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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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포스터
  • 전시명왕천 개인전 - 산행의(山行意)
  • 전시기간2018년 10월 17일(수) ~ 2018년 10월 21일(일)
  • 관람시간10:00~19:00 (일 10:00~16:00)
  • 장 소3전시실
  • 장 르한국화

전시정보

 

  ‘산행의’의 각 글자는 전부 산을 의미한다. 그러나 각각의 글자가 가지는 의미는 모두 다르다. ‘산(山)’은 사진과 같이 우리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표현하는 것을 의미하며, 가시적이고 구체적이며 형이하학적이다. ‘행(行)’은 운동감, 변화, 생동감을 의미한다.  ‘의(意)’는 추상적이며 선적이고 무의식적이고 형이상학적 표현을 의미한다. 이 세가지 요소들이 만나서 입체적인 회화로 표현하고자 한다.
 
  산행의는 그림에서 재질과 수묵의 순간변화를 나타낸다. 그림을 그리기 전 먹을 종지에 부어 상온에 3일 정도 둔다. 이를 통해 상온의 공기가 먹으로 스며들게 하여 작업에 임한다. 그리고 변화하는 먹의 움직음을 순간적으로 찍어내어 영원히 포착시킨다. 판화의 기법을 사용하지만 원판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유일무이한 작품이 된다.
  중국에는 ‘산붕지열 풍기운용(山崩地裂 风起云涌)’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이는 산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며, 바람과 구름이 폭풍처럼 거세게 인다라는 뜻이다. 이 고사성어를 기반으로 하여 작업에 몰입한다.
 
  산은 중국인의 마음속에 매우 중요하게 자리잡고 있다. 사람마다 산에 대해 자기 자신만의 이해와 표현을 가진다. 산은 단순한 자연의 산물 일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의미도 가진다. 태초에 인류와 함께 상생해온 산은 그 자체가 가지는 어떠한 힘이 존재한다. 이 강한 힘은 생명 일 수도 있고 시간 일 수도 있고 우리 마음 속의 그 산 일 수도 있다. 다만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있기에 우리는 산을 통하여 미처 자각하지 못한 원시적인 힘을 충분히 발견할 수 있다.
 
  산은 보이는 아름다움과 보이지않는 경지와 정취를 모두 담고 있으며, 시간이 지난다 해도 변하지 않는 자연정신의 구현이다. 그렇기에 작가는 ‘산행의(山行意)통해 현대정신의 산은 자연 정신의 구현이라 말한다. 현대인들이 느끼는 외로움과 고뇌를 ‘산행의’가 주는 의미와 소통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