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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억공작소] 안규철-단 하나의 책상展
작성자 봉산문화회관 작성일 2013-08-13 00:00:00 조회수 7833
첨부파일 한글문서 봉산문화회관-안규철(20130812).hwp   jpg 이미지 봉산기획-안규철3.jpg   jpg 이미지 봉산기획-안규철.jpg  




봉산문화회관 기획 │ 기억공작소
안규철 - 단 하나의 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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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  간 : 2013년 8월 16일(금) ~ 9월 15일(일), 31일간 (월요일 휴관)
○ 관람시간 : 10:00~19:00
○ 장  소 : 2층 4전시실
작가와만남 : 2013년 8월 16일(금) 오후6시
○ 워 크 숍 : 2013년 8월 24일(토) 오후2시
○ 주  최 : 봉산문화회관
○ 문  의 : www.bongsanart.org   053)661-3081
        트위터 (@bongsanart),  페이스북(bongsart)



◇ 워크숍 안내
전시작가의 작업과정과 작품을 이해하는 좀더 적극적인 감상방식으로서 시민이 참여하는 예술체험 프로그램입니다.

 제  목 : 내 마음 속의 수평선
 일  정 : 8월 24일(토) 오후 2시
 장  소 : 제4전시실
 대  상 : 일반인
 참 가 비 : 무료
 참가문의 : 053)661-3517
 내  용 : 참가자에게 8절 크기(29.7x42cm) 켄트지 한 장씩을 주고, 각자가 상상하는 바다풍경을 그리도록 한다. 완성된 그림을 모아서 벽면에 이어 붙인다. 이때 수평선이 일정한 높이로 이어지도록 한다.

      * 참가자에게 미술사 속의 바다풍경화와 사진작가들의 풍경사진들의 여러가지 사례를 슬라이드 쇼로 보여주고,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바다풍경을 자유롭게 그리도록 한다. 그림 속에서 수평선의 높이가 중요하다는 점을 설명하고, 참가자 각자가 생각하기에 가장 적절한 높이의 수평선을 상상해 그릴 것을 요구한다.   


 
▢ 전시소개
‘기억 공작소(記憶工作所, A spot of recollections)’는 예술을 통하여 무수한 ‘생’의 사건이 축적된 현재, 이곳의 가치를 기억하고 공작하려는 실천의 자리이며, 상상과 그 재생을 통하여 예술의 미래 정서를 주목하려는 미술가의 시도이다. 예술이 한 인간의 삶과 동화되어 생명의 생생한 가치를 노래하는 것이라면, 예술은 또한 그 기억의 보고(寶庫)이며 지속적으로 그 기억을 새롭게 공작하는 실천이기도하다. 그런 이유들로 인하여 예술은 자신이 탄생한 환경의 오래된 가치를 근원적으로 기억하게 되고 그 재생과 공작의 실천을 통하여 환경으로서 다시 기억하게 한다. 예술은 생의 사건을 가치 있게 살려내려는 기억공작소이다.

그러니 멈추어 돌이켜보고 기억하라! 둘러앉아 함께 생각을 모아라. 우리가 인간으로서 지금껏 우리 자신들에 대해 가졌던 전망 중에서 가장 거창한 전망의 가장 독특한 해석과 그들의 다른 기억을 공작하라!
또 다른 기억, 낯선 풍경을….

그러고 나서 그런 전망을 단단하게 붙잡아 줄 가치와 개념들을 잡아서 그것들을 미래의 기억을 위해 제시할 것이다. 기억공작소는 창조와 환경적 특수성의 발견, 그리고 그것의 소통, 미래가 곧 현재로 바뀌고 다시 기억으로 남을 다른 역사를 공작한다.

「열려있는 질문」
전시장에 십여 개의 책상이 놓여있다. 이 책상은 네 개의 다리와 위를 향한 상판, 어떤 것은 서랍이나 덮개 판이 있기도 하고 예술적이지 않은 형태의 그냥 솜씨 좋은 목수가 잘 만들어놓은 일상의 책상 정도로 여겨지는 사물이다. 이것이 예술이라면 사회에 무슨 역할을 하는 것일까? 미술은 지난 세기동안 끊임없이 질문을 하고 논쟁해왔다. ‘미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오래된 질문, 작가는 말한다.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질문은 그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열려있는 질문이다. 세상에 대해 의미 있는 질문을 하는 것은 하나의 일이며 생산이다.” 조각가 안규철에게 예술은 현실과 진실을 일깨우고 역사를 진전시키는 ‘일’이다.
열일곱 개의 책상은 각기 하나의 세계이며 다른 모양새를 가지고 있고 깊이를 알 수 없는 ‘다른 기억’의 질문이자 사물이다. 책상 위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거나 지식과 정보를 쌓고 꿈을 꾸고 고민하며 토론했던 질문의 기억들은 각자의 생각 혹은 의견이며, ‘개별’이고 ‘다름’의 사람 사는 이야기, 즉 다른 기억들이다. 이 다른 기억들은 높이가 다른 여러 형태의 다른 책상이라는 사물 속에 깃들어있다. 동시에 작가의 대표적인 질문, 화분 속에 나무 의자를 심은 ‘무명예술가를 위한 다섯 개의 질문’이나 3벌의 외투를 연이어 붙여 만든 ‘단결, 권력, 자유’ 등의 질문들처럼 책상들은 세상을 향한 하나의 질문으로 작동한다.

나무로 만든 이 책상들은 무대 위에서 ‘관계’의 이야기를 전개하며 멈춘 지점 또는 처음 놓인 그 자리에서 변화무쌍한 시간과 공간의 기억/현실/상상적 스펙트럼을 마주하고 있는 언어적 개념이 되었다.

「낯선 풍경, 단 하나의 책상」
전시장에 하나의 책상이 보인다. 높이가 각기 다른 책상과 테이블을 모아서 이들의 평평한 상판들이 하나의 평면을 이루도록 한, 서로 다른 것들이 하나의 같은 일에 동원되도록 한, 단 하나의 책상을 볼 수 있다. 낯선 풍경이다. 세상의 테이블, 책상, 콘솔, 협탁, 소반들을 가지고 하나의 동일한 평면을 만드는 실험적인 일, 마치 수평/수직의 퍼즐 조각 맞추기의 매력을 상찬하고, ‘협동’, ‘연대’, ‘합의’의 관계를 시각화하는, 또는 그 이상의 ‘전체’ 혹은 ‘같음’의 세계와 서로 통하는 신전 의식을 보는 듯하다. 책상 윗면의 수평면을 맞추기 위해 각각의 책상 다리 아래에는 수권에서 수십 권의 예술 인문 관련 책들이 높이 조절용으로 조심스럽게 쌓여있다.

작가는 이 책상들을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사물과 똑같이 비예술적인 노동으로 만든다. 그는 일상적이고 비예술적인 행위에도 불구하고 예술적인 본질이 살아남는지를 실험한다. 이것은 질문을 위해 세심하고 정교하게 제작한 일종의 무대 ‘세트’, 즉 단 하나의 책상이라는 낯선 풍경을 연출하는 세트인 것이다. 이 질문은 “책상이 세계를 인식하고 세계에 개입하는 작업대라면, 우리는 각자 다른 책상 위에서 다른 세상을 보고 다른 세상을 말하고 있다. 각자의 세계는 서로 다르고 대립하고 상충한다.”라는 작가의 위기의식이다. 만약, 우리들 중 누군가가 ‘책상’을 ‘수평선’이란 다른 이름으로 바꿔 부르기로 한다면 어떨까?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쓰는 말을 기억하지 못하고 결국 주위와 의사소통이 불가능해져 고립될 수 있을 것이다. ‘단 하나의 책상’은 서로가 서로에게 이해할 수 없는 말들만 주장하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고립과 소외에서 진전된,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는 하나의 차원의, 마주 앉아서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는 소통의 부재를 ‘단 하나의 책상’, ‘단 하나의 수평선’을 통하여 전하려는 듯하다.

작가의 작업은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재생되는 ‘도전’이고 ‘모험’으로 기억될 것이다. 낯선 수평선 풍경을 보는듯한 열려진 질문들을 우리들 미래의 어떤 순간과 잇기 위해 우리들 또한 세상을 향한 신선한 질문과 한결같은 기억 공작을 기꺼이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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