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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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명심윤 개인전 BIG HEAD - 49Maps
- 전시기간2014년 08월 19일(화) ~ 2014년 08월 24일(일)
- 관람시간10:00~19:00 (일요일 10:00~16:00)
- 장 소3전시실
- 장 르서양화
전시정보
49개의 조각으로 이루어진 익명의 거대한 초상화를 통해 현대인의 심리를 표현하고자한다. 가로 세로 100cm의 한 조각들은 인간의 피부를 그린 일종의 지도이며, 49개가 모여 한 인물의 초상화가 된다.
여행은 도보로 시작된다. 시작은 새하얀 빛이 가득하다. 지도를 보며 한발 한발 걸어간다.
검은 풀이 뒤덮인 산을 지나자 메마른 땅이 나왔다. 비옥하게 만들고 싶어진다. 갈아엎기 시작한다. 잘 정돈된 밭이 되었다. 숲속에서 잠시 쉰다. 숲 앞에는 커다란 맑은 호수 두개가 있다. 호수 가에는 갈대가 자라있다. 호수의 가운데는 깊이를 알 수 없을 만큼 시커멓고 반짝인다. 호수를 지나자 뿌연 안개 속이다. 너무 뿌옇다. 재빨리 방향을 찾아 한 걸음 한 걸음 발길을 재촉한다. 안개가 걷히고 질퍽질퍽한 웅덩이에 발이 빠지기 시작한다. 빨리 걷고 싶으나 잘 걸어지지 않는다.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다보니 땅이 서서히 메마른다. 높은 산이 나온다. 산 밑에는 두개의 커다란 동굴이 있고 동굴 속은 검은 풀로 가득 차 있다. 산을 오르기로 한다. 미끌미끌해서 올라가기 힘들다. 미끌미끌 힘겹게 올라가니 별것 없다. 쭉 미끄러져 산 뒤편으로 내려온다. 이곳은 산 때문에 빛이 잘 들어오지 않아서 좀 어둡다. 달 표면처럼 딱딱하고 메마른 분화구와 작은 언덕이 많다. 금방 터질 것 같은 화산도 있다. 오래 있고 싶지 않아서 서둘러 발걸음을 옮긴다. 땅이 쩍쩍 갈라지기 시작하며 깊은 골짜기가 나온다. 골짜기 아래에는 끈적끈적한 물이 고여 있다. 들어가 보고 싶지만 다시 올라오기 힘들 것 같다. 다른 곳으로 가기로 한다. 갑자기 발이 땅에 닿질 않는다. 몸이 둥둥 떠오르며 암흑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주변이 더욱 어두워지고 비가 내린다. 이것이 멈추자 다시 암흑이다. 여기가 지도의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