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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억공작소-이지현 dreaming books展
작성자 봉산문화회관 작성일 2012-02-26 00:00:00 조회수 6710






봉산문화회관기획 | 기억 공작소展
dreaming books - 이지현展


이지현.JPG
012FE0810 dreaming books-90 books, 333x380x9cm, book, 2012

 


  ○ 기     간 :   2012년 3월 2일(금) ~ 2012년 4월 1일(일) 31일간(월 휴관)
  ○ 관람시간 :   10:00 ~ 19:00
  ○ 장     소 :   2층 제4전시실
  ○ 작가와만남 : 2012년 3월 2일(금) 오후 6시
  ○ 워 크 숍 :   2012년 3월 10일(토) 오후 3시
  ○ 주     최 :   봉산문화회관
  ○ 문     의 :  
www.bongsanart.org   053-661-3081~2
                          트위터(@bongsanart), 페이스북(bongsanart)


▢ 워크숍 소개
  전시작가의 작업과정과 작품을 이해하는 좀더 적극적인 감상방식으로서 시민이 참여하는 예술체험프로그램입니다.
  제    목 : 작가와의 대화-presentation
  일    정 : 3월 10일 (토) 오후 3시
  장    소 : 봉산문화회관 2층 제4전시실
  대    상 : 모든 연령
  참가문의 : 053)661-3517
  내    용 : 대략 1시간에 걸쳐 몇 가지 소 주제를 정해 강의와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시민으로 하여금 전시작품과 본인 작업을 좀 더 이해하고 공감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주제는 다음과 순서 Ⅰ Book & Installation /Ⅱ Photo /Ⅲ Painting /Ⅳ collage Painting /Ⅴ 질의 응답 으로 할 예정이며 자료 이미지를 함께 보여주고자 한다.

 


▢ 전시 소개 

기억 공작소Ⅰ『이지현』展

‘기억 공작소(記憶工作所)’는 예술을 통하여 무수한 ‘생’의 사건이 축적된 현재, 이곳의 가치를 기억하고 공작하려는 실천의 자리이며, 상상과 그 재생을 통하여 예술의 미래 정서를 주목하려는 미술가의 시도이다. 예술이 한 인간의 삶과 동화되어 생명의 생생한 가치를 노래하는 것이라면, 예술은 또한 그 기억의 보고(寶庫)이며 지속적으로 그 기억을 새롭게 공작하는 실천이기도하다. 그런 이유들로 인하여 예술은 자신이 탄생한 환경의 오래된 가치를 근원적으로 기억하게 되고 그 재생과 공작의 실천을 통하여 환경으로서 다시 기억하게 한다.

다르게 생각하라, 또 다른 기억을 위하여 Think different, for different memories

예술은 생의 사건을 가치 있게 살려내려는 기억공작소이다. 그러니 멈추어 돌이켜보고 다르게 생각하라! 둘러앉아 함께 생각을 모아라. 우리가 인간으로서 지금껏 우리 자신들에 대해 가졌던 전망 중에서 가장 거창한 전망의 가장 독특한 해석과 그들의 다른 기억을 공작하라! 그러고 나서 그런 전망을 단단하게 붙잡아 줄 가치와 개념들을 잡아서 그것들을 미래의 기억을 위해 제시할 것이다. 기억공작소는 창조와 환경적 특수성의 발견, 그리고 그것의 소통, 미래가 곧 현재로 바뀌고 다시 기억으로 남을 다른 역사를 공작한다.


「책은 기억이다」
이지현 작가의 어린 시절 기억에는 말 수 적은 전형적인 경상도 아버지와 교감하는 애틋한 매체로서 오래된 ‘책’이 있다. 누렇게 색이 바랜 책 페이지의 부서진 글자 조각으로 퍼즐놀이를 하던 기억도 생생하다. 신문지를 가늘게 찢어서 화면에 붙이는 작가의 초기 실내풍경화 작품에 등장하는 글자들도 이 기억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일반적으로 책은 인류의 사상, 감정, 지식 등 모든 인간 활동 정보의 기록이며, 시대성을 담은 기억이기도하다. 작업을 위해 작가는 주로 60~70년대 시간의 기억을 간직한 서적과 성경, 악보, 잡지, 사전, 고전 등 헌책들을 오브제로 선택한다. 그리고 이 선택에 대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대변한 것이라고 말한다. 작가가 사회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세계를 깨달았던 시간의 기억, 자신을 만들게 해준 그 시대의 책들을 작품의 소재이자 주제로 선택한 것이다. 작가에게 있어서 책은 자신의 여러 기억을 묶어 돌이켜보고 다르게 생각해보는 물건이다.

「책, 다르게 생각하기」

작가는 어릴 적 시골마을 도랑 한 구석에 죽은 토끼의 사체가 부패되는 과정에서 충격과 흥미를 느꼈던 기억이 있다. 해체, 책에 대한 작가의 ‘다르게 생각하기’는 해체와 재생이다. 책의 글자와 사진 이미지의 실체를 겨우 식별할 정도로 일일이 잘게 뜯어내어 해체하고, 그렇게 뜯어낸 조각들을 다시 조심스럽게 붙여 원래의 형태와 유사하지만 전혀 다른 상태로 재생 공작하는 것이다. 읽을 수 없는 책, 물질 혹은 촉각적 질료로서 이 책은 원래의 책과는 달리 정체성이 모호하고 무엇인가 밀도감이 부족하며 부유(浮游)하는 보푸라기 질감의 독특한 아우라를 통하여 꿈꾸는 사물을 상상하거나 사물의 본질 혹은 실존을 질문하는 듯하다.
입구와 마주하는 5미터 높이의 전시장 벽면에 가로 10줄과 세로 9줄로 정렬하여 설치한 90권의 책(012FE0810 dreaming books-90 books, 333×380×9cm, 2012)은 신의 계시에 응답하는 그리고 인간의 눈으로는 읽기 어려운 인류의 기억을 새겨놓은 기념비를 보는듯하다. 가까이 다가서면 거칠게 해체·재생하면서 드러난 상처와 기억, 사실적인 존재감이 읽혀진다. 한편, 사물을 구성하는 입자 사이의 관계와 그 공간에 관한 현대물리학의 설명을 예시하는 확대된 사물의 구조를 보는 듯 하기도하다. 돌이켜보고 다르게 생각하며 수만 번을 뜯어내고 작은 조각으로 해체하는 행위에서 새로운 전망을 갈구하는 구도자의 수행을 감지하기도 한다.
그 벽면의 우측에는 붉은색 조명을 품은 성경책 한권(012FE1201 dreaming book-bible, 17×25×6.5cm, book, led, acrylic board, 2012)을 세워 구역의 경계를 짓듯이 설치해 놓았다. 짐작이지만, 이 작품은 ‘말’, ‘글자’, ‘책’이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 다른 신성과 관계되는 어떤 것이 아닌가하는 질문이다. 또, 뜯겨져서 해체되었지만 성경책이라는 자태를 유지하는 것에서도 숙연함이 연출된다. 큰 벽면의 반대편 바닥에는 나비형상을 닮은 제법 큰 크기의 사전(011DE1201 dreaming book-호랑나비의 꿈, 44×28×10cm, book, 2011)이 놓여있고, 벽면에는 미술사 책(011DE1202 dreaming book-Red Book(gogh), 40×30×10cm, book, 2011)이 펼쳐져 전시되어있다. 우리말의 개념과 서양미술사를 다시 생각하고 해체․재생하려는 것일까? 이는 아련하고 성스러운 혹은 역사성이 깃든 ‘다르게 생각하기’ 기억 공작이며, 인류의 참에 대한 애정 표현이 아닐까싶다.

「미래 기억 공작」

작가의 공작은 자신의 손으로 직접 책의 낱장을 뜯어내고 이를 재구성하여 붙이고 쌓고 말아서 책이 가진 다른 조형성을 끌어내는 것이다. 삶과 죽음, 생성과 소멸의 신성한 순환을 끊임없이 가시화하려는 작가의 공작성은 다름 아닌 미래의 새로운 기억을 위함이다.
작가의 전시작품을 보고 있으면 박물관의 오래된 유물을 관람하는 것 같다. ‘오래된 책’이라서 그런가? 작가는 인류의 오랜 기억을 해체하고 재생하면서 우리가 잃어버린 본연의 신성함을 지시하려는 것이 아닐까? 이 전시는 작가가 공작해 낸 자신만의 다른 기억이면서, 동시에 관객의 미래 기억이 펼쳐지는 신성한 무대이며 환경이기도하다. 다시 말해, 가늘고 날카로운 도구로 책을 해체하는 작가의 다른 생각이 새로운 가치를 찾는 우리 모두의 전망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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