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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억공작소 [배종헌-야생]展
작성자 봉산문화회관 작성일 2011-10-28 00:00:00 조회수 7562
첨부파일 한글문서 봉산_배종헌전보도자료(20111108).hwp   jpg 이미지 2011 BAEJH1.jpg   jpg 이미지 2011 BAE JH2.jpg  



2011 봉산문화회관 기획 「기억 공작소」 예술+, 미래를 기억하다展
        야생 | 野生 | Wildlife  배 종 헌



2011
야생(野生), 2011, 단채널 영상설치, 나무, 함석, 자석, 합판에 아크릴릭, 특수잉크와 우레탄,
건물 이미지는 구글, 다음, 네이버 등 실사 웹지도 서비스에서 캡쳐, 00:03:40, 123x150(max.280)x120cm

 

 

  ○ 기    간 : 2011년 10월 28일(금) ~ 11월 27일(일) 31일간(월요일 휴관)
  ○ 주    제 : 「기억 공작소」야생/野生/Wildlife
  ○ 관람시간 : 10:00 ~ 19:00
  ○ 장    소 : 2층 제 4전시실
  ○ 작가와 만남 : 2011년 10월 28일(금) 오후 6시
  ○ 워 크 숍 : 2011년 11월 19일(토) 15:00~16:30
  ○ 주    최 : 봉산문화회관
  ○ 문    의 : www.bongsanart.org   053-661-3081~2


▢ 워크숍 내용 소개
  전시작가의 작업과정과 작품을 이해하는 좀더 적극적인 감상방식으로서 시민이 참여하는 예술체험프로그램입니다.
제     목: 사유(思惟)
일     정: 11월 19일(토) 오후 3시 ~ 5시
장     소: 봉산문화회관 제4전시실
대     상: 일반인 누구나
참가 예약: 11월 1일 ~ 11월 15일
참가 문의: 053-661-3517
내     용: 작가의 작품세계 프리젠테이션


▢ 전시소개 
기억 공작소Ⅴ『배 종 헌』展

‘기억 공작소記憶工作所’는 예술을 통하여 무수한 ‘생’의 사건이 축적된 현재, 이곳의 가치를 기억하고 공작하려는 실천의 자리이며, 상상과 그 재생을 통하여 예술의 미래 정서를 주목하려는 미술가의 시도이다. 예술이 한 인간의 삶과 동화되어 생명의 생생한 가치를 노래하는 것이라면, 예술은 또한 그 기억의 보고寶庫이며 지속적으로 그 기억을 새롭게 공작하는 실천이기도하다. 그런 이유들로 인하여 예술은 자신이 탄생한 환경의 오래된 가치를 근원적으로 기억하게 되고 그 재생과 공작의 실천을 통하여 환경으로서 다시 기억하게 한다.

「예술+, 미래를 기억하다」예술은 생의 사건을 가치 있게 살려내려는 기억공작소이다. 그러니 멈추고 돌이켜보고 기억하라! 둘러앉아 함께 생각을 모아라. 우리가 인간으로서 지금껏 우리 자신들에 대해 가졌던 전망 중에서 가장 거창한 전망의 가장 위대한 해석과 그 기억만을 공작하라! 그러고 나서 그런 전망을 단단하게 붙잡아 줄 가치와 개념들을 잡아서 그것들을 미래의 기억을 위해 제시할 것이다. 기억공작소는 예술 창조와 환경적 특수성의 발견, 그리고 그것의 소통, 미래가 곧 현재로 바뀌고 다시 기억으로 남을 역사를 공작한다.

「극장, 기억공작소」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흰 벽면을 배경으로 공작물이 올려진 테이블이 보인다. 당구대와 막대, 바다 위의 군함과 대포, 분지를 둘러싼 산맥 같기도 한 이게 뭘까? 합판으로 가공한 다양한 형태들은 여러 개의 긴 나무막대와 함께 120×150×75㎝ 크기의 목재 테이블 위에 놓여있다. 단순하고 심심해보여서 아주 절제된 현대미술로 추정된다. 어렵군, 한숨 돌리며 전시장 동선을 따라 테이블 좌측을 돌면, 동물모양으로 재단한 어린이용 완구처럼 보이는 나무판조형들이 합판 층 사이로 보인다. 한걸음 더 나아가면 테이블의 반대편 모습이 놀라운 광경으로 시야에 들어온다. 도시 중심가의 높은 빌딩과 상가건물들이 판재 위에 흑백으로 축소 프린트 되어 레이어로 세워져있고, 그 사이사이에는 사자와 말, 독수리, 토끼, 뱀, 노루 등 다양한 동물의 상징 로고들이 놓여있다. 동물 로고들은 긴 막대 손잡이의 끝에 달려있어 어떤 쓰임새가 짐작된다. 인형극 놀이기구 혹은 게임기? 맞은 편 벽면에 투사된 영상은 바로 앞 테이블 위에서 벌어지는 인형극 놀이 장면의 영상이다. 3분40초 분량의 영상은 도심 건물을 배경으로 누군가가 긴 막대 손잡이로 조종하는 동물캐릭터 인형들이 등장하는 짧은 이야기 극劇이다. 앞에 놓인 테이블과 공작물은 인형극의 ‘극장’, 즉 작가의 사유와 경험, 기억을 중심으로 직접 인형을 조종해서 만드는 극 공작소이다. 작가는 관객이 기억할 내용과 형식을 이곳에서 공작한다. 주제는 ‘야생 野生 Wildlife’, 야생에 관한 작가의 기억은 이 곳 극장의 현재와 만나고 다시 관객에게 기억된다.

「야생의 기억, 흉내 내기」왜 ‘야생’인가? 회귀본능, 아마도 우리 자신이 야생이었기에 오랜 동안 그 기억을 흠모할 것이다. 인간은 ‘야생’자연을 즐기거나 정복하거나 그리워하며 상상하고 기억한다. 특히 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는 본능으로 야생적 삶을 꿈꾸고 욕망한다. 그래서 우리 주변에는 우리가 흠모하는 이 야생의 기억 이미지들이 즐비하고, 이들이 우리의 환경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한편, 야생은 전혀 다르게 문명과 자본의 흐름에 의탁한 욕망의 거래로 기억되기도 한다. 대기업의 로고와 상품 광고에서는 본능적인 ‘야생’의 기억을 판매하고 거래한다. 도시는 ‘야생’을 거래하는 장소이며 그 자본과 에너지로 도시는 재구축된다. 이 기억유전자로 도시는 자연을 흉내 내고, 그 속에서 우리의 하루는 시작된다. 작가 배종헌은 그 틈을 헤집고 자신만의 고유한 ‘흉내 내기-도시 다시보기’를 시작한다.

어둠과 별(스타벅스)이 사라지고 태양(SUN Microsystems)이 떠오르면, 참새(twitter)가 재잘거리고 제비(제비표페인트)가 날아간다. 도시 주거지 위로 독수리(롯데캐슬)가 날아오를 때, 개와 강아지(블랙앤화이트) 가족의 배웅을 받으며 가장인 독수리(SAAB)가 출근길에 오른다. 오전 일과의 시작, 속도경주를 하는 말들(페라리, 폴로, 포르쉐, 버버리)을 사자(ING생명)는 멀뚱히 앉아 지켜보고 있다. 독수리(Armani)가 건물 위를 날고, 뱀(쉘비), 용(Alfa Romeo)들이 거리를 거닌다. 태양(동부화재)이 중천에 떠오르면서, 소(블랙야크)와 노루(JOHN DEERE), 사자(푸조), 개(HAZZYS), 퓨마(퓨마), 제규어(제규어), 토끼(플레이보이), 캥거루(Qantas), 곰(잭니클라우스), 악어(라코스테), 비둘기(도브)가 쫓고 쫓기는 바쁜 직장생활과 경쟁, 약육강생의 일상을 보여준다. 날은 저물고, 퇴근길을 연상시키는 마차(에르메스)가 집에 도착하면 귀여운 고양이(헬로키티) 가족이 가장을 맞이한다. 이어 별(Converse)이 떠오르고, 페가수스(ETRO)가 하늘로 날면서 하루일과가 끝난다.

이번 키워드는 ‘야생’이고, 거론방식은 ‘흉내 내기’이다. 작가의 도시 야생동물원 흉내 내기는 손바닥처럼 읽혀지는 뻔한 개인적 일상의 경험이나 체험, 사유의 기억으로부터 공식적이고 객관적이며 철학적인 거대한 주제의 담론을 도출해낸다. 하찮게 여겨졌던 작은 의미들이 생명과 가치를 얻어 더 크고 넓은 의미로 확장하는 것이다. 독수리와 말과 사자가 많은 역피라미드형 생태의 인공 동물원 ‘흉내 내기’, 작가는 힘없고 느리며 볼품없는 동물보다 강하고 빠르며 아름답거나 귀여운 동물들만 있는 동물원의 기억을 통해 인간의 탐욕이 가공한 기형적인 형태의 도시 생태계를 제시한다.

인간은 자연을 흉내 낸다. 도시와 인간문명에서 보듯이 인간은 ‘야생’을 흉내 낸다. 이 흉내의 ‘흉내 내기’는 새로운 미래의 기억공작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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