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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명2018Hello! Contemporary Art Spot4. 김재경
- 전시기간2018년 07월 20일(금) ~ 2018년 08월 11일(토)
- 관람시간10:00 ~ 19:00 (월요일 전시없음)
- 오픈일시2018년 7월 20일(금) 오후 6시
- 장 소2전시실
- 장 르설치
전시정보
봉산문화회관기획
2018Hello! Contemporary Art
유리상자-아트스타11년 설치미술로부터
Spot4. 김재경展
■ 전 시 명 : 2018Hello! Contemporary Art:유리상자-아트스타11년 설치미술로부터
Spot1. 정혜숙展 1층 야외광장 (월요일 관람 가능)
Spot2. 한 호展 2층 3전시실
Spot3. 정지현展 3층 1전시실
Spot4. 김재경展 3층 2전시실
기록전시 유리상자-아트스타11년 설치미술展 2층 로비벽면
■ 관람일정 : 2018. 7. 20(금) ~ 8. 11(토), 23일간, 월요일 실내전시 없음
■ 관람시간 : 실내전시 10:00~19:00 / 야외전시 10:00 ~ 21:00
■ 장 소 : 봉산문화회관 1층 야외광장, 2층 3전시실 및 로비, 3층 1, 2전시실
■ 참여작가 : 정혜숙, 한호, 정지현, 김재경
■ 작가와 만남 & 오프닝 : 2018. 7. 20(금) 오후 6:00
■ 전시연계 예술가처럼 생각하기 워크숍 : 2018. 7. 27(금) ~ 8. 11(토), 월요일 없음
- 전화접수 중 053-661-3526, 참가비 : 1회1만원(가족할인 1회7천원)
- 오전10:30~12:00 일상의 장면이 설치미술 속으로!
- 오후13:30~15:00 빛으로 그려낸 자연공간
■ 관객참여 프로그램(정혜숙展 연계) : 전시기간 中 매주 금요일 17:00 ~ 20:00
- 작가와 함께 차를 마시며 유리상자展과 야외설치전시에 대하여 대화
■ 기 획 : 봉산문화회관
■ 주 최 : 봉산문화회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주 관 : 봉산문화회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 후 원 : 문화체육관광부
■ 문 의 : www.bongsanart.org, 053-661-3500
트위터(@bongsanart), 페이스북(bongsanart)
※ 이 전시는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 2018 문예회관 전시 기획프로그램 사업의 일환으로 문예진흥기금에서 사업비의 일부를 지원 받았습니다.
※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도슨트프로그램 및 단체관람을 진행하며, 사전접수 받습니다.
전시 소개
2018 Hello! Contemporary Art : 유리상자-아트스타11년 설치미술로부터
‘Hello! Contemporary Art’는 동시대성의 참조와 이해를 기반으로 서로 다른 개별적 감성들의 시각적 축적을 선보이면서 세계 인식을 상호 연결하고 확장하는 전시 설계이다. 올해 전시 “2018 Hello! Contemporary Art : 유리상자-아트스타11년 설치미술로부터”는 지난 2014년, ‘야생 서식지’를 떠올렸던 미디어아티스트 류재하와 조각가 이기철의 야외 설치미술을 통해 비디오아트의 실험성에 주목했던 “Hello! Contemporary Art - 실험정신1978로부터”展을 시작으로, 야외광장에 비닐 물주머니를 설치한 홍순환과 나무 조각으로 조성한 실내정원을 선보였던 조각가 김성수의 2015년 전시, 컴퓨터 부속품으로 사이버 야외정원을 설치한 리우와 영상, 소리, 미디어로 실내 협력정원을 조성한 권혁규, 김형철, 서상희 3인의 2016년 전시, 자연에 대하여 ‘실험정신’을 싹틔우는 인간의 터전이란 의미로서 ‘정원庭園’을 염두에 두었던 권혁규, 김형철, 서상희 3인의 야외전시와 실내 정원의 현대적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박정기와 도심의 에스컬레이터를 무지개 폭포로 은유한 정재범의 실내전시 등 야외설치 미술의 실험성에 주목했던 “2017 Hello! Contemporary Art - 야외설치 1977로부터”展에 이어, 이제 11년을 넘긴 ‘유리상자-아트스타’ 설치미술 전시의 실험성과 역사성, 그리고 그 에너지의 파급력에 주목하고, ‘설치미술’의 몇 가지 면모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려는 전시이다.
동시대 설치미술의 일면과 예술가의 실험적 태도를 소개하는 올해 2018년 전시는 인간의 ‘실험정신’을 싹틔우는 자연 터전이란 의미를 염두에 두고 ‘원림園林’을 상상하고 있다. 인공적으로 가꾼 정원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숲이 간직한 본성적 가치를 알아채고 그 자연스러움에 이끌려 그 곳에 머무르고 싶어 한다면, 그 곳은 원림을 상상할 수 있는 곳이다. 혹시, 설치미술이 그런 상상의 가능성과 연결될 수 있을까? 이번 전시의 부제로 기술한 ‘유리상자-아트스타11년 설치미술로부터’는 4개의 벽면이 유리로 구축된 ‘유리상자’ 공간을 실험성 강한 특정 전시공간으로 설정하고, 오랜 기간 동안 설치미술의 형식과 내용에 대하여 다양한 담론을 생성하고 실험적인 실천들을 지지해왔다는 사실을 드러내려는 의향이다. 또한 이 전시는 정형화된 평면과 입체 작업의 경계 또는 공간의 한계를 확장하여 자연 상태의 강변 모래벌판과 숲에서 해프닝 행위를 시도했던 이전 세대 미술가들의 태도를 떠올리듯, 야외광장과 거리, 몇 개의 전시공간을 드나들며 대중과의 소통과 동시대성의 실마리를 ‘실험정신’에서 찾으려는 신체행위의 현재적 기록들을 대변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 전시는 야외 공간인 ‘Spot1’과 실내 공간인 ‘Spot2, 3, 4, 기록전시’의 경계를 드나들며 대중을 향한 예술 소통 인터페이스의 확장과 우리시대 설치미술의 다양한 실험성들을 소개하려는 장이라 할 수 있다.
올해, 이 전시를 지탱하는 유리상자-아트스타11년의 기록과 Spot1.정혜숙, Spot2.한호, Spot3.정지현, Spot4.김재경의 미술적 태도에 관련된 ‘원림’의 설계는 세계 혹은 우리 삶의 현재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자연스러운 상태를 그대로 주변 숲으로 삼아 인공적인 조경을 삼가면서 적절한 위치에 배치配置하여 머무르며 기록記錄하고 감상鑑賞하는 ‘명원名園’의 상상에 관한 것이다.
김재경의 실내공간 Spot4 설계
2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는 김재경의 작업 ‘산책’은 ‘평면회화의 드로잉으로부터 설치미술’ 혹은 ‘설치미술로부터 드로잉’으로 상호 전환하고 개입하는 방식으로 설계하는 행위의 흔적이다.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려는 ‘산책’은 동네의 작은 자연공원을 비롯하여 일상의 장소와 새로운 세계의 경험, 새로운 사람, 책속의 시공간을 몸과 마음으로 걸으며 내면의 자유로운 정신과 만나고 확장된 크기의 새로운 에너지를 받아들이는 행위이다. 그 행위에는 일상의 여유와 자연 풍경에서 접할 수 있는 내면의 즐거운 감수성이 함께한다. 산책길에서 만나는 ‘날개가 달린 사람’, ‘걷는 사람’, ‘개 혹은 고양이’, ‘새’, ‘집’, ‘쉼표 또는 말풍선’ 등 자신의 평면 그림에서처럼 공간에서의 설치미술 구성요소로 등장하는 이미지와 글들은 자연을 가까이 하는 원림의 풍경처럼 보이고, 작가는 관객이 그 풍경 안에서 즐겁고 편안한 휴식을 취하도록 설계한다.
유리상자-아트스타11년 설치미술 기록
2층 로비 벽면에 설치한 70점의 설치미술 전시기록 이미지는 지난 2007년부터 2017년, 더 정확히는 2006년 말부터 2018년 현재까지 아트스페이스의 ‘유리상자’ 전시에 참가했던 작가들의 태도들을 기억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기록한 설계이다.
이번 전시에서 언급하는 ‘원림’으로서 정원庭園의 기억은 1977년 4월30일 시민회관에서 개최된 “제3회 Contemporary Art Festival DAEGU” 전시의 야외 특별 전시로 5월1일 진행했던 ‘낙동강 강정 백사장’에서의 해프닝, 이벤트를 기점으로 현재에 이르는 대구의 실험미술Contemporary Art, 특히 야외 설치와 설치미술 행위의 일면을 소개하며 ‘자연’과 인간의 ‘예술 행위’가 만나는 의미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이 전시는 지금, 여기로 이어지는 설치미술 관련 태도의 연결 기반이 ‘실험’과 ‘자연’, ‘신체행위’, 직접적 경험으로서 ‘몰입’이며, ‘실험’을 생육해온 ‘서식지’로서 이곳 지역과 장소를 다시 기억하고, 1977년의 야외 실험정신과 당시 미술가들이 전시공간의 경계를 확장하여 대중과 함께하려는 시도에 관한 현재적 연결성을 가늠하며, ‘또 다른 가능성’으로서 우리시대 실험미술가의 ‘태도’에 대한 기대를 포함하고 있다. 한편, 평면회화로서의 그리기와 입체공간에서의 그리기를 관련지어 설치미술을 해석하려는 시도도 중요하게 다룰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주목해야할 정혜숙, 한호, 정지현, 김재경의 태도는 세계와 인간 정서에 대한 관계, 몰입과 놀이, 자연성自然性의 은유, 형식의 실험과 탐구 그 사이에서의 부조리不條理를 꿰뚫는 직관적 인식을 시각화하여 동시대미술의 소통 가능성과 지평을 확장시키려는 탁월성이다. 따라서 이러한 작가들의 설계에 대한 공감 시도는 과거에 이어 새롭고 명확해질 동시대의 어떤 순간을 위한 우리의 ‘Hello!’일 것이다.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 정종구
작품 이미지
산책, 가변설치, Oil stick on wood, 노방천 외, 2018
산책, 가변설치, Oil stick on wood, 노방천 외, 2018
작품 평문
가까이서 또는 멀리서
김재경은 [산책] 전에서 산책을 하면서 생기는 시야와 육체, 감정과 사고, 지각과 기억 등의 변화를 공시적으로 배열한다. 그녀의 작품에서 산책은 매우 다양한 활동을 포괄한다. 물리적인 의미의 산책뿐 아니라, 새로운 사람과 책, 음악과 공연을 만나는 것도 모두 산책에 포함된다. 잠을 잘 오게 한다는 한약재 냄새가 나는 공(共)감각적인 공간은 산책의 범주에 꿈도 포함됨을 알려준다. 디지털 생태계가 펼쳐지면서 산책은 사이버 공간 속에서의 서핑으로 바뀐 듯도 하지만, 코드에서 코드로 이어질 뿐인 디지털 생태계에서의 ‘활동’은 실제의 움직임처럼 심신을 갱신하지는 못한다. 산책은 점에서 점으로의 이동이 아니라 선적인 이동이며, 중간에 무수히 갈래를 칠 수 있는 복잡한 선적 이동이다. 비록 그 산책자가 철학자 칸트처럼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경로를 통과한다 할지라도 말이다. 김재경에게 산책은 이야기이다. 공간에 들어서서 움직이고 나아가는 과정 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다양한 공간적 관계로부터 생겨나는 시간, 즉 이야기를 펼치는 방식이 흥미롭다. 4미터가 넘는 천정에 10-200cm 크기 사이의 자작나무 합판들이 180개가 벽에 붙어있거나 공중에 매달려 있고, 바닥에 놓여있거나 기대어 놓은 이미지들은 사람과 동물, 집같이 산책 중에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것들이다. 작가가 압축적으로 재현해 놓은 상징적 우주 속에서는 동물의 비중이 꽤 높아 공존의 의미를 살린다. 하나로 환원되는 시점(가령 인간중심주의같은)이야말로 작품 [산책]이 부정하는 것이다. 차 한 대 더 세우기 위해 잘려진 아름드리 나무, 로드 킬이 빈번이 일어나는 죽음의 도로는 만물과 대화하는 산책자를 슬프게 할 것이다. 두툼한 자작나무 판을 오려서 만든 대상의 실루엣들은 재현적 이미지이기보다는 그림과 기호의 중간쯤에 있는 것이 마치 그림기호(pictogram)처럼도 보인다. 사람 안에 쓰여진 글자나 말풍선 속의 글자들은 추상적 기호에 해당한다.
한문과 한글, 유럽어권까지 다국적적이다. 산책이 아니어도 현대인은 걸어 다니면서 많은 언어적 활동을 하는데, 생각하기, 말하기, 노래하기, 듣기, 읽기 등이 그것이다. 걷기라는 시간적 현상은 언어적 활동에 내재된 시간성과 조응한다. 실제로 걷기가 사고를 활성화한다는 과학적 연구가 있으며, 그것은 경험적으로도 확인되는 사실이다. 추상적인 사고를 추동하는 머리는 아예 말풍선 형태로 되어 있다. 말풍선을 거꾸로 배치하여 경쾌하고 멋스러운 분위기를 냈다. 머리 위의 돌출부는 실제의 말풍선과 끝말잇기처럼 연결되어 있는 듯하다. 이 짝패는 마치 하나의 반죽을 두 개로 갈라놓은 듯, 한 덩어리에서 나온 실체들이다. 이러한 이미지에 의하면, 사람은 말을 낳고 말은 사람을 낳는다. 그것은 상징적인 우주에서 태어나는 인간의 운명이다. 관객이 알아볼 수 있는 부분/없는 부분을 총괄해서 언어가 차지하는 부분은 꽤 크다. 전시장 입구에서부터 말풍선을 위에 달고 있는 산책자가 관객에게 말을 걸어오는 듯하다. 태평가부터 샹송까지 시나 노래가 많다고 해서 서정적이지만은 않다.
라캉을 비롯한 현대의 정신분석학자들은 언어가 인간을 인간이게도 하지만 인간을 미치게도 한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인체 실루엣 안에 많은 기호적 도상들이 낙서하듯이 그려진 김재경의 작품은 인간이 결코 자연적으로 태어나고 사는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이미지대로 오려진 나무 합판에 오일 스틱으로 쓴 글자들은 말 그대로 씌여진 것이지, 그려진 게 아니다. 김재경의 작품은 기본적으로 드로잉이다. 공중에 매달린 평판 설치물들은 공간에 그려진 드로잉이라고 할 수 있다. 관객은 여기저기에 써있는 다국적 글자를 읽을 수도 있겠지만, 그저 조형적인 차원에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반쯤 비치는 노방 천에 쓴 글자들은 그 자체로 확정된 말이 아니라 ‘차이에 의한 연기’, 즉 ‘차연’(자크 데리다)으로 작동되는 언어의 면모를 표현한다. 간략하게 표현된 인체상이지만 특히 가장 중요한 눈이 생략된 인체형상들은 시야의 중심에 놓인 주체를 해체한다.
그것은 언어의 중심에 주체가 있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 상황이다. 주체를 중심에 놓는 시야의 대표적인 관례는 원근법이다. 주체의 눈으로부터 발사되는 사각뿔 형태의 체계 위에 대상들이 차곡차곡 배열되어있는 르네상스 이래의 그 전통 말이다. 그러한 관례가 벽 뒤로 뚫린 창문을 전제했다면, 김재경의 경우 그러한 가상적 창문을 깨 버린다. 전시장은 원근법적 체계를 이루는 평행의 면들이 산재된 것으로 가정된다. 실제로 몇 년 전 작품은 반투명 아크릴로 작업하여 깨진 파편 같은 느낌을 더 주었다. 거기에서는 가까이서 본 고양이, 멀리서 본 새, 언덕을 올라가는 사람, 아침에 본 집, 몇 년 전에 들었던 노래, 지난겨울의 나무 등이 함께한다. 다양한 시공간이 공존하는 그곳은 유토피아이기보다는 헤테로피아이다. 그래서 전시공간은 하나의 좌표가 아니라 무수한 좌표들이 잠재한다. 거기에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이 여기에서 저기로 이동하고 있지만, 시공간적으로 시점과 종점이 같지 않다.
실루엣으로 표현된 것들은 직선적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복잡하게 휘어져 있는 미로 같은 시공간에서의 이동이다. 이러한 유동적인 시공간 속에서 몇 년 전에 죽은 고양이를 생전의 모습으로 만날 수도 있고, 나의 어린 시절 집을 방문하거나 내 미래의 모습을 맞닦뜨릴 수도 있다. 다양한 스케일의 크기 때문에 매우 많은 것들이 잡다하게 걸려있는 것 같지만, 김재경이 사용하는 이미지는 많지는 않다. 작가는 선택된 핵심적인 구성요소로 최대한 다양하게 연출했을 뿐이다. [산책]은 시각적이기보다는 언어적이다. 그것은 조합의 방식에 따라 다른 문장을 만드는 언어인 것이다. 만약에 그 반대의 경우라면 그저 색색깔의 모빌이 걸려있는 장식적인 작품으로 간주될 수도 있다. 특히 화려한 색감과 유희적 형태들이 그러한 느낌을 줄 것이다. 그러나 김재경의 작품은 형태의 유희만큼이나 이야기가 중요하다.
가령 김재경의 설치 작품에는 집이 많이 보이는데, 그것은 산책은 집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어서 일수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작품 속에 내재된 서사성과 관련지어 ‘언어는 존재의 집’(하이데거)이 된다. 어떤 도상은 나무 패널 위에 가지런히 안착되어 있기도 한데, 이런 작품은 매달리지 않고 그림처럼 벽에 걸린다. 그림 또한 무수한 변곡점을 가진 미로의 세계에서 만날 수 있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다. 나무판을 오려서 만든 이미지들을 여러 높이로 매달아 놓은 공간에 가늘게 새어 들어온 바람은 그림자 유희를 낳는다. 그림자처럼 새까만 도상도 벽에 붙어있다. 검은 새는 빅뱅처럼 잠재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우주 너머의 또 다른 차원을 암시하는 듯한 구멍(또는 통로)처럼 보인다. 벽 귀퉁이에는 날개 달린 사람이 어중간하게 걸쳐 있는데, 날아오르려 하는 것인지 추락 중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대체로 공간에 띄워있는 많은 이미지들이 아래로의 중력을 향하는 것은 분명하다.
새와도 같은 자유로움을 추구하지만, 동시에 땅에 발을 딛는 지상의 삶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공간적인 유희를 즐겨하여, 둥그스름한 천정의 한켠의 공간을 놓치지 않고. 작은 집, 동물 이미지들을 배치했다. 좁은 골목길을 연상시키는 이 구역은 피할 수 없이 맞닦뜨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질 것이다. 길게 드리워진 노방 천은 공간을 분리하면서도 이어준다. 앞판에서 단절된 이야기가 뒤판으로 연결되거나, 뒤판의 글자들이 앞판의 번역이 되는 등, 단절과 연결의 관계는 도처에서 발견된다. 보다 정확하게는 단절이 연결을 야기한다. 모빌처럼 매달려서 약간의 움직임은 있지만, 키네틱 아트라고 할 수는 없는 김재경의 작품에서 움직임은 관객이 다가서서 보는 각도에 따라 이미지 기호들은 다른 배치와 다른 관계망을 이루어 다른 이야기로 엮여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거기에는 원근법 이전의 서양 회화나 동양화에서처럼 다시점이다. 하나의 중심이 아닌 다양한 중심으로 이루어진 우주 안으로 관객을 밀어 넣는 작품 [산책]은 그림 안으로 산책하게 하는 장치이다.
미술평론가 이선영
작가노트
전시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것은 일상의 여유, 즐거운 감정, 자연과의 만남이다. 산책길에서 만나는 사람, 꽃, 나무, 개, 고양이, 새 모두 자연의 일부이다. 산책은 실제로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걷는 것이지만, 또 다른 의미로는 정신의 자유, 내면과의 만남이기도 하다.
이 산책 공간은 동네의 작은 공원 일수도 있고, 혹은 일상의 장소들, 새로운 경험의 순간들, 새로운 사람들, 또는 책속의 어떤 시공간일수도 일수도 있다.
작가 김재경
기록전시 유리상자-아트스타11년 설치미술展_2층 로비
■ 전시전경
2층 로비 전시전경
■ 유리상자-아트스타 설치미술11년(2007-2017) History
2006~2007 싹틔우기
00 2006 도시 소문화 살리기 프로젝트, 유리상자
경북대디지털아트컨텐츠연구소-빛으로 그린 도시인의 꿈과 삶(2006.12.21-2007. 1.20)
00 2007 도시 작은문화 살리기 프로젝트, 유리상자-스튜디오
하광석-영상미술 스튜디오(2007. 3.27- 4.21)
00 2007 도시 작은문화 살리기 프로젝트, 유리상자-스튜디오
박지현-미술놀이, 생일이야기(2007. 5. 5- 6.21)
2007
01 Ver. 9 하지원 & 이소연-soya와 haji의 스튜디오 ( 9. 5- 9.29)
02 Ver.10 김지훈-김지훈의 스튜디오를 들여다 보다 (10. 5-11. 3)
03 Ver.11 김영희-유치찬란한 영희의 스튜디오 (11. 9-12. 8)
2008
04 Ver. 1 이장우-호접몽 ( 4.24- 5.25) / 코디네이터 김봉수 / 김옥렬글
05 Ver. 2 정민제-원더랜드 ( 7.12- 8.3) / 코디네이터 김은영 / 최창윤글
06 Ver. 3 한유민-光大 ( 9. 2- 9.28) / 코디네이터 정은영 / 홍준화글
07 Ver. 4 정세용-Flying Machine (10.25-11.16) / 코디네이터 이소향 / 남인숙글
08 Ver. 5 신경애-neutral (11.22-12.14) / 코디네이터 카와타츠요시 / 배태주글
09 Ver. 6 강윤정-Draw-Crevice (12.23- 1.25) / 코디네이터 황현진 / 윤규홍글
2009
10 Ver. 1 조용호-ECHO ( 3.17- 4.12) / 코디네이터 하은미 / 홍준화글
11 Ver. 2 김정희-세제곱 ( 4.24- 5.31) / 코디네이터 이봉욱 / 김태곤글
12 Ver. 3 권남득-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 6.11- 7.12) / 코디네이터 권순자 / 권순자글
13 Ver. 4 허남준-Art star mirror ball ( 7.14- 8.30) / 코디네이터 편재민 / 김종호글
14 Ver. 5 로리킴-Rising Dreams ( 9.11- 10.11) / 코디네이터 박나라 / 서영옥글
15 Ver. 6 이상헌-기억 잡기 (10.23-11.29) / 코디네이터 서희주 / 양준호글
16 Ver. 7 정재훈-White out (12.11- 1.17) / 코디네이터 손영복 / 최창윤글
2010
17 Ver. 1 하원식-조각난 풍경 ( 3.19- 4.25) / 코디네이터 이봉욱 / 양준호글
18 Ver. 2 정은기-하늘 놀이 ( 5.7- 6.13) / 코디네이터 정세용 / 김영동글
19 Ver. 3 손영복-Colorful palace ( 6.25- 8.1) / 코디네이터 정재훈 / 최창윤글
20 Ver. 4 김소영-환(環)이 만들어내는 환(幻) ( 8.13- 9.12) / 코디네이터 홍찬근 / 배태주글
21 Ver. 5 김 현-Dice Cast Dice Cast (10.1- 10.31) / 코디네이터 이봉욱 / 홍준화글
22 Ver. 6 김미련-Monumental Aircoat in Glassbox (11.12-12.12) / 코디네이터 박태호 / 김영동글
23 Ver. 7 이준욱-A Vehicle (12.24- 1.30) / 코디네이터 이지혜 / 윤규홍글
2011
24 Ver. 1 김홍기-꽃 ( 2.25- 4.3) / 코디네이터 조미경 / 양준호글
25 Ver. 2 장 미-M Artist Room ( 4.15- 5.22) / 코디네이터 안유진 / 홍준화글
26 Ver. 3 김철환-내가 생산한 것+사람들이 생산한 것 ( 6.3- 7.10) / 코디네이터 유기태 / 김옥렬글
27 Ver. 4 강민정-Happy Skin Studi O ( 7.22- 9.4) / 코디네이터 박지영 / 윤규홍글
28 Ver. 5 조경희-Blindly (9.23- 10.23) / 코디네이터 김 현 / 최창윤글
29 Ver. 6 이시영-Becoming birds (11.4-12.11) / 코디네이터 정기엽 / 서영옥글
30 Ver. 7 김승현-House is not a home-series 'empty' (12.23- 1.29) / 코디네이터 황현호 / 김영동글
2012
31 Ver. 1 정기엽-유리?물?안개?소리 ( 2.24- 4.1) / 코디네이터 이시영 / 박소영글
32 Ver. 2 최수남-허물을 벗다 ( 4.13- 5.20) / 코디네이터 박철호 / 서영옥글
33 Ver. 3 박정현-aA : from art to Architecture ( 6.1- 7.8) / 코디네이터 노경환, 유창재 / 김옥렬글
34 Ver. 4 권재현-매달린 소 ( 7.20- 9.2) / 코디네이터 권문순 / 최규글
35 Ver. 5 이지영-Framing_Reflected Reality ( 9.14-10.21)/ 코디네이터 정지연 / 배태주글
36 Ver. 6 김안나-Out/In the Universe (11.2-12.9) / 코디네이터 강선구 / 최창윤글
37 Ver. 7 윤동희-망령 (12.21- 1.27) / 코디네이터 김승현 / 윤규홍글
2013
38 Ver. 1 백장미-REːBORN (The solid city)( 3.1- 4.7) / 코디네이터 이은희 / 최창윤글
39 Ver. 2 신강호-Link ( 4.19- 5.26) / 코디네이터 임영규 / 서영옥글
40 Ver. 3 전새봄-현묘(玄妙)한 집 ( 6.7- 7.14) / 코디네이터 권세진 / 김옥렬글
41 Ver. 4 이재호-모여라 꿈동산 ( 7.26- 9.1) / 코디네이터 박민경 / 권성아글
42 Ver. 5 서상희-그곳, 집 ( 9.13-10.20)/ 코디네이터 석아름 / 정명주글
43 Ver. 6 우재오-나를 위한 위로 (11.1-12.8) / 코디네이터 김안나 / 배태주글
44 Ver. 7 이소진-어느...파쿤의 성 (12.20- 1.26) / 코디네이터 이은재 / 윤규홍글
2014
45 Ver. 1 로미아키투브-Memory's Stain 기억의 흔적 ( 2.14- 4.13) / 코디네이터 김기수 / 김기수글
46 Ver. 2 배문경-Cloned me ( 4.25- 6.22) / 코디네이터 서현규 / 박연숙글
47 Ver. 3 Rohan-우리 인생의 특정 시점에 특별한 영향을… ( 7.4- 8.31) / 코디네이터 김아람 / 윤규홍글
48 Ver. 4 서성훈-반야월 4.0 LIVE ( 9.19- 11.16) / 코디네이터 이경호 / 배태주글
49 Ver. 5 정혜련-연쇄적 가능성 Serial possibility ( 11.28- 1.25) / 코디네이터 조은필 / 이영준글
2015
50 Ver. 1 최선-자홍색 회화 ( 2.20- 4.19) / 코디네이터 유은순 / 송정훈글
51 Ver. 2 홍희령-나는 모르는 일이오 ( 5.1- 6.28) / 코디네이터 이희령 / 최규글
52 Ver. 3 이창진: 수평-Water always find it's own lever ( 7.10- 9.6) / 코디네이터 이승희 / 남인숙글
53 Ver. 4 Studio1750+정혜숙-Flower Juice ( 9.18-11.15) / 코디네이터 정혜숙 / 김옥렬글
54 Ver. 5 오지연; 감정세포-아름다운 짐 ( 11.27- 1.24) / 코디네이터 박준식 / 윤규홍글
2016
55 Ver. 1 이지현: dreaming book-바다 ( 2.19- 4.17) / 코디네이터 이경우 / 김용민글
56 Ver. 2 제이미리-여름 소나기 ( 4.29- 6.19) / 코디네이터 장세영 / 김옥렬글
57 Ver. 3 김윤경 & 박보정-하얀방White Void Room ( 7. 1- 8.21) / 코디네이터 윤현정 / 강효연글
58 Ver. 4 김문석: 無題-허공에 붓질을 걸다 ( 9. 2-10.23) / 코디네이터 손노리 / 남인숙글
59 Ver. 5 이규홍-Silence in Nature자연의 침묵 ( 11. 4-12.24) / 코디네이터 박성원 / 양영은글
2017
60 Ver. 1 정승혜-달무지개 Moonbow ( 1.20- 3.19) / 코디네이터 정승현 / 강효연글
61 Ver. 2 임용진-기록, 캐스팅 ( 3.31- 5.28) / 코디네이터 정석영 / 윤규홍글
62 Ver. 3 권효정-Oasis: Fountain of life ( 6. 9- 8. 6) / 코디네이터 박수연 / 하윤주글
63 Ver. 4 이선희×정연지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 8.18-10.15) / 코디네이터 김미교 / 김옥렬글
64 Ver. 5 이기철, 토끼시대-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 10.27-12.24) / 코디네이터 홍종기 / 김영동글
2018 현재
65 Ver. 1 홍정욱-nor ( 1.12- 3.18) / 코디네이터 김효정 / 송요비 글
66 Ver. 2 박경제-345kV ( 3.30- 5.27) / 코디네이터 김동진 / 윤규홍 글
67 Ver. 3 정혜숙-조감도鳥感島 ( 6.8- 8.12) / 코디네이터 손진희 / 박소영 글
참여작가 프로필
김재경 金宰炅 Kim, Jaekyung
1992 경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졸업
개인전
2018 Hello! Contemporary Art Spot4. 김재경, 봉산문화회관, 대구
2017 움플랫폼 릴레이전 ARTIST10 ‘산책’, 움갤러리, 영천
2016 산책, Space129, 대구
2014 새로운 세계, 프로젝트 B 갤러리, 범어아트스트리트, 대구
2011 나비, 교동아트스튜디오 갤러리, 전주
2009 감정의 층, 봉산문화회관, 대구
2005 대구현대미술가협회기획 작가 발굴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환갤러리기, 대구
2000 Space129, 대구
단체전
2018 성장.通 프로젝트, BEYOND1, 어울아트센터 금호갤러리, 대구
리스토어 범어 ‘위로’, 범어아트스트리트, 대구
부안아트페스타, 부안
여성, 예술을 말하다. 웃는얼굴아트센터, 대구
공간&소통展, 범어아트스트리트 스페이스5, 대구
또 다른 영역 - ‘나’ 그리기, 봉산문화회관, 대구
2017 100마리 ‘犬公’ 납시오展, 아양아트센터, 대구
글로벌 아트콜라보 엑스포, 코엑스, 서울
아트위크 “Art night in BUAN", 휘목미술관, 부안
Buy, 예술가의 방, 신세계백화점갤러리, 대구
Beautiful life, 코트라 아트콜라보 전시관, 서울
그래피티+들여다보기, 범어아트스트리트 스페이스4, 대구
대구, 몸 그리다.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영남전, 부산문화회관, 부산
Sweet House, space129, 대구
세 개의 달, 예술전용영화관 동성아트홀, 대구 / 정수화랑, 서울 / 휘목미술관, 부안
꿈나무 울타리전, 정읍시립미술관, 정읍
화! 화! 화! 화! 展, 아양아트센터, 대구
백수연전람회 협업 -떠다니다. B커뮤니케이션, 대구
정유년 복을 담다, 웃는얼굴아트센터, 대구
2016 윔블던라이프 드로잉쇼 인 제주, 문화충전소 빳데리, 제주
대구현대미술축제 봉산아트길, 갤러리오늘, 대구
2015 히든트랙, 범어아트스트리트 스페이스4, 대구
대구현대미술-예술 도시에 서다,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동촌에서 아양기찻길까지, 아양아트센터, 대구
2014 Ten-Topic Festa,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살며 예술하며,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Ten-Topic Projet 합동 프로그램,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2013 사방팔방전, 이상숙 갤러리, 대구
대구현대미술-함께 움직이다, 북구문화예술회관, 대구
Digital ARTEXMODA 제3의 공간-일상의 오브제, 경북대학교미술관, 대구
2012 ART STUDIO NETWORK2012, 봉산문화회관, 대구
MODERN IMPACT IN ESIA, 이시아 갤러리, 대구
2011 진경의 맥-영남의 청년작가전, 포항시립미술관, 포항
드로잉파티 “Tell me more”, 메트로 갤러리, 광주
2010 차세대 여성작가展,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Fast, Slow, Unmoving -Art show, 지하철 중앙로역, 대구
2009 GOSTOP, Kultur Bahnhof Eller, 뒤셀도르프, 독일
외 다수
수상
2016 개인예술가창작지원사업, 대구문화재단
2009 대구시 기초예술진흥기금 젊은작가 지원기금
레지던시
2013 Ten-Topic Projet,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2011 구복창작스튜디오, 마산
2010 교동아트스튜디오, 전주
2009-2010 가창 창작스튜디오, 대구
slobbie2@hanmail.net
http://slobbie2.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