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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명왕훼(Wang Hui) 개인展 - 산을 그린다면
- 전시기간2024년 10월 01일(화) ~ 2024년 10월 06일(일)
- 관람시간10:00~19:00(화 17:00~19:00 / 일 10:00~17:00)
- 장 소3전시실
- 장 르한국화
전시정보
중국 산시성의 화산(華山)을 여행하며 곧고 가파르며 매끄러운 돌벽 같은 산봉우리를 본 적이 있다. 봉우리는 수직으로 곧게 뻗고, 산길은 산꼭대기까지 뚫려 있는데, 양쪽은 모두 깍아지른 듯한 설벽이었다. 스스로 내뿜는 자연의 경이로운 웅장함에 나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다.
마음을 가다듬고 천천히 이동하며 만나는 산세의 변화는 이 땅에 살아온 여러 화가들의 산수그림을 떠올리게 하였다. 사의성(寫意性)이 충만할 수 밖에 없는 수묵화의 본질적 의도는 자연과 일치된 화가의 기운을 드러내는 것이다. 나는 눈에 보이는 실경을 그리지 않고 내 마음에 담아둔 산수풍경의 기운을 그린다. 기억에 의존하기도 하고 그려지는 순간의 감정을 담아 그려낸다. 이 과정에서 나무나 집 등, 세부의 표현은 흐릿하게 처리되고 산세의 기운이 드러난다.
작품의 재료는 한지와 명주 그리고 직접 만든 먹을 사용했다. 이 먹은 숙묵(宿墨)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 미세한 탄소 알갱이를 섞어 만들어 그 색조가 기존의 먹과 달리 차가운 검정이며 질료감이 두드러진다. 물을 따라 흘러 화면에 자리잡은 탄소입자들은 다양한 얼룩들을 형성하며 나의 의도를 넘어서 자연스럽게 산수의 형태로 자리를 잡아간다. 이것이 나의 그림이고 내 마음의 산수 풍경이다.
"난 그저 하나의 창문일 뿐이고, 모든 사람의 마음 속에는 하나의 산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