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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명시혜진 개인전 - 익숙함 속 낯섦
- 전시기간2018년 11월 27일(화) ~ 2018년 12월 02일(일)
- 관람시간10:00~19:00 (화 16:00~19:00 / 일 10:00~16:00)
- 장 소2전시실
- 장 르서양화
전시정보
누구에게나 살아가면서 너무나도 일상적이거나 혹은 당연시되어서 주변의 공간과 물건들을 인지하지 못하고 쉽게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있다.
나는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익숙한 사물들이 어느 날 낯설게 마음에 다가왔다. 내 주위를 둘러싼 익숙한 사물들은 나라는 존재를 더욱 설명해 주는 요소가 아닐까? 전통적인 서양 고전 회화, 특히 인물화를 살펴보면 다양한 인물과 그 주위에 사물들을 배치하여 회화적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해준다. 다양한 정물화 에서도 사물의 구성을 통해 회화적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그러나 나에게 너무나 익숙한 그것들은 낯설게 느껴졌다.
어느 날 문을 열고 밖을 나가던 중 차가운 재질의 손잡이를 만지게 되었다. 밖을 나가고 들어 올 때 당연히 잡게 되는 손잡이가 문득 낯설게 느껴졌다. 그리고 손잡이에 왜곡되어 비춰진 모습에 눈길이 갔다. 약간의 손때 묻은 손잡이가 더욱 반짝이며 새롭게 다가왔다. 마치 구의 형태를 갖춘 거울처럼 느껴졌다. 손잡이에 속에 비춰진 모습은 내가 알지 못한 또 다른 세상을 보는 듯 했다. 내 주변 공간이 모두 그 속에 새롭게 담겨 있었다. 마치 알라딘의 램프처럼 거대한 거인이 램프 속에 담겨진 것처럼 손잡이에는 내 주변공간이 마치 빨려 들어가면서 또 다른 낯선 공간인 것처럼 느껴졌다.
일상 속 익숙한 사물이지만 그 안에 비춰진 공간은 특별하게 다가왔다. 어쩌면 나는 세상을 열거나 들거나 붙잡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렇게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주변 사물과 공간은 ‘익숙함'으로 구성되어 있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익숙했던 모든 것이 낯설게 다가오기도 하면서 내 작업의 모티브가 된다. 익숙한 사물 속에 비춰진 세상을 나는 다시 구성함으로써 익숙하고 따분했던 사물들과 공간을 때로는 왜곡시키고 때로는 과장하며 그리기의 쾌감을 얻기도 하였으며, 익숙함 속에서 상상과 더불어 낯설게 바라보는 두려움과 동시에 상상의 즐거움을 그린다.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주변 사물과 공간은 ‘익숙함’ 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찌 사물과 공간뿐일까? 사람과 사람도 늘 익숙함으로 마주하고 지나치지만 특별한 날에는 그 사람이 특별해 보이고 낯설게 느껴진다. 그리고 나는 이러한 공간과 물체들이 비춰지면서 나 자신을 반추 해 볼 수 있다. 나는 그 특별함과 낯섦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