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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억공작소 - 김상돈展
작성자 봉산문화회관 작성일 2023-08-01 00:00:00 조회수 1301
첨부파일 한글문서 기억공작소-김상돈展 보도자료(봉산문화회관).hwp   jpg 이미지 기억공작소-김상돈1.jpg   jpg 이미지 기억공작소-김상돈3.jpg   jpg 이미지 기억공작소-김상돈4.jpg  

 

 

 2023 기억공작소Ⅲ 
김상돈展 
알이 보낸 밤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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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람일정 : 2023. 8. 2.(수) ~ 10. 8.(일) ※매주 월요일 전시 없음
  ■ 관람시간 : 10:00~19:00
  ■ 작가만남 : 2023. 8. 2.(수) 18:00
  ■ 장  소 : 봉산문화회관 4전시실(2층)
  ■ 기  획 : 봉산문화회관
  ■ 문  의 : www.bongsanart.org, 053-422-6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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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기억 공작소Ⅲ『김상돈』展

김상돈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하였을 때 과거와 현재 문명의 연결이란 일차원적 관점에서 접근하였다. 과거의 문화, 기술, 사회구조 등에서 현재의 유사성을 찾으며 그 연장선 속에 우리의 삶을 연결 짓는 입체적인 시선을 가진 작가로 여겨졌다. 작가의 작업방식에서 동시대 사회와 역사적 진실을 찾는 아카이브적 접근방식이나 모순과 갈등으로 점철된 현실세계를 태곳적 신화부터 현시대까지 시공간을 초월한 접점에서 찾으려는 작품으로 읽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는 “독일에서 8년 동안 미술공부를 끝내고 한국에 돌아와서 유럽에 있을 동안 한국의 시차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연구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연천, 동두천, 평택, 여주, 밀양, 부산, 군산 등지를 다니면서 수집과 채집으로 외부적 감각을 취하는 시간을 보냈지만 프로젝트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니 지친육체와 함께 동네, 집 그리고 살림살이를 바라보게 되었고 외부로 향했던 모든 감각이 내부로 향할 때, 밤과 낮, 과거와 현재 그리고 지역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새로운 이미지를 재발견할 수 있었다.”라고 작업의 기조를 설명한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접점을 의식적으로 탐구하려는 노력보다는 내면과 외면을 자연스러운 왕래를 통해 나타난 현상적 이미지를 외부 즉, 토템의 역사성과 토착주의를 연결해 구조적인 탐구를 한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자연과 인간의 관계, 주변부의 경험, 찰라 순간의 감정 등의 구조화를 통해 내면에서 나오는 이런 미시적 감성들을 기록과 연구에서 채집된 토템의 이야기로 재접속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작가의 작업태도를 박만우 미술비평가는 “작가의 조형물은 물질적 무의식 우주 속에 안테나로 기능한다. 작가는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억울한 희생자들, 억압받은 자들 그리고 사회에서 격리되고 추방된 소수자들, 그 외 모든 하위 주체들 Sub-subjects을 생명의 힘이 유동하는 우주에 통합하려 시도한다.”라고 말한다. 이는 2021년 광주비엔날레에 출품한 <행렬>의 설치작품 <카트>에 잘 나타난다. 현대사회의 대량소비를 대표하는 이미지 카트 위에 우리나라 전통 장례식에 사용하는 상여를 올려 삶과 죽음, 파괴와 창조에 대한 작가만의 독특한 감성적 해석으로 단순히 현대와 과거를 잇는 접점을 넘어 한국인이 가지는 근원적인 영적 속성을 축제와 같은 퍼포먼스로 관객을 끌어들인 점을 예를 들 수 있다. 이렇게 작가는 기억 속에서 발아된 상상의 계보를 찾고 현실에서 과거 혹은 미래를 연결하는 안테나를 공작하고 전파하는 예술행위하고 있다.

 

 알이 보낸 밤
새하얀 큐브 4전시실이 현재, 미래, 과거가 혼재된 신성하고 영적인 곳으로 변화되었다. 전시실 내부를 들여다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다양한 색깔의 알들이다. 살짝 불안함을 주게끔 불규칙하게 배치된 알들은 가까이 가기에는 조심스럽게 하고 있으며 나방의 눈, 달을 품은 탈, 토템적인 조각들이 계란판 위에서 길쭉하게 자라나는 알들에게 주술적 주문을 외는 영적인 분위기가 배어 나온다. 
먼저 벽면에 부착된 수파련이란 제목의 작품이 눈에 들어온다. 작가 후원자의 부친 故김우영을 오마주한 <수파련-알>은 이름 깃털 영에 착안된 사진이미지와 망자를 보내는 배가 세밀하게 조각되어 있으며, 지역색을 가미하기 위한 <수파련#2>에는 화환과 처용의 이미지를 차용함으로 전시장 입구 쪽에 역신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탈(Ⅰ, Ⅱ, Ⅲ)> 작품에는 아프리카 탈의 얼굴 형상에 머리는 남극노인[한국, 일본, 중국에 내려온 수명장수를 관장하는 남극성(南極星)의 화신(化身)]의 머리를 표현하여 기이한 이미지로 변형시키고 달의 형상을 가미함으로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가 추가하였다. 그리고 정면과 맞은편 <나방#1과 #2>은 충청도의 무당들이 사용하는 설위설경(제단의 치장을 하는 양식으로 좌우대칭의 문향의 형식)을 가져옴으로 액운, 액살, 부정 등을 그물로 촘촘하게 걷어내는 주술적 의미의 작품을 배치하였다. 지금까지 언급한 작품들은 목재, 단청, 철, 스테인리스, 칠보, 동백기름 등 다양한 재료의 혼합으로 외부에서 섬세하게 조각해 들어가는 작품이지만 속은 비어있는 물질이다. 그러나 이 모든 작품의 중심에 있는 알은 내부에서 폴리퍼티로 채워가며 카페인트로 마무리한 작품으로 제작형식을 달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화되지 않은 알은 생명의 미정, 잠재력, 미래 가능성 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이렇게 알은 외부로부터 차단된 내부의 세계를 의미하며 내면을 탐구하고 깨달음과 자아를 발견하는 성장의 과정을 상징하고 있다. 작가는 내부가 꽉 차있는 알이 어떻게 부화될까? 라는 호기심보다 현재의 가치와의 충돌로부터 잘 보호되길 기원하는 의미를 가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한다. 작가가 가치체계에서 멀어지고 낡고, 어둡고, 소외되고, 방치된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대상들이 현실세계에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게 하는 것이 공감의 시작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미술은 의존적이며 독립적이지 못하다고 작가는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늘 새로운 가능성의 소재를 찾을 수밖에 없으며, 지구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인간의 욕망을 관철하기 위해 소외된 것들에 눈이 가야 된다고 말한다. 이렇게 작가에게는 사람들이 가지는 욕망의 그림자를 바라보는 것이 배웠던 미술을 비우는 것이며, 지역 곳곳 현장을 다니면서 과거의 잉태를 소환해 현재를 비춰줄 수 있는 미술의 가능성을 찾는 예술행위가 사회적 중력을 거슬러 오르는 새로운 추진체가 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의 산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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