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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10주년 봉산문화회관기획 - 기억공작소展 김구림-걸레Wiping Cloth

■ 기 간 : 2014년 8월 27일(수) ~ 11월 2일(일), 68일간 *매주 월요일 휴관, 추석연휴 9월 7일 ~ 9월 9일 휴관 ■ 관람시간 : 10:00 ~ 19:00 ■ 장 소 : 2층 제4전시실 ■ 작가와 만남 : 8월 28일(목) 오후 6시 ■ 주 최 : 봉산문화회관 ■ 문 의 : www.bongsanart.org 053-661-3521 트위터(@bongsanart), 페이스북(bongsanart)
▢ 전시소개 2014 개관10주년 봉산문화회관기획 기억 공작소Ⅰ『김구림』展
‘기억 공작소(記憶工作所, A spot of recollections)’는 예술을 통하여 무수한 ‘생’의 사건이 축적된 현재, 이곳의 가치를 기억하고 공작하려는 실천의 자리이며, 상상과 그 재생을 통하여 예술의 미래 정서를 주목하려는 미술가의 시도이다. 예술이 한 인간의 삶과 동화되어 생명의 생생한 가치를 노래하는 것이라면, 예술은 또한 그 기억의 보고(寶庫)이며 지속적으로 그 기억을 새롭게 공작하는 실천이기도하다. 그런 이유들로 인하여 예술은 자신이 탄생한 환경의 오래된 가치를 근원적으로 기억하게 되고 그 재생과 공작의 실천을 통하여 환경으로서 다시 기억하게 한다. 예술은 생의 사건을 가치 있게 살려내려는 기억공작소이다.
그러니 멈추어 돌이켜보고 기억하라! 둘러앉아 함께 생각을 모아라. 우리가 인간으로서 지금껏 우리 자신들에 대해 가졌던 전망 중에서 가장 거창한 전망의 가장 독특한 해석과 그들의 다른 기억을 공작하라! 또 다른 기억, 낯선 풍경을….
그러고 나서 그런 전망을 단단하게 붙잡아 줄 가치와 개념들을 잡아서 그것들을 미래의 기억을 위해 제시할 것이다. 기억공작소는 창조와 환경적 특수성의 발견, 그리고 그것의 소통, 미래가 곧 현재로 바뀌고 다시 기억으로 남을 다른 역사를 공작한다.
「걸레 1973」 1973년 봄, 대구백화점 전시실. 한국현대미술전이 열리는 전시실에는 ‘김구림’이라는 작가 이름표만 바닥에 붙어있지 그의 작품은 볼 수 없었다. 최병소(崔秉昭, 1943생)는 기억공작소 ‘비디오아티스트1978’ 작가 워크숍에서 그 당시의 사건을 이렇게 기억했다. “그때, 그 작업은 파격적이고 실험적이었어요. 그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술’인거죠. 전시실에서 우연히 만난 황현욱(黃鉉旭, 1948생, 작고)으로부터 ‘바닥을 마른 천으로 닦고, 그 흔적인 빈 바닥을 전시한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서, 그 작업의 존재를 알 수 있었어요.” 김구림과 인터뷰에 의하면 그 당시의 작업이 ‘걸레’였으며, 비슷한 형태의 설치 작업을 같은 해 일본의 시로따 화랑에서도 발표했다고 한다. 시로따 화랑의 전시실 바닥이 시멘트와 자갈 쇄석을 섞어서 만든 인조 대리석이어서 청소가 쉽지 않았고, 거무스름하게 때가 낀 바닥의 일부를 작가가 흰 천으로 계속해서 닦았더니 하얀 천이 시커멓게 변하고 닦은 바닥 부분은 원래의 깨끗한 상태로 드러났으며, 닦는 행위 이후에 걸레를 그 자리에 그냥 놔 둔 작업이라고 한다. 그 후 41년의 세월이 흐른 후, 새로운 장소에서 재현되는 동일한 개념의 ‘걸레Wiping Cloth’ 작업은 바닥에 묻어있던 이물질과 먼지가 닦이면서 바닥이 처음의 모습대로 깨끗해지고, 깨끗하던 흰 천이 더러운 걸레로 변하는 사건을 통하여 사건 전후의 현재와 과거를 반전시켜 시간의 현재성을 주목하고, 사물의 본질을 보려는 작가행위와 ‘음과 양’의 세계 운용을 가시화 한다.
「전위와 실험의 태도, 기억하는」 김구림은 1969년을 기점으로 파격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며 미술계에 파장을 일으킨 미술가로 기억된다. 기존의 가치와는 다른 방식과 파격적인 작품들을 발표했던 그의 ‘태도’는 평면, 설치, 영상,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무대미술, 공연연출 등 다양한 시각에서 한국현대미술의 선구로 활동해오며, 기성(旣成)을 끊임없이 해체해온 한국 아방가르드, 즉 전위와 실험으로 집약 할 수 있다. 그해 그는 한국 최초의 실험영화 ‘1/24초의 의미’와 최초의 메일아트 ‘매스미디어의 유물’을 발표했으며, ‘앵글 562’를 연출하고 ‘바디페인팅’을 발표했다. 또 다음해인 1970년에는 한국 최초의 대지예술인 ‘현상에서 흔적으로’를 발표하였으며, 1970년에 결성한 제4집단의 통령, 아방가르드협회 회원으로 활동했으며, 1970~80년대의 개념미술을 거쳐 최근에는 음양사상을 근간으로 다양한 세계의 조화와 통합을 모색하는 작업을 펼치는 등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전위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구림의 전위와 실험의 태도가 느껴지는 ‘걸레Wiping Cloth’(1973)를 재현한 설치작업 1점을 중심으로, 16㎜필름으로 제작한 한국 최초의 실험영화 ‘1/24초의 의미’(1969)와 비슷한 구성 방식의 최근 비디오 작업 ‘음과 양Yin and Yang’(2012)을 싱글채널 영상으로 선보인다. 또한 한국 실험미술과 작가의 태도를 기억할 수 있는 주요 대표작 80점의 스틸 이미지와 작가 인터뷰를 비디오 영상 형식으로 보여준다. 전시실 바닥에 설치한 ‘걸레’작업은 김구림의 작업 태도를 이해할 수 있는 대표작으로 주목할 만하다. 왜냐하면, 작가의 60~70년대 작업은 “회화가 아닌 회화, 즉 그리지 않은 회화를 만들어 보려는 새로움을 향한 실험”이었으며, 그가 통령으로 있었던 제4집단의 선언문에 포함된 “무체사상-형태가 없기에 자유롭고, 우주를 아우르기에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는 사상”과 후기작품의 제목으로 등장하는 ‘음과 양Yin and Yang’을 연결하는 실험 태도의 근간을 대표할 수 있는 작업으로 ‘걸레’작업의 상징성이 단연 돋보이기 때문이다.
그의 작업 태도는 이미 죽은 기성 언어보다는 끊임없이 스스로의 생을 사는 현재의 사물과 이미지를 통하여 동시대의 삶, 본능적 상상력, 잃어버린 감수성, 진정한 인간 생의 본질을 새롭게 기술해가는 기억이라 할 수 있다. 과거의 소환과 동시대적 재구성으로서 이번 전시 ‘걸레’는 그 같은 작가의 기술 기억이고, 원래의 모습을 찾고 기억하려는 ‘음과 양’의 운동일 것이며, 또 다른 ‘낯선 기억’으로서 우리들 미래의 어떤 순간과도 이어지는 우리들 태도의 환기 장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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