시가지를 정비하는 사업(도심쇄신Urban renewal)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지만, - 도심재생은 도심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여 도시간의 교류와 흐름이 많아진 지구화 시대에 중심도시의 위계로 편입하고자 하는 목표를 위한 수단이며, - 도심재생은 도시의 정체성을 통한 도시의 매력을 확보하고, 도시의 정체성을 이루는 역사성 확보, 도심 토지이용의 재편, 도심 산업기능 및 경쟁력 강화, 도심 문화적 경관의 재편, 도심 신주거양식의 도입, 도심의 생태기능 회복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함 ● ‘도심재생’의 개념을 새롭게 파악하고, 예술의 태도와 맥락 적용을 제안
- 도심재생(Urban Regeneration)은 기존도시가 가지고 있는 물리적, 사회적, 경제적 문제를 치유하기 위한 행위를 포함하며,
- 도심재생하면 기존의 쇠락한 시가지를 정비하는 사업(도심쇄신Urban renewal)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지만,
- 도심재생은 도심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여 도시간의 교류와 흐름이 많아진 지구화 시대에 중심도시의 위계로 편입하고자 하는 목표를 위한 수단이며,
- 도심재생은 도시의 정체성을 통한 도시의 매력을 확보하고, 도시의 정체성을 이루는 역사성 확보, 도심 토지이용의 재편, 도심 산업기능 및 경쟁력 강화, 도심 문화적 경관의 재편, 도심 신주거양식의 도입, 도심의 생태기능 회복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함
● 예술의 실험적 태도로서 ‘참여’퍼포먼스를 실천하며 예술에 관한 새로운 의미를 재생산하는 스타미술가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예술과 참여, 재생과 놀이·생활 공간에 대한 의미를 재해석하고 ‘생활형 도심재생’ 수행을 제안
?전시해설?

이건용의 ‘나, 지금, 여기’

우리나라의 행위미술을 논의할 때 손꼽히는 스타미술가 한사람. 그가 대구 도심의 한 전시실에서 대표적인 퍼포먼스 몇 개와 함께 신체드로잉 작업을 전시한다. 이 전시는 ‘지금, 여기’라는 현장의 장소성과 ‘신체’의 참여성에 주목하는 다매체예술가 이건용의 전시이다.

‘예술이 도심을 재생하다’프로젝트 첫 전시로 지난 3월 개최하였던 ‘홍현기의 지팡이’展의 메시지가 ‘인간을 위한 예술, 인간을 위한 도심재생’이었고, 4월 개최한 두 번째 전시 ‘최병소 - 기억공간’展이 ‘기억과 지속의 가치를 담은 예술, 지속적 도심재생’의 메시지라면, 이번 세 번째 전시는 우리의 ‘신체’와 ‘지금, 여기’라는 텍스트가 결합하는 ‘참여적 도심재생’을 메시지로 삼는다. 설명하자면, 스타예술가 이건용의 신체 퍼포먼스에서 발견되는 ‘지금, 여기’에 대한 ‘창조적 감지’와 신체를 상황에 개입시키는 ‘참여성’에 관한 예술적 태도를 도심재생이라는 차원에서 우리 모두가 실천할 수 있기를 제안하는 것이다.

이건용은 1960년대 후반부터 자신의 ‘신체’를 통하여 ‘지금’과 ‘여기’라는 현재형 시공간에 관하여 탐구해왔으며,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미술창작에 본격적으로 내면화한 우리나라 초기 개념미술가로 평가된다. 그는 “예술작품은 그 스스로 예술적 범주로서 규명되는 것이며, 동시에 그것은 ‘소통’이라는 논리로부터 출발한다.”는 행위예술의 개념을 바탕으로 당시의 앵포르멜과 모노크롬적인 한국현대미술로 이어지는 형식주의적 미술 전통과 스스로를 차별하였다. 그리고 삶의 총체성을 포용하는 포스트모던적 작업의 단초를 제시한 선각자로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해체적 언어의 원류를 형성하는 미술가로 자리매김해오고 있다.
1971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흙 구조물에 아름드리나무의 밑둥치가 박힌 상태로 발표했던 ‘신체항-71’, 1975년 백록화랑 ‘두개의 이벤트’, 신체와 장소의 관계를 “저기, 여기, 거기”로 사건화한 1975년 국립현대미술관 ‘장소의 논리’, 1976년의 ‘신체드로잉’, 1979년 상파울로 비엔날레를 통해 발표한 ‘달팽이 걸음’ 등은 한국 개념미술이 정립되는 단초를 제공하는 작업들로서 ‘장소성’과 ‘신체성’을 통하여 세계 자체를 현전시키는 연구 결과물이다.
그는 1974년에서 1979년 ‘대구현대미술제’에 ST그룹자격과 개인자격으로 참가하면서부터 대구를 방문하기 시작했고, 1980년 분도소극장 개인이벤트, 1984년 수화랑 개인전시, 제8회 이인성 미술상 수상작가 등으로 대구의 ‘지금, 여기’ 상황을 예술창작의 장소로 논리화 하였다. 작가는 자신의 신체를 움직이며 장소를 바꿔가고, 그 지점을 확인하면서 장소와 신체가 놓여진 ‘지금’의 상태를 통해 세계를 ‘여기’로 구체화하는 것이다. 이는 작가의 행위미술 이론의 출발점이기도하다. 김복영은 “이건용에게 장소는 작가 자신의 존재 확인에 있어서 중요한 계기이며, 세계의 존재에 대한 믿음을 가능하게 하는 근거”로 설명한다. 장소를 통하여 세계를 확인하고 장소가 있음으로 해서 내가 설 자리를 가지며 따라서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의 ‘작가와 만남’ 시간에 소개되는 퍼포먼스 ‘달팽이 걸음’은 우리 인간 삶의 조건과 문명생활의 양태를 보여주는 생태학적 행위예술로 아트스페이스 전시실 한쪽 구석에 맨발로 쪼그리고 앉아 그 맞은편 끝을 향하여 점진적으로 이동하며 발 앞의 바닥에는 드로잉 선을 좌우로 무수히 그어대는 행위이다. 그어진 드로잉 선 띠 위에는 뒤이은 발바닥에 의해 지워지며 지나간 자욱이 생겨난다. 그것은 손, 발이 행위하며 신체가 만들어낸 흔적에 불과하지만 시간과 더불어 이어진 ‘생명의 호흡’과 같은 사건 현장의 공간이다.
3전시실에 전시되는 작품 ‘신체드로잉’은 ‘지각(知覺)’과 ‘행위(行爲)’가 구조적으로 일치하는 상태를 신체에 의해서 표출하는 창조적 활동을 지칭한다. 그리는 자의 시선 앞에 놓인 화면 위에서 눈과 뇌, 손동작의 작용에 의해 동시적으로 이루어지는 전통적인 의미의 드로잉과는 달리, 작가는 그러한 회화 작업상의 인식관계를 거부함으로써 신체가 지각자요 표현자라는 새로운 회화인식 관계를 설정한 것이다. 이를 통해 회화가 그리는 자의 필연적인 신체적 조건을 드러내는 사건이 되고, 신체가 지각의 중심이라는 자각과 함께 나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행위 방법론으로서 새롭게 인식되는 것이다. 또한 드로잉 행위와 그 결과는 제례와 의식의 참여로 새롭게 정의될 수도 있다. “사실상 나는 매카닉하고 거대한 현대 사회 속에 살면서 원시 부족사회를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들의 사고방식과 생의 의미들을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거기에서 예술적 감동을 꿈꾸고 실현함으로써 세계와 나를 자각하고 나를 나보다 큰 세계에 편재(偏在)시킴으로써 모든 언어의 시작의 순간에 될 수 있는 한 가까이 있으려는 것이다.”라는 작가의 지향처럼, 우리는 신체에 의거한 치유의 주장을 통하여, 신체가 원래 가졌던 스스로의 저항력을 회복하고 치유의 상태에 이르게 될지도 모른다.
전시된 신체드로잉의 바탕 이미지가 대구 중심지에 위치한 지하상업지구의 현장사진이라는 점은 ‘지금, 여기’의 도심과 재생을 해석하는 작가의 독자적인 감수성이 엿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작가는 현대사회의 일면을 대변하는 상업적인 구조의 한계에 대하여 인간 신체성과 호흡을 통해 행위하고 치유에 이르고자 한다.
이번전시를 위하여 처음 소개되는 ‘의자 빌려오기’는 ‘예술이 도심을 재생하다’라는 명제를 주민들과 공감할 수 있도록 새로운 네트워크 계기를 제안하기 위한 퍼포먼스이다. 반월당 주변의 식당과 카페, 사무실을 방문하여 전시와 퍼포먼스의 의미를 설명하고 실제 사용 중인 의자를 빌려와 전시장에 설치함으로써 주민의 참여와 공감을 유도하는 행위이다. 퍼포먼스 촬영장면은 편집하여 전시장 한 벽면에 상영 예정이며, 관객은 빌려온 의자에 앉아 퍼포먼스 과정을 감상하게 될 것이다. 이 경우 작가는 도심 재생을 예술적 치유 차원으로 설정하고 그 의지의 소통과 확산, 증폭에 관심을 두었다.
또 전시장 입구에는 대구 도심 항공사진 이미지를 이용한 200호 크기의 캔버스가 설치되어있다. “당신은 우주에서 대구 도심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오픈 텍스트에 신체를 호흡하십시오.”라는 글귀와 함께 관객의 참여와 호흡을 통한 도심재생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깃든 작품이다. 작가는 대구 도심을 객체화 시키고 거시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설정하여 관객 모두가 도심 전체이미지와 호흡하고, 현장을 재인식하며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자발적 자정의 힘과 치유의 시점을 유도하고 있다.

이처럼 작가의 작업은 현장의 장소와 신체의 행위가 만나는 사건을 지속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작가적 신념의 실천을 통하여 지금까지 한국현대미술의 독자적인 흐름을 형성해오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존재와 논리, 신체성을 통하여 사회적 소통과 관심의 증대, 환기 나아가 치유를 위한 매체로 기능하며 보다 넓은 예술세계를 개척하고 있다.
작가에 대한 이 같은 설명은 개념, 신체, 이벤트, 행위, 드로잉, 설치 등 현대미술의 쟁점 몇 가지를 꾸준히 탐구하는 미술계의 스타로서 주목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현장을 보는 감성과 논리, 참여와 소통으로 ‘도심 재생’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해내는 작가의 예술적 해석을 통하여 예술의 공공적 기능을 제대로 평가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예술은 현장(세계)에 관한 보고서이다’, ‘지금, 여기의 재생은 예술가의 치유적 태도가 요구 된다’라는 작가의 메시지를 새로운 차원에서 동의하려는 것이다. 이 전시는 이러한 평가와 동의를 비롯한 예술가의 창조적 생활 철학을 통하여 남다른 ‘도심 재생’의 태도와 지향을 제안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