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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명유리상자-아트스타2017 Ver.3 권효정展
- 전시기간2017년 06월 09일(금) ~ 2017년 08월 06일(일)
- 관람시간09:00~22:00
- 오픈일시2017년 6월 9일(금) 오후6시
- 장 소아트스페이스
- 장 르설치
전시정보
봉산문화회관기획 | 전시공모 선정작가展
유리상자-아트스타 2017 Ver.3
「권효정 - Oasis : Fountain of life」
■ 관람일정 : 2017. 6. 9(금) ~ 8. 6(일), 59일간
■ 작가와 만남 : 2017. 6. 9(금) 오후 6시
■ 시민참여 워크숍 : 2017. 7. 8(토) 오후 2시
■ 관람시간 : 09:00 ~ 22:00, 언제든지 관람 가능
■ 장 소 :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
■ 코디네이터 : 박수연 / lleyuns2@hanmail.net
■ 기 획 : 봉산문화회관
■ 문 의 : www.bongsanart.org, 053-661-3500
트위터(@bongsanart), 페이스북(bongsanart)
시민체험 워크숍
■ 제 목 : 상상의 분수 꾸미기
■ 일 정 : 2017. 7. 8(토) 오후 2시
■ 장 소 :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
■ 대 상 : 초등학생이상
■ 참가문의 : 053-661-3526
■ 내 용 : 다양한 일상의 오브제의 결합으로 완성된 Fountain of life(삶의분수)의 방식처럼 다양한 오브제를 붙이는 콜라주 기법을 통해 상상의 재조합이 선사하는 일상이 예술이 되는 과정에 대해 이해한다.
전시 소개
봉산문화회관의 기획, 「유리상자-아트스타2017」전시공모선정 작가展은 동시대 예술의 낯선 태도에 주목합니다. 올해 전시공모의 주제이기도 한 '헬로우! 1974'는 우리시대 예술가들의 실험정신과 열정에 대한 기억과 공감을 비롯하여 ‘도시’와 ‘공공성’을 주목하는 예술가의 태도 혹은 역할들을 지지하면서, 가치 있는 동시대 예술의 ‘스타성’을 지원하려는 의미입니다.
4면이 유리 벽면으로 구성되어 내부를 들여다보는 관람방식과 도심 속에 위치해있는 장소 특성으로 잘 알려진 아트스페이스「유리상자」는 어느 시간이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시민의 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는 데 기여하고,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예술가들에게는 특별한 창작지원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공공예술지원센터로서 더 나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하여 전국공모에 의해 선정된 참신하고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 전시를 지속적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2017년 유리상자 세 번째 전시인, 전시공모 선정작 「유리상자-아트스타 2017」Ver.3展은 회화를 전공한 권효정(1992년생)의 설치작업 ‘Oasis : Fountain of life’입니다. 이 전시는 작가 자신의 일상 삶 속에서 매 순간 샘솟는 예술의 가능태들로부터 광장의 분수噴水를 상상하게 되고, 일상 삶으로서의 예술을 지향하는 자신의 태도와 그 시각적 축적蓄積의 결과 이면裏面에 존재하는 과정적 행위에 대한 살아있는 감동과 몰입沒入에 주목注目하는 것이며, 이것이 사막의 오아시스와 닮았다는 은유일 것입니다. 또한 우리의 삶에서 예술이 무엇인가? 또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라는 작가의 질문이자, 예술과 삶 사이에서 우리의 균형均衡을 제고提高하려는 작가의 제안입니다.
이번 전시는 ‘예술’에 관한 작가 자신의 태도를 시각화하여 사방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상자 공간에 설치하려는 작가의 오래된 설계로부터 시작합니다. 대략 7미터 높이의 천장과 흰색 바닥이 있는 유리상자 공간에 복잡한 구조의 낯선 분수, 가로440×세로440×높이300㎝ 크기의 분수 설치물은 중력重力에 따르는 물이 위로 솟았다가 아래로 뿜어 내리거나 비스듬히 사선으로 떨어져 일상 사물로 구축된 조형물을 훑어 내리는 인공적인 물 흐름의 장치입니다. 물이 분수 상단의 물줄기로부터 몇 층의 스텐 그릇으로 흘러내리고, 다시 드럼통과 화려한 색상의 서랍장을 타고 떨어지며, 또 방사형으로 고정한 6개의 샤워기에서 뿜는 물줄기로부터 저울에 물이 떨어지고, 물이 비닐 공을 움직이거나 꽃을 꽂은 물병 속으로 떨어지는 희한稀罕한 상황들은 바닥으로 떨어진 물이 다시 상단의 분수 꼭대기로 올라가는 물의 순환 흐름 속에서 세계 혹은 예술의 다양성과 변화 상태를 은유합니다. 이것으로 예술은 다양한 생각과 물질, 비 물질의 관계 융합체이며, 일상의 모든 것들이 예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작가의 생각은 물론, 인공물과 자연물의 찬란한 조합과 생명력이 강조된 예술의 힘을 조형적으로 시각화한 것입니다. 작가는 이를 두고 수많은 시간의 경험과 정보, 지식, 관계를 거치면서 명쾌하게 살아있는 지금, 여기, 나의 현장 상황에 연계하는 예술의 상징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작가의 분수는 정형화된 예술에 무리지어 편승하지 않고, 삶과 예술을 연결하려는, 선택하고 옮기고 칠하고 쌓아 구축하는 행위 과정에서 ‘몸의 살아있음’을 인식하는 매개체이며, 열려진 세계로 나아가는 인공의 행위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술에 관하여 작가가 주목한 감동과 몰입 상태의 ‘신체 행위’는 일상 삶의 무심한 예술 지향 속에서 발견하는 의식성과 무의식성 사이의 몸의 움직임, 특히 자연 혹은 생명의 흐름을 구하는 ‘행위’로 해석됩니다. 에너지의 이동, 상호 작용, 시간과 공간의 변화와 반복, 강약, 속도, 호흡, 리듬, 조화 등, 상황에 대응하며 작가의 사유와 균형 감각에 따르는 행위 과정들은 그림 그리기의 그것처럼 유리상자 속의 분수로 남겨집니다. 시간성이 깃든 신체 행위의 생생한 진실과 살아있는 감동이 분수에서 발견할 수 있는 ‘예술 행위’의 본질本質은 아닐까? 이번 전시 ‘Oasis : 삶의 분수’는 무엇의 재현이 아니라, 주변의 환경 즉, 일상의 시간과 공간의 인식 속에서 예藝의 기氣를 발견하려는 여유로움입니다. 그것은 내부 깊숙이 의도를 간직한 채 부드럽고 잔잔한 미소를 일으키는 몸의 움직임이며, 온몸을 세계의 흐름에 맡기며 교감하고 몰입하는 전신傳神의 행위입니다. 작가는 자신이 제시하는 낯선 ‘분수’로부터, 관객이 최종 결과물만이 아니라 과정상에 존재하는 생생한 날것의 본질에 관하여 주목할 수 있는 균형均衡 감각을 회복하기를 제안합니다. 작가는 자신에게 집중하고 자신을 알아가기 위하여, 또 자신의 미적 감수성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이 행위를 지속해왔습니다. 최근 대구문화예술회관(2016년 4월29일~5월28일)에서의 ‘Fountain of life’는 예술을 닮은 분수에 관한 행위이고, 영천 예술공간 거인(2016년 8월2일~8월14일)에서의 ‘Lighthouse of giant’는 예술이 암담한 현실과 두려운 미래를 밝히는 등대를 닮았음을 은유하는 행위이며, 이어서 여기 유리상자에서의 ‘Oasis : Fountain of life’는 사라져가는 생명수를 닮은 예술을 사유하려는 행위입니다. 그래서 이번 분수를 구축하는 행위는 지속적으로 지향하는 예술의 또 다른 가능성에 관한 상상으로부터 기인하는 작가의 신체 행위이며, 그 행위에 관한 기록일 것입니다.
눈앞에 펼쳐진 ‘Oasis : Fountain of life’는 자신을 비롯한 세계의 존재와 그 본질을 주목하려는 신체행위의 흔적이며, 예술의 본질에 다가가려는 경험 기억의 행위적 ‘사건’입니다. 작가가 다루려는 것은 이성과 결과 중심의 해석에 의해 가려지거나 소거掃去되었던 과정의 기쁨, 충만감, 감동, 몰입에 관한 신체 행위이며, 인간 성장과 예술에 관한 본질을 진솔하게 기억하려는 에너지입니다. 행위를 기억하며 현재의 성장을 선보이려는 이번 유리상자는 미적 신념을 소통하려는 예술가의 삶과 그 가치를 생각하게 합니다.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 정종구
작품 이미지
Oasis : Fountain of life / 혼합매체 / 4.4X4.4X3m / 2017
Oasis : Fountain of life / 혼합매체 / 4.4X4.4X3m / 2017
Oasis : Fountain of life / 혼합매체 / 4.4X4.4X3m / 2017
작가노트
삶 속에 존재하는 모든 요소들은 현재의 나와 과거의 경험과 지식들을 통해 새롭게 관계되어 의미를 만들어 낸다. 매 순간 변화를 느끼고 상상력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생산해 낸다. 예술가가 삶 속에서 예술을 마주하는 이러한 태도 속에서 Fountain of life는 탄생했다.
이제 삶의 터전인 광장(유리상자)에 자리 잡은 예술품인 분수(Oasis : Fountain of life)는 삶 속의 예술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그 모습은 힘차게 물줄기를 뿜어내는 생명력과 시원한 감각을 지니고 있으며, 솟아오른 물은 다시 떨어지며 순환한다.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하나 되는 것은 그 원천이 물이기 때문이다.
권효정
작품 평문
SO, HAPPY TOGETHER
무더위가 찾아왔다. 태양 아래 도시는 뜨거워진다. 그 열기를 뚫고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물소리가 들린다. 콘크리트로 숨막히는 도시 한 켠을 단번에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바꾸는 마법, 분수다. 화이트큐브 갤러리에 초원을 달려야 할 말들을 풀어놓았던 아르테 포베라의 야니스 쿠넬리스(Jannis Kounellis, 1936-2017)처럼 거리에 있어야 할 분수가 유리상자에 자리를 잡고 물을 뿜고 있다. 그것도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샤워꼭지, 서랍장, 드럼통, 물놀이 튜브로 만든 분수다. 이 쾌활한 분수는 왜 여기서 물을 뿜고 있을까?
아버지의 시간으로부터
“매일 새벽 3시, 어김없이 울리는 알람 소리와 함께 거실 불이 켜진다. 양치질 소리는 아버지의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순간이다. ...아버지는 시장에 멸치를 파셨다. 23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울리던 새벽 3시의 알람 소리와 아버지에게 깊이 배어있던 멸치 냄새로 나는 그림을 시작할 수 있었다. 나는 늘 아버지의 책임감과 인내심을 배우고 싶었다.”
권효정의 작가노트에서 발췌한 위의 글은 그녀의 예술의지의 시작을 짐작하게 한다. 권효정의 작업에는 아버지로부터 배운 책임감과 성실이 배어있다. 이는 우리가 권효정의 작업을 이해하는데 알아야 할 중요한 태도다. 이 세상에서 자신이 마주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예술가로서 아버지처럼 성실하게 표현하고 전달하겠다는 진지한 태도 말이다.
그래서인지 권효정은 초기에 보편적이지만 쉽지 않은 주제인 시간을 다룬다. 현대미술에서 시간은 핵심적인 주제지만, 접근 전략에 있어서는 각양각색이고 방대하다. 권효정은 수많은 시계의 무브먼트가 움직이는 장면을 연출하여 관람자에게 시간의 흐름을 상기시키거나, 잔디 혹은 장미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들면서 드러나는 이미지 변화를 통해 시간을 재현하는 전략을 썼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인간의 유한성과 허무함을 경고하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덧없음을 뜻하는 바니타스(vanitas)가 작업의 또 다른 주제가 된다. 알다시피 바니타스는 인생의 허무함을 말하는 용어지만, 그 이면에는 현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권효정은 바니타스의 이면에 주목하여 “현재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물음 안에 작가적 정체성을 찾는다. 이러한 현재에 대한 성찰은 공존, 연결, 관계와 같은 범주로 확장되어, 사람들과 함께 고로케를 튀겨서 먹는 퍼포먼스 <크로켓(P. R. Croquette)>(2012), 수백 명의 손을 석고로 떠낸 (2014), 모래시계 안의 물고기를 통해 공존의 해법을 생각하게 하는 영상 <평화적 공존(Peaceful Coexistence)>(2015)을 만들게 된다. 그리고 삭막한 도시에서 분수는 오아시스인 것처럼 작가는 삭막한 시대에 예술이 오아시스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오브제들이 모여 하나의 작품이 되는 것처럼 다양한 구성원들이 만나 함께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분수를 만들기 시작했다. 인류가 파라다이스를 꿈꿀 때, 그 곳에는 분수가 있었다. 어쩌면 이질적이고 거친 권효정의 분수, 이곳이 지금 동시대의 파라다이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발견된 오브제의 노래
권효정은 다양한 사물과 기계장치를 이용한 설치, 영상 그리고 드로잉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기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문제를 푼다. 작가는 전국에서 생산되는 각양각색의 물건들이 들고 나는 대구의 서문시장 한복판에서 성장했다. 그 사용처를 알 수 없는 수많은 사물들이 내뿜는 아우라, 산처럼 쌓인 물건들이 주는 압도감은 작가의 원감각으로 기능한다. 일상을 구성하는 사소한 사물들은 권효정의 감각적 선택을 통해 새로운 얼굴로 등장한다.
분수를 만들기 위해 동원한 사물 역시 우리가 일상에서 한번쯤 보았던 사물이다. 그러나 분수를 구성하는 사물로는 전혀 쓰일 것 같지 않은 것이다. 우리는 낯선 구조물과 대면한다. 우리의 기대를 벗어난 이질적 대상의 병치로 만들어진 낯선 구조물은 초현실주의 작가들의 오브제 작업처럼 새로운 경험의 통로를 연다. 분수를 이루는 각각의 사물은 권효정의 선택을 받아 재정의 되면서 사물 자체에 내재한 또 다른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기회를 가진다. 위에서 아래로 떨어져 내리는 물의 평범함, 그 평범함에 가려져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부드러운 물의 힘, 물의 색, 그리고 물의 소리를 권효정의 분수를 통해 새롭게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호모 데우스(Homo Deus)의 시대, 죽음조차 비웃어 넘기는 세태 속에서 권효정은 시간/바니타스/관계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룬다. 그리고 다양한 오브제의 감각적 조합으로 매체 특유의 내적 공명들 위에 자신의 의지를 실어 발랄하게 전한다.
내일이 소거되어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시대 속에서 무겁지만 무겁지 않게 그리고 성실하게 나아가는 권효정의 아직 오지 않은 미래, 기대가 된다.
Peaceful Coexistence, 작업세계 The time of you and me ,
Media, 00:01:11, 2015 20.2x 3.5x1.5, Dual watch, 2012
미학, 미술평론 하윤주
작가 프로필
권효정 權孝貞 Kwon, hyo-jung
경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졸업
개인전
2017 GLASS BOX ARTSTAR Ver.3 권효정, 봉산문화회관, 대구
2016 Art&Artist Eoul Project 1 권효정, 북구어울아트센터, 대구
INTERSECTION, 조양갤러리, 대구
2015 어루만질 멸滅 믿고 의지할 치?, 비영리전시공간싹, 대구
단체전
2017 Sencond April, 아트클럽삼덕, 대구
대구예술생태보감,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2016 싹, 숲을 이루다, 범어도서관 Gallery Ars’S, 대구
청년미술페스티벌, Artspace-GIANT, 영천
드로잉클럽, 아트클럽삼덕, 대구
살며예술하며, 대구문화 예술회관, 대구
신진작가초대展, 대구학생문화센터, 대구
2015 오픈스페이스배 ‘안녕예술가’ a SAP, 낙타의부엌, 부산
Curriculum, 범어아트스르리트, 대구
시선 The Veiw, 범어아트스트리트, 대구
Real Peace, 아양아트센터, 대구
DEBUTANT S, Gallery sun, 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