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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명송송이 개인전(Suited Things)
- 전시기간2016년 12월 13일(화) ~ 2016년 12월 18일(일)
- 관람시간10:00~19:00 (화 16:00~19:00 / 일 10:00~16:00)
- 장 소2전시실
- 장 르서양화
전시정보
사람들이 현실에서 신체 또는 감각을 이용하여 행위 할 때 ‘보편’이라는 기준이 사회 속에서, 의식 속에서 그들을 규제한다. 우리는 ‘보편’이라는 것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개별성을 무시한 채 이상적 세계에 강압을 받는 것 같아 폭력적으로 다가오기까지 한다.
나의 작업은 이러한 보편의 폭력 속에서 벗어나고자했던 것을 시작으로 오롯이 그 자체로 인정받기 원하는 내면의 요구를 끊임없이 투영시킨다. <알맞은 것들>은 괴이한 모양새를 가졌기 때문에 결코 주류라고 할 수 없는 것들이다. 이들은 보편적 형상을 띠지 않기 때문에 어쩌면 장애를 가진 것이라 분류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보편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구분하는 이분법적인 사고로 괴물로 취급당할 이유는 없으며 존재하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즉, 실체 없이 그것들을 통틀어 규정했던 상징적인 그것이 아니라 유기체적 형상을 띠는 실재의 무엇이다. 또한 그것을 받아들이는 이로 하여금 여러 가지 사고의 연결점들이 모여 현실과 가상의 사이의 모호한 것, 그 자체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될 수 있다. 나아가 나의 작업은 삶과 예술이 밀접하게 연결되어있으며 현실과 가상 사이의 경계공간(liminal space)에 위치하여 현실의 갈등(‘보편’과 ‘개체’로서 정체성의 갈등)을 해소하고 환기하는 역할을 한다.
작업은 그 개체들이 각각의 전혀 다른 특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하여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 개체의 형태와 괴이한 느낌은 틀을 제작할 때부터 시작된다. 의식적인 직선을 무의식적으로 그어 틀의 형태를 제작하는데 이러한 과정이 이 후 틀에 알맞게 그려지는 <알맞은 것들>을 경계공간에 위치 할 수 있도록 하는 단서로 작용한다. 그려지는 이미지들은 이미 실존하는 것을 바탕으로 하는데 단순한 원본의 의미를 뛰어넘는 시뮬라크르(Simulacrum)로서 복제가 그 의미, 형상, 기능 등이 전혀 다른 독립성을 가진다. 이는 더 이상 복제가 아닌 전혀 새로운 것의 탄생이며 이후 관람자가 받아들여질 이미지의 하나의 단서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겠다. 완성된 개체는 경계공간으로 가는 매개체의 역할을 하며 페인팅이자 설치로써 놓여지게 될 때 현실과 가상의 모호함을 심화시킨다. 결국 나의 작업은 어떠한 방법과 방 관객이 개체들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자체로 받아들이기 위해 상상력을 발휘하여 즐길 때 비로서 작업의 형식과 역할에 <알맞은 것들>로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