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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포스터
  • 전시명2018Hello! Contemporary Art Spot1. 정혜숙
  • 전시기간2018년 07월 20일(금) ~ 2018년 08월 11일(토)
  • 관람시간10:00 ~ 21:00
  • 오픈일시2018년 7월 20일(금) 오후 6시
  • 장 소1층로비
  • 장 르설치

전시정보

 

 

봉산문화회관기획

2018Hello! Contemporary Art
유리상자-아트스타11년 설치미술로부터

Spot1. 정혜숙展

 


  ■ 전 시 명 : 2018Hello! Contemporary Art:유리상자-아트스타11년 설치미술로부터
               Spot1. 정혜숙展 1층 야외광장 (월요일 관람 가능)
               Spot2. 한  호展 2층 3전시실
               Spot3. 정지현展 3층 1전시실
               Spot4. 김재경展 3층 2전시실
               기록전시 유리상자-아트스타11년 설치미술展 2층 로비벽면
  ■ 관람일정 : 2018. 7. 20(금) ~ 8. 11(토), 23일간, 월요일 실내전시 없음
  ■ 관람시간 : 실내전시 10:00~19:00 / 야외전시 10:00 ~ 21:00
  ■ 장  소 : 봉산문화회관 1층 야외광장, 2층 3전시실 및 로비, 3층 1, 2전시실
  ■ 참여작가 : 정혜숙, 한호, 정지현, 김재경
  ■ 작가와 만남 & 오프닝 : 2018. 7. 20(금) 오후 6:00
  ■ 전시연계 예술가처럼 생각하기 워크숍 : 2018. 7. 27(금) ~ 8. 11(토), 월요일 없음
               - 전화접수 중 053-661-3526, 참가비 : 1회1만원(가족할인 1회7천원)
               - 오전10:30~12:00 일상의 장면이 설치미술 속으로!
               - 오후13:30~15:00 빛으로 그려낸 자연공간
  ■ 관객참여 프로그램(정혜숙展 연계) : 전시기간 中 매주 금요일 17:00 ~ 20:00
               - 작가와 함께 차를 마시며 유리상자展과 야외설치전시에 대하여 대화
  ■ 기   획 : 봉산문화회관
  ■ 주      최 : 봉산문화회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주      관 : 봉산문화회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 후      원 : 문화체육관광부
  ■ 문   의 : www.bongsanart.org, 053-661-3500
           트위터(@bongsanart), 페이스북(bongsanart)
    ※ 이 전시는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 2018 문예회관 전시 기획프로그램 사업의 일환으로 문예진흥기금에서 사업비의 일부를 지원 받았습니다.
    ※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도슨트프로그램 및 단체관람을 진행하며, 사전접수 받습니다.

 


 전시 소개

2018 Hello! Contemporary Art : 유리상자-아트스타11년 설치미술로부터

 

‘Hello! Contemporary Art’는 동시대성의 참조와 이해를 기반으로 서로 다른 개별적 감성들의 시각적 축적을 선보이면서 세계 인식을 상호 연결하고 확장하는 전시 설계이다. 올해 전시 “2018 Hello! Contemporary Art : 유리상자-아트스타11년 설치미술로부터”는 지난 2014년, ‘야생 서식지’를 떠올렸던 미디어아티스트 류재하와 조각가 이기철의 야외 설치미술을 통해 비디오아트의 실험성에 주목했던 “Hello! Contemporary Art - 실험정신1978로부터”展을 시작으로, 야외광장에 비닐 물주머니를 설치한 홍순환과 나무 조각으로 조성한 실내정원을 선보였던 조각가 김성수의 2015년 전시, 컴퓨터 부속품으로 사이버 야외정원을 설치한 리우와 영상, 소리, 미디어로 실내 협력정원을 조성한 권혁규, 김형철, 서상희 3인의 2016년 전시, 자연에 대하여 ‘실험정신’을 싹틔우는 인간의 터전이란 의미로서 ‘정원庭園’을 염두에 두었던 권혁규, 김형철, 서상희 3인의 야외전시와 실내 정원의 현대적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박정기와 도심의 에스컬레이터를 무지개 폭포로 은유한 정재범의 실내전시 등 야외설치 미술의 실험성에 주목했던 “2017 Hello! Contemporary Art - 야외설치 1977로부터”展에 이어, 이제 11년을 넘긴 ‘유리상자-아트스타’ 설치미술 전시의 실험성과 역사성, 그리고 그 에너지의 파급력에 주목하고, ‘설치미술’의 몇 가지 면모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려는 전시이다.

 

동시대 설치미술의 일면과 예술가의 실험적 태도를 소개하는 올해 2018년 전시는 인간의 ‘실험정신’을 싹틔우는 자연 터전이란 의미를 염두에 두고 ‘원림園林’을 상상하고 있다. 인공적으로 가꾼 정원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숲이 간직한 본성적 가치를 알아채고 그 자연스러움에 이끌려 그 곳에 머무르고 싶어 한다면, 그 곳은 원림을 상상할 수 있는 곳이다. 혹시, 설치미술이 그런 상상의 가능성과 연결될 수 있을까? 이번 전시의 부제로 기술한 ‘유리상자-아트스타11년 설치미술로부터’는 4개의 벽면이 유리로 구축된 ‘유리상자’ 공간을 실험성 강한 특정 전시공간으로 설정하고, 오랜 기간 동안 설치미술의 형식과 내용에 대하여 다양한 담론을 생성하고 실험적인 실천들을 지지해왔다는 사실을 드러내려는 의향이다. 또한 이 전시는 정형화된 평면과 입체 작업의 경계 또는 공간의 한계를 확장하여 자연 상태의 강변 모래벌판과 숲에서 해프닝 행위를 시도했던 이전 세대 미술가들의 태도를 떠올리듯, 야외광장과 거리, 몇 개의 전시공간을 드나들며 대중과의 소통과 동시대성의 실마리를 ‘실험정신’에서 찾으려는 신체행위의 현재적 기록들을 대변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 전시는 야외 공간인 ‘Spot1’과 실내 공간인 ‘Spot2, 3, 4, 기록전시’의 경계를 드나들며 대중을 향한 예술 소통 인터페이스의 확장과 우리시대 설치미술의 다양한 실험성들을 소개하려는 장이라 할 수 있다.

 

올해, 이 전시를 지탱하는 유리상자-아트스타11년의 기록과 Spot1.정혜숙, Spot2.한호, Spot3.정지현, Spot4.김재경의 미술적 태도에 관련된 ‘원림’의 설계는 세계 혹은 우리 삶의 현재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자연스러운 상태를 그대로 주변 숲으로 삼아 인공적인 조경을 삼가면서 적절한 위치에 배치配置하여 머무르며 기록記錄하고 감상鑑賞하는 ‘명원名園’의 상상에 관한 것이다.

 

정혜숙의 야외공간 Spot1 설계
1층 야외광장에 설치한 정혜숙의 ‘필리핀 버드’는 봉산문화회관에서 주관하는 ‘야외설치2018 전시공모’에 선정된 작업이며, 도시생활에서 잊고 지낸 자연, 원림의 일부를 생각해보는 휴식공간과 연계활동, 설치작업 등으로 설계되어 있다. 거리를 지나가던 사람들이 낯선 새 소리를 따라 광장에 설치한 몽골 텐트 ‘게르’를 방문하여, 자연스럽게 필리핀에서 이주한 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참여 활동을 하면서 잊었던 자연의 존재를 상기하도록 하는 관객 참여와 관계형 설치미술이다. 또 2층의 ‘유리상자-아트스타’에서 새가 없는 새의 휴식처를 선보이는 작가의 다른 작업 ‘조감도鳥感島’와 광장에서 2층을 연결하는 1층 출입구에 사람을 품을 듯한 거대한 비둘기의 가슴 털을 연상시키는 수백 가닥의 비닐 끈이 바람에 흩날리도록 설치한 이색적인 연결 통로, ‘무제’를 연계하여 감상할 수 있어서 흥미롭다.

 

유리상자-아트스타11년 설치미술 기록
2층 로비 벽면에 설치한 70점의 설치미술 전시기록 이미지는 지난 2007년부터 2017년, 더 정확히는 2006년 말부터 2018년 현재까지 아트스페이스의 ‘유리상자’ 전시에 참가했던 작가들의 태도들을 기억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기록한 설계이다.

 

이번 전시에서 언급하는 ‘원림’으로서 정원庭園의 기억은 1977년 4월30일 시민회관에서 개최된 “제3회 Contemporary Art Festival DAEGU” 전시의 야외 특별 전시로 5월1일 진행했던 ‘낙동강 강정 백사장’에서의 해프닝, 이벤트를 기점으로 현재에 이르는 대구의 실험미술Contemporary Art, 특히 야외 설치와 설치미술 행위의 일면을 소개하며 ‘자연’과 인간의 ‘예술 행위’가 만나는 의미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이 전시는 지금, 여기로 이어지는 설치미술 관련 태도의 연결 기반이 ‘실험’과 ‘자연’, ‘신체행위’, 직접적 경험으로서 ‘몰입’이며, ‘실험’을 생육해온 ‘서식지’로서 이곳 지역과 장소를 다시 기억하고, 1977년의 야외 실험정신과 당시 미술가들이 전시공간의 경계를 확장하여 대중과 함께하려는 시도에 관한 현재적 연결성을 가늠하며, ‘또 다른 가능성’으로서 우리시대 실험미술가의 ‘태도’에 대한 기대를 포함하고 있다. 한편, 평면회화로서의 그리기와 입체공간에서의 그리기를 관련지어 설치미술을 해석하려는 시도도 중요하게 다룰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주목해야할 정혜숙, 한호, 정지현, 김재경의 태도는 세계와 인간 정서에 대한 관계, 몰입과 놀이, 자연성自然性의 은유, 형식의 실험과 탐구 그 사이에서의 부조리不條理를 꿰뚫는 직관적 인식을 시각화하여 동시대미술의 소통 가능성과 지평을 확장시키려는 탁월성이다. 따라서 이러한 작가들의 설계에 대한 공감 시도는 과거에 이어 새롭고 명확해질 동시대의 어떤 순간을 위한 우리의 ‘Hello!’일 것이다.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 정종구

 

 

 작품 이미지

 

필리핀버드, 지름570×높이270cm, 몽골게르, 소리, 비닐등 혼합매체, 2017~2018
무제, 가변설치, 혼합매체, 2018

 


필리핀버드, 지름570×높이270cm, 몽골게르, 소리, 비닐등 혼합매체, 2017~2018

 

 작품 평문


정혜숙의 ‘필리핀 버드’(Philippines Birds)

 

1.
  복잡한 도시의 거리를 걷다가 어딘가에서 들리는 낯선 새소리, 그 소리의 정체를 따라 간 곳은 작은 가게 앞이다. 낯선 소리에 끌려 간 곳, 그 소리의 파형을 눈으로 보고 싶은 본능이 가 닿는 곳에서 정혜숙은 알록달록한 새를 보았다. 서울 한 복판에서 새소리를 묘사한 음악이 아닌, 진짜 새 그것도 필리핀 버드(앵무새)와의 대면이었다. 당시에 느낀 시각과 청각의 여운은 시간이 지나도 일상 속에서 크고 작은 울림으로 남아 있었다.
  작가는 이번전시를 통해 기억 속 여운을 확장해 앵무새 소리, 유목민의 게르(Ger), 비둘기의 깃털과 새의 진열장을 설치한다. 봉산문화회관 야외 광장에 설치된 ‘필리핀 버드’는 바로 작가의 시?청각적 경험에 대한 개인적인 기억을 다수와 공유하기 위한 전시이다. 필리핀 버드, 즉 앵무새가 대구의 한복판 야외광장에 날아들었다. 대구의 한여름 속에 날아든 앵무새, 이 새의 소리를 작가는 그만의 감수성으로 후덥지근한 공기를 뚫어내고 자연과 인간의 경계를 감각하는 자리로 확장을 시도한다. ‘필리핀 버드’는 감성충전의 자리인 동시에 몸과 마음의 감각을 일깨우는 장소가 된다.
  ‘필리핀 버드’는 앵무새의 지저귐으로 채운 게르(Ger)이다. 유목민이 거처하는 이동식 집이 게르다. 작가는 이 유목민이 거처하는 집에 앵무새의 지저귐을 담아 놓았다. 길을 가다 문득 들리는 낯선 소리 그리고 낯선 집을 향한 발걸음을 게르 안으로 안내한다. 그곳에 들어가 작가와 차를 나누며 자유롭게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한낮의 더위가 시들해지는 저녁시간 특정요일에 작가의 경험담과 관람객의 경험이 섞여 더운 공기가 마음을 데운다. 몸이 더운 것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차이, 감성충전의 시간이다.
  그리고 게르 안에 준비해 놓은 엽서와 다양한 종류의 펜으로 새의 소리를 들으며 상상 속 앵무새를 그려본다. 그림으로 그린 앵무새는 저마다의 모습으로 그만의 소리를 품고 새롭게 태어난다. 뜨거운 여름 대구의 한 복판에 별똥별처럼 떨어진 듯 게르 안에는 필리핀 버드가 날아들고, 그 소리에 끌린 이들은 게르 안으로 들어간다. 그렇게 유목민의 거처에는 저마다 마음 그릇에 담아 두었던 담소가 새소리와 섞인다. 시시각각 같지만 다른 소리들로 감각을 일깨우는 장소가 된다.

 

2.
  애완용 새로 인기 있는 앵무새의 평균수명은 짧게는 15년 길게는 80년을 산다고 한다. 앵무새는 인간의 말이나 소리 중의 일부를 흉내 내는 재주를 가졌다. 이런 능력으로 어떤 지역에서는 앵무새를 신성시 하고 또 다른 곳에서는 애완용으로 키우기도 한다. 앵무새의 이런 점은 인간과의 유대감을 통해 심미적 위안을 주기 때문이다. 사람과의 교감이 가능한 앵무새이기에 작가적 감수성이 가 닿은 곳이 단지 소리와 생김새에 있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앵무새를 통해 사유하는 작가적 태도에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생각의 깊이가 있다.
  “도시에서 조금 색다른 새소리를 듣고 그 소리를 따라 갔던 나의 행동은 장소를 확인하고 소리의 근원지를 찾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곳의 새들은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들이 아니었고, 그것에 호기심을 갖게 되면서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그곳에서 만난 새들을 통해 도시에서 사라져버린 새들과 도시환경에 갇혀 살아가는 새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전시는 관람객이 새 소리를 어떻게 듣고 상상하는지 드로잉, 글 등을 통해 남길 수 있습니다. 관람객이 남긴 드로잉은 새소리와 장소를 통해 관람객이 느끼는 감정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고 그것을 여러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게 됩니다.”
  앵무새의 소리가 채워진 게르 안에는 테이블과 낮은 의자가 있다. 그 곳에 앉아 눈을 감고 새소리를 들으면 상상이 열린다. 나무가 있는 숲이거나 동화속의 세계를 그려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새의 소리 따라 어디론가 날아가는 상상의 세계, 깜박 졸음으로 호접지몽처럼 새가 되어 날아보는 경험이면 여름 더위도 날려버릴 수 있지 않을까.
  새의 지저귐 그리고 말과 웃음소리가 섞인 게르에서 열대의 소리를 상상해 그림으로 그리는 것은 도시의 소음을 뚫어내고 오감충전을 위한 자리이다. 이 자리는 일상을 감각하고 그것을 공유하는 작가적 태도가 만든 자리이다. 게르 안에는 새소리, 조리대(차를 만들 때 사용한 도구보관 가구), 책상과 작은 의자 그리고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작가는 다양한 개인의 경험이 게르 안, 새의 소리를 통해 감각을 나누면서 새소리의 근원과 종류 그리고 이러한 시도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만든 자리라고 한다. 그리고 게르 안에 비치된 책상위에 있는 엽서 크기의 종이와 색연필, 사인펜으로 새소리를 듣고 새의 모양을 상상하면서 저마다의 생각을 자유롭게 그리거나 글로 참여할 수 있다.
  서울 영등포에 있던 작업실 근처를 지나다가 들었던 새소리, 그 소리 따라 간 곳에서 만난 새장에 갇힌 새, 그렇게 필리핀 버드는 시공간을 날아와 대구의 여름 속으로 왔다. 이렇듯 정혜숙이 필리핀 버드를 통해 소통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과거의 기억을 현재라는 시간과 장소에 불러와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시간여행이 아닐까. 새의 소리 따라 간 곳에서 만난 새장 속의 새 그리고 새장에서 나와 게르에 들어온 새의 소리는 그 소리를 듣고 게르 안에 들어간 사람들의 감각과 마주한다. 그리고 그 순간 저마다의 감각을 일깨운다. 그렇게 접한 감각이 다시 그만의 감각으로 다시 태어나면, 앵무새의 지저귐이나 소리는 그만의 노래가 될 것이다. 

 

    3.     
  봉산문화회관 건물 입구에는 비둘기의 깃털이 바람에 날리는 것처럼 설치를 했다. 비둘기의 날개를 통과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작가는 “자연에 존재하는 새가 도시에서는 낯선 존재다.”라고 말한다. 이런 낯선 새의 소리와 이미지가 어떻게 도시 공간 속에서 연결 고리를 가지고 호흡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이번 전시작으로 제시해 놓았다. 비둘기는 도시공간에 익숙한 새이기도 하다. 낯선 앵무새의 소리와 익숙한 비둘기의 깃털은 정혜숙이 이번 전시를 통해 초대한 중요한 요소들이다. 
  도시의 건물에 깃털 같은 것이 바람에 흔들린다. 그리고 그곳을 통과해서 들어가도록 한 것은 건물 2층 ‘유리 상자’와 ‘야외 전시’와의 연결고리가 되기도 한다. 건물의 입구를 통과하면서 대형비둘기를 상상하는 것, 단순화시킨 깃털 이미지를 통해 건물을 비둘기로 상상해 보는 것은 도시인의 건조한 삶, 허기진 감수성에 촉매가 된다. 이처럼 작가는 이번 전시가 가진 의미를 앵무새, 게르, 비둘기의 깃털, 새의 진열장을 통해 무더운 여름 길을 걷다 문득, 일상에 갇힌 삶의 무게를 들어내고 새로운 창을 통해 듣고 보고 감각할 수 있는 상상의 날개를 달아 놓는다.
  마지막에 설치한 새의 진열장(앵글로 짜서 새들을 살게 하는 인공적인 구조물)은 화려한 색으로 건물의 입구 중앙에 마치 개선문처럼 서 있다. 건물 입구에 개선문처럼 세운 진열장은 거대한 도시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에 대한 은유일 것이다. 그것은 유목민의 거처인 게르에 새소리를 채운 것처럼, 정주와 이주를 반복하는 현대인의 삶을 투영한 그만의 시선, 화려한 색으로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도시인이 꿈이 담겨있다. 이렇게 필리핀 버드는 한여름의 꿈이 투영된 같지만 다른 장소, 익숙한 도시의 풍경 속으로 들어온 게르와 새소리 그리고 바람에 날리는 깃털처럼 무더운 여름을 살게 하는 꿈 다락이다.

 

현대미술연구소 대표 김옥렬


              

 작가노트
우리는 대도시에서 새를 보면 소리를 지르거나 그들을 피하기 위해 길을 비켜가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마주칠 수 있다. 서로의 덩치를 비교해 보면 이런 모습은 다소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도시에서 사는 새들이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 듯하다. 도시의 새들은 위험하다? 개체 수 조절에 실패해 늘어난 비둘기 그리고 그들의 날개 짓 아래로 떨어지는 해충으로 설명되는 오늘날의 새는 더 이상 자유와 평화의 상징이 아니라 도시의 공해를 상징한다. 공해를 줄이기 위해 사람들은 많은 노력을 한다. 도시의 새들에게 먹이를 주지 못하도록 규범을 만들기도 한다. 그렇게 도시의 하늘은 깨끗하게 텅 비어있다.
지난 봄 작업실 근처 길가에서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에 빠져 한참을 귀 기울여 듣고 있었다. 나는 소리의 근원지를 찾기 위해 자연스럽게 주변사람들 또는 내 핸드폰을 확인했다. 도로 건너편에서 보니 “필리핀버드”라고 씌어 있었다. 간판을 보고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그 소리는 좁은 도로에서 차를 피해 내가 마주하고 서있던 셔터가 내려진 상점 안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였다. 가게가 열기를 며칠 기다려 드디어 안을 들어가 볼 수 있었다. 나는 가게 직원과 대화를 나누고 나서야 어떻게 그 새들이 계절도 맞지 않는 먼 한국 땅에서 살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형형색색의 화려한 깃털을 가진 다양한 크기의 새들을 보며 경이로움과 함께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요즘 사람들은 여행, 유학, 이민, 이사, 출장, 망명 등 다양한 명칭의 이주를 경험하고 살아간다. 그 중 어떤 것들은 간절한 기대와 노력을 필요로 하며 심지어는 목숨을 담보로 하기도 한다. 인류는 생존을 위해 더 나은 환경으로 또는 일터를 찾아 생명을 유지해 왔다. 이동을 멈추지 않는 요즘 사람들의 이유도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전히 강제로 이주를 강요받는 사람들도 있다. 전쟁을 피해 혹은 경제논리 속에 사람들은 여전히 강제로 이주 되어 낫 선 곳에서 힘겹게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작가 정혜숙

 

 

 기록전시 유리상자-아트스타11년 설치미술展_2층 로비
  ■ 전시전경

 

2층 로비 전시전경

 

 

  ■ 유리상자-아트스타 설치미술11년(2007-2017) History

2006~2007 싹틔우기
00 2006 도시 소문화 살리기 프로젝트, 유리상자
   경북대디지털아트컨텐츠연구소-빛으로 그린 도시인의 꿈과 삶(2006.12.21-2007. 1.20)
00 2007 도시 작은문화 살리기 프로젝트, 유리상자-스튜디오
   하광석-영상미술 스튜디오(2007. 3.27- 4.21)
00 2007 도시 작은문화 살리기 프로젝트, 유리상자-스튜디오
   박지현-미술놀이, 생일이야기(2007. 5. 5- 6.21)

 

2007
01 Ver. 9 하지원 & 이소연-soya와 haji의 스튜디오 ( 9. 5- 9.29)
02 Ver.10 김지훈-김지훈의 스튜디오를 들여다 보다 (10. 5-11. 3)
03 Ver.11 김영희-유치찬란한 영희의 스튜디오 (11. 9-12. 8)

 

2008
04 Ver. 1 이장우-호접몽 ( 4.24- 5.25) / 코디네이터 김봉수 / 김옥렬글
05 Ver. 2 정민제-원더랜드 ( 7.12- 8.3) / 코디네이터 김은영 / 최창윤글
06 Ver. 3 한유민-光大 ( 9. 2- 9.28) / 코디네이터 정은영 / 홍준화글
07 Ver. 4 정세용-Flying Machine (10.25-11.16) / 코디네이터 이소향 / 남인숙글
08 Ver. 5 신경애-neutral (11.22-12.14) / 코디네이터 카와타츠요시 / 배태주글
09 Ver. 6 강윤정-Draw-Crevice (12.23- 1.25) / 코디네이터 황현진 / 윤규홍글

 

2009
10 Ver. 1 조용호-ECHO ( 3.17- 4.12) / 코디네이터 하은미 / 홍준화글
11 Ver. 2 김정희-세제곱 ( 4.24- 5.31) / 코디네이터 이봉욱 / 김태곤글
12 Ver. 3 권남득-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 6.11- 7.12) / 코디네이터 권순자 / 권순자글
13 Ver. 4 허남준-Art star mirror ball ( 7.14- 8.30) / 코디네이터 편재민 / 김종호글
14 Ver. 5 로리킴-Rising Dreams ( 9.11- 10.11) / 코디네이터 박나라 / 서영옥글
15 Ver. 6 이상헌-기억 잡기 (10.23-11.29) / 코디네이터 서희주 / 양준호글
16 Ver. 7 정재훈-White out (12.11- 1.17) / 코디네이터 손영복 / 최창윤글

 

2010
17 Ver. 1 하원식-조각난 풍경 ( 3.19- 4.25) / 코디네이터 이봉욱 / 양준호글
18 Ver. 2 정은기-하늘 놀이 ( 5.7- 6.13) / 코디네이터 정세용 / 김영동글
19 Ver. 3 손영복-Colorful palace ( 6.25- 8.1) / 코디네이터 정재훈 / 최창윤글
20 Ver. 4 김소영-환(環)이 만들어내는 환(幻) ( 8.13- 9.12) / 코디네이터 홍찬근 / 배태주글
21 Ver. 5 김  현-Dice Cast Dice Cast (10.1- 10.31) / 코디네이터 이봉욱 / 홍준화글
22 Ver. 6 김미련-Monumental Aircoat in Glassbox (11.12-12.12) / 코디네이터 박태호 / 김영동글
23 Ver. 7 이준욱-A Vehicle (12.24- 1.30) / 코디네이터 이지혜 / 윤규홍글

 

2011
24 Ver. 1 김홍기-꽃 ( 2.25- 4.3) / 코디네이터 조미경 / 양준호글
25 Ver. 2 장  미-M Artist Room ( 4.15- 5.22) / 코디네이터 안유진 / 홍준화글
26 Ver. 3 김철환-내가 생산한 것+사람들이 생산한 것 ( 6.3- 7.10) / 코디네이터 유기태 / 김옥렬글
27 Ver. 4 강민정-Happy Skin Studi O ( 7.22- 9.4) / 코디네이터 박지영 / 윤규홍글
28 Ver. 5 조경희-Blindly (9.23- 10.23) / 코디네이터 김 현 / 최창윤글
29 Ver. 6 이시영-Becoming birds (11.4-12.11) / 코디네이터 정기엽 / 서영옥글
30 Ver. 7 김승현-House is not a home-series 'empty' (12.23- 1.29) / 코디네이터 황현호 / 김영동글

 

2012
31 Ver. 1 정기엽-유리?물?안개?소리 ( 2.24- 4.1) / 코디네이터 이시영 / 박소영글
32 Ver. 2 최수남-허물을 벗다 ( 4.13- 5.20) / 코디네이터 박철호 / 서영옥글
33 Ver. 3 박정현-aA : from art to Architecture ( 6.1- 7.8) / 코디네이터 노경환, 유창재 / 김옥렬글
34 Ver. 4 권재현-매달린 소 ( 7.20- 9.2) / 코디네이터 권문순 / 최규글
35 Ver. 5 이지영-Framing_Reflected Reality ( 9.14-10.21)/ 코디네이터 정지연 / 배태주글
36 Ver. 6 김안나-Out/In the Universe (11.2-12.9) / 코디네이터 강선구 / 최창윤글
37 Ver. 7 윤동희-망령 (12.21- 1.27) / 코디네이터 김승현 / 윤규홍글

 

2013
38 Ver. 1 백장미-REːBORN (The solid city)( 3.1- 4.7) / 코디네이터 이은희 / 최창윤글
39 Ver. 2 신강호-Link ( 4.19- 5.26) / 코디네이터 임영규 / 서영옥글
40 Ver. 3 전새봄-현묘(玄妙)한 집 ( 6.7- 7.14) / 코디네이터 권세진 / 김옥렬글
41 Ver. 4 이재호-모여라 꿈동산 ( 7.26- 9.1) / 코디네이터 박민경 / 권성아글
42 Ver. 5 서상희-그곳, 집 ( 9.13-10.20)/ 코디네이터 석아름 / 정명주글
43 Ver. 6 우재오-나를 위한 위로 (11.1-12.8) / 코디네이터 김안나 / 배태주글
44 Ver. 7 이소진-어느...파쿤의 성 (12.20- 1.26) / 코디네이터 이은재 / 윤규홍글

 

2014
45 Ver. 1 로미아키투브-Memory's Stain 기억의 흔적 ( 2.14- 4.13) / 코디네이터 김기수 / 김기수글
46 Ver. 2 배문경-Cloned me ( 4.25- 6.22) / 코디네이터 서현규 / 박연숙글
47 Ver. 3 Rohan-우리 인생의 특정 시점에 특별한 영향을… ( 7.4- 8.31) / 코디네이터 김아람 / 윤규홍글
48 Ver. 4 서성훈-반야월 4.0 LIVE ( 9.19- 11.16) / 코디네이터 이경호 / 배태주글
49 Ver. 5 정혜련-연쇄적 가능성 Serial possibility ( 11.28- 1.25) / 코디네이터 조은필 / 이영준글

 

2015
50 Ver. 1 최선-자홍색 회화 ( 2.20- 4.19) / 코디네이터 유은순 / 송정훈글
51 Ver. 2 홍희령-나는 모르는 일이오 ( 5.1- 6.28) / 코디네이터 이희령 / 최규글
52 Ver. 3 이창진: 수평-Water always find it's own lever ( 7.10- 9.6) / 코디네이터 이승희 / 남인숙글
53 Ver. 4 Studio1750+정혜숙-Flower Juice ( 9.18-11.15) / 코디네이터 정혜숙 / 김옥렬글
54 Ver. 5 오지연; 감정세포-아름다운 짐 ( 11.27- 1.24) / 코디네이터 박준식 / 윤규홍글

 

2016
55 Ver. 1 이지현: dreaming book-바다 ( 2.19- 4.17) / 코디네이터 이경우 / 김용민글
56 Ver. 2 제이미리-여름 소나기 ( 4.29- 6.19) / 코디네이터 장세영 / 김옥렬글
57 Ver. 3 김윤경 & 박보정-하얀방White Void Room ( 7. 1- 8.21) / 코디네이터 윤현정 / 강효연글
58 Ver. 4 김문석: 無題-허공에 붓질을 걸다 ( 9. 2-10.23) / 코디네이터 손노리 / 남인숙글
59 Ver. 5 이규홍-Silence in Nature자연의 침묵 ( 11. 4-12.24) / 코디네이터 박성원 / 양영은글

 

2017
60 Ver. 1 정승혜-달무지개 Moonbow ( 1.20- 3.19) / 코디네이터 정승현 / 강효연글
61 Ver. 2 임용진-기록, 캐스팅 ( 3.31- 5.28) / 코디네이터 정석영 / 윤규홍글
62 Ver. 3 권효정-Oasis: Fountain of life ( 6. 9- 8. 6) / 코디네이터 박수연 / 하윤주글
63 Ver. 4 이선희×정연지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 8.18-10.15) / 코디네이터 김미교 / 김옥렬글
64 Ver. 5 이기철, 토끼시대-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 10.27-12.24) / 코디네이터 홍종기 / 김영동글

 

2018 현재
65 Ver. 1 홍정욱-nor ( 1.12- 3.18) / 코디네이터 김효정 / 송요비 글
66 Ver. 2 박경제-345kV ( 3.30- 5.27) / 코디네이터 김동진 / 윤규홍 글
67 Ver. 3 정혜숙-조감도鳥感島 ( 6.8- 8.12) / 코디네이터 손진희 / 박소영 글

 


 참여작가 프로필
정혜숙 鄭惠淑 Jung, Hyesook

2006 파리국립미술학교(DNSAP), 프랑스
2001 파리–쎄르지 국립미술학교(DNAP), 프랑스
1998 계원조형예술대학, 한국

 

개인전
2018 GLASS BOX ARTSTAR Ver.3 정혜숙, 봉산문화회관, 대구
      Hello! Contemporary Art Spot1. 정혜숙, 봉산문화회관, 대구
2017 도자기의 모양은 없다, 예술공간 서:로, 서울, 한국
2014 Draft,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한국
2013 Light_ CERAMIC,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김해, 한국
2012 DRAWINGS COLLECTION, 갤러리27, 의왕, 한국
2011 사유의 시간, 스페이스 함, 서울, 한국
2010 관찰, 이브갤러리, 서울, 한국
      발굴&발견, 신한갤러리, 서울, 한국
2009 오늘의 발견, UV House(헤이리예술마을), 파주, 한국
2006 A l’interieur- ‘안에서’, (2006년주불한국문화원유망작가전)파리한국문화원, 프랑스

 

단체전
2018 녹색호흡, 소나무갤러리, 안성, 한국
      Un_ceramic, 한국문화원, 뉴델리, 인도
2017 제작의 미래, 대구예술 발전소, 대구, 한국
      트로피칼 펀치, 모하창작스튜디오, 울산, 한국
      수작: 먹고 사는 기예술, 경기청년창작캠퍼스, 수원, 한국
2016 발로리스 비엔날레, 발로리스, 프랑스
      장생포테스트베드, 장생포, 울산, 한국
2015 GLASS BOX ARTSTAR Ver.4 Studio 1750+정혜숙, 봉산문화회관, 대구
      자연미술레지던시성과보고전, 자연미술의 집, 공주, 한국
      Beyond limitations,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김해, 한국      
      소마 드로잉:무심, 소마미술관, 서울, 한국      
      Nomadic Garden,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김해, 한국         
      수렴과 확산_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이천세계도자센터, 경기도, 한국      
      Earth Matter 2, 라리칼라아카데미, 첸나이, 인도
2014 깜깜한 낮,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한국
      7개의 감각 8개의 감성,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한국
2013 Not A Ceramic, 스페이스K, 서울, 한국
2012 A.I.R,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김해, 한국

 

레지던시
2018     Public moments project 인도뉴델리 한국문화원
          미술농장프로젝트_녹색호흡
2017     모하창작스튜디오
2016     장생포 테스트베드
2015     야투자연미술레지던시
          Beyond limitations
          노마딕레지던시 인도(첸나이)-한국
2014-15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A.I.R.
2013     경기국제도자비엔날레 멘토링캠프
2012-13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A.I.R.

 

E-mail : jung3h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