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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명「2015 유리상자-아트스타」Ver.2 홍희령
- 전시기간2015년 05월 01일(금) ~ 2015년 06월 28일(일)
- 관람시간09:00~22:00
- 오픈일시2015년 5월 7일(목) 오후 6시
- 장 소아트스페이스
- 작 가홍희령
- 장 르설치
전시정보
봉산문화회관기획 전시공모선정작가展
2015유리상자-아트스타」Ver.2
홍희령 - 나는 모르는 일이오
■ 주 제 : 현실Reality & 놀이Playing
■ 관람일정 : 2015. 5. 1(금) ~ 6. 28(일), 59일간
■ 작가와 만남 : 2015. 5. 7(목) 오후 6시
■ 시민참여 프로그램 : 2015. 5. 30(토) 오후 2시
■ 관람시간 : 09:00~22:00, 언제든지 관람 가능
■ 장 소 :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
■ 코디네이터 : 이희령 dj2188@hanmail.net
■ 기 획 : 봉산문화회관
■ 문 의 : www.bongsanart.org 053-661-3500
트위터(@bongsanart), 페이스북(bongsanart)
시민참여 프로그램
제 목 : ‘백문이 불여일견’
일 정 : 5월 30일(토) 오후 2시
장 소 :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
대 상 : 초등학생
참가문의 : 053) 661-3526
내 용 : 참가자들은 2명, 혹은 3명이서 조를 이룬다. 조에서 한 명에게는 사진 한 장이 주어지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 사진을 볼 수 없다. 사진을 받은 한 명은 사진 속 물체나 풍경에 대해서 최대한 자세히 설명한다. 나머지 사람들은 그 설명에 기반해서 드로잉을 그린다. 드로잉을 잘하고 못하고 보다는 상상을 통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진실과 자기해석 사이의 차이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가져보고자 한다.
전시 소개
봉산문화회관의 기획「2015유리상자-아트스타」전시공모선정 작가展은 동시대 예술의 낯선 태도에 주목합니다. 올해 전시공모의 주제이기도 한 '현실Reality & 놀이Playing'은 우리시대 예술에 대한 공감을 비롯하여 ‘도시’와 ‘공공성’을 주목하는 예술가의 태도와 역할들을 지지하면서, 동시대 예술의 ‘스타’적 가치를 지원하는 의미입니다.
4면이 유리 벽면으로 구성되어 내부를 들여다보는 관람방식과 도심 속에 위치해있는 장소 특성으로 잘 알려진 아트스페이스「유리상자」는 어느 시간이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시민의 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는 데 기여하고,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예술가들에게는 특별한 창작지원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공공예술지원센터로서 더 나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하여 전국공모에 의해 선정된 참신하고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 전시를 지속적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2015년 전시공모 선정작 중, 두 번째 전시인 「2015유리상자-아트스타」Ver.2展은 회화를 전공한 홍희령(1972生)의 설치작품 “나는 모르는 일이오.”입니다. 이 전시는 세계를 향한 작가의 관찰로부터 은유隱喩하고 시각화하는 작가의 놀이 중의 한 지점입니다. 작가는 세계의 현실 사건들이 어떻게 자신의 삶 속에서 은유와 충격衝擊으로 작용하고, 그것이 어떻게 예술과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하여 흥미롭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진실한 삶에 관한 작가의 태도가 스며든 ‘낯선 놀이’를 사방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상자 공간 속에 담아 시각화하려는 작가의 예술적 실험으로부터 설계됩니다. 이 설계는 어느 인간 성정性情 속으로부터 들춰지는 ‘거짓 맹세 a false oath’에 관한 작가의 관찰과 현실 경험, 그리고 신뢰信賴와 당위當爲의 상징적인 도구로서 기계의 물리적인 힘과 자연 중력重力에 의한 금속 추의 작용 또는 반작용, 또 하얗고 청결해 보이지만 크기와 비례가 낯선 ‘침대용 요’를 신뢰에서 의혹疑惑으로 진전시키는 사태 또는 충격의 장場으로 새롭게 언어화하려는 개념화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구조적으로는 천정의 어느 지점에 고정한 3미터 길이의 봉에 금속 추를 매달아 두고 그 금속 추가 기계적 공기압력으로 3~5분마다 한 번씩 침대용 요의 중심을 때리며 순간의 충격을 전하고 이후 진자운동振子運動을 하는 상황이 반복 되면서, 흰색 침대보에 가려져 있던 요 속의 검은색 가루가 바닥으로 떨어져 쌓이는 설정입니다. 마치 중력에 반하여 운동에너지를 이동시키고, 그 운동 순간의 물리적 충격과 영향력이 지니는 시각적 탁월함을 잡아내는 영상 쇼를 닮았거나, 혹은 “나는 모르는 일이오.”라고 근엄하게 혐의 사실을 딱 잡아떼던 TV뉴스 속 정치인들의 시커먼 속내를 확인하게 되는 파괴적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이 작업은 작가가 감지한 어느 한순간을 자신의 방식으로 조형하고 은유하여 해석하려는 낯선 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 본성에 관한 신뢰와 물리적 에너지의 충격력이 겹쳐지는 지점에 주목하는 작가의 주된 작업 태도는 언어적 유희와 시각적 충격의 조형화 사이에서 어슬렁거리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운동에너지의 파괴력과 진자운동을 통한 중력의 존재감 혹은 충격 순간의 힘을 말하려다가 도덕성과 연계된 거짓 맹세, 거짓말, 부정부패, 의혹 등을 연상시키는 연출을 설명하고, 한편으로는 모르겠다는 말을 내뱉는 속 시커먼 인성에 질타하는 듯하다가, 다시 동시대 예술의 확장성에 대해 고민하는 식입니다. 하지만 매달린 금속 추와 그 추가 침대 요를 치면서 파편처럼 떨어져 날리는 시커먼 가루가 여러 가지 사태의 가능한 기억들을 엮는 구성요소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작가의 메타포에 의한 탁월한 예술적 선택과 사유를 공감하게 되고, 우리들 현실의 삶과 그 실존적 태도를 다시 되돌아보게 합니다.
눈앞에 펼쳐진 유리상자의 ‘현재’는 다름 아닌 세계와 현실 삶의 성찰을 반영하는 은유적 놀이행위이며, 이때 작가가 다루려는 것은 인간 삶의 중심에 두어야할 도덕성에 대한 반성이기보다는 삶을 응시하고 세계를 이해하는 태도에 관한 것이고, 삶이 예술과 관계하는 지점에 대한 동시대적 해석에 관한 시도입니다. 번안된 현실 확장의 놀이 속에서 삶에 관한 진眞·선善·미美의 유효성들을 추출하려는 이번 유리상자는 경계 없는 동시대 예술의 가치를 신뢰하게 합니다.
-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 / 정종구 -
참고 작품 이미지
Installation View_나는 모르는 일이오 / mixed media / 가변설치 / 2015
작가노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끝도 없이 이어지다가 순간 도달하는 지점이 있다. 내 생각의 도착 지점에서 관람자들의 생각이 출발한다. 그 들이 도달하게 되는 곳은 어디일지 참으로 흥미롭다.
- 홍희령 -
작품 평문
홍희령의 <나는 모르는 일이오>
<나는 모르는 일이오>란 제목의 이번 설치작업에는 새로운 시도들이 많다. 천장에 매달린 거대한 구슬봉이 타이머장치에 의해 매트리스를 일정한 간격으로 두드리면, 시커먼 가루들이 털려서 바닥에 떨어지고 주변에 날리는 상황을 유리상자 안에서 연출하고 있다. 어떤 점들이 새로운 도전과 변화된 관점들일까.
먼저 작업의 시간성과 공간성이 바뀌었다. 이전 작업들에서는 보편적인 시간성과 장소성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번 작업에서는 특정한 시간성과 공간성을 가지고 있다. <나는 모르는 일이오>하면 최근 한국에서 일어난 정치스캔들을 소재로 작업한 것으로 보인다. 제목에서 생각나는 것은 최근 모기업 회장님이 자살을 하였고, 그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불법정치자금 리스트가 한국사회를 연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리스트에 오른 몇몇 고위 정치인들은 언론과 국회에서 “기억나지 않습니다.”를 이구동성으로 외치고 있는 장면이 연상된다. 작가는 현재 시점에서 한국의 현실 문제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이 스캔들을 소재로 작업한 것이다.
두 번째는 언어에 대한 관점이 변했다. 이전 작업은 비트겐슈타인(Ludwig Wittgenstein)의 “언어의 한계는 세계의 한계”란 사고의 프레임 안에 갇혀 있던 작업이었다면, 이번 설치작업은 언어의 한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현상과 세계”를 설치작업으로 창조하고 있다. 또한 이번 작업에서는 비트겐슈타인의 초기 관점에서 벗어나 “언어 게임은 일정한 규칙을 벗어나 다양하게 전개된다.”로 변했고, 심지어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기호인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식의 기표(signifiant)의 정의는 ‘문자와 기호사용’의 한계를 벗어나 이미지, 일상 오브제, 움직이는 기계, 소리 등으로 표현 미디어가 확장되고 있다.
세 번째는 해석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이전 작업의 제목과 작업간의 해석은 직접적이고 제한적이었다면, 이번 설치작업에서는 은유적이거나 상징적이어서 더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작업으로 바뀌었다.
그러면 이번 작업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털어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는 관용어가 떠오르는데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바닥에 떨어지는 검은 가루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시커먼 양심일까? 공중에 매달린 과장된 길이의 매트리스는 또 무엇일까? 적과의 비정상적인 동침(同寢)일까? 그리고 “무엇을” 털어낸다는 것일까? 기업인들의 금전욕을 털어내는 것일까? 정치인들의 권력욕을 털어내는 것일까? 아니면 정치가와 기업인의 검은 유착에 대해서 응징하려는 폭력의 상징일까? 그리고 “털어낸다”는 동사는 어떤 의미일까? 털어낸다는 것은 완벽한 해결방법이 아닌 임시방편 처리법인데 정부의 부정부패 처리방법과 유사한 것으로 해석해야 할까? 관람자들은 부정한 정치가들을 비판해야 하는 걸까? 아니면 각자의 양심을 바라보며 반성하라는 것일까? 다양한 해석과 분석이 얽혀있는 작업이다.
이번 작업에서 작가는 배짱과 용기로 새로운 시도들과 경계적인 모호함이 보이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새로운 것들은 항상 불안하고 모호하고 불분명해서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당찬 배짱과 용기가 필요하다. 다음 전시회에는 더욱 황당하고(?) 고정관념을 사정없이 휘젓는 불분명한(?) 작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정리하자면, 이번 작업은 새로운 시도와 관점들이 적용된 작업이기 때문에 분명한 평가는 시기상조로 보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전 작업보다는 더욱 동시대적이고, 현실적이며, 흥미로우며, 자유롭다는 것이다.
- 독립큐레이터 / 최규 -
작가 소개
홍희령 / 洪希? / Heeryung Hong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및 대학원 졸업
Chelsea College of Art & Design, MA Fine Art 졸업, 런던, 영국
개인전
2015 GLASS BOX ARTSTAR Ver.2 홍희령, 봉산문화회관, 대구
2008 첩첩산중, CUBE C, 대구
2003 내 말 좀 들어라 – 올해의 청년작가 초대전, 대구문화예술회관
2000 햇님달님 이야기, SPACE129, 대구
단체전
2014 간보다, 모하창작스튜디오, 울산
2013 ‘The New Industrialists’The Bermonsey Project, 런던, 영국
2012 Red & Bull, studio 1.1, 런던, 영국
4482-Map the Korea, Bargehouse in Oxo Tower Wharf, 런던, 영국
2011 MA Degree Show, Chelsea College, 런던, 영국
Chelsea Interim Show, Triangle Space - Chelsea College, 런던, 영국
2010 오늘의 청년작가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2008 Typography & Calligraphy & Text, 경북대학교 미술관, 대구
City Project – 아트, 도시에 색을 입혀라, 메트로프라자, 대구
2007 Discovered artist, 스페이스 가창, 가창
떼굴떼굴 미술관, 수성아트피아, 대구
2006 Total. Art. Set, Gallery M, 대구
K.C.J a one, Hukuoka Art museum, 후쿠오카, 일본
2005 남부현대미술제,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광주
대륙의 메아리전, 단원미술관, 안산
A one, Guangzhou municipal gallery, 광쩌우, 중국
2004 -The generation renewed- PLAY BACK/ Gallery Cube C, 대구
2003 수원미술전시관선정 13인의 여성작가전-지팡이와 방망이, 수원
2001 무한광명 새싹알통 강추전, 정독도서관, 서울 외
레지던시
2014 모하창작스튜디오, 울산
E-mail: honggozzi@gmail.com
http://www.heeryungho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