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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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포스터
  • 전시명기획공모선정작가展『2007유리상자-스튜디오』 Ver.10
  • 전시기간2007년 10월 05일(금) ~ 2007년 11월 03일(토)
  • 관람시간11:00~22:00
  • 입장료무료
  • 장 소아트스페이스
  • 작 가김지훈
  • 장 르한국화

전시정보


기획공모선정작가[Ver.10]展 보도자료
☞개요
봉산문화회관에서는 설치 ? 영상미술문화의 창조적 발전을 선도하고, 유리벽 속을 들여다보는 전시방식을 통해 도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넓혀나가기 위하여 지난 2007년 3월 작가공모를 실시하였으며, 공모에 의해 선정된 참신하고 역량 있는 작가들의 설치작품전시 중 두 번째 전시를 다음과 같이 개최합니다.
○전 시 명 : 기획공모선정작가展 「2007 유리상자 - 스튜디오」Ver.10
○주 제 : ‘김지훈의 스튜디오를 들여다보다’
○일 정 : 2007.10.5(금)~11.3(토)
○관람시간 : 매일 24시간 관람가능
○작가와 나누는 미술창작이야기 : 2007.10.12(금) 18:00, 10.19(금) 18:00
○입 장 료 : 무료
○장 소 :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
○참여작가 : 김 지 훈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대학원 졸업(2005)
대구가톨릭대학교 조소과 졸업(2002)
개인전, 대구갤러리G(2007)
개인전, 예술의 전당, 시안미술관(2006)
개인전, 덕원갤러리(2005)
개인전, 가산화랑(2004)
경기문화재단지원금 선정작가(2007)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공주시) 선정작가(2006)
장성호 문화예술공원 작품선정(2006)
효각회, 현대공간회 회원

○기 획 : 봉산문화회관
○문 의 : www.bongsanart.org 053-661-3081~2
☞전시소개 및 기획의도


◆전시소개 및 기획의도◆
♠「2007 유리상자 - 스튜디오」Ver.10展은 봉산문화회관 자체기획으로 2006년 12월21일부터 시작된「도시작은문화살리기 프로젝트 - 유리상자」의 연장선상에서 기획되었으며, ‘미술창작스튜디오 만들기’프로젝트와 연계하여 젊은 미술가의 작업현장을 들여다보려는 지속적인 시도이다.
이번 전시의 주된 매력은 톡톡 튀는 발상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젊은 예술가의 실험적 사고를 가까이 느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상업성에 물들지 않은 참신하고 다양한 철학적 아이디어를 가지고, 4면이 유리로 만들어진 전시장소(2층 아트스페이스)의 장소특수성을 기초로 하여 ‘미술창작스튜디오 들여다보기’를 연출한 설치작품은 패기 있는 신인작가의 힘과 열정을 느끼게 해준다.
전시방식은 관람객이 전시 공간 밖에서 안을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으며, 작가가 직접 제작 출품한 ‘HOLE(2,420*810*1,000mm FRP PVC 콘크리트 2006)’은 고립된 공간인 작가의 작업실을 조형화 한 것이다. 작가가 생각하는 ‘미술창작스튜디오’는 어떻게 보면 고립된 공간일 수 있다.
작가가 생활했던 지하 작업실 공간이 자신의 인식방법(공간이나 형태에 대한 인식)이나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발견하고, 공간적 조건이나 환경이 삶을 구성하는 요소이자 삶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기능한다.
작가가 표현하는 ‘고립’과 ‘소외’, 그리고 ‘노출’에 대한 조형적 감성을 감상할 수 있으며 스튜디오에 대한 다양한 인식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기간 중 10월12일(금)과 10월19일(금)은 오후 6시에 작가를 직접 만나 설명과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이 기획은 봉산문화회관이 시행하는 젊은 작가 지원프로그램의 일환으로서, 앞으로도 다양하고 지속적인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참고글


◆역(逆)으로 추적하는 심리적 공간 ◆

♠조각가 윤경만

건축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벽과 천정으로 만들어진 공간이 필요하다. 그 공간 안으로 사람이 들어갈 수 있어야 하고 그 공간 안에서 사람은 자신을 중심으로 확장되어지는 공간이 제한된 벽에 다다랐을 때 멈추어 진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인지되는 공간의 형태는 그 곳에 놓여있는 많은 사물들이나 또는 다른 곳으로 열려있는 통로들을 통해서 물리적 공간의 형태를 벗어나 심리적인 형태로 변화하게 된다. 건축에서 다루어지는 가장 기본적인 공간의 심리적 작용에 대한 탐구를 통해서 김지훈의 작업은 시작된다. 그가 경험한 지하방의 공간은 물리적으로 외부 세계와 연결되는 통로가 제한되어 있고 그것은 또한 주거지로서는 소외된 사회계층에 속한다는 것을 의미했을 것이다. 지하방은 물리적인 공간일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소외를 넘어서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에게 심리적인 압박을 주게 되었다. 그의 작품에서 이러한 소외되고 한 사람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건축적인 공간이 작가적인 상상력으로 재구성되면서 조각적 형태와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그의 작품에서 땅 속에 갇혀있는 육면체 공간의 12개 모서리는 한인간의 심리적 연상(聯想)에 의해서 조금씩 흐믈흐믈 해지기 시작한다. 그의 방은 점차로 구석을 버리고 하나의 면으로 이어진다. 둥글게 회오리치면서 점차로 조여 오는 공간은 어두운 지하에 한 사람만이 겨우 꽉 끼게 박힐 수 있는 구덩이로 변화한다. 이제 방은 더 이상 장소가 아니다. 그곳을 차지하고 있는 주인의 마음을 답답하게 하고 외부와 단절시키는 하나의 구덩이 일 뿐이다. 이 구덩이들은 그의 작업에서 조각적 공간을 표현하는 근간이 된다. 그 구덩이들은 아주 좁은 통로를 통해서 외부로 열려있다. 관찰자는 이 좁은 통로를 통해서 외부에서 내부로 그 공간을 역으로 추적해 갈 수 있다. 이러한 심리적 공간에 관한 그의 작업들은 작품이 설치되는 건축적 환경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고려를 한 것 같다. 천정에서 길게 늘어지는 듯한 덩어리[HOLE-3깊지만 낮은 공간]나 계단에 설치되어 통로를 또 다른 경험으로 유도하는 작품[HOLE-6구분된 공간], 혹은 길게 늘어진 추처럼 천정에 매달린 [HOLE-2매달린 공간] 등이다. 이러한 작품들은 비록 그것이 평면처럼 혹은 그냥 하나의 입체처럼 공간 속에 존재하지만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그 안에 품고 있는 비어있는 공간에 더욱 주목하도록 한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은 검은 색의 무광으로 그 표면이 마무리 되면서 절정에 이른다. 오랜 시간과 공을 들여 완성한 형태들은 옛날의 지하방의 이미지를 온전한 모습으로 담고 있지는 않지만, 빛을 빨아들이는 검은 무광의 물체는 갤러리의 공간 안에서 스스로 생명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밖에서 안으로 바라보면서 관객의 머릿속에서 재구성 되는 공간의 의미는 작품의 근원과는 또 다른 경험을 제공해 주고 있다. 그것은 불확실한 공간에 대한 접근이며 두레박으로 물을 퍼 올리는 텅 빈, 어두운 우물 속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아른거리는 의식의 저편과 관찰자를 연결시키는 하나의 장치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 단순하게 한 눈으로 들어오는 조각이 관찰자에게 천천히 살펴보아야 할 시간을 요구하고 그 시간동안에 작품을 고안한 작가의 심리적 상태를 역으로 공간적인 경험을 통해서 추적하게 한다. 관찰자는 작품 안으로 마치 모래수렁에 발을 들여 놓은 것처럼 천천히 미끄러져 들어간다. 그리고 그 구덩이에 웅크린 자세로 들어 앉아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한다.

◆김지훈의 설치에서 보여지는 현실 속의 나◆

♠www.exhibition.com 운영자 김용민
지하 구덩이에서 최소한의 하늘을 보며 이곳을 나갈 수 있는 출구를 찾는다. 오직 출구는 위쪽뿐인데 어떤 곳에서는 그곳조차 막혀있어서 실패감과 절망감이 쌓인다. 벽은 온통 어두운 검은 색이어서 내 몸이 살색인지 검은 색이지 도저히 알 수 없다. 분명 이곳을 빠져 나가면 밝은 세상이 올 것이며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확실하게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벽을 더듬기 시작했으며 구덩이의 공간이 어떤 모양인지 파악하기 시작했다. 길쭉하게 생긴 홀과 같은 모양. 하지만 이것은 내부가 그런 것일 뿐 바깥 표면의 모양이 어떤지는 알 수 없다. 바깥에 있는 구덩이의 외부를 보는 다른 나에게 있어서 내부가 어떤지 연상할 수 있지만 사실 구덩이라는 것의 외부의 형태는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보는 것은 내부 형태의 연장에 불과하며 어쩌면 다른 나는 결국 내부를 보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런데 다른 점이 있다면 밝은 곳에서 어두운 구덩이의 내면을 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외부에 있는 나에게 있어서 출구는 어두운 구덩이 뿐이며 진실을 솔직하게 말하는 곳이다.
여기 구덩이의 지면이 보인다. 어떤 곳은 우리의 키를 넘어서는 곳에 위치하며 다른 곳은 우리가 가까이 가야지만 속을 볼 수 있는 정도의 높이에 서 있다. 여기서 나의 위치는 구덩이를 에워싸는 빽빽한 땅 속 공간에 있으며 몸이 움직이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로 갇혀있음을 상실하였다. 나의 눈이 올바르고 정확하게 볼 수 있는지는 의문이며 내가 인식하고 있는 것들이 앞뒤가 정확하게 맞는다는 것도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인데 아마도 몸은 땅과 함께 고착되어 정신만이 활동하는 떠도는 유령으로 있는지 모를 일이다.
어쨌든 내부만이 존재하는 구덩이가 외부의 옷을 입고 우리의 시야에 나타나게 되었는데 구덩이의 내부와 외부를 구분 짓는 검은 질감의 오브제는 나의 시각을 바꾸어 내가 보고 있는 것이 허상의 형상을 띠고 있다는 것과 구덩이 속으로 허리를 굽히고 머리를 숙여서 볼 때만이 진실임을 밝혀준다. 또한 이것은 실제로 내부에 갇혀 있는 내가 허상의 표면을 바라보는 외부의 나의 시선이었으며 내가 내부를 보아 알듯이 그곳엔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간이었다. 나의 시선을 그곳에 가두었으며 참된 현실을 인식하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다.
결국, 구덩이는 자신을 회귀시키는 공간이기도 하며 시선의 허구 속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출발점이기도 한데 이러한 최소한의 공간은 지금 나를 둘러싸는 공간이며 더 좁게는 나의 몸이며 더욱 더 좁게는 나의 마음이다. 거꾸로 설명하면, 내안의 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을 때 어둠의 구덩이는 가능태로써 현실에 실재로 구현이 되는 것이고 내가 머리를 숙여 구덩이를 보았듯이 또한 구덩이 속에서 내가 웅크리고 있는 것처럼 자신의 나약함과 나의 소외, 나의 낮아짐으로 구덩이는 말하는 것이다.

☞작가노트


◆HOLE-고립된공간◆

♠김지훈
나는 내가 생활했던 지하공간이 나의 형태?공간의 인식방법이나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자주 발견한다. 나는 지하에서의 주거를 어떤 구덩이에 빠진 상황으로 인식했고 위태로운 공간에 고립으로 인식했다. 이러한 공간적 조건은 삶을 구성하는 요소이며 삶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기능한다. 지하에서 외부세계를 올려다봐야 함은 햇볕과 외부 세상과의 교감에서 고립됐다는 부정적 사고를 자리 잡게 한다. 이런 정서는 자신과 타인의 관계를 동등한 것으로 인식하지 못하게 하고 타인들과 동화할 수 없는 고립상태에 빠지게 해 개인의 소외감을 증폭시키게 된다.
자본주의적 논리에 의한 공간배치는 주거지를 분화하고 공간의 독과점을 유발한다. 현실에서 공간 점유와 방어의 능력을 상실한 개인은 구석으로 내몰리게 되고 정체된 장소에서의 고립감에 휩싸인다. 이것은 고립된 공간의 소외를 조장하고 고립을 고착화 시킨다. 동시에 고립된 공간에 근거하는 개인에게도 사회와 대립하고 갈등하는 원인으로, 삶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기능하게 된다.
지하공간에의 창은 주로 정상적이지 않다. 대부분 좁고 낮으며 그 위치도 천청에 붙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안에서는 지면에 근접한 공간만을 주로 보게 된다. 그 창으로 바깥세상을 본다면, 세상을 제한된 시각으로 바라보기 쉽다. 벗어날 수 없는 공간에서 좁은 틈이나 낮은 틈으로만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것은 굴절된 소통을 야기하고 그릇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조장한다.
작업은 지하에 깊숙이 파인 구덩이(지하공간)를 지상으로 끌어 올려서 그 공간과 형태의 재현을 기본으로 했다. 형태가 놓여지는 바닥이나 벽이라는 기본을 가변적인 것으로 만들면서,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숨어있는 형태를 드러내고자 했다. 구덩이는 반대로 분출이 될 수 있고, 들어간다는 것은 반대로 나온다는 것이 된다. 즉 부정적 시각으로 음각의 고립된 공간만을 인식하던 것을 벗어나 긍정적 시각으로 양각의 고립의 형태를 보려고 했다.
흡수와 구속을 강조할 수 있는 형태와 질감을 사용하여 고립을 강조하고 형태 자체를 위태롭게 설치해서 스스로의 무게로 인해 공간이 위협받고 스스로의 노력으로 인해 더욱 불안정해지는 공간을 제시했다. 고립의 입구는 매끄러운 곡선으로, 빠져 들어가는 강한 흡입력을 가지지만 다시 빠져나올 수 없게 한다. 고립된 공간에 제시되는 고립의 성격은 그 공간이 가지고 있는 출구에서 드러난다. 세상을 향한 고립에서 출구가 정상적이라면 그것은 고립이 아니라 안식일 것이다. 비정상적인 출구를 만들어 그 공간이 고립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결함과 벗어날 수 없는 모순을 강조했다. 고립된 공간에서 밖으로의 공간을 제한적으로 열어두었다. 벗어날 수 없는 공간에서 좁고 낮은 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했다. 반대로 밖에서는 그 틈이 고립된 공간을 완전히 관찰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따라서 고립된 공간은 숨어있지만 오히려 노출되는 모순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치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