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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명김상환 개인전 - HIDDEN DIMENSION
- 전시기간2018년 09월 05일(수) ~ 2018년 09월 16일(일)
- 관람시간10:00~19:00 (일 10:00~16:00)
- 장 소2전시실
- 장 르사진
전시정보
김상환작가는 통영에서 다양한 실험적 작업들을 해 온 작가이다. 그는 주로 바다와 관련된 작업을 해 왔는데, 이번 봉산문화회관에서 펼쳐질 ‘바다-Hidden Dimension’은 올 4월 서울 포토그래퍼스 갤러리에서 열렸던 개인전의 새로운 대구 버전이다. 4월 전시에서 호평을 받았던 작업들에 새로운 미발표작 몇 점을 추가해 보다 짜임새 있는 전시를 기획하였다. 이번 작업들은 작가가 바다 위에서 얼마나 창의적인 방식으로 놀 수 있는 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는 유희와 퍼포먼스를 통해 우리에게 익히 알고 있는 상식적인 바다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을 만나게 한다. 그의 작품들은 바다라는 풍경자체를 넘어 그 이면에 숨어 있는 다양한 차원의 이미지들로 형상화하였다. 그는 사진과 사진적 행위를 재현의 틀에서 해방시켜 표현의 차원으로 나아갔다. 추상표현주의적 관점의 사진이라 할 수 있는 이번 작업들은 바다라는 무작위성이 가득한 공간에서 만나는 필연적 우연성을 토대로 한 것이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서 그는 필연적인 우연의 순간들을 그 무엇이라 규정하기 힘든 가상의 세계, 새로운 풍경들을 표현하였다.
그가 표현해 낸 바다는 마치 노련한 솜씨로 만든 동양적 수묵화나 추상화와 같은 느낌을 준다. 때로는 갈필로, 혹은 세필로, 경우에 따라서는 부드러운 농담(濃淡)의 계조를 이용해 새로운 세상을 그려낸다. 거칠기도, 혹은 부드럽게 펼쳐지기도 한 그의 작업들은 다양한 빛의 성질을 섬세하게 쫓아간 그의 퍼포먼스적인 작업들을 통해 가능했다. 이러한 작업들은 마치 흑백의 산수화를 마주하는 느낌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작가의 작업들은 단순한 흑백의 수묵화 풍경처럼 사진으로 묘사해 온 일반적인 작업과는 또 다른 것이다. 일견 바다를 소재로 단순한 풍경을 그리는 듯하지만, 자세히 보면 현실적 풍경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연현상의 이면에 숨겨진 새로운 차원을 드러내는 것이며, 구상보다는 추상적인 것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작가의 작업들은 본질적으로 카메라라는 매체를 이용해 시각이미지를 만드는 것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질문이 담겨있는 일종의 실험이기도 하다. 사진이 가지는 현상 그 자체에 대한 충실한 기록성을 의심하고, 우리가 보는 것에 대한 방식과 표현의 문제를 새롭게 제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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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 Hidden Dimension
사진이 다른 예술매체와 다른 점은 보여지는 현실을 기계적 장치를 이용해 묘사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사진작가는 보이는 현실을 보는 방식에 대해 많은 탐구를 해야만 한다. 흔히들 사진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담아내는 것이며 현실의 일정 부분을 잘라 복사하듯 기록 장치에 담아내는 행위라 여겨왔다. 작가도 사진을 시작한 이래 늘 눈으로 보는 그대로의 현실로 담으려 노력했으나, 이는 애초부터 불가능 한 일이었다. 작가의 의도라는 점을 제외하고도 ‘눈을 통해 뇌가 판단하는’ 현실과 카메라라는 매체를 통해 드러나는 세상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지점에서 작가는 현실을 기록하고 전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이 따르지 않을 수 없다.
작가들은 현실을 다양한 소재와 형식으로 자신과 세상의 이야기를 전한다. 작가마다의 독특한 관점으로 세상의 빛을 받아들여 그 대상을 이미지화한다. 동시대의 삶과 환경을 함께 공유하며 살아가는 작가들이 그가 가진 계급적, 사회적 지위나 이념, 혹은 성향에 의해 그들이 만들어 내는 세상의 모습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대상에 대한 작가의 경험과 관계가 다른 이들과는 또 다른 형태의 이미지 언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김상환작가는 통영에서 다양한 실험적 작업들을 해 온 작가이다. 그는 주로 바다와 관련된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번 봉산문화회관에서 펼쳐질 ‘바다 - Hidden Dimension’은 올 4월 서울 포토그래퍼스 갤러리에서 열렸던 개인전의 새로운 대구 버전이다. 작가는 바다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담으려 노력했다. 바다는 많은 신화에서 세상의 근원이자 생명의 원천이다. 현실의 바다는 어떤 이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슬픔과 분노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바다는 사람들의 의식과는 상관없이 자연 그 자체로 존재하지만, 이를 많은 작가들이 예술적 행위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미지의 바다는 늘 새로운 상상의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작가는 오랜 기간 바다를 다양하게 바라보며 바다를 매개로 자신을 드러내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그는 바다를 현실 그대로의 그것으로 담아내는 작업을 넘어 작가의 현재를 재현하거나 상상을 구체화시키는 작업들을 해 왔다. 사진은 작가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바다와 밀접한 지역, 삶을 살아 온 그로써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바다는 작가가 온전한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자 제한 없는 사진행위의 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사진을 찍기 위해 늘 바다 곁에서 혹은 바다를 오가며 많은 시간을 보낸다. 때론 지겨울 만큼의 시간들을 지나 바다를 건너 목적한 특정한 순간의 사진을 담기도 한다. 바다 한가운데 서면 그는 세상의 무수한 관계와 단절된 온전한 ‘생(生)’ 과 자유를 느낀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그는 바다를 온 몸으로 느끼며 다양한 작업들을 했다.
이번 전시는 4월 서울전시에서 호평을 받았던 작업들에 새로운 미발표작 몇점을 추가해 보다 짜임새 있게 기획하였다. 이번 작업들은 작가가 바다 위에서 얼마나 창의적인 방식으로 놀 수 있는 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는 유희와 퍼포먼스를 통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상식적인 바다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을 만나게 한다. 그의 작품들은 바다라는 풍경자체를 넘어 그 이면에 숨어 있는 다양한 차원의 이미지들로 형상화한 흔적들이다. 그는 사진과 사진적 행위를 재현의 틀에서 해방시켜 표현의 차원으로 나아갔다. 추상표현주의적 관점의 사진이라 할 수 있는 이번 작업들은 바다라는 무작위성이 가득한 공간에서 만나는 필연적 우연성을 토대로 한 것이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서 그는 필연적인 우연의 순간들을 그 무엇이라 규정하기 힘든 가상의 세계, 새로운 풍경들을 표현하였다.
그가 표현해 낸 바다는 마치 노련한 솜씨로 만든 동양적 수묵화나 추상화와 같은 느낌을 준다. 때로는 갈필로, 혹은 세필로, 경우에 따라서는 부드러운 농담(濃淡)의 계조를 이용해 새로운 세상을 그려낸다. 거칠기도, 혹은 부드럽게 펼쳐지기도 한 그의 작업들은 다양한 빛의 성질을 섬세하게 쫓아간 그의 퍼포먼스적인 작업들을 통해 가능했다. 이러한 작업들은 마치 흑백의 산수화를 마주하는 느낌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작가의 작업들은 단순한 흑백의 수묵화 풍경처럼 사진으로 묘사해 온 일반적인 작업과는 또 다른 것이다. 일견 바다를 소재로 단순한 풍경을 그리는 듯하지만, 자세히 보면 현실적 풍경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연현상의 이면에 숨겨진 새로운 차원을 드러내는 것이며, 구상보다는 추상적인 것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작가의 작업들은 본질적으로 카메라라는 매체를 이용해 시각이미지를 만드는 것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질문이 담겨있는 일종의 실험이기도 하다. 사진이 가지는 현상 그 자체에 대한 충실한 기록성을 의심하고, 우리가 보는 것에 대한 방식과 표현의 문제를 새롭게 제기하는 것이다.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1) 소박하게 말하면 작가의 이러한 프로세스와 행위를 통해 만들어지는 이미지가 현실을 이야기 하는 일반적인 사진의 용도를 넘어선 것이다. 앞으로 작가의 작업의 지평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넓혀질지를 기대할 따름이다.
박재호(photographer’s Gallery of Korea)
1) “Wovon man nicht sprechen kann, daruber muss man schweigen.”-Ludwig Josef Johann Wittgenste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