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문화회관

BONGSAN
CULTURAL CENTER

전시일정

전시

전시일정

전시검색

  • 일 ~

공연포스터
  • 전시명기억공작소 - 오인환展
  • 전시기간2018년 10월 19일(금) ~ 2018년 12월 30일(일)
  • 관람시간10:00 ~ 19:00 (월요일 전시없음)
  • 장 소4전시실
  • 장 르설치

전시정보

 

 

봉산문화회관기획 2018 기억공작소Ⅳ


오인환

나는 하나가 아니다/I Am Not One

 

 

  ■ 관람일정 : 2018. 10. 19(금) ~ 12. 30(일), 월요일 전시 없음

  ■ 관람시간 : 10:00 ~ 19:00, 월요일 전시없음
  ■ 장  소 : 봉산문화회관 2층 4전시실
  ■ 기  획 : 봉산문화회관
  ■ 문  의 : www.bongsanart.org, 053-661-3500
           트위터(@bongsanart), 페이스북(bongsanart)

 

 전시 소개
 기억공작소Ⅳ『오인환』展

‘기억공작소 記憶工作所 A spot of recollections’는 예술을 통하여 무수한 ‘생’의 사건이 축적된 현재, 이곳의 가치를 기억하고 공작하려는 실천의 자리이며, 상상과 그 재생을 통하여 예술의 미래 정서를 주목하려는 미술가의 시도이다. 예술이 한 인간의 삶과 동화되어 생명의 생생한 가치를 노래하는 것이라면, 예술은 또한 그 기억의 보고寶庫이며, 지속적으로 그 기억을 새롭게 공작하는 실천이기도 하다. 그런 이유들로 인하여 예술은 자신이 탄생한 환경의 오래된 가치를 근원적으로 기억하게 되고 그 재생과 공작의 실천을 통하여 환경으로서 다시 기억하게 한다. 예술은 생의 사건을 가치 있게 살려 내려는 기억공작소이다.

그러니 멈추어 돌이켜보고 기억하라! 둘러앉아 함께 생각을 모아라. 우리가 인간으로서 지금껏 우리 자신들에 대해 가졌던 전망 중에서 가장 거창한 전망의 가장 위대한 해석과 그 또 다른 가능성의 기억을 공작하라!
그러고 나서, 그런 전망을 단단하게 붙잡아 줄 가치와 개념들을 잡아서 그것들을 미래의 기억을 위해 제시할 것이다. 기억공작소는 창조와 환경적 특수성의 발견, 그리고 그것의 소통, 미래가 곧 현재로 바뀌고 다시 기억으로 남을 다른 역사를 공작한다.

 

차이, 정체성
 전시장에는 ‘나는 하나가 아니다’라는 글자와 대형스크린에 투사된 여성의 얼굴 영상, 다림질하는 장면이 담긴 3개의 모니터가 있다. 여기에는 심미적審美的이거나 문학적 서사敍事와 형상의 재현再現으로서 미술은 없다. 대신에 전시된 작업들이 작동하여 의미를 산출하는 방식으로서 구조構造, 즉 오인환이 설계한 문화 비판적 성격의 동시대미술이 이곳에 있다.
 일반적으로 미적美的 형상을 형성시키는 인간의 창조創造 활동이 미술작업이라면, 그 창조 행위는 차이差異로부터 가능하고, 차이는 정체성Identity의 담론에서 구할 수 있다. 오인환은 이러한 정체성의 문제에서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미술작업을 지배적인 주류문화가 허용하지 않는 다양한 ‘문화적인 사각지대’ 찾기로 설정하고, 퀴어 입장에 서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기존의 사회 문화적 규범을 비판하고 도전하는 개념적 미술작업으로 기억된다. 전시장 바닥에 그 도시의 게이바 이름을 향 가루로 쓰고 태우는 “남자가 남자를 만나는 곳(2001)”, 초청한 남성 참여자의 옷을 세탁해서 돌려주는 “나의 아름다운 빨래방 사루비아(2002)”, 친구와 공통적으로 소유한 물건을 촬영해서 관계를 드러내는 “우정의 물건(2000)”, 주간신문에 자신을 GKM(게이 한국 남성)으로 소개하고 ‘진짜 백남준’ 등 작가를 찾는 광고를 게재한 “퍼스널 애드(1996)”, CCTV가 감시하지 못하는 전시 구역에 핑크색 테이프를 붙여 사각지대를 시각화한 “사각지대 찾기(2015)” 등이 그것이다.

 

하나가 아닌 이름, 나
 관객이 첫 번째로 만나는 작품은 철판으로 만든 입체조각 문자의 후면에 화려하게 변하는 색상의 LED배경조명을 설치한 “나는 하나가 아니다”이다. 전시의 제목이기도한 이 작업에서 작가는 개인의 정체성이 ‘복수plural’라는 의미라기보다는 개인의 정체성이 ‘단일한’ 또는 ‘공통의 것’임을 강조하는 한국사회의 보편적인 인식을 반전시켜 나 또는 우리의 정체성은 ‘다층적’이고 고정되지 않는 유동적인 상태임을 전달하고, 나아가 하나로 귀결되는 보편적 삶의 방식 너머에 있는 타자의 경험들을 확장하여 표준화된 일상과 문화적 규범을 탈고정화 시킬 가능성을 제시하려는 작가의 의도를 함축하고 있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천장에 매달린 가로3.36×세로1.93m의 스크린에 투사되는 영상을 만난다. 2012년 일본 교토아트센터에서의 레지던스 기간에 시작한 작업, ‘나의 이름들’ 중의 하나인 이 영상에서 작가는 개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기호로서 이름에 주목한다. 3명의 여성이 등장하는 이 영상은 이름(성姓surname)을 여러 번 변경했던 일본 여성들과의 인터뷰이다. 이름을 변경했던 경험을 소개할 때마다 인터뷰이 여성의 자리는 변하지 않지만 장면이 전환되며 인물의 배경이 달라지는 화면처리는 특히 주목해야할 시각적 장치이다. 이름은 한 사람을 대표하는 기호이지만, 자신의 이름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부여받는 것이다. 또 대부분의 문화권에서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자녀는 부모의 성(주로 아버지의 성)을 이어받는다. 그리고 일본에는 여성이 결혼을 하면 남편의 성을 따라야하는 관습을 유지하고 있다. 인터뷰에 참여한 여성들이 자신이나 부모의 결혼과 이혼에 의해 자신의 이름을 여러 번 바꿀 수밖에 없었던 경험은 가부장제 문화가 그녀들에게 부여한 타자로서의 위치를 드러낸다. 하지만 작가는, 그녀들에게 있어서 타자의 위치는 ‘나를 대표하는 하나의 이름은 존재하는가?’라는 ‘질문하기’를 가능케 하고, 부여된 정체성을 당연하게 수용하기 보다는 능동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숙고熟考할 수 있는 열린 조건이 될 수 있음을 읽어낸다. 억압의 구조 속에서 타자가 스스로를 피해자로 인식하기보다 그 억압의 구조를 오히려 자기발견의 조건으로 재설정하는 사례로서 ‘나의 이름들’의 인터뷰 영상은 한 개인을 하나로 고정시키는 문화적 ‘당연성’을 해체할 수 있는 대안적 타자성을 제시하고 있다.

 

 반대편 공간에 설치된 3개의 모니터 작업은 ‘나의 이름들’의 인터뷰 참여자들이 소개한 이름들을 작가가 다림질을 이용해서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는 퍼포먼스의 영상기록이다. 작가의 설명에 의하면, 지속적으로 변경된 이름들을 쓰고 지우는 다림질하기는 ‘이름’이라는 것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될 수 있는 기표임을 시각화하고, 현재의 이름으로 호명되는 나의 정체성 역시 결정적인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과정의 일부임을 드러낸다. 즉, 하나의 이름으로 대표될 수 있는 ‘하나의 나’는 없음을 시각화 한다.

 

 이번 전시 “나는 하나가 아니다”에서 오인환은 지금까지 그러했듯이, 개인의 정체성을 규범적으로 강화하는 일상적인 활동과 고정화된 관행에 작동하는 문화적 구조를 재해석하고 해체하는 문화 비판적인 발언으로서 미술을 시도하며, 이러한 문화비판적인 미술을 실천하기위한 조건으로 자신의 작업이 미술상품으로 전용되지 않도록 물질적인 결과를 최소화하거나 남기지 않는 방식으로 관객에게 온전히 경험적으로 감상되도록 하려는 설계자이다. 그의 미술행위는 지금, 여기 현실사회의 구조에 대한 비판적 관심과 미적 사유를 바탕으로 개념과 미술작업이 작동하는 구조를 드러내는 것이며, 작가에 의해 작품의 의미가 고정되어 전달되기보다는 협업자로서 관객이 선택 혹은 감상의 차이에 의해 의미의 다양성을 허용하는 설계의 실천이다. 그리고 이 전시는 주류나 보편적인 문화 체계에 상반되는 타자의 입장이나 차이의 공간이 지니는 가능성을 드러내어 교감하려는 태도에 관한 것이고, 현실 삶이 예술과 관계하는 지점의 예술적 장치에 관한 ‘공감’의 기억으로서 우리 자신의 태도들을 환기시켜준다.


봉산문화회관큐레이터 정종구

 

 

 작품 이미지

 

I Am Not One, 2018, iron plate, LED lamp

 

I Am Not One, 2018, iron plate, LED lamp

 


My Names- Writing Names by Ironing 1,2,3 (전시전경)

 


My Names- Writing Names by Ironing 1, 2018, documentary video of performance (still images), 1hour 9min 46sec

 


My Names- Writing Names by Ironing 2, 2018, documentary video of performance (still images), 47min 13sec

 

 

 작가노트
 전시 제목 “나는 하나가 아니다”는 개인의 정체성이 하나로 규정될 수 없는 ‘복수’라는 것을 의미하기 보다는 정체성은 고정되지 않는 유동적인 상태임을 함축한다. 정체성을 포함하여 단일하고 고정된 것이란 결론이 아니라 다원적인 해석을 수용해야 하는 대기 상태일 것이다.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일 작품들은 유동적이거나 보편화되지 않은 타자의 경험을 통해 정체성과 그 수행이 고정되지 않는 변화의 과정임을 제시하고, 나아가 주체와 달리 상대적이거나 불안정하기까지 한 타자의 상황이 오히려 개인을 규범화하는 문화 구조를 자각할 수 있는 긍정적인 조건이 될 수 있음을 드러내고자 한다.

 

 The exhibition title, “I am Not One”, implies that an individual’s identity is unfixed and fluid, rather than suggesting that one’s identity is multiple, which cannot be regulated to a single one. In does not conclude to the fact that, including identity, it is single and fixed, but rather it is in a standby-state in which one has to accept plural interpretations. Two works that will be presented in the exhibition suggest that identity and its performance is an unstable, changing procedure, shown through the Other’s experience that is not generalized or flexible. It further reveals that the relative or unstable situation of the Other, which differs with the subject, can become a positive condition in which one can realize the cultural structure that standardizes an individual.


오인환

 

 

 참여작가 프로필
오인환 / Inhwan Oh / 吳仁煥

 

개인전
2018 “기억공작소-오인환, 나는 하나가 아니다”, 봉산문화회관, 대구, 한국
      “나는 하나가 아니다”,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서울
2017 “ON-GOING”, 호아드 아트, 서울, 한국
2014 “사각지대 찾기”,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갤러리팩토리, 서울, 한국
2012 “거리에서 글쓰기”, 신도리코문화공간, 서울, 한국
2009 “TRAnS” 아트선재센터, 서울, 한국
2002 “Smoldering Relations,” 밀스컬리지 미술관, 오클랜드, 미국
      “나의 아름다운 빨래방 사루비아”, 프로젝트스페이스 사루비아, 서울, 한국
      아트스페이스 시각예술센터, 시드니, 호주
2001 “Things of Friendship”, 팔러프로젝트, 뉴욕, 미국
      “Meeting Place, Meeting Language”, 대안공간 루프, 서울, 한국
1995 갤러리 드 서울, 서울, 한국

 

단체전
2018 “균열 ll: 세상을 보는 눈”,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과천, 한국
      “여전히 무서운 아이들”, 돈의문 박물관마을, 서울, 한국
2017 “망각에 부치는 노래”,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서울, 한국
      “동아시아문화도시 2017 교토- 아시아 회랑”, 교토예술센터, 니조성, 교토, 일본
2016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1989년 이후 한국 현대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한국
2015 “올해의 작가상 2015”,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한국
2014 “그만의 방: 한국과 중동의 남성성”, 아트선재센터, 서울, 한국
      “2014년 멀티미디어 페스티발-안녕 다람쥐”, 봉산문화회관, 대구, 한국
      “스펙트럼-스펙트럼”, 플라토, 서울, 한국
      “공명의 시간”, 제주도립미술관, 제주, 한국
      “건축적인 조각 - 경계면과 잠재적 사이”, 소마미술관, 서울, 한국
      “경계와 탈경계”, 포항시립미술관, 포항, 한국
2012 “디스로케이션”, 대구미술관, 대구, 한국
      “플레이그라운드”, 아르코미술관, 서울, 한국
      “여의도비행장에서 인천공항까지”, 일민미술관, 서울, 한국
2011 “이미지 충돌: 한국현대비디오작품전”, 콜로라도 대학교 미술관, 발더, 미국
      “조율전-인천여성비엔날레”, 한국이민사박물관, 인천, 한국
      “카운트다운”, 문화역서울284, 서울, 한국
2010 “한국드로잉 30년”, 소마미술관, 서울, 한국
      “Aichi Triennale - Arts and Cities”, Aichi Arts Center, 나고야시립미술관 외, 나고야, 일본
      “언어놀이전”, 성곡미술관, 서울, 한국
      “Body & Soul of Writing between East and West”, Giorgio Cini Foundation, 베니스, 이태리
2009 “박하사탕”,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한국
2008 “박하사탕”, Museo Nacional de Bellas Artes, 부에노스아이레스, 아르헨티나
2007 “2007 가을, 서울”, 테이크아웃드로잉, 서울, 한국
      “제2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안양, 한국
      “박하사탕”, Museo de Arte Contempor, 산티에고, 칠레
      “Tomorrow”, 아트선재센터, 서울, 한국
2006 “두 도시의 이야기”, 2006 부산비엔날레, 부산, 한국
      “인간과 장소의 사이, 한국과 이스라엘의 동시대미술전”, 쌈지스페이스, 서울, 한국
2005 “한국현대미술 넷”, 베를린시립 동아시아 미술관, 베를린, 독일
      “쌍쌍”,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마로니에미술관, 서울, 한국
      “한국현대미술가 6인”, 아트센터 실케보그베드, 실케보그, 덴마크
      “Seoul-Until Now! City and Scene”, 샤로텐보그 미술관. 코펜하겐, 덴마크
2004 “Cool and Warm”, 성곡미술관, 서울, 한국
      “당신은 나의 태양”, 토탈미술관, 서울, 한국
      “천국보다 낯선”, 토탈미술관, 서울, 한국
      “MixMax”, 아트선재센터, 서울, 한국
      “지도와 지도그리기”, 성신여자대학교 박물관, 서울, 한국
2003 “Global Priority”, 허터아트 갤러리 매사츄세츠 대학교, 앰허스트, 미국
      “I Can’t Be You”, 앤드류크렙스 갤러리, 뉴욕, 미국
      “Yangguang Canlan – 한국현대미술전”, 비즈아트센터/이스트링크/샹아트, 상하이, 중국
      “Chromatic Sensation”, 갤러리현대, 서울, 한국
      “Absences: Curators’ Choice – Photographs of Urban Alienation”, 텐리문화원, 뉴욕, 미국
      “스스로/ D.I.Y. beyond instruction”, 토탈미술관, 서울, 한국
2002 “Orient-Extreme”, Le Lieu Unique, 낭트, 프랑스
      “프로젝트 1, 멈춤”, 광주비엔날레, 광주, 한국
2001 “아트 스펙트럼2001”, 삼성미술관, 서울, 한국 
      “윈도우 프로젝트”, 아트 인 제네럴 (Art-in-General), 뉴욕, 미국
      “만남의 접점에서”, 랜스 펑 갤러리, 뉴욕, 미국 / 쌈지스페이스, 서울, 한국
      “Drawing on Language”, 스페이시스 (SPACES), 클리블랜드, 미국
      “청년작가전 (Jeune Creation)”, 라빌레트 대전시관, 파리, 프랑스

 

수상
2015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국립현대미술관, SBS 문화재단 주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