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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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포스터
  • 전시명김민정개인전
  • 전시기간2015년 09월 22일(화) ~ 2015년 09월 25일(금)
  • 관람시간10:00~19:00 (일요일 10:00~16:00)
  • 장 소3전시실
  • 작 가김민정
  • 장 르서양화

전시정보

정본인의 작업

본인의 작업에 대해 서술하기에 앞서 추상이란 개념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먼저 서술하고자 한다. ‘추상’이란 어휘는 ‘자연에서 추출하다’ ‘자연으로부터 이끌어 내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지만 어휘적 해석으로만은 추상회화의 정확한 개념을 설명하기는 애매하다. 미술에서 ‘추상’이란 용어는 자연으로부터 멀어지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의 극단적인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이용된다. ‘추상’이란 어휘는 자연을 재현하지 않은 미술의 양식을 지칭하기위해 약속된 보편적이고 공통적인 용어이다. 한편에서는 비대상, 비구상이란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추상적인 이미지, 즉 삼각형, 원, 사각형등도 대상이 될 수 있으며 또한 그것들이 구상이 아니라고 단정 지어 말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자연을 묘사하지 않는 미술의 양식을 지칭하기 위해 ‘추상’이란 용어가 더욱 적절하게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사실적 묘사능력이 없는 아마추어나 어린이들이 그린 기하학적 형태, 소용돌이무늬 등이 자연을 연상시키지 않는다 해서 그것을 추상이라 볼 수 없다.
따라서 추상은 ‘자연으로부터 추출하다’라는 의미 보다는 자연으로부터 독립하고픈 인간의 욕구를 반영하는 어휘다. 왜냐하면 추상회화는 미학의 성숙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추상 미술은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하는 현대 미술의 획기적인 선언이다.

본인의 작업에 대해 서술해 보겠다.
본인이 추상 적업을 처음에 시작하게 된 것은 추상의 개념에 대해 배우거나 그 의미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검정색 먹물과 엄청 큰 휜 종이의 화면이 본인에게 주어졌고, 본인은 내면에 억눌려져 왔던 수많은 감정과 에너지들이 폭발적으로 짧은 시간에 표출되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화면의 작업이 되는 것을 스스로 느꼈고, 그 행위 자체에 흥미를 느꼈기 때문에 추상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본인은 본인의 감정이나, 생각이 편안한 상태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작업 후에 후련한 감정이 느껴진다는 이유로 본인의 작업을 보는 사람들 또한 편안한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란 착각을 하며 많은 시간 작업을 해 왔고, 어느 순간 본인의 작업을 보았을 때 에너지는 느껴지지만 복잡하고 답답한 느낌이 든다는 말을 듣게 된다.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본인의 의도와 표현과 말이 일치하지 않는 것에 대한 많은 방황과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본인은 본인의 삶에 대해 편안하게 느끼지 않기 때문에 편안하지 않은 그 느낌 그대로를 작업에 담기로 했다.
본인은 작업을 할 때 캔버스의 규격은 별로 중요한 의미가 되지 못한다. 작업을 하고 싶은 날 즉흥적으로 색을 선택하고 화면에 부어 편편한 판이나 자 같은 재료를 이용하여 정해진 규칙 없이 색들이 오합지졸 섞이게 작업 한다. 본인의 작업 방식은 액션 페인팅의 방식과 유사하다 생각 된다. 즉흥적이며 내면의 에너지를 작업하는 행위를 통해 한 화면을 구성하는 방식이 유사하다. 하지만 본인의 물감 사용 방식과 내면의 에너지 자체에 고유성을 가진다. 본인의 내면세계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은 세상 어느 누구와도 같을 수 없으며 그 내면의 에너지를 화면에 쏟아 넣는 것은 재현과 복제가 불가능하다. 유사한 느낌과 유사한 화면이 가능 할 수 있으나 같은 화면의 작업은 불가능하다.
본인은 그림을 그릴 때 특별한 의미와 목적이 없다. 의미와 목적을 찾기 위해 다양한 작업을 시도하였지만 금방 흥미를 잃었고 본인은 본인의 즉흥적이고 일관성이 없는 성향에 가장 잘 맞으며 자연계 대상물에 특별한 의미와 표현해야하는 필연성과 개연성이 없는 본인에게 추상적 표현이 잘 맞는 방식이라 생각되어 계속 표현 해 보고자 한다.
본인은 색의 감정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지만 다년간의 작업을 통해 색의 명도, 채도, 보색대비를 생각하며 표현하게 되었고, 규칙적이지 않지만 화면의 구성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본인은 본인의 내면세계를 단정지은 언어로 규정할 수 없지만 본인이 다년간 해온 작업을 통해 생긴 경험과 결합되어 다양한 색의 충돌로 본인 내면의 에너지를 표현한다.
앞으로도 본인은 다양한 추상적 표현을 통해 내면적 에너지를 표출하고자 하며 색과 색의 충설을 더 활용해 보고자 한다. 그러나 색면 회화처럼 색과 색의 면을 통한 표현을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일관성 없은 색 덩어리들의 규칙적이지 않고, 의도적이지 않은 작업들을 더 표현해 보고자하며 본인 내면에 더 집중하여 작업으로 표출해내 보려한다.

‣ 전시기간 : 9월 22일(화) ~ 10월 4일(일) ※추석연휴 9/26~9/29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