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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포스터
  • 전시명유리상자-아트스타Ⅳ 김채연展
  • 전시기간2023년 10월 13일(금) ~ 2023년 12월 24일(일)
  • 장 소아트스페이스
  • 장 르설치

전시정보

 

봉산문화회관기획 전시공모 선정작가展
2023 유리상자-아트스타Ⅳ 김채연


소화의 숲

 

 

 


■ 관람일정 : 2023. 10. 13.(금) ~ 12. 24.(일) ※월요일 전시 없음
■ 관람시간 : 10:00~19:00
작가만남 : 2023. 10. 13.(금) 18:00
■ 시민참여 워크숍 : 2023. 12. 9.(토) 15:00
■ 장  소 :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
■ 코디네이터 : 김나현 nunna-h@naver.com
■ 기  획 : 봉산문화회관
■ 문  의 : www.bongsanart.org, 053-422-6280
         페이스북(bongsanart), 인스타그램(bongsanart_), 트위터(@bongsanart)

 

 

 

시민참여 워크숍
■ 제    목 : 나만의 걱정인형 만들기
■ 일    정 : 12월 9일 (토) 오후 3시
■ 장    소 : 2층 아트스페이스
■ 내    용 : 

1. 작가의 <소화의 숲> 작품 설명을 듣는다.
2. 걱정페이퍼를 작성하여 본인의 걱정과 타인의 걱정을 공유, 공감하는 시간을 갖는다.
3. 나의 감정을 위로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보며 걱정인형을 스케치해보고, 과거와 현재의 감정변화를 살펴본다.
4. 스케치를 바탕으로 걱정인형을 제작하고, 인형의 이름을 지어준다. 인형과 관련한 이야기를 공유한다.

 

 

 

전시 소개

2008년부터 이어진 봉산문화회관 기획 「2023 유리상자-아트스타」 전시공모선정 작가展은 동시대 예술의 새로운 시각과 담론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이 전시는 봉산문화회관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공간인 유리상자(아트스페이스)에서 펼쳐집니다. 사면이 유리로 이루어진 유리상자는 미술관의 화이트큐브와 같이 폐쇄적인 공간이 아니라 외부에서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구조로, 설치된 작품을 언제든지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람객에게 열려있는 생활 속 예술공간입니다.

‘유리상자-아트스타’는 이러한 유리상자의 특성을 이용해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담을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작품의 형태와 형식의 제한과 한계를 넘을 수 있도록 작가의 실험정신을 북돋아 실험적인 미술작품을 창작하는 공간의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지역의 경계 없이 역량 있는 작가들이 누구나 참여해 참신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전국공모 예술가지원프로그램으로 성장시킬 것입니다.

2023년 유리상자 전시공모 선정작 네 번째 전시, 유리상자-아트스타Ⅳ에서는 김채연 작가의 ‘소화의 숲’을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캐릭터 ‘우기(雨氣)’가 그려진 종이상자들과 7개의 모니터 속 영상으로 유리상자 공간을 채웁니다. 작가는 ‘우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습니다. 시간에 쫓기는 우기, 쌓인 일을 처리하느라 허덕이는 우기, 지쳐있는 우기, 강아지를 사랑하고 자연을 좋아하는 우기 등. 우기의 모습은 작가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고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작품 속 종이박스는 겉면에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대부분이 닫혀 있기에 관람자로 하여금 그 속에 무엇이 들어 있을지, 비어 있을지, 아니면 가득 차 있을지 의문과 상상을 이끌게 합니다. 사회 속에서 우리는 여러 상황 속에서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지만, 어떤 이는 그것을 남에게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 담아 가득 채워 두기도 하고 어떤 이는 밖으로 드러내어 속을 비워 버리기도 하며 저마다 나름대로 감정을 처리하곤 합니다. 김채연 작가는 이렇게 개인이자 한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으로서 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함에 따라 느끼게 되는 여러 감정들을 ‘우기’를 통해 드러내고 그것들을 차곡차곡 종이박스에 담아 쌓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감정을 ‘소화(消化)’해냅니다. 그런 종이박스가 하나, 둘 모여서 이미 소화된, 또는 앞으로 소화해내야만 하는 감정들의 ‘소화의 숲’을 이루어 내는 것입니다. 유리상자, 종이박스와 모니터라는 어쩌면 경직되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네모들로만 이루어진 공간과 재료에 작가는 ‘우기’의 웃음기 가득한 표현과 갈대, 강아지풀 같은 자연적 요소를 더해 보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과 치유의 감정을 전해주고자 합니다. 「소화의 숲」 전시 속 ‘우기’를 통해 김채연 작가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고, 우리의 마음을 치유하고, 바쁜 일상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 / 안혜정

 

 


작품 이미지

 

 

 

 

 

우기(雨氣 Woogy)2023 Series Variable Size, Single Channel Video, HD Color, Sound, 30min, 2023 (3ea)

우기(雨氣 Woogy)TERRARIUM Series Variable Size, Single Channel Video, HD Color, Sound, 30min, 2022 (4ea)

 

 

 

작가 노트

과거의 나는 운이 좋지 않았다. 안 좋은 일들은 나에게만 일어나는 것처럼 남들에게 쉽게 일어나지 않는 일들이 나에게는 일상과도 같았다. 언제부터인가 불행한 일이 다가올 때면 잘 풀리고 있던 일마저도 망치게 되는 필연적 규칙도 생겼다. 그때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날을 기록하는 것뿐이었다. 기록의 날들 속에서 어느새 낡고 버려진 것들에 대해 깊이 사유하는 버릇이 생겼다. 찢어진 박스, 버려진 나무판과 종이조각 그리고 척박한 환경에서도 자라나는 작은 생명의 흔적은 일상에서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사소한 행복을 알려주는 친구가 되었다. 그들은 가끔가다가 마주치는 별똥별과 무지개처럼 내가 원하는 행복만을 추구하던 것에서 벗어나게 해주었고 비가 내리고 천둥이 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해가 쨍쨍해지는 날씨처럼 사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게 해주었다.

“우기(雨氣)”는 사회 속에 소속된 하나의 구성원으로 적절한 사회적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고민, 걱정, 상처와 같은 부정적 감정을 불가피하게 안고 살아간다. 이따금 이런 감정을 해결하지 못하면 스스로 고립되어 자발적 아웃사이더가 되기도 한다. 때로는 외부로부터 받을 평가가 두려워 결점으로 여겨지는 감정을 감추며 살아간다. 이는 비단 “우기(雨氣)”만의 이야기일까?

전시는 도심 속 무심코 발견한 낡은 박스와 그 주변에서 자라나는 풀들을 보며 느끼게 된 찰나의 감정을 유리 상자 속에 그려낸다. 타인과의 원만한 관계, 적절한 사회적 이미지를 유지하기에만 연연했던 지난날의 조각들을 종이박스에 그려낸다. 주변을 꼿꼿이 자라나는 풀들은 바람결에 흔들리며 감추어 두었던 부정적 감정을 환기해주는 역할을 한다. “우기(雨氣)”는 그곳에서 휴식하며 현대인이 느낄 수밖에 없고 겪어야만 하는 무수한 감정을 유리 상자 안으로 쏟아낼 수 있기를 기대하며 소화의 숲을 이룬다.

 

작가 / 김채연

 

 

 

작품 평문

블루시티

 

1.    '우울'이라는 감정은 우리에게 지극히 일상적이고 평범한 정서로 자리하고 있다. 도시에 살고 있는 누구라도 어떠한 이유에서든 우울감을 느끼게 되고, 우리는 이를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실행한다. 김채연 작가 또한 도시에 살며 이와 같은 감정들과 마주하게 되었는데, '우기(雨氣)'라는 캐릭터도 우울이라는 감정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작가 본인의 모습이 대입되어 만들어진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다. 이처럼 우리의 일상에는 언제나 우울이라는 감정이 우리와 함께 도시를 배회하는데, 김채연 작가는 그동안 우리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 가운데 우울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풀어내었다. 그리고 이번 전시에서는 이와 더불어 우울한 감정의 시작점인 도시의 본질에 대한 내러티브를 함께 드러낸다.

2.    이번 전시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상자'라는 매체이다. '유리상자'라는 특수한 전시 환경(공간)에 따라 김채연 작가는 '종이상자'를 제시하며 도시의 특수성을 드러낸다. 먼저 유리상자는 거대한 쇼케이스(showcase)이다. 일반적인 박물관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것인데, 관객은 내부에 있는 사물을 만질 수 없으며 오직 눈으로만 관람할 수 있다. 겉보기에는 사물을 가감 없이 보여 주는듯하지만 실제는 내부에 있는 사물을 보호하기 위한 의도를 내재하고 있다. 그리고 김채연 작가는 이러한 유리상자 안에 내부를 볼 수 없는 종이상자를 쌓아 두고 상자 겉면에 이미지를 그려 넣는다. 종이상자 내부에는 어떠한 사물이 있는지 관객은 가로막고 있는 유리상자로 인해 확인할 수 없다. 외부에서 내부를 보는 듯하지만 실제 내부는 보지 못하고 표면만을 볼 수 있도록 감춰두고 있다. 이렇게 김채연 작가가 제시하는 상자의 형태는 도시를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산업화 이후 급격히 확장된 도시를 압축하여 상징하는 형태는 육면체이다. 아니 어쩌면 상자라고 표현하는 것이 그 의미에 더 가까울 수 있겠다. 우리가 익숙하게 생활하고 있는 빌딩 혹은 아파트와 같은 건물은 공간을 활용함에 있어 최적의 합리성과 효율성을 보여 주고 있고, 같은 이유로 다양한 사이즈의 육면체 상자(자동차, TV, 컴퓨터)가 도시를 가득 채우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상자는 내부의 공간을 담고 있다는 전제를 두고 있는데, 그것은 유한한 공간을 더욱 효과적으로 구성하고자 구성된 것도 있겠지만, 그것의 진의는 주체와 객체를 나누는 것에 있다. 때문에 도시의 다양한 상자들은 나의 공간과 우리의 공간 그리고 타자의 공간을 구분하기 위한 장치로 작동된다. 다시 말해 주체와 객체를 분리할 수밖에 없는 이러한 지점에서 우리는 도시에게 끊임없는 경쟁과 상호 착취를 강요당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김채연 작가가 유리상자 내부에 종이상자를 쌓아 두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은 이러한 도시의 풍경을 재현함에 있다.

상자의 겉면에는 우기라는 캐릭터가 상자라는 도시에서 살고 있는, 아니 살아내고 있는 풍경을 담고 있다. 누구의 일상을 대입해도 고개가 끄덕여질 우리의 모습으로 시간에 쫓기는 모습, 일하는 모습, 휴식하는 모습 등의 다양한 장면들은 우리가 매일같이 반복적으로 마주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너무도 평범하고 특별할 것이 없기에 이름 붙여진 '일상'은 그 자체로 도시, 그리고 오늘날을 가리킨다. 일상은 현대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 매일같이 반복되는 지루한 일들을 지시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일상을 쉽게 벗어날 수 없다. 일상을 벗어난다는 것은 도시에서의 사회적 가치와 존재적 의미를 상실하는 것이기에 우리는 일상을 증오하면서도 오히려 소속되어지고 싶어 한다. 때문에 상자에 갇혀 있는 듯한 우기의 존재가 우리에게 동질감을 주기도, 그래서 안도감을 주기도 한다. 그것은 어쩌면 우기로 대입되는 나의 모습이 잘못되지 않았음에 대한 동질과 안도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기(우리)는 일상으로부터 일탈을 꿈꾸고 희망한다.

3.    '도시'의 반대 개념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일상에서의 일탈을 조건에 둔다면 자연이 도시의 반대 개념으로 자리하게 된다. 즉 '일상'은 곧 '현대'이며 '도시'이기 때문에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통해 도달하는 곳이 바로 자연인 것이다. 유리상자 내부에 설치된 종이상자 사이에는 강아지풀, 그리고 모니터가 있고, 화면에는 자연에 몸을 기대고 있는 우기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러한 이미지는 도시에 갇혀 살고 있는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을 은유한다. 우울이라는 부정적인 요소가 도시와 일상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라면 우리는 잠깐이라도 자연으로 향하는 것이 어쩌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일탈의 상징으로 가져온 강아지풀과 모니터에 그려진 자연의 형상이 실제의 자연일 수도 있겠지만, 김채연 작가는 이것을 도시의 반대적 상징체로 가져왔기에 강아지풀과 이미지는 개개인마다 가지고 있을 우울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기호화되어 있다. 그리고 김채연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당신의 '자연'은 무엇이며 어떻게 도달할 것인지를 질문한다.

 

시안미술관 큐레이터 / 박천

 

 

 

작가 프로필

김채연 金彩衍 Kim, Chaeyeon

계명문화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졸업

 

개인전

2023  face to face, 갤러리토마, 대구

        2023유리상자-아트스타Ⅳ, 봉산문화회관, 대구

        DSAC갤러리 라온 기획전, 달서아트센터, 대구

2022  EAC작가지원프로젝트-사소한 풍경, 어울아트센터, 대구

        수창동스핀오프-흐린조명,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2020  신진작가 공모 초대전-I’m just me, 달서아트센터, 대구

 

단체전

2023  아투어리 at 트레비어 제1회 아트 페어, 트레비어, 울산

2023  달서아트페스티벌, 달서아트센터, 대구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신촌문화발전소, 서울

2022  대구국제아트페어 K-팝아트의 오늘, EXCO, 대구

        난 그런데 넌?, 꼬스뗀뇨 갤러리, 제주

2022  달성대구현대미술제-미술의 공진화, 강정보 일대, 대구

        레지던시 성과전 Airdrop, 수창청춘맨숀, 대구

        레지던시 교류전 SPRING LINE : 실크로드, 달천예술창작공간, 대구

2021  내일의 나와 나에게, 어울아트센터, 대구

        공공미술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 “꿈의동산”, 수성못, 대구

        NFT기획전시 새로운 전개(NEW OPENING), 수창청춘맨숀, 대구

2019  pop/corn, 대구미술관, 대구

        청춘! Ah-popped, 수창청춘맨숀, 대구

 

레지던시

2022  레지던시 창작랩 4기, 수창청춘맨숀 (큐레이터/작가)

 

수상 및 선정

2022  EAC 작가지원 프로젝트, 행복북구문화재단, 어울아트센터

        작가발굴프로젝트 수창동스핀오프,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예술발전소

2020  신진작가 공모·초대전, 달서문화재단, 달서아트센터

 

소장

경상북도 구미시교육지원청

 

yen0506@naver.com

www.instagram.com/w_oo__gy/

www.woo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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