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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024 기억공작소Ⅲ 가가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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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봉산문화회관 | 작성일 | 2024-07-28 15:42:34 | 조회수 | 490 |
첨부파일 | [봉산문화회관] 기억공작소 가가展 보도자료.pdf 서낭당, 상세.jpg | ||||
봉산문화회관 개관 20주년 기획│2024 기억공작소Ⅲ
無始無終 :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
■ 장 소 : 봉산문화회관 4전시실(2층)
전시 소개 아리랑, 나무 시리즈 등 음양오행 사상을 기반으로 우리 민족의 정서인 한(恨)을 즐거움과 밝음으로 해석해 온 김일환 작가는 이번 전시를 기점으로 ‘가가’라는 작가명으로 활동하고자 한다. ‘가가’는 ‘그 사람이’ 또는 ‘그것이’ 또는 ‘그가 그린 그림’ 등 다양한 말을 함축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경상도 방언이다.
‘나무’라는 하나의 소재 아래 가가는 이번 기억공작소에서 고대로부터 이어진 기원과 소망, 그리고 작업의 시작과 맞닿아 있는 유년 시절의 기억을 소환한다. 오랜 기간 ‘김일환’이라는 이름의 작가로 활동하며 그가 표현해 온 주제들은 우리 사회, 현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이었다. 분해와 해체, 그리고 재조합이라는 일련의 작업을 통해 그가 탄생시킨 작품들은 전통적이고 민속적인 것들, 특히 무속적인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었다. ‘전통적이고 민속적인 것들을 조형적으로 어떻게 나의 것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작업으로 풀어나가고자 했던 가가는 이번 전시에서 그간의 평면작업에서 한발 벗어난 설치작업으로 우리 고유의 무속신앙이 깃든 서낭당과 당산나무를 재해석하였다.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한쪽 벽에 ‘신목(神木)’이라는 제목의 당산나무 그림이 자리하고 그 옆으로 설치작품 <서낭당>이 자리한다. 길다란 천 조각들에 그려진 나무들이 모이고 겹쳐져 하나의 숲을 이룬다. 나무와 나무 사이에는 반야심경(般若心經), 천부경(天符經), 정선아리랑 등의 글을 담은 천과 오방천이 함께 걸리며 신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서낭당 나무 아래 돌탑은 그가 즐겨 쓰는 나무를 재료로 한 나무탑으로 탄생시켰다. 요즘은 쉽게 구할 수 없는 나무 과일상자의 형태를 재현하여 옛 향수를 재생시키고 친근한 조형미를 담았다. 담음이라는 본래의 쓰임이 사라진 나무 과일상자는 쓰임과 버림이라는 시작과 끝이 맞닿아 있음을 암시하는 소재이다.
마음 가는 대로 표현하고, 늘 새로운 것을 해보고자 하는 가가의 작업은 겉보기에는 항상 변화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그 속에는 그가 그림을 그리게 된 연유와 작업의 기조가 늘 내재되어 있으며, 전시 제목인 ‘無始無終’처럼 시작도 끝도 없으며, 시작과 끝은 구분할 수 없는 하나임을 깨닫게 한다. 대구미술의 당산목과 같이 한 자리에서 작업에 매진하며, 서로가 화해하고 서로의 안녕을 비는 사회, 소통과 공감을 함께 이룰 수 있는 사회를 소망하는 김일환의 작업이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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