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유리상자-아트스타」Ver.3 김철환
내가 생산한 것 + 사람들이 생산한 것 展
 내가 생산한 것 / 2,095×610×1,390cm / 아크릴, 나무 등 혼합재료 / 2008
❍ 주 제 : 예술가와 시민의 별★같은 만남 ❍ 관람일정 : 2011. 6. 3 (금) ~ 2011. 7. 10 (일), 38일간 ❍ 작가와 만남 : 2011. 6. 9 (목) 오후 6시 ❍ 관람시간 : 09:00~22:00 관람 가능 ❍ 장 소 :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 ❍ 입 장 료 : 무료 ❍ 시민참여 프로그램 - 제 목 : “사람들이 생산한 것” - 일 정 : 2011년 6월 9일(목) / 11일(토), 오후 4시 - 장 소 :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 - 소요시간 : 약 1시간 - 참가예약 : 6월 1일~ 10일, 회차별 선착순 10명 - 참가문의 : 053-661-3515 - 내 용 : 전시 중인 작가의 작업과 유사한 방식으로 참여자 스스로 코팅필름에 얼굴 등 신체의 일부를 붙였다 떼어 낸 후, 유리상자 공간속에 작가의 작품과 함께 전시를 한다. 이를 통해 작업자체의 형식과 내용상 낯선 부분을 이해하고, 체험을 통한 소통 속에서 작가의 작업뿐만 아니라 현대미술의 난해함까지 어느 정도 해소해 보고자 한다.
❍ 코디네이터 : 유기태 017 219 8185 placemak@naver.com ❍ 기 획 : 봉산문화회관 ❍ 문 의 : www.bongsanart.org 053-661-3081~2
전시 소개
2011년 공모 선정작 중, 세 번째 전시인 「2011유리상자-아트스타」Ver.3展은 조소를 전공한 김철환(1978년생) 작가의 설치작품 ‘내가 생산한 것’에 관한 것입니다. 작가 자신의 몸에서 채취한 상피세포의 각질을 소재로 신체와 마주한 생각 흔적을 담은 이 작업은 인간 신체의 생물학적 현상을 예술생산과 연관하여 우주의 순환, 인간사회에 대한 심리적 ‘비틀기’ 등으로 시각화합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관객의 참여로 이루어진 ‘사람들이 생산한 것’도 한 공간에 같은 규모로 전시되어 작업 의미의 보편적 확산을 시도합니다.
작가에게 있어 신체의 각질은 인간 삶을 성찰하기 위한 매개체입니다. 자신 혹은 참여자의 얼굴 표면 위에 접착성이 있는 투명 플라스틱 필름(A4 사이즈)을 대고 꾹꾹 문질러서 피부세포의 각질을 채취하는 과정과 이 필름을 사각 케이스에 넣어 30개씩 1세트로 질서정연하게 꽂아 진열하는 프로세스에서 당황스러울 정도로 별난 작가의 취향과 면밀하고 엉뚱한 인간탐구의 욕망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신체의 죽은 세포를 탐구하고 이를 통해 연상되는 ‘생성과 소멸’의 우주적 순환 원리, 그 행위의 시공간적 흔적을 박제화하는 이 설치작업은 인간이 폐기해왔던 항목, 더럽거나 하잘것없어 감추어왔던 것에 대한 주목이며, 소멸로 의미지우는 죽음과 또 다른 양상으로서 생산의 진정한 가치들에 대한 기록이기도합니다. 결코 아름다워 보이지 않은 각질화 세포에 관한 흔적들은 2개의 유물보관용 진열장(높이1.4m×가로2.1m×세로0.61m 정도)에 안치되어 전시됩니다. 사방이 유리 벽체로 구성되어 거대한 보석 진열장처럼 보이는 유리상자 공간 안에 설치된 우아한 고전풍의 진열장은 4개의 다리와 소중하게 보관된 대상물, 투명한 직육면체 덮개로 이루어져있으며 보관 중인 ‘각질’이 거창하고 대단한 보물이나 유물처럼 보이도록 장식하는 기능을 훌륭하게 수행합니다. 그 아래 바닥에는 진열품의 기념비적 성격을 설명하는 에스키스 황동판(가로0.76m×세로0.55m)이 함께 비치되어있습니다.
작가는 이번 전시설정을 통하여 이제껏 인간이 생산해놓은 기념비적인 것들을 우월하다고 추켜세우는 것이 사실은 ‘착각’이라고 비꼽니다. 위대한 인간 문화양상의 실상을 조금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리 피부의 각질처럼 ‘생성과 소멸’의 순환 규칙을 따르는 당연한 결과들이며, 별 볼품없이 버려지는 대상일 수도 있음을 말합니다. 또한 우리가 주목하지 않았던 것에서 위대함을 발견하고, 우아하고 대단한 찬사 속에 숨은 하찮은 사실들을 공유하고 담론하여, 기존의 관념들을 새롭게 제시합니다. 작가가 요약하는 인간 삶에 관한 진정한 가치문제는 우주의 순환적 관계 속에서 설명될 수 있으며, 작가는 자신의 예술적 장치를 통하여 사회와 우리 자신에 관한 성찰을 제안합니다. 그리고 이 제안은 우리들을 둘러싼 세계와의 관계를 예민하게 감지하고 새롭게 재구성해보려는 예술가의 실험과 해학을 상기시킵니다.
- 기획 담당 정종구 -
작가 노트
대학시절 몇날며칠의 밤샘 작업 후 집으로 돌아와 씻으려고 욕실에 들어가 앉아 있다보니 향긋한 비누 향과 대조적으로 제 몸에서 나는 악취를 느꼈습니다. 그건 많이 배운다고, 착하다고, 부자라고, 부지런히 산다고 해서 안 나는 것이 아니란 걸 그때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모든 질문의 답이 해결되는 것처럼 에스키스가 떠올랐습니다. 비록 왜 사는지에 대한 답은 얻을 수 없었지만, 그 답을 알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날이후 알게 되었습니다. 그건 깨어있는 정신으로 최선을 다해 살 때에만 가능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 작가 김철환 -
작품 평문
김철환의 <내가 생산한 것>
‘생산한 것’을 통한 욕망의 변용과정
김철환의 유리상자 설치에 대한 계획과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알아야 글을 쓸 수 있기에 양평에 있는 작업실을 찾았다. 작업실은 한적한 시골풍경이 펼쳐진 도로가에 있는 창고로 쓰였던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작업실에 들어서자 좌대며 진열대가 될 재료들이 정성스럽게 다듬어져 쌓여 있었다. 그래서 맨 처음 작업실을 들어서는 순간 가구를 만드는 작업장 같은 인상을 받았다. 이런 그의 창작을 위한 공간에서 느낀 풍경에는 바로 그의 작업이 가진 핵심적인 이유가 내포되어 있다. 그것은 내용과 형식의 역설에 관한 것이다. 그 역설이란, 작품의 내용이 되는 것은 그냥 버려지는 것, 버려야만 하는 것에 대한 수집과 복원에 있기 때문이다. 이 작가의 <내가 생산한 것>은 몸에서 떨어져 나오는 것에 대한 한 순간의 성찰에서 시작되었다. 그것은 몸의 각질이나 머리카락과 비듬 그리고 몸에서 떨어진 체모와 손톱 등에 관한 것이다. 처음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은 몇 날을 씻지 못하고 있다가 욕실에서 맡은 향긋한 비누 냄새와 대조되는 악취 나는 몸, 그 몸에 달라붙었다 씻는 과정에서 떨어져서 버려지는 것을 통해 얻은 작은 깨달음에서 부터라고 한다. 그것은 지식인과 부자 그리고 죄지은 사람과 노동자 그리고 가난한 사람 모두 차별 없는 몸의 변화에 대한 질문이었고, 그에 관한 답을 작업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떠올라 실행하게 된 것이 3년이 넘도록 욕망의 변용과정인 <내가 생산한 것>에 몰입하게 했던 이유였다고 한다. 김철환이 몸을 통해 바라보는 욕망의 변용과정은 그 자신의 몸에서 탈각된 피부의 껍질과 체모를 수집하는 것에서 시작해서 정성스럽게 복원해 나가는 것이다. 복원의 과정은 단순히 신체로의 복귀 내지 외관상 보이는 신체 이미지의 변형이 아니다. 그것은 각질이나 체모를 통해 원래의 형상에 가깝게 재현의 방식으로 설치된다. 그래서 완성되어 진열장에 박재된 형상은 신체의 어느 곳에서 떨어져 나온 것인지 인지할 수 있도록 구체화 되었다. 구체화된 형상은 신체의 부재에 대한 강한 결합이 내재되어 있다. 그러나 그 결과물은 새로운 욕망을 투영하는 하나의 오브제가 된다. 이 오브제는 몸에 대한 질문과 해답의 경계이자, 존재의 안과 밖에 관한 경계, 즉 하나의 존재가 새로운 존재로 이행해 가는 과정에 관한 것이다. 그 과정은 동일한 상태에 머무는 고정된 존재너머 새로운 욕망이 투영되는 장소일 것이다. 욕망이 투영된 장소는 버려질 것을 정성스럽게 모아서 박물관에 전시되는 보물처럼 진열장을 만들고, 그 안에 <내가 생산한 것>을 가지런히 배열하거나 겹치고 혹은 섬세하게 연결해 놓은 곳이다. 이 장소는 버려질 것에 대한 경의 혹은 집착으로 수집된 오브제, 즉 몸에서 떨어져 나온 각질이라는 내용과 형식이 되는 외관을 정성을 다해 자르고 갈아서 색을 입힌 조각적인 진열장이다. 이 위풍당당한 정장을 입은 듯 품위까지 갖춘 진열장, 그 너머에는 안과 밖의 모순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하나의 기념비적인 보물에 대한 은유가 욕망의 변용을 통해 새로운 욕망, 즉 물질적인 추상신체로 나아가는 <내가 생산한 것>의 오브제가 있다. 나의 작업은 “저의 몸에서 나온 각질, 머리카락, 털들과 피부 껍질들을 수집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그리고 몸에서 나온 것들을 가능한 원형에 가깝도록 재현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김철환은 박물관에 있는 보물처럼 복원시켜 진열장에 보관하는 것으로 <내가 생산한 것>을 완성해 간다. 그가 원형에 가깝게 재현하려는 시도에는 몸의 부재, 즉 신체로의 회귀에 대한 욕망 역시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작가의 안과 밖, 생성과 존재라는 인식의 이중구조에는 현대인의 문화적 취향이 갖는 허구에 대한 통찰도 담겨져 있다. 작가는 “나의 작업은 별 것 아닌 것을 대단하게 만드는 것에 대한 비유”가 포함되어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내가 생산한 것>이 갖는 욕망의 변용과정에는 별 것 아닌 것을 지나치게 과장하거나 화려하게 포장하는 현대 소비문화에 대한 냉소적 시각 역시 포함된다. 이런 시각은 누구에게나 일상에서 반복되는 당연히 버려지는 것을 아주 귀하고 중요한 것으로 보이게 하는 방식, 작품의 내용과 형식에 대한 역설적 구조 속에서 더욱 강렬해진다. 이 강렬함은 무엇보다 실체를 수집해서 새롭게 복원해 가는 과정인 욕망의 변용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것은 동일한 상태에 머물 수 있는 시각을 새롭게 범주화 하는, 이를테면 몸에서 떨어져 나와 이미 하나의 오브제가 된 것을 새롭게 복원해 가면서 경계 허물기 내지 몸의 확장을 통한 욕망의 변용이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기 직전까지 멈추지 않고 몸이 생산하는 각질이나 몸에서 자연히 떨어져 나가는 머리카락 등의 생성과 소멸이 반복해서 일어난다. 김철환의 소통의 결과물인 탈각된 피부와 각질들은 <내가 생산한 것>을 통해 ‘욕망하는 오브제’로 전화(轉化)되어 간다. ‘욕망하는 오브제’는 몸의 확장과 신체의 자기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욕망의 한계너머 새로운 욕망으로 변용해 가는 것이다. 이처럼 김철환의 <내가 생산한 것>은 새로운 욕망, 욕망이라는 신체에서 추상신체를 거쳐 신체의 오브제로 질적인 변화를 거치면서, 신체의 잉여가치라는 새로운 생산을 통해 욕망의 변용과정을 제시하고 있다는 데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김옥렬/현대미술연구소 아트스페이스펄 대표)
작가 소개
김철환 / 金 哲 煥 / Kim Chul Whah
2004 동아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조소과 졸업
개인전 2010 내가 생산한 것 展, 플레이스 막, 서울 2009 당신이 생산한 것 展, 작은공간 이소, 대구 2009 내가 생산한 것 展, 포아트 갤러리, 성남 2009 내가 생산한 것 展, 송은 갤러리, 서울 2009 내가 생산한 것 展, 숙명여자대학교 문신미술관, 서울 2008 내가 생산한 것 展, 소노 팩토리, 서울 2008 내가 생산한 것 展, 갤러리 빔, 서울
그룹전 2010 우문현답 展, 쿤스트독, 서울 2010 양평환경미술제 展, 양평, 양평 2009 DIY Universe 10Years After 展, V5.0 인사아트센터, 서울 2009 DIY Universe 10Years After 展, V5.0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2009 Rrizm : 반복의 알고리즘 展, 경북대학교 미술관, 대구 2009 Young artist projet 展, 갤러리정, 서울 2008 스튜디오 유닛 옥션파티 展, 시우터, 서울 2008 창원아시아미술제, 성산아트홀, 창원 2007 마감뉴스 바람피우기 展, 너리굴 문화마을, 경기 2006 마감뉴스 나무 공간 展, 유림목재, 경기 2006 커튼콜프로젝트 展, 팀프리뷰, 서울 2006 Ing 展, 자미원 갤러리, 부산 2006 꽃마을 자연 미술제, 꽃마을, 부산 2005 시사회 展, 팀프리뷰, 서울 2003 흙 사람 展, 석당홀 갤러리, 부산 2003 마음으로 전하는 그림편지 展, 자미원갤러리, 부산 2002 부산비엔날레 바다 미술제, 해운대, 부산
476-871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수곡리 391-1번지 H-P 010-2574-8648 E-mail : 09artist@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