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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명2017 Hello! contemporary art Ⅱ 정재범展
- 전시기간2017년 07월 14일(금) ~ 2017년 08월 26일(토)
- 관람시간10:00 ~ 19:00 (월요일 휴관)
- 오픈일시2017년 7월 21일(금) 오후 6시
- 장 소3전시실
- 장 르설치
전시정보
봉산문화회관기획 2017 Hello! contemporary art Ⅱ
Rainbow falls展
정 재 범
■ 관람일정 : 2017. 7. 14(금) ~ 8. 26(토), 월요일 전시없음
■ 작가와 만남 : 2017. 7. 21(금) 오후 6시
■ 워 크 숍 : 2017. 8. 23(수) 오후 7시
■ 장 소 : 봉산문화회관 2층 3전시실
■ 기 획 : 봉산문화회관
■ 문 의 : www.bongsanart.org, 053-661-3500
트위터(@bongsanart), 페이스북(bongsanart)
워크숍
제 목 : 숨쉬듯 가볍게 (호흡명상)
일 정 : 8월 23일 수요일 오후 7시
장 소 : 봉산문화회관 2층 3전시실
대 상 : 청소년 및 일반인
참가문의 : 053)661-3526
내 용 : 숨 가쁜 일상에 지친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나의 호흡에만 집중하는 시간
전시 소개
2017 Hello! Contemporary Art Ⅱ『정재범展』
‘Hello! Contemporary Art’ 전시는 동시대성의 참조와 이해를 기반으로 서로 다른 개별적 감성들의 시각적 축적을 선보이면서 세계 인식을 상호 연결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지난 2014년, ‘야생 서식지’를 떠올렸던 미디어아티스트 류재하와 조각가 이기철의 야외설치 전시를 시작으로, 야외광장에 비닐 물주머니를 설치한 홍순환과 나무 조각으로 조성한 실내정원을 선보였던 조각가 김성수로 진행했던 2015년 전시, 컴퓨터 부속품으로 사이버 야외정원을 설치한 리우와 영상, 소리, 미디어로 실내 협력정원을 조성한 권혁규, 김형철, 서상희 3인의 2016년 전시에 이어, 또 다른 ‘정원’을 상상하게 하는 올해 2017년 전시는 실내 전시공간과 더불어 야외 공간의 경계를 드나들며 대중을 향한 예술 소통 인터페이스의 확장과 우리시대 예술의 다양한 가능성들을 실험하려는 장이다.
정재범의 설계 ; 무지개 폭포
이 전시를 지탱하는 작가 정재범의 에너지는 우리의 삶과 세계의 움직임을 직관적으로 감지하여 은유하고 ‘놀이’처럼 다루는 태도이며, 그 에너지의 교감을 위한 장은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정원庭園’이다. 즉, 우리 삶의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마음껏 채집採集하여 기록記錄하고 공작工作하는 작업 마당으로서 정원인데,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여기, 현재의 세계에 관한 움직이는 정원이다. 이 정원은 작가가 일상적인 도시 시공간의 구조인 에스컬레이터를 발견하면서 속도와 시간을 주목하고, 자연 상태의 폭포를 연상하면서 그 형태와 정서적 상황의 교감으로부터 평안함과 위로를 받았던 작가의 감성에 의한 사건이다.
“삭막한 도시 안에서 우리는 오늘도 바쁜 걸음을 에스컬레이터 계단에 싣고 하루하루 반복되는 삶을 견뎌낸다. 우리의 삶은 복잡해질수록 공허해지는 모순 속에 단순하고 반복적인 기계의 모습을 닮아간다. 인간을 걷어내고 바라본 기계들의 민낯은 꾸준하고 미련한 어느 노동자의 모습과도 닮아 차가운 기계에 어울리지 않는 연민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도시가 갈수록 삭막해지는 것은 여유와 낭만을 잃어버린 채 어느새 기계만큼 차가워진 우리의 탓도 있을 것이다. 숨 가쁘게 달려가는 일상 속에 에스컬레이터의 계단에 발걸음을 싣고 멈춰 서서 기계의 속도에 맞춰 숨을 고르는 짧은 순간이 아이러니하게도 기계가 우리에게 건네는 위로의 순간일 것이다. 삭막한 도시의 삶에 지친 우리에게 대자연의 웅장함과 숭고함이 위로와 치유로 다가오듯, 전시장으로 빌려 온 도시의 한 장면은 인공자연이라는 낯선 언어로 우리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라는 작가의 말에서처럼 작가 자신의 정서적 교감은 현대인의 속도와 시간에 닿아있다.
대자연 폭포의 상상! 높은 산, 계곡 어디에선가 굉음을 내며 수직으로 쏟아져 내려오는 폭포의 웅장함과 숭고한 움직임! 움직임은 살아있음이고, 생명이며, 순환의 이치를 따른다. 폭포는 계곡을 타고 흘러 작은 강이 되고 다시 큰 강으로 모여 먼 거리를 지나 바다에 다다른다. 바다의 수평은 비교적 움직임이 안정된 생명 에너지의 응축 상태이며, 아마도 거대한 수평과 순환의 움직임을 기억하는 폭포의 수직적 에너지는 많은 변화와 가능성들을 함축하는 긴장의 속도와 움직임의 시간을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이러한 상상은 작가가 명명한 ‘무지개 폭포’ 에스컬레이터에 대한 은유적 설명이 될 수 있다.
실내의 하얀 전시장 벽면에서 튀어나오듯이 나란히 3미터 높이로 설치된 2개의 에스컬레이터는 전기모터와 체인, 타이머에 의해 서서히 움직이는 목조 계단 구조물이다. 합판과 각목으로 만든 13개의 계단이 위로 오르거나 혹은 아래로 내려오도록 공작하는 데에는 첨단의 테크놀로지보다는 작가가 설명한 적이 있는 중간 기술의 친근감이 묻어있다. 작가는 예전에 발표했던 작업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를 하나의 거대한 공동체로 생각하고 복잡한 도시 구조 속에서 각자의 역할을 단순 반복하며 자신만의 리듬으로 살아가는 구성원의 동작들을 기계적 움직임으로 재현하여 그들의 일상적 삶에 숨어있던 관조적, 명상적 태도를 은유하였다. 자연과 유대하며 공감과 평온, 자신의 희망을 마주하는 정원처럼 작가는 자신의 ‘무지개 폭포’에서 위로를 구하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
이 에스컬레이터의 움직임이 중력과 마찰력에 의해 소리를 내며 작가가 상상하는 자연의 폭포소리와 뒤섞인다. 우리는 이들 반복적인 움직임과 소리 에너지가 건물의 실내 전시 공간과 만나서 원래 공간의 일부인 듯 자연스러운 상태를 ‘무지개 폭포’ 정원이라고 설정하였다. 도시 공간의 일부분을 마주하는듯한 이 상황은 허전하고 낯설다. 하지만 이것은 생명감 넘치는 세계의 생태 환경 규칙의 다른 모습일 수 있고, 그 속에서 인간이 함께 살아 움직이는 발견의 또 다른 전율일 수 있다. 반복적 움직임을 통한 이러한 일체의 실험은 세계 모습의 일부를 반영하는 인위적인 ‘정원’의 한 양태일 수 있으며, 이러한 세계와 동시대 미디어 사이의 관계 설정, 관객과의 공유, 상황 몰입 등의 실험은 40여 년 전, 이 지역을 생육지生育地로 여기는 동시대미술에 대한 기억과 겹쳐지면서 지금의 미술 실험에 대한 논의를 제안한다.
이번 전시에서 언급하는 ‘정원’의 기억은 1977년 4월30일 시민회관에서 개최된 “제3회 Contemporary Art Festival DAEGU” 전시의 야외 특별 전시로 5월1일 진행했던 ‘낙동강 강정 백사장’에서의 해프닝, 이벤트를 기점으로 현재에 이르는 대구의 실험미술(Contemporary Art), 특히 야외 설치전시의 일면을 소개하며 ‘자연’과 인간의 ‘예술 행위’가 만나는 의미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이 전시는 지금, 여기로 이어지는 설치미술 관련 태도의 연결 기반이 ‘실험’과 ‘자연’, ‘신체행위’, ‘몰입’이며, ‘실험’을 생육해온 서식지 ‘정원’으로서 장소를 다시 기억하고, 1977년의 야외 실험정신과 당시 미술가들이 전시공간의 경계를 확장하여 대중과 함께하려는 시도에 관한 현재적 연결성을 가늠하고, ‘또 다른 가능성’으로서 우리시대 실험미술가의 ‘태도’를 돌아보려는 기대를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주목해야할 정재범의 태도는 세계와 인간 정서의 관찰, 움직임, 놀이, 자연성自然性의 은유, 그 사이의 부조리不條理를 꿰뚫는 직관적 인식을 시각화하여 동시대미술의 소통 가능성과 지평을 확장시키려는 탁월성이다. 따라서 이러한 작가의 작업 설계와 놀이에 대한 공감 시도는 과거에 이어 새롭고 명확해질 동시대의 어떤 순간을 위한 우리의 ‘Hello!’일 것이다.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 정종구
작품 이미지
Rainbow falls (무지개폭포) / 나무, 모터, 체인, 기어, 타이머 / 4870x800x2840mm (2점, 가변설치) / 2017
Rainbow falls (무지개폭포) / 나무, 모터, 체인, 기어, 타이머 / 4870x800x2840mm (2점, 가변설치) / 2017
Rainbow falls (무지개폭포) / 나무, 모터, 체인, 기어, 타이머 / 4870x800x2840mm (2점, 가변설치) / 2017
작가노트
우리가 살아가는 속도와 시간에 대한 작업을 하고 있다. 나 역시 학생으로 직장인으로 바쁜 일상을 견뎌내며 살아왔다. 도시의 빠른 속도에 적응하기 위해 발걸음은 빨라지고 호흡은 점점 가빠왔다. 이후 이스라엘 유학시절 경험한 키부츠 공동체에서의 길지 않은 시간은 조금 더디긴 하지만 내 호흡을 제 속도로 되찾아 주었다.
번잡함으로 가득한 도시 안에서 우리는 에스컬레이터에 설정된 적정 속도에 맞춰 마치 컨베이어 벨트에 실린 제품처럼 같은 모습으로 반복되는 삶을 살아간다. 우리는 그렇게 쉬지 않고 움직이는 일상의 컨베이어 벨트에 삶을 실은 채 멈추지 못하고 많은 것을 지나쳐왔을 것이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사라지고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기계의 움직임, 고요함 속에 마주한 에스컬레이터 기계의 민낯은 낯선 모습으로 내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높은 곳에서 끝 없이 쏟아져 내리는 계단에서 상상 속 폭포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오르고 내리는 기계의 일정한 속도에 맞춰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내쉬어본다.
정재범
참여작가 프로필
정재범 / 鄭宰範 / Jeong, Jae beom
2009 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및 목조형가구학과 졸업
2015 베자렐 아카데미 예루살렘, 산업디자인 석사졸업
개인전
2017 2017 Hello! Contemporary Art Ⅱ-정재범, 봉산문화회관, 대구
2016 뻐꾹뻐꾹 개굴개굴, 가창창작스튜디오, 대구
단체전
2017 낯선, 도착,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여유촉촉,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Platform, 핸슨하우스, 예루살렘
2016 3UNTITLED, 아트스페이스 펄, 대구
나가리, 범어아트스트리트, 대구
2015 비치코밍 페스티벌, 재주도 좋아, 제주도
Metabolism, 비니야민 센터, 텔아비브
2014 UptoDate, 예루살렘 디자인위크, 예루살렘
2013 40인의 단편선,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광주
Korea Power, 프랑크푸르트 응용미술박물관, 프랑크푸르트
2012 도시농부의 작업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서울
2011 의자, 걷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청주
푸드 커뮤니티,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광주
2010 오래된 선물,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서울
레지던시
2017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11기 입주작가
2016 가창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2015 일주일 제주바다 레지던시, 재주도 좋아
jaebeom.jeong@gmail.com
www.jaebeomjeo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