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산문화회관 개관5주년기념 특별기획공연 II
-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 기원 -

황병기 초청 국악공연「오동천년, 탄금60년」
The Music of Byungki Hwang
세계를 향하여 진동하는 위대한 전통예술 우리소리!!
2008년 ‘우리소리-세계를 두드리다’ 공연에 이은 두 번째 대구공연!!
가야금 명인 황병기의 남기고 싶은 이야기와 음악「오동천년, 탄금60년」!!
그의 음악은 하이 스피드시대의 현대인에게 정신적인 해독제와 같다!!
공연개요 OPENING PLAN
공연일자 _2009년 8월 28일 (금)
공연장소 _봉산문화회관 가온홀(대공연장)
공연시간 _PM 7시30분
출 연 진 _황병기, 이미경, 김웅식, 황숙경, 오경자, 박경민
주 최 _봉산문화회관
공연분량 _80분 / 관람연령 _8세 이상
티켓금액 _S석 30,000원, A석 20,000원
공연문의 _봉산문화회관 053-661-3081~2 / www.bongsanart.org
예 약 _대구은행전지점 /www.interpark.com 인터파크 1544-1555
단체예약 _문의 053-661-3081
유의사항 _주차장이 협소하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공연에 대하여
< 오동천년, 탄금60년 >
봉산문화회관에서는 매년 8월 동시대 국악(國樂)소리에 관한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우리소리 - 마음을 두드리다’에 이어서 2008년에는 ‘우리소리 - 세계를 두드리다’라는 큰 제목으로 ‘황병기·이미경의 가야금「비단소리」’를 기획 진행하였다. 3개의 공연으로 이루어진 2007년 공연 기획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준비하며 우리만의 예술을 찾아서 소개하려는 생각에서 출발하였다. 그 공연은 ‘여유의 美학 - 전통음악’, ‘이미경의 가야금「소리」’, ‘우리소리, 경상도사투리판소리’이다. 이들 제안은 우리의 심금을 울리며 스스로의 정신을 달래고 길들여온 ‘우리소리’에 대한 발견이며, 동시에 대중화를 위한 확장 담론이기도 했다. 또한 음악연주회를 통하여 우리들 자신의 ‘소리’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과 인식, 정서 등을 되짚어보려는 일종의 ‘자기 성찰’이기도 하였다.
우리의 음악과 소리를 세계에 소개하는 허브로 거듭나기 위한 봉산문화회관의 야심 찬 노력은 한국음악을 대표할 국내 최고의 가야금연주 권위자인 황병기의 연주회 ‘오동 천년, 탄금 60년’기획으로 이어진다.
이번 공연은 ‘우리소리’에 관한 나름의 기대와 확신에서 준비되었다. 우리소리는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음악과 전통악기를 위해 새롭게 작곡된 음악 모두를 포괄하며, 우리의 귀와 마음, 정신을 즐겁게 하고 정서를 우아하게 하는 소리일 것이다. 만져지고 보이지는 않지만 그 향기와 맛, 색, 느낌, 영상을 통하여 단순명쾌하고 명확하게 정감이 살아있는 유기체적인 소리를 우리소리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설명의 한가운데에 황병기의 가야금 소리가 있다. 앤드루 킬릭(영국 쉐필드대학교 음악학 교수)이 황병기의 작품 제5집에 소개하듯이, 그는 전통음악인 산조를 그만의 독특한 형태로 발전시킨 ‘황병기류 가야금산조’를 악보로 출간하고 제자들을 가르친 유일한 음악가인가 하면, 그가 창작한 작품들은 이제 모든 가야금 연주자들의 주요 레퍼토리이다. 그는 국내에서 이미 수많은 논문들과 TV다큐멘터리는 물론, 아이들 책에까지 등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연주, 강의, 그리고 글을 통해 대한민국 음악을 대표하고 있다.
황병기 작곡의 연주곡과 그의 독주, 그 제자들의 연주로 구성된 이번 가야금 소리 연주는 마치 천년 오동나무의 재질과 숨결, 역사와 감동을 듣는 듯하고 60년 황병기의 음악적 손길이 영상을 통해 전해지는 듯하다. 오동나무 공명통에 명주실 줄을 걸어 만들어진 가야금은 천여 년을 두고 우리 선인들이 전승하여 물려주었고, 황병기는 이 보물 같은 가야금으로 살아온 58년 인생을 스스로 ‘오동천년, 탄금60년’라 이름 지어 불렀다. 이런 삶에서 흐르는 진동이 우리소리 아닐까?
황병기는 우리소리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동양의 철학은 신비주의적이다. 자연성이 높이 평가받는 예를, 음악을 인간과 자연 또는 인간과 신을 맺어주는 다리로 보는 옛 음악개념에서 볼 수 있다. 인간이 만들어낸 소리는 자연의 소리와 맺어져야만 평가받는다. 옛날은 물론 오늘날도 음악미학에서, 자연현상(바람, 물)을 가리키는 풍류(멋)라는 말이 음악의 대용어로 종종 쓰인다. 인간이 음의 창조행위에 참여하고 그 소리가 자연대로 결정되어 가는 과정을 듣는 줄튕김악기의 소리는 동양의 음악예술 개념을 아주 잘 만족시킨다.” 또 이렇게 설명한다. “소리 하나에 관심을 모으고, 여음이라는 자연적인 상황에 주목하는 것이, 여러 가지 줄튕김 행위에 의해 생겨나 조금씩 변화하는 음색, 그리고 현을 지긋이 눌러줌으로써 생기는 미분음적 뉘앙스와 잔잔한 농현을 느끼고 감상하는 태도와 어울린다. 한국의 음악미학에서 이것은 인간이 자연과 나란히 가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여음이 있는 줄튕김악기의 소리는, 있기는 있으되 한계를 아는 인간의 역할과 근본적이되 멈출 곳을 아는 자연의 역할 사이의 균형이라는 지고(至高)의 미적 이상을 충족해준다.”
이번 공연은 황병기의 작곡과 가야금 연주를 통하여 우리소리에 대해 스쳐지나가는 단상에서부터 천년 오동나무소리의 무한 진동들을 아우르며 함께 즐기고, 이러한 감동의 울림으로 세계를 두드리며 우리소리의 진면목을 확산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프로그램
1. 시계탑 (가야금 이미경 / 장구 김웅식)
1999년 황병기는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입원해 있던 때가 있었다. 그동안 그 곳의 상징물격인 고풍스러운 시계탑을 창문 너머로 보면서 작가는 이 곡을 구상하였다고 한다. 전체 4개 악장으로 이루어진 17현 가야금을 위한 작품이다.
제1장은 약간 느리고 담담한 가락으로 시작하여 차츰 도약진행과 장식음형이 삽입되고 리듬이 미묘하게 변화된 후 제2장을 예비하는 경쾌한 선율로 끝난다. 제2장은 시계 소리를 연상시키는 4/4 박자의 서양풍의 아름다운 선율로 진행되고, 제3장은 중중모리 장단의 발랄한 춤곡으로 전개되며, 제4장은 빠른 3연음형으로 일관하는 환상적 가락으로 펼쳐진다. 전반적으로 고난도의 연주기교가 요구되는 곡으로 가야금으로 그려낼 수 있는 완성도 높은 형식미를 만끽케 하는 작품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뮤직박스 스타일의 보석함을 열어 놓았을 때의 분위기와 그 속에서 면면히 피어오르는 영롱한 그리움 같은 다소 애잔한 감성의 흐름이 전반에 걸쳐 잘 실려 나오고 있는 점도 이 곡의 매력이 되고 있다.
2. 침향무 (가야금 황병기 / 장구 김웅식)
침향무는 <가라도> 이후 6년만의 침묵을 깨고 1974년에 발표된 문제작이다. 이 곡에서 작곡자는 판이하게 새로운 음악세계에 도달했다. 즉 서역적(西域的)인 것과 향토적인 것을 조화시키고, 감각적이고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법열의 차원으로 승화시킨 신라 불교미술의 세계를 음악에서 추구한 것이다. 침향(沈香)은 인도 향기의 이름으로, 이 곡의 악제는 침향이 서린 속에서 추는 춤이라는 뜻을 지닌다. 이 곡의 음계는 불교음악이 범패(梵唄)에 기초를 두기 때문에 가야금의 조현이 전혀 새로우며, 연주 기교도 서역의 하프(harp), 즉 공후(??)를 연상시켜 주는 분산화음(分散和音)을 위한 새로운 것이 많다. 이 곡에서 장구는 독자적인 위치에서 단순한 반주 이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손가락으로 두드린다든가 채로 나무통을 때리는 등 새로운 기교로 특이한 효과를 낼 때도 많다.
3. 소엽산방 (거문고 오경자 / 장구 김웅식)
1989년에 작곡된 거문고 독주곡으로 90년 11월 15일 국립국악원 소극장에서 열린 국립국악원주최 한국음악 창작발표에서 김치자에 의해 초연되었다. '소엽'은 낙엽을 쓴다는 뜻이다. 즉 '소엽산방'은 낙엽이 쏟아져 수북히 쌓인 뜰을 쓸면서 사는 사람의 산방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산방의 운치를 표현하는데 가장 적합한 악기가 거문고일 것이다. 거문고 산조와 정악의 어법을 융합시켜서 도가풍의 신묘한 가락을 만들고자 했는데, 선율이 전통적인 듯 하면서도 기이한 진행이 많고 반음 사용과 중심음의 이동이 자주 나타난다. 무현과 대현의 개방음을 선율을 앞꾸미는 저음으로 사용하는 것도 전통음악에서는 없던 새로운 것이다. 느리고 불규칙한 리듬으로 시작하여 중용 속도의 도들이 장단과 복잡한 리듬의 엇몰이(10/8)를 거쳐 잦은몰이로 고조된다.
-- 휴식 --
4. 하림성 (대금 박경민)
무반주 대금 독주곡으로 82년 10월14일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열린 미래악회 제 7회 작곡발표회에서 홍종진이 초연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위대한 가야금 음악가 우륵이 신라 진흥왕12년(551년)에 하림궁에서 가야금을 연주했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에 보이는데, '하림성'이라는 곡명은 하림궁이 있던 성이라는 뜻이다.
유서깊은 옛 성터에 가면 아득한 과거로부터 선인들의 가락의 되살아나서 들리는 듯 할 때가 많다. 이 곡은 이러한 가락을 구현해본 것이다. 두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앞 부분은 적막하고 고독한 정적인 선율이 저음역에서 시작하여 차츰 고음역으로 발전되어 가는 형식으로 되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뒷부분은 발랄한 중중몰이의 동적인 선율로 되어 있는데 대금의 저음과 고음의 음색 대비가 극적인 맛을 준다. 그러나 다시 앞부분과 같은 고요한 선율로 되돌아 가서 끝낸다.
5. 추천사 (노래 황숙경 / 가야금 이미경)
서정주의 동명의 시에 선율을 붙여 성악과 가야금을 위한 듀오 작품으로 2001년에 발표하였던 곡. 언뜻 흥겨운 그네뛰기 노래 같지만 세속적인 즐거움을 넘어서 참된 진리의 세계를 지향하려는 고뇌와 운명적 한계의 자각에 따른 번민 등을 표현한 작품이다.
제재인 시에 함축된 심리 상태가 작곡가 특유의 개방된 상상력으로 다각도에서 심도 있게 도출되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체적으로 중중모리의 흥겨운 장단으로 일관되지만 마지막 4절의 첫구 "서(西)으로 가는 달같이는 나는 아무래도 갈 수가 없다."에서는 느린 진양조의 두 장단으로 진행되는데 특히 첫 장단은 무반주의 소리만으로 흐르면서 현실과 이상의 대립에서 야기되는 비장한 맛이 표현되고 있다. 가야금 반주에 나타나는 그네를 뛰는 듯한 리듬 패턴도 독창적인 멋을 담고 있어 괄목 할만하다.
추천사 (작시 : 서정주)
향단(香丹)아 그넷줄을 밀어라.
머언 바다로
배를 내어 밀듯이,
향단아.
이 다소곳이 흔들리는 수양버들나무와
베갯모에 놓이듯한 풀꽃더미로부터,
자잘한 나비 새끼 꾀꼬리들로부터
아주 내어 밀듯이, 향단아.
산호(珊瑚)도 섬도 없는 저 하늘로
나를 밀어 올려 다오.
채색(彩色)한 구름같이 나를 밀어 올려 다오.
이 울렁이는 가슴을 밀어 올려 다오.
서(西)으로 가는 달같이는
나는 아무래도 갈 수가 없다.
바람이 파도를 밀어 올리듯이
그렇게 나를 밀어 올려 다오.
향단아.
6. 비단길 (가야금 황병기 / 장구 김웅식)
비단길(1977)은 작곡자의 설명에 의하면 "신라 고분에서 발견되는 페르시아 유리 그릇의 신비로운 빛에서 작곡 동기를 얻었는데, 그 악곡명은 고대 동서 문물이 교역되던 통로의 이름이면서 신라적인 환상이 아득한 서역에까지 펼쳐지는 비단같이 아름다운 정신적인 길을 상징하기도 한다."고 한다.
제1장은 미묘하게 변화해 가는 리듬을 타고 환희와 슬픔이 얼룩진 신비로운 선율로 되어 있다. 제2장은 빠른 4박자의 리듬에 의한 선율이 차츰 높은 음역으로 고조되어 격정적인 화음과 리듬에 의하여 절정을 이루면서 끝난다. 제3장은 화음으로 장식된 고요한 선율로 되었는데, 중간에 북소리와도 같은 저음부의 리듬이 출현하여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끝으로 제4장은 새로운 주법으로 연주되는 특이한 고음의 분산속에 음산한 저음이 네 번 울리고 이어서 저음군이 폭풍처럼 휘몰아 치다가 그치면 종소리를 연상시키는 화음이 네 번 울리고 제1장의 주제 선율이 재현되면서 전곡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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