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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포스터
  • 전시명「2015 유리상자-아트스타」Ver.5 오지연
  • 전시기간2015년 11월 27일(금) ~ 2016년 01월 24일(일)
  • 관람시간09:00~22:00
  • 오픈일시2015년 12월 3일(목) 오후 6시
  • 장 소아트스페이스
  • 장 르설치

전시정보


봉산문화회관기획 전시공모선정작가展
「2015유리상자-아트스타」Ver.5
오지연 : 감정세포-아름다운 짐

 



 

■ 주  제 : 현실Reality & 놀이Playing
■ 관람일정 : 2015. 11. 27(금) ~ 2016. 1. 24(일), 59일간
■ 작가와 만남 : 2015. 12. 3(목) 오후 6시
■ 시민참여 프로그램 : 2015. 12. 12(토) 오후 4시
■ 관람시간 : 09:00~22:00, 언제든지 관람 가능
■ 장  소 :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
■ 입 장 료 : 무료
■ 코디네이터 : 박준식 jspark109@daum.net
■ 기  획 : 봉산문화회관
■ 문  의 : www.bongsanart.org 053-661-3500
        트위터(@bongsanart), 페이스북(bongsanart)


 시민참여 프로그램
 제     목 : 아름다운 짐 만들기
 일     정 : 2015년 12월 12일(토) 오후 4시
 장     소 :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
 대     상 : 초등학생 이상
 준 비 물 : 바늘
 참가문의 : 053) 661-3526
 내     용 : 작가가 사용한 재료를 이용해 설치작품 만들기
           재료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재료를 연결하는 방법을 통해 작가의 작업을 경험하여 자신만의 설치작품을 만든다.

 전시 소개
봉산문화회관의 기획「2015유리상자-아트스타」전시공모선정 작가展은 동시대 예술의 낯선 태도에 주목합니다. 올해 전시공모의 주제이기도 한 '현실Reality & 놀이Playing'은 우리시대 예술에 대한 공감을 비롯하여 ‘도시’와 ‘공공성’을 주목하는 예술가의 태도와 역할들을 지지하면서, 동시대 예술의 ‘스타’적 가치를 지원하는 의미입니다.
4면이 유리 벽면으로 구성되어 내부를 들여다보는 관람방식과 도심 속에 위치해있는 장소 특성으로 잘 알려진 아트스페이스「유리상자」는 어느 시간이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시민의 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는 데 기여하고,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예술가들에게는 특별한 창작지원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공공예술지원센터로서 더 나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하여 전국공모에 의해 선정된 참신하고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 전시를 지속적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2015년 전시공모 선정작 중, 다섯 번째 전시인 「2015유리상자-아트스타」Ver.5展은 조각을 전공한 오지연(1982生)의 설치작품 “감정세포-아름다운 짐”입니다. 이 전시는 부드럽고 유기적인 형태의 조각을 연구하는 작가의 오랜 프로젝트 중의 최근 지점입니다. 또한, 개념을 다루는 미술에서는 터부시해온 ‘손의 활동’에 대한 신뢰와 작가 내부의 감정을 외부세계에 연결하려는 자기 이해적인 ‘감정놀이’ 행위를 예술의 다른 가능성으로 탐구하려는 제안이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는 사방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상자 공간에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을 담으려는 작가의 내적 청원請願에서 시작됩니다. 지금, 이곳 유리상자 안에는 알 수 없는 타원 형태들의 결속과 여러 가닥의 붉은 실이 산발적으로 결합한 덩어리가 있습니다. 미지의 시공간 어디에선가로부터 채취되어 거꾸로 뒤집어져 부유하는 한 송이 붉은 나리꽃, 혹은 소중한 것을 품은 종 모양의 붉은색 열매를 닮은 이 덩어리는 작가의 자기 환상 같은 감정과 상상 기억의 자동 기술로 그려놓은 유기적 형태의 그림입니다. 높이 2.5m정도의 이 덩어리는 속이 들여다보이도록 얇은 붉은 색 망사, 붉은 빛의 실, 부드러운 목장갑의 조각 천, 형태를 잡아주는 철사 등을 손바느질하여 연결하였고, 그 아래 흰 바닥을 배경으로 인체의 피부나 살덩이의 광경을 연상할 수 있도록 연출하였습니다. 그리고 일상적 재료의 물성과 대면한 에스키스를 현실 공간 속에 옮겨가며 오랜 시간동안 점차적으로 완성한 이 작업은 일종의 시공간적인 드로잉입니다. 이 드로잉은 과거의 불가해不可解와 미래의 불확실不確實에 관한 예민한 감성이며, 현실에서의 결여와 억압을 감싸주는 살아있는 인간성의 따뜻한 회복이고, 그 찰나의 감정을 정지시켜 현실 무대 위에 재생하려는 신체 행위입니다.

작가가 이름붙인 ‘감정세포’는 붉은색 고무로 코팅한 목장갑에서 느낀 인체의 부드러움과 살아있는 듯한 감정에 대한 존중의 의미이지만, 그 속에 신비한 힘이 깃들어 스스로 분열하고 성장하여 시간과 공간의 층위 변화가 가능할 것처럼 상상하게 만듭니다. 작가는 목장갑으로 만든 타원형 세포 모양의 단위체를 매개로 어린 시절부터의 내부 깊숙한 감정들을 호출하고, ‘실’을 이용해 이들을 물리적으로 결속하여 그 무게에 짓눌리지만 벗어던질 수 없는 ‘아름다운 짐’을 구축합니다. 단위체들의 집합으로 전체를 설계하는 설치 형태와 무의식적 감각 상황과 우연에 준하여 각각의 단위체에 수십 번의 바느질과 매만지고 다독이는 손의 활동을 수행해야하는 설치 방식은 다른 예술의 가능성, 즉 새로운 언어로서의 신체행위를 획득해가려는 작가만의 태도입니다. 또한 관객의 기대에 연결 고리를 찾고 투명한 소통을 나누려는 이 구축 행위는 작가만의 ‘감정’에서 확장된 우리 모두의 ‘공감’으로 나아가려는 기원입니다.

작가의 이번 작업은 자신과 세계를 바라보는 태도와 감수성에 관한 대상화對象化이며, 자신의 ‘감정놀이’로 예술의 본질을 자문하는 이 전시로부터 관객이 자신의 감정과 삶을 새롭게 성찰하도록 북돋우는 고무鼓舞이기도합니다. 또한 번안飜案된 세계 인식의 놀이에서 우리들 감정의 특별한 가치를 상기시키려는 예술가 자신의 지속적인 성찰을 짐작하게 합니다.

 

-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 / 정종구 -


 

 참고 작품 이미지

오지연

오지연
감정세포-아름다운 짐
/ 목장갑, 실, 망사, 스테인리스 / 320×200×400cm / 2015  



 작가노트
떠오른 생각에서 어떤 작은 느낌을 쫓아 입히듯 벗기며 또 아름다운 짐을 만들었다.

- 오지연 -



 작품 평문

이게 다예요(C'est tout)


 조각가 오지연의 유리상자 프로젝트 <감정세포-아름다운 짐>에 관한 내 생각은 적어도 몇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과거의 실현이다. 또 이건 내 취향과 전공의 성찰적 사례연구다. 순전히 영화배우 빌 머레이(Bill Murray)를 닮았다는 이유로 그 선생님이 맡은 생물 수업을 열심히 들었던 게 내 중학생 시절이었다. 그리고서는 점점 멀어졌던 생물학이 사회 체계이론을 좀 더 깊게 전공하면서 다시 내 공부의 한편으로 들어왔다. 예술학과 사회학과 생물학의 중간 지대를 표현하는 이미지는 늘 내 시선을 낚아챈다. 오지연의 감정세포 연작도 그랬다.
 몇 해 전 그녀의 서울 개인전을 우연히 보았을 당시에 나는 이 작가에 관해 아는 바가 없었고, 혹시 만난다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다. 그러다가 작가가 유리상자 프로젝트와 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 1년 동안 대화는 충분히 나누었나? 대화는 어느 선에 가서는 멈춘다. 내 예감으로는 이 모든 게 한시적으로 이루어낼 수 있는 전부일거다. ‘이게 다예요’(마르그리트 뒤라스)
 요즘 생물학계에서 벌어지는 일 한 가지가 있다. 연구자들 대부분이 유기체를 잘게 쪼개는 일에 매달린다. 즉 세포생물학, 생화학, 유전학, 분자생물학 등의 분야가 각광받는 반면, 날짐승이나 들짐승, 나무, 물고기, 벌레 같은 특정 종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가령 면역체계나 발생학에 관심을 가진 나도 마찬가지다. 거시적인 패러다임에서 미시적인 패러다임으로 분석 수준의 방향을 튼 건 생물학만의 사정이 아니다. 예술학도 마찬가지다. 요즘 현대 미술가들은 통시적 관점으로 정리된 역사나 미학적 원칙보다 보이는 방법의 차별화나 시그니쳐 발명에 더 힘을 쏟는다. 여기에는 오지연 작가도 포함된다.
 우리는 이 작품의 어느 부분으로 끌려가는가? 적어도 내가 들었던 몇 가지 이야기를 남들이 모른다는 가정 아래에서, 관객은 그녀가 축조해놓은 형태와 재료에 가장 먼저 눈이 갈 것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작가가 작품에 직접 밝혀놓지 않은 미묘한 과정이 있을 거란 점을 눈치 챈다. 작가가 세포 분열이나 증식 현상에 빗댄 이미지는 형태의 주변으로부터 반복되고, 흩어지고, 탈바꿈하고, 덩치를 키워가는 과정 자체가 전체를 이룬다. 이렇게 완성된(완성이라고 불러도 되나? 미완성처럼 보이는 게 개념적인 완성에 가까운 역설에 휩싸인) 이미지는 빈틈이라고는 전혀 없어야하는 기하학의 순수한 도형으로부터 제일 동떨어져 있다고 봐도 된다. 하지만 그 형태는 작가가 강박관념이라고 불려도 할 말이 없는 것 같은 동기 속에서 그녀 개인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작업용 면장갑을 뜯어 풀은 실 하나하나가 모두 작가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거쳐 갈 육상 트랙과 같다. 누군가는 그녀의 작업에 관해 무수한 구슬이 엮여 세상이 구성된 것으로 보는 인드라망의 불교 세계관으로 설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미 숱한 미술작품 위에 이런 과잉 담론이 한 차례 휩쓸고 갔으며, 따라서 내가 다루지 않더라도 누군가는 그 깊은 세계관으로 오지연의 작업을 설명할 것 같다. 재료의 기본 단위를 이루는 면장갑은 하나의 세포를 보여준다. 거기에 핵이 있고 막도 있다. 그런데 이건 체세포도 생식세포도 아닌 감정세포다. 어디까지나 실재계가 아닌 상상계가 이룬 작은 우주지만, 작업 의도로만 따진다면 감정세포는 신경세포에 가깝다. 신경세포 조직의 핵심은 당연히 시냅스(synapse)인데, 이 패턴이 오지연의 작품 형태와 꽤나 닮았다. 빨간 섬유질은 뉴런이나 신경 돌기에 해당할 테고, 시냅스끼리 이어주는 단백질 성분 대신 바느질이 필요하다. 얼핏 보아 무질서한 연결망은 장갑이라는 질서 있는 망을 해체하여 무작위로 다가가는 망으로 변해가는 과정이다. 이 원형 격자는 경계가 없다. 물리학자 덩컨 와츠(Duncan J. Watts)와 스티브 스트로개츠(Steven H. Strogatz)는 이와 같은 자연계의 조합이 사회 속에서 관찰되는 좁은 인간관계와 비슷한 형태라는 사실을 1990년대 말에 증명해 낸 바 있다.
 다시 말하자면, 감정세포의 기본원리는 작가가 세상과 맺으려는 연결 방식이다. 작가는 이성과 목적을 염두에 둔 전체를 움직여 나간다는 믿음이 바탕을 이룬 전체 사회를 거부하고, 모든 걸 감성의 원리 아래에서 자신만의 진실과 도덕과 취향을 작품을 통해 실현시키려 한다. 뭐, 사회에 대한 이런 피해의식이나 대인기피증은 다른 많은 예술가들에게서 어렵지 않게 관찰되긴 한다. 그녀가 바라보고자 하는 시선이 얼마나 정교한 가에 대한 평가는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세포는 현미경으로 관찰된다. 그처럼 가차 없고 세밀한 시선으로 드러난 마이크로 월드는 과학 도감이나 다큐멘터리를 통해 과학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대중에게조차 하나의 스펙터클로 다가간다. 그렇다면 말이다, 기술이 구현한 실재의 세포 체계에 빗댄 여기, 예술이 성취한 가상의 세포 체계는 또 얼마만큼의 볼거리가 될 수 있을까? 대중이 아닌 적어도 미술에 관심을 가진 관객에게 이 상상계는 실재계를 압도할 수 있을까? 
 작가는 최근 거듭되고 있는 전시를 거치면서, 자신의 작업이 품은 덧없음을 극복하고자 노력한다. 이번 전시의 명제로 따라 붙은 “아름다운 짐”도 설치조각가들이 처한 신세를 역설적으로 탄식한 것일 테니까. 미술가들은 이런 난감함을 뿌리치기 위해서 일찌감치 글자의 힘을 빌렸다. 요즘 각광받는 아카이브 병행 전시도 같은 전략이다. 오지연 작가의 작업도 어느 가까운 미래에 이르러 이 방법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영상 기록과 인쇄까지 거느린 이 방법은 영리한 작가들과 큐레이터들이 그 영역을 선점하고 단물을 빼먹은 다음, 이제 점점 상투적인 서브프로그램으로 전시공간에 안착되는 상황이다. 나 같으면 이런 막차를 타느니 더 엉뚱한 실험을 해보겠다(이런 무책임한!). 예컨대 현미경 관찰에 동시에 이루어지는 드로잉 튜브(drawing tube)가 과학적인 절차라면, 여기에 착안한 드로잉 작업을 입체설치와 병렬하는 형식의 전시도 현실성 없진 않다. 이런 시도도 감정세포가 단지 형태적 상동성을 취하려 한다는 의심을 막는 한 가지 방법이 된다.
 여하튼 유리상자의 전시는 그 전 단계에 해당되는 의미를 가진다. 첫 번째 개인전이 특정한 재료를 써서 형태를 착안해내는 단계였고, 두 번째 개인전이 그 형태를 부분적으로 해체하며 다시 구성하는 순서였다면, 이번에 작가는 또 다른 변화를 가지고 왔다. 형태를 통하여 자신을 보여주고자 하는 욕구와 여전히 감추고자 하는 욕구의 충돌 내지 겹침이 유리상자 속에 가득 드리워져 있다. 오지연의 작품 속에서 미리 계산된 섬세함이 지금 이 장소에 실현된다면, 또 본인의 아픔을 감지하는 통각점이 표면의 질감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지면, 그 빛의 스밈과 짜임 속에서 그녀는 또한 어떤 감정을 느낄 것인가?

 

- 갤러리 분도 아트 디렉터, 예술사회학 / 윤규홍 -



 작가 소개

오지연 / 吳智蓮 / Jiyeon Oh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및 동대학원 졸업

개인전
2015 GLASS BOX ARTSTAR Ver.5 오지연, 봉산문화회관, 대구
   아름다운 현실에 존재하는 내가,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영천
2011 감정세포Emotional cells, 대안공간 눈, 수원
2010 감정세포Emotional cells, 성보갤러리, 서울

단체전
2015 꿈꾸는 보따리_레지던시 교류전, 기당미술관, 제주
   텐토픽 아티스트 페스타 공간역전,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2012 석촌호수 벚꽃 축제 야외조각전, 석촌호수, 서울
2010 the Fantastic Garden & Art Market 창원 아시아 현대미술전, 창원 성산아트홀, 창원
   마법의 세계-정크아트전, 예송미술관, 서울
2009 Art Mia Store, 현대백화점 미아점 갤러리H, 서울
   버릴 것은 없어요, 삼성어린이박물관, 서울
2007 Art in Daegu 2007: 분지의 바람, 호수빌딩 전시장, 대구
   star 2007, 큐브 스페이스, 서울

레지던시
2015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5dhwl@naver.com   http://blog.naver.com/5dhw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