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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명2017 GAP(GlassBox Artist Project)展
- 전시기간2017년 03월 10일(금) ~ 2017년 04월 01일(토)
- 관람시간10:00 ~ 19:00 (월요일 전시없음)
- 오픈일시2017년 3월 10일(금) 오후 6시
- 장 소3전시실
- 작 가리우
- 장 르설치
전시정보
봉산문화회관기획
2017 GAP(GlassBox Artist Project)展
■ 제 목 : 2017 GAP(GlassBox Artist Project)展
■ 주 제 : 제3의 날개
■ 관람일정 : 2017. 3. 10(금) ~ 4. 1(토), 23일간 (월요일 전시없음)
■ 작가와 만남 : 2017. 3. 10(금) 오후 6시
■ 워 크 숍 : 작가별 1회 진행예정(세부내용 참고)
■ 관람시간 : 10:00 ~ 19:00, 월요일 전시없음
■ 장 소 : 봉산문화회관 1~3전시실
■ 기 획 : 봉산문화회관
■ 협력기획 : 김옥렬
■ 참여작가 : 5팀(리우, 정혜련, 조경희, 홍희령, Studio 1750+정혜숙)
■ 문 의 : www.bongsanart.org 053-661-3500
트위터(@bongsanart), 페이스북(bongsanart)
전시연계 워크숍
리우 : RATAVA, 신화와 포스트 휴먼
1. 일시 : 3.18(토) 오후 3시
2. 대상 : 관람객 및 일반인
3. 내용 : 작업관련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정혜련 : 예술의 역할
1. 일시 : 3.18(토) 오후 4시
2. 대상 : 전 연령
3. 내용 : 정혜련 작가의 작품 소개
조경희 : 행복과 먹기
1. 일시 : 3.25(토) 오후 3시
2. 대상 : 평론가, 작가, 일반인
3. 내용 : 설문 조사, 음식 먹기, 작업 프레젠테이션, 작업에 대한 질의응답, 먹기에 대한 토론
홍희령 : 작가와의 대화
1. 일시 : 4.1(토) 오후 3시
2. 대상 : 전 연령
3. 내용 : 작가 홍희령의 작업세계
studio 1750 + 정혜숙 : 작가와 대화
1. 일시 : 4.1(토) 오후 4시
2. 대상 : 관람객
3. 내용 : 작가 작업설명 및 질의응답
전시 소개
『2017 GAP』
‘GAP(갭)’은 ‘다름’과 ‘차이’를 상징하는 ‘유리상자-아트스타’ 전시의 새로운 프로젝트(GlassBox Artist Project)를 일컫는 명칭이다. ‘공간의 틈’, ‘시간적 여백’, ‘차이’, ‘공백’, ‘사이’의 의미를 내포한 GAP은 유리상자로부터 비롯되지만 유리상자 작가의 성장과 변화 그리고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이는 사건의 요약이며, 이는 현대미술을 대할 때 ‘차이를 두고 그 다름에 매료되는’ 우리의 반응과 닮아있다.
‘유리상자(GlassBox)’는 봉산문화회관 2층에 위치한 전시 공간 ‘ART SPACE’의 별칭이며, 유리로 사방이 둘러싸여있고 보석같이 소중한 작품들을 담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유리상자’로 불려진다. 유리상자 전시는 2006년 12월21일부터 시작된「도시 작은문화 살리기 프로젝트 - 유리상자」의 연장선상에서 기획되었으며, ‘미술창작스튜디오 만들기’프로젝트와 연계하여 젊은 미술가의 작업현장을 들여다보려는 작가지원 형태의 지속적인 실천이기도 하였다. 2007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11년째인 유리상자 전시는 ‘스튜디오’, ‘아트스타’라는 부제와 함께 진행되었으며, 4면이 유리라는 공간의 장소특수성을 고려하여 연출한 설치작품들은 패기 있는 신인작가의 파격과 열정을 느끼게 해준다. 이 전시의 주된 매력은 톡톡 튀는 발상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젊은 예술가의 실험성을 가까이 느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유리상자의 지향을 더 진전시켜, 유리상자와 시공간을 달리하는 전시로써 이들 아티스트의 매력을 소개하려는 전시 프로젝트를 2012년부터 매년 1회 계획하게 되었다. 6번째를 맞는 올해 2017년 전시 계획을 설계하면서, 젊은 미술가에 대한 관심과 기획 경험이 풍부한 외부 협력기획자(김옥렬)를 초청하여 전시 주제에서부터 작가 선정에 관하여 다각도로 협의하고 협력하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유리상자-아트스타’를 통하여 소개되었던 59명의 작가 중 5명의 작가를 선정하여, 유리상자 전시 이후 활동의 새로운 변화들을 선보이고 지원하는 기획전시 GAP을 추진하게 되었다. 김옥렬 협력기획자가 제안한 이번 전시 주제는 ‘제3의 날개’이다. GAP의 최근 매력을 충분히 반영하는 이 ‘제3의 날개’는 우리시대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대안으로서, 스마트한 사회로의 변화를 체감하는 ‘제3의 감각’을 갖추고, 예술적 감성과 창의적 상상력으로 구축하는 새로운 경계지역으로서 ‘제3의 시공간’을 비행하려는 예술가의 정신 혹은 태도를 의미하며, 1전시실에 조경희, 홍희령, Studio1750+정혜숙 작가를, 2전시실에 정혜련, 3전시실에 리우 작가를 초대하여 그들의 조형적 질문과 예술적 태도를 소개한다.
그동안 설치작업을 지속적으로 발표해온 조경희(1970생) 작가는 2011년 유리상자-아타스타 Ver.5 ‘Blindly’展(9.23~10.23)을 통하여 소개되었으며, 이 전시에서 작가는 맹목적으로 성장을 추구하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주제로 설정하고 섬유질의 검은색 망과 실을 조형적으로 설치하여 자기 성찰적인 공간 드로잉을 선보였다. 이번 GAP전시에서도 작가는 욕망을 다룬다. 작가는 음식을 먹는 행위가 시각적 욕구에 의한 ‘눈으로 먹기’와 경계가 모호해진 우리시대의 현상을 주목하고 ‘나는 먹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주제를 설정하여 이를 시각화한다. 작가는 식욕에 관한 시각적 자극을 매개하는 상징으로서 모형 음식과 네온사인 텍스트를 전시공간에 제시하여, 결핍과 공허로 읽혀지는 우리시대 인간상과 세계를 바라보는 제3의 감수성으로서의 자기성찰과 메시지의 확장 가능성을 타진한다.
자신의 설치작업에 사회성을 반영해온 홍희령(1972생) 작가는 2015년 Ver.2 ‘나는 모르는 일이오.’展(5.1~6.28)에서 거짓 맹세가 만연하는 현실을 예술적 표현과 연결시키는 시도로서 천장에 매달린 거대한 추가 반복적으로 침대용 요를 치면서 요 속에 품고 있던 검은색 가루가 드러나는 장면을 연출했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세계의 현실 사건들이 어떻게 자신의 삶 속에서 남다른 은유와 충격으로 작용하는지를 비롯하여 세계에 관한 언어와 오브제 간의 유사성과 이중성 혹은 아이러니한 상황을 주목하고, 우리시대 인간의 삶 속에 존재하는 고통과 문제 요소를 해소하는 은유로서 ‘지워버린다’ 행위를 시각화하면서, 지우개로 빈 책상을 지우고 그 결과로 만들어진 많은 양의 찌꺼기를 무거운 형태로 전시장 바닥에 설치하여 여전히 풀리지 않는 우리시대의 문제를 제3의 안으로 제시한다.
설치와 조각, 건축 작업을 하는 Studio1750+정혜숙 작가 팀은 2015년 Ver.4 ‘Flower Juice’展(9.18~11.15)에서 유리상자 공간을 큰 유리 찻잔으로 설정하고 움직이는 큰 민들레 씨앗과 유희적인 음료 빨대를 설치하여, 일상 주변의 사물들을 다르게 관찰하고 이를 관객과 소통하려는 예술실험을 시도하였다. 이어진 작가의 이번 전시작업도 일상에 대한 작가의 관찰로부터, 발견하고 시각화하는 제3의 ‘다르게 보기’에 관한 작가의 감성과 태도이다. 무대와 행위자와 관객의 행위 이야기를 담은 영상 ‘민들레Dandelion’와 숨 쉬는 듯 움직이는 변종식물을 상상하여 조형화한 ‘알로카시아Alocasia’, 3층 전시장에 연결된 야외정원의 풍경과 자연 바람 등 장소적 특성을 설치 요소로 끌어들여 예기치 않은 움직임을 만든 ‘즉흥improvisation’등을 설치하여 또 다른 감수성의 예술 실험을 질문한다.
설치작업을 주로 하는 정혜련(1977생) 작가는 2014년 Ver.5 ‘연쇄적 가능성 Serial possibility’展(11.28~1.25)에서 작가는 기억과 상상 속에 존재하는 물질세계와 비가시적인 정신세계를 포함하는 세계의 동작원리를 시각화하는 유기체적 ‘가능태可能態’를 장소 특정적으로 구체화한 선과 면의 우연적인 확장에 의한 공간적 드로잉 조각으로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도 작가는 어두움 속에 설정한 곡선을 따라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불빛과 소리, 색상의 흐름에 의해 허공에 비행하듯 그려지는 공간 드로잉을 선보이며 ‘예상의 경계’라는 제3의 시각적 설계를 제안한다. 이 설계는 물질의 생성과 변화, 세계구축에 관한 개체간의 자율적이고 연속적인 상호작용으로서 연결망(network) 개념에 대하여 주목하며 경계의 예측이 어려운 현실 세계의 확장과 변화 사태 등을 상상한다.
리우(1966생) 작가는 2008년 Ver.1 ‘호접몽’展(4.24~5.25)에서 우리시대에 요청되는 명상을 은유하는 사이보그 반가사유상을 설치하고, 나비 이미지와 물 흐르는 소리의 조화를 통하여 현실의 삶에 대한 질문과 미래의 이상에 대응하는 태도를 제안했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컴퓨터 부품들을 조형적으로 재활용하는 인물 조각을 통하여, ‘아바타(Avatar)’의 상대적 개념이자 가상공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신의 영역으로 진입을 꿈꾸는 인간 욕망의 형상화로서 ‘라타바(Ratava)’의 시공간을 연출한다. 신과 인간 혹은 가상과 현실의 경계지역을 비행하며 무엇이건 될 수 있는 자유와 변화의 가능성, 그 기회를 선보이는 ‘OH, MY RATAVA’, ‘RATAVA1703’, 'RATAVA-SIVA' 등은 작가가 바라본 세계의 현재 모습이고, 물질화된 미래 상상의 가능성일 것이다.
지금의 예술은 우리와 아무런 관계없는 별개의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생의 사건을 가치 있게 바라보려는 인간 태도의 목록 혹은 제3의 날개, 즉 GAP의 영역이라 설명할 수 있다. 이제, 이 낯선 비행에 힘입어 다르게, 새롭게, 멈추어 돌이켜보고, 다시 생각하여 ‘차이’와 ‘다름’의 태도를 긍정하고 조감鳥瞰해보자.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 정종구
평론글
제3의 날개
‘날개’는 일상에서 다양한 의미를 담아 비유적으로 쓰는 단어이다. 또한 자유에 대한 갈망 혹은 꿈이나 허상을 대신하거나 상징이나 은유의 방식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날개 돋친 듯 팔린다거나 옷이 날개, 자유를 향한 날개 짓 등에서처럼, 날개는 문장의 의미를 은유적으로 수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날개’는 ‘비상’하고 싶은 욕망을 투영할 때, 심리적인 효과를 끌어내 제3의 감각 지대를 만들어 간다.
이번 전시의 주제로 삼고자 하는 <제3의 날개>는 제3의 날개에 대한 제안 혹은 비유를 위한 것이다. 21세기는 사회 문화 정치뿐 아니라 산업과 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 시대이다. 디지털이 일상이 된 오늘날 문화적 아이콘이나 소통방식에 획기적인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21세기는 3D프린트, 인공지능 로봇 그리고 가상실제 등 스마트한 사회로의 변화에 맞는 스마트한 시각을 필요로 한다. 제3의 날개는 이런 변화된 사회를 체감하는 ‘제3의 감각’으로 시?공간을 넘나드는 비행, 예술가의 창의적인 상상력이 보다 가치를 발하는 시대라는 의미를 담고자 붙여진 주제이다.
오늘날 초경계의 시대, 지식정보 시스템은 사회구조의 획기적인 변화로 문화예술 역시 재구조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시대는 창의적인 인간, 예술적 감성으로 만들어 가는 예술지대, 즉 제3의 공간을 필요로 한다. 인공지능에 통제되지 않기 위해서는 21세기에 맞는 디지털 인본주의, 예술적 상상력으로 비상하는 제3의 감각 역시 요구된다. ‘제3의 날개’는 미래사회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제3의 시?공간을 향한 비행, 미래사회를 향한 상상력과 자유가 담긴 예술가의 정신이다.
리우의 <라타바1703>, <라타바-시바>
리우는 이번 전시를 통해 ‘포스트 휴먼’(Post Human)에 대한 상상을 열어 놓았다. 일명 ‘라타바’(RATAVA)를 통한 포스트 휴먼이다. 작가의 이러한 설정은 신이 인간 세상에 오는 화신(化身)이 아바타(AVATA)이고, 인간이 테크놀로지를 통해 신의 세계로 가는 화신(化神)이 ‘라타바’라는 상상이다. ‘아바타’는 산스크리트 '아바따라(avataara)‘에서 유래한 말로 아바따라는 '내려오다'라는 뜻을 지닌 동사 '아바뜨르(ava-tr)'의 명사형으로, 신이 지상에 강림함 또는 지상에 강림한 신의 화신을 뜻한다.(두산백과 참고)
‘아바타’는 디지털시대에 가상신체로 신체를 뛰어 넘는 욕망의 화신이다. 욕망을 실현시키는 대리자인 아바타가 통제력을 상실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통제력을 벗어나 탈신체화된 욕망이 일상적인 차원에서 실재를 대체하게 될 때, 포스트 휴먼의 시대를 작가는 아바타의 역습, 즉 ‘라타바’를 상정한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라타바’는 인간의 욕망이 투영된 신이 된 인간, 인공지능 로봇 ‘라타바1703’이다.
<라타바1703>은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로봇의 미래를 신전처럼 설치했다. 신화가 현실이 되는 것처럼, 에이아이도 신이 되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작가는 이런 디스토피아를 ‘라타바’에 담은 질문을 던져놓고 있다. 그리고 인공지능이 발달해 갈수록 인문학을 토대로 보다 고양된 의식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생산과 소통의 획기적인 변화가 이루어지는 시대에 미래의 비전을 위한 새로운 성찰이 담겨있다.
또 다른 작품인 <라타바-시바>는 창조와 파괴의 춤을 추는 여신이다. ‘라타바-시바’는 테크놀로지와 연결해서 우주의 생성변화를 보여 주고 있다.
정혜련의 <예상의 경계>
정혜련의 <예상의 경계>는 물질의 형질을 잘 활용한 작업이다. 주된 재료는 플라스틱과 LED이다. 다양한 빛을 자유자재로 구현할 수 있는 LED와 유연한 플라스틱을 색과 선으로 결합해 놓고 있다. 작가의 이러한 시도는 실내에는 공간을 채우고 야외에는 밤과 낮 그리고 주변과의 관계를 마치 그림을 그리듯 다채롭게 연출한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정형화되거나 영구성이 약한 부분을 보완해서 실내와 야외 모두에 흡수되는 지점을 찾아가는 중이다. 이러한 접점을 통해 재료의 장점을 살려 ‘최적화’된 작품을 만들어 놓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목표에 부합하기 위해 작가는 그간에 야외와 실내전시에서 다양한 변화와 차이를 만들어 내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작은 무겁고 심각한 것을 걷어내고 밝은 하늘에서 비치는 햇살과도 같은 감흥을 위한 시도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전시된 공간은 선적인 빛의 흐름이 색을 바꿔가며 유연하게 강물처럼 흐르고 흐른다. 흰색의 입방체는 색을 품은 채로 빛은 시간을 따라 흐른다. 이렇듯 빛은 시간을 색은 공간을 품고 하나인 둘이 혹은 둘인 하나로 경계 속을 흐른다. 이 시?공간이 빚어내는 색과 빛 속을 거닐면 가볍게 가득 찬 공간속에 흡수되고, 시선을 따라 신체의 경계너머 눈빛과 만나면 색과 빛으로 가득 찬 공기가 된다. <예상의 경계>로 이름 붙여진 설치 작이다. 이 ‘경계’의 지점은 공간에 드로잉을 하듯, 빛의 색으로 선을 그리고 그 빛의 선은 보는 방향에 따라 다채로운 풍경이 되고 있다. 공간속의 선과 색 그리고 빛으로 가득한 곳, 그 속에서 다채로운 감흥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STUDIO 1750 + 정혜숙의 <알로카시아>, <즉흥>
‘STUDIO 1750 + 정혜숙’은 김영현, 손진희 그리고 정혜숙으로 구성된 팀이다. 세 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프로젝트가 있을 때 모여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다양한 시각을 반영하기 위해 모였다. 이 작가들은 일상의 주변부에 늘 숨 쉬고 있지만 인지하지 못하는 생명을 발견하는 시도를 한다. 그리고 부드럽고 유연한 재료에 호흡을 불어 넣어 살과 뼈를 부여한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 ‘알로카시아’는 같은 것은 새롭게 보게 하는 신선한 울림이 있다.
‘알로카시아(Alocasia)는 열대지방의 관엽식물 중의 하나이다. 식물의 뿌리가 밖으로 나와 있어서 그 특이한 모양을 관찰하면서 이번 전시작품으로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는 <플라워 주스>에서 유리벽 안에 전시했던 ’민들레 홀씨‘를 ’알로카시아‘와 같이 실내 전시공간에 설치했다. 그리고 3층 1전시실 옆 야외 공간을 활용해 가볍고 큰 기둥처럼 서 있는 듯 매달려 있는 색색의 비닐 기둥은 매우 흥미롭다. 거대한 기둥 같은 모습이 작은 바람에도 반응하고 바람의 세기만큼 온몸으로 흔들리는 모습, 흐트러지고 다시 제자리 돌아오면 고요한 정적과도 같은 모습이다.
이번 전시에 사용된 재료는 가볍고 훼손되기 쉬운 반면에 유연하고, 또 크거나 작게 만들기에 유용한 재료들이다. 비닐과 조립이 가능한 나무 그리고 플라스틱이다. 가벼운 재료에 존재감을 불어 넣는 방식은 매우 무겁다. 이전의 ‘유리상자’전에서나 이번 GAP전시에서도 밝고 동적인 설치로 생명력을 담고 있다. 이들이 담고자 하는 생명에는 빛과 그림자처럼 이중의 의미가 서로 교차한다.
홍희령의
홍희령의 작업은 고정된 의미, 완전하고 절대적인 것에 대한 부정 혹은 질문에서 출발한다. 그 질문이란, 버려야 할 것과 취해야 할 것 사이를 오브제와 문자의 관계를 통해 드러내는 방식이다. 이번 전시에서도 오브제와 언어 사이에서 발생하는 유사성의 관계,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행위 과정의 결과물을 보여준다. ‘Da 지우게’는 일상 속에서 켜켜이 쌓아 놓고 버리지 못한 마음 속 찌꺼기들, 그중에서 지우고 싶은 것이나 지워 버려야 할 것을 지우는 작업이다. 지우기의 방법은 지우고 싶은 것을 떠 올리며 그것을 지우면서 마음의 짐을 비워 버리는 것이다. 이렇듯 작가는 ‘Da 지우게’를 통해 개인적이거나 사회적인 문제로 인해 마음의 짐을 지고 살아가는 이들의 짐을 Da 지우기 위한 시도를 한다.
영상작업은 아무것도 없는 빈 책상을 지우개로 지우는 ‘마음에 지우다’라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마음에 지우다’는 어두운 기억을 깨끗해 질 때까지 지우고 또 지우는 행위를 통해 지워지는 것은 무엇이고, 지우고 나서 남겨진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 담겨있다. 그것은 지우면서 생겨나는 행위 과정과 결과에 대한 객관화라는 시선을 담고 있다.
‘Da 지우게’는 버리고 싶은 기억을 지우는 행위, 떠 올려서 지우는 행위의 반복을 통해 정화의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남는 잔여물에는 수많은 삶의 편린이 담겨있다. 어쩌면 이러한 행위의 반복은 단순히 무엇을 지워 버리기 위한 행위 보다 이를 통해 삶에 대한 열망을 발견하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어 보인다. 그렇기에 그 과정이 녹아 있는 잔여물은 마치 명상과도 같은 고요함이 감돈다. 그것은 헤아릴 수 없는 삶의 편린, 그만의 존재감이다.
조경희 <나는 먹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나는 먹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운 작업을 시도한 조경희의 작품 제목이다. 작가는 현대인의 욕망을 음식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음식 문화에 대해 “방송에서 만들어 내는 ‘먹방’프로는 무차별 반복으로 식욕을 자극하는 것을 넘어 세뇌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먹고 마시는 것은 생명의 기본이지만 문화의 꽃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라마다 지역마다 수많은 음식축제의 장을 만들고 있다.
조경희는 이번 전시제목인 “나는 먹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로 근대철학의 상징적인 문장 중에서 ‘생각’을 ‘식욕’으로 대체하고 있다. 신랄하고 솔직하다. 현대인의 욕구, 지성과 감성을 파고드는 문장이다. 현대인의 욕망을 대체하는 이 적나라한 표현인 “나는 먹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언명은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것만의 문제가 아니다. 거기에는 현대인의 공허한 심리, 현실적 삶의 허기가 담겨있다. 그래서 ‘생각’하는 존재를 ‘먹는’존재로 바꾸어 놓은 이 문장은 지금의 현실이 찌르듯 와 닿는다.
이처럼 간결하게 작가는 음식을 통해 현대인의 허구를 읽어낸다. 현대인의 공허, 채워지지 않는 삶의 현실,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허구는 어디서부터 오는 것인가. 그것은 아마도 진실과 정의가 사라진 삭막한 현실과 대면할 때일 것이다. 이러한 현실 앞에서 작가는 ‘생각한다’와 ‘먹는다’의 관계처럼,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음식을 제시한다. 생각할 수는 있지만 먹을 수는 없는 음식의 이미지, 음식모형을 제시해 놓았다. ‘혼밥 혼술’의 문화 속에서 ‘생각한다’와 ‘먹는다’는 것의 소외, 이 먹을 수 없는 모형음식,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 음식을 보면서 도구적 이성에 대한 반향을 생각한다. ‘나는 본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김옥렬(현대미술연구소 대표)
전시작업 소개
「1전시실: 조경희」
I EAT THEREFORE I AM / each 20x20x15.5cm 크기의 나무박스 안에 모형음식 / 2017
나는 먹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 86x10cm / 네온사인 / 2017
「1전시실: 홍희령」
Da 지우게 / 가변설치 / 혼합재료 / 2017
Da 지우게 / 가변설치 / 혼합재료 / 2017
「1전시실: Studio1750+정혜숙」
알로카시아(Alocasia) / 가변설치 / 자작나무, 바람막이 천, 아크릴, 비닐, 송풍기 / 2017
즉흥(improvisation) / 가변설치 / 비닐 / 2017
「2전시실: 정혜련」
A line of the projection / 10m x 9m x 4.3m(H) / 광확산pc, led, 스피커 / 2017
A line of the projection / 10m x 9m x 4.3m(H) / 광확산pc, led, 스피커 / 2017
「3전시실: 리우」
RATAVA-SIVA / 300x200x400cm / computer pourts + monitor / 2017
RATAVA 1703 / 300x300x600cm / computer pourts + monitor / 2017
RATAVA-SIVA / 300x200x400cm / computer pourts + monitor / 2017
참여작가 소개
조경희 Cho Kyung Heui 趙庚姬
영남대학교 디자인미술대학 동양화과 졸, 동대학원 졸
• 개인전
2015 EATING and TALKING, 방천시장 B 커뮤니케이션, 대구
2012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창에서 바라보는 작은 갤러리, 대구백화점 본점 중앙계단(1F~10F), 대구
2011 BAG-괜한 욕심, 한전아트센터, 서울
Blindly-Glass Box Artstar, 봉산문화회관, 대구
2010 MIX & MULTI(테이크아웃 카페), 대구
2009 2009 올해의 청년작가 초대展,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2008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제1기 입주 작가 릴레이展,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영천
2006 영남한국화회 선정 올 해의 작가展, 대구 문화예술회관, 대구
2005 갤러리 환 기획展, 갤러리 환, 대구
2004 아웃도어展, 카페 the ale, 대구
2003 예술마당 솔, 대구
2002 영남대학교 조형대학 신관 3층 전시실, 경산
• 단체전
2016 도큐멘트 10년의 흔적, 10년의 미래,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뚝딱뚝딱展, Gallery H, 대구
살며 예술하며,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2012 텐트 올데이-그들 각자의 호(互)시(see)탐탐, 서교예술실험센터, 서울
2nd studio, 시안 미술관, 영천
GAP(Glass Box Artstar Project)展, 봉산문화회관, 대구
범어 아트 스트리트 개관전-Arts Storm, 범어 아트 스트리트, 대구
2011 채색된 욕망, 스페이스 15번지, 서울
THE ARTIST BRAND展-디자이너와 아티스트의 차이, 가모 갤러리, 서울
낯선 이웃展, 신미술관, 청주
중간보고展-an interim report,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2010 VISION & REFLECTION展-Are you happy?, 경북대학교 미술관, 대구
2010 차세대 여성작가展,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2009 창원아시아미술제 안녕하세요?(Hi, Asia), 성산아트홀, 창원
占展-예술과 주술 리포트,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 광주
ASIA PANIC-제2회 국제현대미술 광주아트비젼, 광주비엔날레관, 광주
예술, 공간을 점령하다展, KT&G별관, 대구
2008 신개념 현장 미술-목포 오거리 다방展, 목포 오거리內 초원 다방, 목포
도시 디자인 프로젝트 1 -미술, 대구를 움직이다展, 대구 문화예술회관, 대구
2008 미술창작스튜디오 네트워크展, 봉산 문화회관, 대구
2007 오가닉 드로잉展, 예지앙 갤러리, 대구
창작 스튜디오 만들기-작업실 들여다보기展, 대구 문화예술회관, 대구
2007 떼굴떼굴 미술관, 수성 아트피아, 대구
창작 스튜디오 만들기 프로젝트 3 ―미술 창작 스튜디오 작가展, 봉산 문화예술회관, 대구
2006 대구작가 6인의 현대미술의 방향과 흐름展, 오프라 갤러리, 서울
2005 아시아청년미술제, 성산아트홀, 창원
3人展, 스페이스129, 대구 그 외 다수의 그룹전
• 수상
2009 대구문화예술회관 올해의 청년작가상
• 레지던시
2011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5기 입주작가
2008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1기 입주작가
2007 가창창작스튜디오 1기 입주작가
• 작가노트
2015년에 방천시장의 한 공간에서 개인전을 하였었다. 전시 기간 동안 심심하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줄서서 먹는 가게의 음식 맛이 궁금하기도 해서 먹어봤는데 맛이 별로였다. 왠지 속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다른 사람들과 나의 입맛의 차이인지 아님 다른 사람들이 이곳의 음식을 먹은 다음 블로그나 사진으로 자랑할 거리를 하나 더 만들기 위함이 목적인지 궁금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먹는 것은 과연 진짜 음식의 맛일까 아님 김광석 거리라는 이미지를 먹는 것일까? 눈으로 먹기와 입속에 음식물을 넣고 씹는 행위 중 어느 것이 진짜 먹기라고 할 수 있나? 그렇다면 먹기의 가상과 실체의 경계는 무엇일까라는 의문점이 생겨났다. 그림의 떡처럼 진짜로 먹을 수는 없지만 모형 음식은 나의 침샘을 무한 자극한다.
“I think therefore I am.”
“I shop therefore I am.”
“I eat therefore I am.”
회의에 회의를 거듭한 끝에 회의하고 있는 이성 자체는 부정할 수 없어 자신의 존재를 긍정한 데카르트는 유명한 명제 “I think therefore I am.”을 남겼고 이 명제를 재치 있게 말바꿈한 Barbara Kruger는 “I shop therefore I am.”을 통해서 끊임없이 재화를 소비하고 욕망을 교환하는 인간 존재에 주목하였다면 나는 “I eat therefore I am.”이라고 말하면서 끊임없이 음식을 소비하고 욕망하는 요즈음의 먹기에 주목하고자 한다.
홍희령 Hong Hee ryung 洪希?
첼시예술대학교 순수미술 석사 졸업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 및 동 대학원 졸업
• 개인전
2016 Da 지우게, 영은미술관, 광주
마음에 지우다, 홍티아트센터, 부산
2015 나는 모르는 일이오–유리상자 아트스타 Ver.2, 봉산문화회관, 대구
2008 첩첩산중, CUBE C, 대구
2003 내 말 좀 들어라-올해의 청년작가 초대전, 대구문화예술회관
2000 햇님 달님 이야기, SPACE129, 대구
• 단체전
2016 Sensible Reality, 서울시청 시민청, 서울
아트큐브, 상암 DMC, 서울
즉흥과 숙성, 홍티아트센터, 부산
ICAPU 아트프로젝트 울산, 울산문화의 거리-갤러리201, 울산
나는 돌았다 너는?, 감만창의문화촌, 부산
2015 홍희령, 신명숙 2인전-물론 모두 그곳에 있었습니다, 갤러리ETC, 대구
2014 간보다, 모하창작스튜디오, 울산
2013 The New Industrialists-The Bermonsey Project, 런던
2012 Red & Bull, studio 1.1, 런던
4482-Map the Korea, Bargehouse in Oxo Tower Wharf, 런던
2011 MA Degree Show, Chelsea College, 런던
2010 오늘의 청년작가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2008 Typography & Calligraphy & Text, 경북대학교 미술관, 대구
City Project–아트, 도시에 색을 입혀라, 메트로 프라자, 대구
2007 수성아트피아 개관전-Lake side in Light, 수성아트피아, 대구
2006 Total, Art, Set, Gallery M, 대구
K.C.J-A one, Fukuoka Art Museum, 후쿠오카
2005 남부현대미술제,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광주
대륙의 메아리, 단원미술관, 안산?
A one, 광쩌우 시립미술관, 광쩌우 외 다수
• 레지던시
2016 영은미술관
2016 홍티아트센터
2014 모하창작스튜디오
• 작가노트
외적 권위가 부여한 고정된 의미란 언제든 파괴될 수 있으며 어디에서든 완전하고 절대적 의미는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사유의 관점을 다각도로 제시하고자 해 왔다. 이를 위해 언어와 오브제 간의 유사성과 이중성을 아이러니한 상황으로 연출하거나, 작업에 투영된 다양한 의미를 직접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관객 참여를 유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 ‘Da 지우게’를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가진 욕망과 욕구 혹은 개인적, 사회적 문제로 인해 지고 살아가는 마음의 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영상으로는 마음에 ‘지워진’ 짐을 깨끗이 ‘지워버린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관람객이 직접 아무것도 없는 빈 책상을 지우개로 지우는 ‘마음에 지우다’ 프로젝트의 퍼포먼스 과정을 통해 보여준다. 또한 여기서 생겨난 지우개 가루들, 어두운 기억이 깨끗해질 때까지 힘들게 지우고 만들어진 많은 양의 찌꺼기들은 무거운 형태로 또다시 남아서 전시장 바닥에 설치된다.
지우는 행위는 현대인들의 삶 속에 존재하는 고통을 해소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지만 남겨진 지우개 가루는 잠시 지워졌을 뿐 여전히 풀리지 않고 또다른 형태로 잔재하고있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STUDIO 1750 + 정혜숙
STUDIO 1750 – 김영현(金泳賢), 손진희(孫眞姬) studio1750@naver.com
정혜숙(鄭惠淑) jung3hs@gmail.com
김영현
2010 피레네 고등 미술학교 졸업 (디자인학사), 따흐브, 프랑스
2009 피레네 고등 미술학교 졸업 (예술석사), 따흐브, 프랑스
2003 경기 건축 전문대학원 졸업(건축석사)
1999 수원대학교 미술대 조소과 졸업
1997 계원조형예술 대학교 조형과 졸업
손진희
2010 피레네 고등미술학교 졸업(예술석사), 따흐브, 프랑스
2008 피레네 고등미술학교 졸업(예술, 디자인 학사), 따흐브, 프랑스
1996 계원조형예술 대학교 조형학과 조소전공 졸업
정혜숙
2006 파리 국립미술학교(DNSAP)-프랑스/조형예술
2001 파리-세르지 국립미술학교(DNAP)-프랑스/조형예술
1998 계원조형예술대학/회화
• 주요전시
2017 괴물이산다, 대청호미술관, 청주 (예정)
2017 GAP展-제3의 날개, 봉산문화회관, 대구
2016 테스드베드, 장생포창작스튜디오, 울산
2015 플라워 주스, GLASS BOX ARTSTAR Ver.4, 봉산문화회관, 대구
만약-만병통치약, 갤러리 AG, 서울
오늘의 집, 갤러리 맺음, 성북예술창작센터, 서울문화재단, 서울
Homeless, 홍익대학교 문헌관 4층 현대미술관, 서울
2014 깜깜한 낮,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레지던시 및 워크숍 (STUDIO 1750)
2016 장생포 테스트베드 현장 워크숍, 울산
모하창작스튜디오, 울산
홍티아트센터, 부산문화재단, 부산
2015 Merveilleux Prétexte, 튈, 프랑스
경기창작센터, 경기문화재단, 안산
인도노마딕레지던시, 칼라세트라 재단, 첸나이, 인도
2014 토지문화관, 토지문화재단, 원주
창작공간 SOUL, soul art space, 부산
•레지던시 및 워크숍 (정혜숙)
2016 장생포 테스트베드 현장 워크숍, 울산
2015 야투 자연미술레지던시
Beyond limitations
노마딕레지던시 인도(첸나이)-한국
2014-15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A.I.R.
2013 경기국제도자비엔날레 멘토링캠프
2012-13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A.I.R.
• 작가노트
스페이스 라온 공연장에서 촬영 예정인 영상작업 ‘Dandelion’은 이번 전시에 극(劇)적인 부분을 구현한다. 밟아서 생명력을 불어 넣었던 민들레는 무대의 부분이고 행위자(배우)이며 관객으로서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미술도 연극처럼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가?에 대한 주제로 시작했던 민들레 작업은 2015유리상자-아트스타를 준비하면서 민들레는 떠다니는 플라워쥬스로 관객과의 시각적 소통을 시도했다면, 2017 GAP展에서는 ’알로카시아(Alocasia)’ 라는 관엽식물 같은 이상한 시대에 변종식물로 이전 유리전시장 밖에서 참여할 수 있었던 관객은 알로카시아와 거꾸로 자라는 민들레 작품 속에서 함께 작품이 된다.
‘즉흥(improvisation)’은 1전시실의 야외정원에 설치된다. ‘즉흥’은 봉산문화회관 1전시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진 작업이다. 사방을 둘러싼 흰 벽, 그 가운데를 가르는 기둥 사이로 눈부신 사각형 햇살이 바닥을 비춘다. 전시장 안 투명한 유리문은 야외정원과 전시장을 연결하는 창이 된다. 그 앞에 서면 마치 대구의 도시풍경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을 보는 듯하다. 저 멀리 하늘로 뻗은 아파트건물 그리고 반짝거리는 창문들은 하늘을 배경으로 시시각각 표정을 바꾼다.
이런 도시 풍경을 담은 야외정원에 색색의 비닐리본으로 만든 *참(charm)을 설치한다. 야외정원 구조물에 설치되어 공중에 매달린 색색의 비닐리본은 딱딱한 공간 사이로 유유히 흐르는 바람 길을 안내한다. 진공된 듯 굳어버린 회색 공간 사이로 색색의 바람이 흩어진다.
*참(charm)은 장식품, 부적 등으로 설명 할 수 있는데요. 요즘 사람들이 가방이나 옷 악세서리 등에 다는 ‘술’ 같은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정혜련 Jung Hye Ryun 鄭惠蓮
부산대학교 미술학과 및 동대학원 박사 졸업
• 개인전
2016 예상의 경계, A line of the projection, projectB6, 부산, 한국
Serial Possibility-planet,higure17-15cas, 도쿄, 일본
2015 SerialPossibility-planet, 에비뉴엘아트홀, 서울
Serial Possibility-planet, 코사스페이스, 서울
Serial Possibility-planet, 이배 갤러리, 부산
2014 GLASS BOX ARTSTAR Ver.5 정혜련, 봉산문화회관, 대구
연쇄적 가능성, 소울아트스페이스, 부산
2013 정혜련 개인전, 관뚜미술관, 타이페이, 대만
정혜련 개인전, 부산대학교 아트센터, 부산
2012 김종영미술관 올해의 젊은 조각가 수상전‘Abstract Time’, 김종영미술관, 서울
Abstract Time, 갤러리 이배, 부산
정혜련 개인전, 갤러리 로얄, 서울
2011 정혜련 개인전, OCI미술관, 서울
2010 정혜련 개인전, 고운미술관, 창원
2009 나의 아름다운 아라베스크, 대안공간 반디, 부산
2007 WonderfulWorld,Seo갤러리, 서울
정혜련 개인전, KAF, 부산
2006 Thehouseofhero,공간화랑, 부산
The house of hero, 세종갤러리, 서울
The house of hero, 김재선갤러리, 부산
2005 내일의 작가 - 정혜련 개인전, 성곡미술관, 서울
2004 대안공간 반디 기획공모 당선 전 ‘나쁜 동화-정혜련 개인전’, 대안공간 반디, 부산
2002 정혜련 개인전, 부산대학교미술관, 부산
• 단체전
2017 욕망의 메트로 폴리스,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2016 KENPOKU ART 2016, 후쿠로다폭포 내 터널, 이바라키, 읿본
2015 육감, OCI 미술관, 서울
2014 달 그림자, 창원조각비엔날레, 마산 중앙부두, 마산)
2013 APmap, 아모레퍼시픽, 오산
파사드 부산 2013,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감성공감, 클레이아크미술관, 김해
2010 부산 비엔날레 본 전시 ‘Living Evolution’,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 수상
2014 2014’유리상자-아트스타’ 전시공모 작가선정, 봉산문화회관, 대구
2013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해외레지던시부문 작가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
2012 올해의 젊은 조각가 수상, 김종영 미술관, 서울
SEMA 신진작가 선정,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부산문화재단 지원작가 선정, 부산문화재단, 부산
2011 송암문화재단 신진작가 선정, OCI미술관, 서울
2008 하정웅청년작가상 수상,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2007 봉생청년문화상 수상, 봉생재단, 부산
Seo갤러리 영아티스트 선정, Seo갤러리, 서울
2005 제16회 부산청년미술상 수상, 공간화랑, 부산
2004 성곡미술관 내일의 작가 선정, 성곡미술관, 서울
• 레지던시
2014 창작공간 소울, 부산
2013 대만 관뚜미술관, 대만
2008 오픈스페이스배, 기장
• 작가노트
이미 많은 이미지들을 학습해온 나는 습관적으로 유사한 이미지를 찾아내는 놀이에 적응되어 있다. 예컨대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에서 어떤 유사형태 대상들의 이미지를 찾아내고, 벽지의 반복되는 패턴에 던져진 얼룩으로 또 다른 그 무언가를 찾아낸다. 이것은 목적을 지닌 행동이 아니기에 이러한 이미지로 무심코 떠올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무수히 많은 연결고리들을 만들어 낸다. 그 생각의 끝은 쉽게 끝이 나지 않는다. 이러한 꼬리 물기로 밤을 새우는 날들이 많다. 이러한 생각의 연결망들은 결국 내가 경험하고 이미지화 시킬 수 있는 언어로 증명될 수 있는 카테고리들을 만들어 줄 것이다. 마치 자석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자기장의 이미지처럼 말이다. 연결망(network)의 개념이 우리 사회를 그려내기 시작하면서 특정 개념으로, 혹은 체계로 현실 사회를 설명하는 일이 쉽지 않아 보인다.
현실에 대한 명확한 구분을 제시 할 수 없기에 현실이 아닌 것 즉 상상하는 것에 대한 경계를 알 수 없는 것이다. 사실 소립자의 단위 쿼크(quak)가 발견되고, 우주에 대한 가설들이 증명되어 가면서 우리가 현실이라고 일컫는 많은 것들은 일반적인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상상의 범주를 너끈히 넘어서 버렸다. 우리는 예전에 그리던 판타지를 재현해 낼 수 있게 되었고 유비쿼터스(Ubiquitos)를 통해 시공을 초월한 경험을 현실 속에서 구현해 내고 있다. 과거 미래주의자들을 비롯한 예술가들이 궁극적으로 꿈꾸어 왔던 유토피아에 대한 갈구나 의지는 사용되어버린 입장권과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현실 속에서는 결코 존재 할 수 없는 해서는 안되는 디스토피아가 또 다른 유토피아의 망상이 되어버릴 지도 모르겠다.
‘A line of the projection’에서 어떤 구체적인 이미지를 선보이지는 않는다. 그저 불빛에 의해 그려진 공간의 드로잉만이 존재한다. 꽃 같아 보이기도 하고 기차선로 같아 보이기도 한 그것은 오롯이 관람객의 몫이다. 그리고 그것을 관람객들은 이상적인 것 혹은 경건한 대상을 보듯 위를 향해 관람한다. 그리고 발아래는 그것들이 비춰지는 이미지가 공존한다.
리우 Lee Woo 李雨
2005 경북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1995 경북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 졸업- 석사논문 ; 자아의식을 통한 조각작품 제작
1991 경북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 개인전
2016 CYBER GARDEN-사이를 거닐다, 봉산문화회관 야외공모 선정작가전, 대구
2012 BOUNDLESS BODY, 대구MBC, 갤러리 M
2011 The Empty Digital Body, 한전아트센터, 서울
2010 리우의 봄봄전, 제이원 갤러리, 대구
2009 ‘미완의 전설’, 문화공간 KMG, 대구
2008 기획공모 선정 작가전, ‘유리상자-아트스타 ver.1’, 봉산문화회관, 대구
이장우의 ‘날 꿈’전, 동제미술관, 대구
2007 ‘오행과 디지털 영상’, 고토갤러리, 대구
‘CYBER -DIGITAL PAINTING-호접몽’, 예술의 전당, 서울
2006 Cybug전, KPAA 기획 국제전, 문예회관, 대구
‘우리시대의 미학- 사이보그, 동양, 디지털’, 봉산문화회관, 대구
2005 디지털 영상과 동양미학의 조형화, 동제미술관초대, 대구
2004 Cyber 호접몽, 예술마당 솔, 대구
2003 Winter Episode, 예술마당 솔, 대구
2001 청년작가 초대전, 문예회관 기획, 대구
2000 시간과 공간에 대한 짧은 명상, 문예회관, 대구
1995 윤갤러리 초대전, 윤갤러리, 서울
이장우 조각전, 문예회관, 대구
• 단체전
2016 오이타 아시아 조각전, 오이타, 일본,
한일 예술통신, 아트스페이스 사가, 교토, 일본
COLLECTION, 청주시립미술관 오창전시관, 청주
KIAF(COEX), 아트부산(BEXCO), 대구아트페어(EXCO)
천년의 하늘, 바람, 꿈 아트경주 특별전, HICO, 경주
현대미술 조망전 인간 VS 인공지능, 문화예술회관, 대구
2015 re 숨을 불어넣다, 포스코 본사, 포항
현대미술 오디세이, 문예회관, 울산
Drawing for Memory, 웃는얼굴 아트센터, 대구
The Table, 에다소소, 청도
대구 아트페어, EXCO, 대구 등
• 수상
2009 포스코 스틸아트 어워드 우수상 수상
• 레지던시
2013 Time & Space 몽골 노마딕 레지던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몽골
시안미술관 레지던시
• 작가노트
RATAVA
아바타는 ‘자아의 형태’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이다. 신이 인간의 육체를 가지고 이 땅에 내려오는 것을 뜻하는 힌두교의 용어이다. 즉 아바타는 신이 이 세상에 내려오기 위해 몸을 빌려 변화하는 화신(化身)이라 할 수 있다.
디지털 시대 가상공간에서의 아바타는 자신을 대리하는 가상의 신체, 새로운 정체성을 의미한다. 이런 의미에서 디지털 가상공간의 대리자아는 아바타라 불린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디지털 공간의 아바타(AVATAR)는 아바타 철자의 역순인 라타바(RATAVA)로 불러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이제 인간은 사이보그와 컴퓨터를 입고 가상공간 안에서 시공간을 넘나들며 신을 꿈꾸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신이 인간세상으로 내려오기 위한 화신(化身)이 아니라 인간이 신의 영역을 향해 나아가는 화신(化神) 즉, 아바타의 역순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실과 가상, 일상과 디지털의 구분은 희미해져 간다. 그리고 시공간을 직선운동을 멈추고 경계 없이 유동한다. 그 증간현실의 시공간 속에서 우리는 라타바(RATAVA)를 꿈꾼다. 바야흐로 인간은 아바타의 역순인 라타바를 입고 신이 되려하고 있는 것만 같다.
*기획되는 신체-기획되는 몸은 리우 작가가 바라본 인간의 모습이고, 작가가 제시하는 가능성의 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