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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명「2013 유리상자-아트스타」Ver.6 우재오
- 전시기간2013년 11월 01일(금) ~ 2013년 12월 08일(일)
- 관람시간09:00~10:00
- 오픈일시2013년 11월 6일(수) 오후 6시
- 장 소아트스페이스
- 작 가우재오
- 장 르설치
전시정보
봉산문화회관 기획 전시공모 선정작가展
「2013 유리상자-아트스타」 Ver.6
우재오 - 나를 위한 위로 (Consolation for myself)展
■ 주 제 : 도시정원에서 만남
■ 제 목 : 「2013유리상자-아트스타」Ver.6 우재오展
■ 관람일정 : 2013년 11월 1일 (금) ~ 12월 8일 (일), 38일간
■ 작가와 만남 : 11월 6일 (수) 오후 6시
■ 관람시간 : 09:00~22:00 관람 가능
■ 장 소 :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
■ 입 장 료 : 무료
■ 코디네이터 : 김안나 / 010-3513-7915 / an.kim.na@gmail.com
■ 기 획 : 봉산문화회관
■ 문 의 : www.bongsanart.org 053-661-3081~2
트위터(@bongsanart), 페이스북(bongsanart)
시민참여 프로그램
제 목 : ‘우리를 위한 위로 _ Re-birth’
일 정 : 11월 30일 토요일 오후 3시
장 소 :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
대 상 : 초, 중학생(10명)
준 비 물 : 장갑
참 가 비 : 없음
참가문의 : 053) 661-3517
내 용 : 마지막을 맞이하는 자연, 특히 나뭇가지, 종이 등을 활용하여 또 다른 의미를 가진 대상으로
재탄생(Re-birth)할 기회를 주며 양자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봄과 동시에 그 의미의 확장을 꾀한다.
잘려지고 버려지고 죽었다고 생각되는 것들에 내재된 또 다른 생명을 발견하는 시간이며 또한
개인화함으로 기존의 존재에서 벗어나 새로운 의미를 가진 존재로 탄생한다. 사전에 채집한 자연의
일부, 나뭇가지, 작은 기둥들을 가지고 작은 나무모양, 도심건물 또는 각자에게 의미 있는 형상을
만들고 색을 입히고 감싸고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결과물을 창작한다.
전시 소개
봉산문화회관에서 주최하는「2013유리상자-아트스타」전시공모선정 작가展은 동시대 예술의 남다름에 주목합니다. 올해 전시공모의 주제이기도 한 도시정원에서 만남은 우리시대 예술에 대한 공감을 비롯하여 ‘도시’와 ‘공공성’을 주목하는 예술가의 태도와 역할들을 지지하면서, 현대예술의 ‘스타’적 가치를 지원하는 의미입니다.
4면이 유리 벽면으로 구성되어 내부를 들여다보는 관람방식과 도심 속에 위치해있는 장소 특성으로 잘 알려진 아트스페이스「유리상자」는 어느 시간이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시민의 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는 데 기여하고,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예술가들에게는 특별한 창작지원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공공예술지원센터로서 더 나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하여 전국공모에 의해 선정된 참신하고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 전시를 지속적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2013년 전시공모 선정작 중, 여섯 번째 전시인 「2013유리상자-아트스타」Ver.6展은 사진작업으로 작가활동을 시작한 우재오(1975년生)의 설치작품 “나를 위한 위로”입니다. 이 전시는 자연自然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와 자연을 뒤엎는 개발에 대한 작가의 반응에 주목합니다. 자연이 인간의 거처이자, 교감과 위로를 나눌 수 있는 힘의 원천이며, 인간과 분리될 수 없는 동일체임을 표상하는 이번 작품은 우리가 이행했던 도시로의 변變과 화化가 아름답거나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사실은 자연의 원리와 중력을 거스르는 불안정한 소멸의 상처가 아닌가하고 질문합니다.
작가가 제시하는 전시 설계는 자기 안에서 발견해낸 자연과의 교감 유전인자, 그리고 ‘자연’ 감수성으로 충만한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나아가 자연 중심의 ‘선택하기’에 이르는 자신의 태도를 시각화하려는 시도입니다. 작가는 나뭇가지나 뿌리 같은 자연의 일부를 작업의 재료로 취할 때, 자연을 향해 감사하는 의식을 치른다고 합니다. 자연을 대하는 작가의 이러한 태도는 자연생태계 안에서 자연과 동등한 구성 존재로서 한 인간의 관觀과 찰察에서 유추되는 자기 고백일 것입니다.
대략 7미터 높이의 천정과 흰색 바닥, 사방이 유리로 구성된 전시 공간에 매달린 3미터 크기의 인목人木 덩어리는 바닥에서 1미터 띄워진 상태에서 거꾸로 매달려 있습니다. 작가에 의하면 잔뿌리가 잘려진 나무의 뿌리덩어리와 인간 신체의 상반신이 합쳐진 인목 조각은 ‘나·우리·인간’이 ‘자연’과 하나라는 신념의 은유입니다. 이 인목 덩어리의 뿌리를 아래가 아니라 중력에 반하게 거꾸로 설치한 것은 아마도 동시대를 살고 있는 인간의 생生이 뿌리 뽑혀지는 파괴 현상과 불안을 구체적으로 시각화하려는 의도일 것입니다. 근원이 되는 힘을 거스르면서 하늘을 향해 뿌리를 드러낸 상태는 더 이상 생명 유지의 가능성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또한 인체의 왼쪽 팔에서 연장되어 자라나온 나무의 가는 줄기와 잎은 물기라고는 전혀 없이 메마른 상태로, 중력에 의해 아래로 처지는 가지를 강제로 끌어올려 위로 자라는 듯이 매달아 자연 생명의 조화 혹은 아름다움의 가시화에 기여하도록 설정하였습니다. 이러한 설정들은 도시건설이 내세우는 가시적인 자연미가 허구일 수밖에 없는 억지임을 역설합니다. 인목의 아래 바닥에는 검은 숯가루로 원 형태를 그리면서 그 가운데 숯을 심듯이 쌓아 도시빌딩의 형상을 보여줍니다. 숯이 나무의 생명에너지를 모두 소진한 상태의 흔적이라고 한다면, 작가가 보여주는 이 도상은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과격하게 주장하는 것입니다.
우리 눈앞에 펼쳐진 ‘위로의 몸짓’은 파괴되어 해체되고 내쫓겨 사라진 자연, 동일체인 작가-‘나’를 위로하는 ‘굿’이라 할 수 있으며, 참담한 현실 사건들을 지속적으로 피드백하여 신념과 논리의 상태에서 나아가 행위와 물질화에 이르게 하는 작가의 실천적 기록입니다. 결국, 지금-‘나’의 과오에 대한 위로로 이어지는 이번 유리상자는 진정한 미적 신념에 소통하려는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질문하게 합니다.
-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 정종구 -
참고 작품 이미지
Installation View_ 나를 위한 위로(Consolation for myself) / mixed media / 3m x 3m x 3m / 2013
작품 평문
불편함, 소통의 또 다른 방식
작가 우재오는 진지하다. 그의 언어는 감각에 기대어 가벼움을 노래하거나 삶이 탈색된 형식에 매몰되지 않는다. 삶의 구체성에서 끌어낸 그의 기호들은 상징적 의미를 지닌 채 얽혀 있고 그 진지함만큼 그의 사유는 깊은 호흡을 담고 있다. 그는 가상의 세계를 그려내기보다 있음의 세계를 드러냄으로써 존재사건을 불러 세우려한다. 사진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작가는 주제를 형상화시키기 위해 일상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설치작업을 한다. 지금까지의 작가의 작업을 관통하는 주제는 자연, 나, 종교로 압축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주제들은 맞물려 있다. 종교를 주제로 한 작업이 타자를 향해 열린 공간의 탐색이라면 자연은 ‘나’ 자신으로 향한 시선이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는 공간이 된다. 스스로를 내려놓음으로써 마련되는 타자의 자리는 자연에 대한 탐구를 종교로 향하게 한다.
우재오는 자연과 인간을 분리하지 않는다. 그에게 자연은 작가 자신이자 우리 자신이다. 그는 자연에게서 인간을 보고 인간에게서 자연을 본다. 그리고 대상으로서의 자연에 대한 몰아세움이 자신에 대한 몰아세움으로 뒤바뀐 자리에 작가 자신을 세운다. 기 드보르가 말하는 현대적 생산조건들이 지배하는 사회, 삶 전체가 스펙타클의 거대한 축적물로 나타나고 삶에 속했던 모든 것이 표상으로 물러나는 세계에 살고 있는 작가는 스펙타클한 이미지를 통해 위로를 건네기보다 이미지 뒤에 있는 우리의 모습을 보라고 말한다. 있음을 있음 그대로 보는 것은 우리의 감성이 감당하기 불편한 자리이다. 그 불편함으로 길들어가는 감성을 흔드는 것. 이것이 작가가 스스로에게, 또 우리에게 내미는 위로의 방식이다.
나를 위한 위로
〈나를 위한 위로〉는 작가가 2010년부터 자연과 인간을 주제로 해온 일련의 작업들의 변주다. 작가는 자연에 대한 개발을 스스로를 매몰시키는 병적 상태로 인식한다. 자연인 인간은 자신들의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 자연으로서의 자신을 거두어들인다. 도시를 만들기 위해 대지로부터 우리 자신이 뿌리 뽑은 자연은 가공의 세계를 만드는 재료로 존재하고 도시는 스스로를 소진하여 건립하는 자연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작가는 채집된 사물을 이용하여 작업을 한다. 나무와 일체가 된 마네킹은 자연과 연결된 작가 자신이다. 모래를 이겨 붙인 마네킹의 몸통은 뿌리 뽑힌 나무 밑둥치와 연결된 채 전시 공간에 거꾸로 매달려있다. 스스로 치달아 온 둔중한 무게만큼의 공허를 품고 있다. 마네킹의 몸에서 뻗어 나온 가늘고 긴 가지들이 허공을 가르며 생명을 말하려 하지만 줄기와 잎은 시간의 흐름 속에 놓여 있다. 시간으로 있는 존재인 ‘나’는 시간을 초월한 너머의 세계로 고정될 수 없다. 작품은 자연의 존재 조건인 시간의 변화를 담고 있다. 자연으로부터 채취해온 나뭇가지와 뿌리들은 시간의 흐름을 따라 시들고 말라갈 것이다. 그리고 자연의 변형된 모습을 지닌 숯 또한 무로 향해 가는 흐름 속에 있다. 뿌리 뽑힌 자연인 ‘나’의 공허를 포장해줄 화려한 도시는 없다.
우재오의 작업은 전시공간인 유리 상자를 작품공간으로 끌어 들이면서 확장된다. 인공의 몸으로부터 뿜어져 나온 가지들은 투명함으로 열려있지만 입방체로 닫힌 유리 상자에 의해 뻗어 나갈 수 없다. 유리를 지탱하는 격자로 공간은 다시 틀 지워지고 삶의 생성을 마주하려는 분출은 시각적으로 열려있지만 실제로는 닫혀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것은 유리천정의 투명함으로 인해 차단된 세계를 인식하지 못한 채 생산구조 속에 남김없이 자신을 밀어 넣게 하는 삶의 환경을 보여준다. 여기에는 자신의 공간을 비집고 나와야만 하는, 질식할 듯이 살아가는 생명의 버거움이 있다. 투명한 유리 안에서 삶은 이미지로만 남게 되고 존재의 숨결을 마주할 수 없다. 자연으로서의 ‘나’의 암울함이 작가가 느끼는 암울함이다.
스스로를 포획한 우리의 초상
자연의 자리를 들어내고 세운 도시에 다시 이식된 자연은 축적된 자본이 만들어낸 이미지로서의 자연이다. 자연을 분리한 과학적 인식은 기술과 결합되면서 실용성을 추구한다. 하이데거가 말하는 ‘닦아세움’은 존재자가 기술과 과학에 의해 그것의 존재 의미를 부여받고 생산과 소비의 관점에서 있는 바를 그대로 두지 않는 상태다. 닦아세움은 타자를 대상화하고 도구화한다. 바꾸어 말하면 ‘나’는 타자의 도구로서의 실용가치만을 인정받는다. 그런데 한병철이 <우울사회>에서 그리는 후기 근대의 주체는 타자에 의한 강제를 자기 강제로 대체한다. 오늘의 생산구조에서 누구에게도 예속되지 않는 성과주체는 이제 자신을 긍정하고 해방시켜 프로젝트가 된다. 자유를 가장하여 완전히 타버릴 때까지 자기를 착취하는 프로젝트는 자기 자신에게 날리는 탄환이 되고 성과주체는 자기 자신에 의해 소모된다. 그리고 이러한 성과주체들은 대상이 없으므로 지향점도 갖지 못하는 중력 없는 상태, 모든 관계와 유대에서 잘려나간 상태에 빠진다는 것이다.
우재오가 보는 ‘나’는 자연과 나, 즉 타자와 대상이 분리되지 않는 지점에 있다. 대상으로서의 자연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하나인 자연을 보는 순간 자신에 대한 강제는 자연에 대한 강제와 등치된다. 타자에 대한 닦아세움은 자신에 대한 강제가 된다. 자신에 대한 공격은 타자에 대한 공격이 된다. 그가 도시의 정원에서 말하고자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포획된 오늘의 자화상이다. 이 사회가 구가하는 가치를 따라가기 위해 촉각을 세우고 그것을 획득함으로써 도취되기보다 바라봄으로써, 그 한계를 인식함으로써 문제 상황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계로 이동할 수 있다.
우재오는 이질성이 주는 충격보다는 이질적인 것들 사이에서 공동의 현존을 보여 주는 동류성의 놀이를 한다. 랑시에르가 말하는 신비의 전략에 가깝다. 뿌리 뽑힌 나무, 나무줄기의 가늘고 긴 선, 말라가는 잎, 빈약한 부피로 서 있는 숯, 잘려나간 마네킹 등으로부터 뻗어가야 할 유추의 간격이 넓지 않아 서술적이 될 수도 있지만 작가는 자신의 그러한 접근을 통해 감성의 재분할을 기입한다. 포스트모던의 의미 없는 이종교배의 놀이로 끌고 가기보다 상징적 언어로 의미를 찾는다. 그의 문제의식은 고리를 이루며 작품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어 오늘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불편한 자리에 우리를 세움으로써 우리가 우리에게, 우리가 타자에게 말을 건네게 한다. 아감벤의 말처럼 동시대인이 자신의 시대에 시선을 고정함으로써 어둠을 지각하는 자, 펜을 현재의 암흑에 담그며 써내려갈 수 있는 자라면 작가 우재오는 오늘을 살아가는 자로서의 몫을 하려고 하는지 모른다.
- 미술평론(미학/미술학) 배태주 -
작가 소개
Woo, Jaeoh _ 우재오 禹載五
경북대 공법학과 졸업
개인전
2013 GLASS BOX ARTSTAR Ver.6 나를 위한 위로, 봉산문화회관, 대구
2011 Circulation, 동제미술전시관 기획전, 대구
2010 Fragments, GNI Gallery, 대구
2010 D, Doyo Gallery, 대구
단체전
2012 Daegu Hotel Art Fair, 대구
2012 NordArt 2012 International Exhibition, 독일
2012 정동갤러리 기획전 “I LOOKED”, 정동갤러리, 서울
2011 사진가집단 루 창작지원전 “바람같은 사진의 화려한 외출”, DEBEC Gallery, 대구
2010 소멸하는 경계, Goto Gallery, 대구
2010 4인의 View, 작은공간 이소, 대구
2009 Portrait 列傳, Doyo Gallery, 대구
2009 Doyo young Artist 2009 1st Exhibition “생활의 便”, Doyo Gallery, 대구
2008 비주류 사진가동맹 첫 번째 이야기, 정독갤러리,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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