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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09 유리상자 - 아트스타 Ver.4 허남준
작성자 봉산문화회관 작성일 2009-07-23 00:00:00 조회수 8254
첨부파일 jpg 이미지 art star mirror ball.JPG   한글문서 2009유리상자_Ver4_허남준_보도자료.hwp  


전시개요


전 시 명 : 공모 선정 작가 「2009유리상자 - 아트스타」Ver.4 『허남준 - ART STAR MIRROR BALL』

주 제 : 스타★미술가와 시민의 만남

전시관람 일정 : 2009.7.14(화)~2009.8.30(일), 48일간

작가 거주기간 : 2009.7.15(수)~7.29(수), 15일간

별도의 시민참여 프로그램은 없으나, 작가가 거주하는 전시기간 전반 보름동안 시민과 작가가 함께 이

야기를 나눌 수 있으며, 거주기간 동안 작가의 행위와 일일 상황은 시간별 표를 통하여 갤러리 유리면

에 공지함.

관람시간 : 24시간 관람 가능

작가와 만남(오픈행사) : 7.29(수) 18:30

입 장 료 : 무료

장 소 : 봉산 Cultural Center 2층 아트스페이스

참여작가 : 허 남 준 Her Nam Jun

코디네이터 : 편 재 민 rainy501@naver.com

기 획 : 봉산 Cultural Center

문 의 : 053)661-3081~2


전시소개


2009년 공모선정작中, 네 번째 전시인 「2009유리상자-아트스타」Ver.4展은 허남준(1976年生) 작가의 거주(居住)형 설치아카이브 ‘ART STAR MIRROR BALL’입니다. 나이트클럽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많은 작은 거울을 붙인 회전식 장신구(球)를 떠올리게 하는 ‘ART STAR MIRROR BALL’은 작가의 무의식적 ‘그리기’, 거주 및 다양한 스펙트럼을 통한 ‘확장’, 소통을 위한 ‘대중성’의 창출 등 작가 개인의 표현으로부터 ‘관객과 공감’으로 이어지는 확장 과정을 탐구합니다. 자동 기술적인 그리기 흔적의 작품化와 이를 통한 일상적 삶의 창조놀이化로 설명되는 작가의 작업세계는 아마도 자기표현을 객체화하여 그 상황을 체험하는 놀이로서 ‘자기 반응 성찰’일 것입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투명한 공간에서 15일 거주’라는 환경을 선택하면서 마치 자신을 벌거벗고 그림을 그리는 해프닝처럼 자신의 상황을 새롭게 공개·확장하는 것으로 설계하고 있습니다.

사방이 유리 벽체로 구성된 유리상자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이 거주형 전시의 설정은 네 가지의 무개성적인 작업들을 거주생활 속에서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아카이브化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첫째, 투명비닐 위에 12가지 기본 색상의 아크릴 물감을 나이프로 밀어서 단일 화면을 만들고 이를 유리 벽면 전체에 밀착 설치하여 마치 유리벽 양측 면에 서로 다른 마블링 그림을 그린 듯 보이는 작업(가로×세로10~30㎝ 비닐화면 730개 정도). 둘째, 아마포 천위에 튜브 물감을 짜서 물감 물성 그대로의 색선으로 형체를 그리며 철필을 가미한 바닥 설치 작업(가로50×세로50㎝, 51개). 셋째, 나무 패널 안에 물감을 짜 넣어 색과 물성을 담아놓은 듯 보이는 작업(가로20×세로20×높이3㎝, 30개). 넷째, 다 쓰고 남은 물감 튜브를 쌓아 올린 오브제 작업(가로90×세로90×높이50㎝) 등. 이 설정들은 작가가 체험하려했던 상황 설계의 보조자이며, 일상과 신화의 경계를 애매모호하게 하는 스펙트럼 확장의 흔적입니다.

거주 형식의 작업과 무의식적 자동기술 방식은 작가 스스로 창작자이기보다 일상적인 성찰자의 위치에서 반응하려는 의지이며, 창작과 감상에 관한 경계의 모호성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경계가 모호한 창작과정을 통하여 작가만의 것이었던 ‘표현’들은 결국 보는 이의 적극적인 재해석에 의해 다양한 ‘ART STAR MIRROR BALL’로 이어집니다. 또한 이 전시의 시각적 설정과 거주 행위의 아카이브들은 우리들 세계와 삶을 더 풍부하게 확장해 가려는 예술가의 특별한 기질을 경험하게 합니다.



작가노트


[ART STAR MIRROR BALL]전시론과 작품개요 및 작가노트

전시회 공간은 더 이상 가공의 공간이 아니다. 회화의 세계는 명확하게 감지될 수가 없는 것이다. 그 가치들은 헤아릴 수 없으며 보는 이들의 지적 사유능력에 따라서 다양하게 해석되고 또 다르게 보여 진다. 그것이 진실이거나 진실이 아니거나 상관없이. 허남준은 직접 자신이 움직이는 오브제(화가)가 되어 오브제(화구)를 오브제(전시장)위에 사용하는 방법으로, 그곳에 온 오브제(사람들)는 그 자체를 관람. 즉 목격하게 됨에 따라 그 자체로서 움직이는 총체적인 오브제의 요소로 융화되어 서로가 작품 속에 포함하기 위해서 벌이는 전시이다.

이처럼 수수께끼와 같은 놀이를 만들고자 4면이 유리로 만들어진 전시장의 특수성을 기초로 하여, 비닐 캔버스를 유리 상자에 알맞게 재단 부착 후 전시기간 동안 미술가가 직접 그림을 그려 완성해 나간다. 이는 예술가 자신의 '스타성'과 '주민참여'를 연출한 설치 작품이며 동시에 관람객이 전시 공간 밖에서도 반전된 그림을 앞과 뒤의 구분 없이 안과 밖의 관람이 가능하도록 설계하였다.

'NAMBLING' 그것은 작가가 전시장에서 물감을 통해 준거가 되는 틀에 따르지 않고 상황에 즉흥적으로 반응한 다양한 요소들을 하나의 구획된 구조로 그려내고자 하는 회화의 한 형식으로 마블링기법을 이용해 그림을 그린다. 그래서 거꾸로 모호성 자체가 가치가 있는 것. 머릿속에서 그려진 그림을 구태여 그릴 필요가 있을까? 작가가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하나의 양식이 아니라 하나의 심리상태. 그것의 표현의 다름 아니다.

전시기간은 총 48일간 진행되며 설치와 철수까지도 전시로 간주하여 모든 것을 공개하여 진행한다. 별도의 시민 참여프로그램을 두지 않는 것은 작가가 전시기간동안 상주하는 전반의 보름동안을 함께하며 이루어지기 때문이고 후반 32동안은 기존의 전시형식으로 운영될 것이다. 작가의 행위와 상황은 전시기간동안 갤러리 내에 시간표를 공지하여 일정하게 반복적으로 수행되고 본 전시의 중반에 일반적인 형식으로 구현되어 오프닝 파티를 연다. 본 전시를 소통으로 대치하고자 문장 속에 전시를 소통으로 대치한다면 아트스타 미러볼의 뜻을 해석할 수 있는 열쇠를 쥔 것이다.

작가 허남준


작품평문


허남준 『ART STAR MIRROR BALL』展 모든 것이 사물이다. 캔버스는 단순히 빈 화폭일 뿐일까? 그림의 경우만을 문제 삼는 것은 아니다. 특정 장소에 설치되는 다양한 조각들은 단지 빈 공간이라는 장소에 전시되고 감상될 뿐인가? 누군가가, 마치 시간이 멈추기라도 한 것처럼 거리에 기묘한 복장과 자세로 서 있다. 마치 예전부터 비어 있는 공간과 시간에 스스로 얼룩이 되려는 것처럼. 반대로 소통이라는 다소 의심스러운 가치를 위해 그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과는 무관한 작품들을 매개물로 환원시키는 예술가들이 놓치는 것은 무엇인가. 그 둘 모두를 아우르는 예술가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사람인가, 아니면 단지 그루터기에 앉아 토끼가 스스로 부딪쳐 죽기를 바라며 기다리고 있을 뿐인가? 서로의 입장차이가 너무도 분명해 보이는 이 두 집단은 여전히 동일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

이들 모두는 맥락(context) 속에 자신을 위치시키면서 동시에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을 뿐이다. 전시장과 화폭, 들판과 하늘의 공기까지도 모두가 하나의 사물이다. 문제는, 화가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들의 작업이 창조적이지 않을 뿐더러, 그들의 화폭이 결코 비어있지 않다는 사실에 있다.

사물은 어디에 있는가? 더 이상 사물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은 중요하지 않다. 사물은 어디에 있는가? 어느 것이 사물인가? 사물은 창조되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고 구별될 뿐이다. 거기 사물이 있다. 무엇이라고 지시할 수 없는 착색들, 덩어리들, 과도하게 휘는 흐름들이 소용돌이치듯 거기로 쇄도해 들어가는, 바로 그곳에 사물이 있다. 하얀 백지에 돋아나는 텍스트들이 하나의 덩어리로 불쑥 솟아오르는 것처럼, 이 착색덩어리들 또한 구분되거나 매개되고 의미화 되지 않은 채 유리 위를 떠다닌다. 그러나 그것이 표현되는 순간 이 덩어리들의 무매개성은 휘발되고 만다. 다시 말해서 표현이 곧 정치(政治)인 이유는, 사물이 소멸되는 순간에야 비로소 우리 앞에 제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의미들 사이에서 맥락이 어떤 정치의 지표로 활용된다면, 정치 그 자체는 맥락의 난맥(亂脈) ― 말 그대로 어지럽게 휘도는 흐름들을 통해서만 표현된다.

우리는 ART STAR MIRROR BALL에서 처음부터 사물이 소진되는 장면을 목도하게 된다. 의미를 생산하는 주체로서의 화가는 그 의미를 먹어치우는 사물과 섞여 버린다. 당신과 내가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는 착각은 여지없이 유리의 매끈한 표면에 의해 가로 막힌다. 그 유리 위로, 넝쿨이 솟아오르듯 착색덩어리들이 자라난다. 내가 그리면 나는 지워진다. 사물이 자라날 때마다 유리방은 더욱 견고해진다.
더 이상 당신은 나를 볼 수 없지만, 볼 수 없다는 이유 때문에 여전히 ‘나’로 존재할 것이라는 당신들의 예단은 환상으로 결착(決着)되고 만다. 착색덩어리의 어떤 분절, 어떤 흐름이 비존재로서의 내가 아니라면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러나 이 흐름이 무조건적인 긍정의 선을 타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주체는 이 흐름 속에서 사라질 것이며, 이 소멸되리라는 두려움, 대상에게 잡아먹히고 말리라는 두려움은 온전히 주체인 나/너의 것이거나, 이 유리방 너머에 서있는 바로 당신의 것이다
― 아파니시스(aphanisis).

이 사물들이 맥락 ― 즉, 콘텍스트 속에 위치 지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사물들은 어디에 있는가? 다시 묻자. 어느 것이 사물인가? 짜임을 넘어선 자리에 안으로 밀려들고 말려드는 세계, 구분되지 않지만 서로를 나눠 갖는 세계가 존재한다. 그러한 세계를 우리는 인텍스트(intext)라고 부를 것이다.
모든 것이 사물인 것처럼 그 세계의 무엇인가가 사라진다. 사라짐이란, 처음부터 그것이 사라짐으로서만 존재한다는 뜻이다. ART STAR MIRROR BALL은 완성되고 도드라지고 맥락 속에서 의미화 되는 작업이 아니다. 반대로 의미를 지우면서, 동시에 그 자신의 몸을 지워 나간다. 처음부터 우리는 유리방의 표면에 우리 자신이 달라붙어 착색덩어리 그 자체가 되어가는 과정을, 이 작업을 통해 보고 보여지게 될 것이다.

토끼가 하나, 둘, 셋……, 사방으로 달아날 때,
늑대인 우리의 몸도 그 이상으로 찢기고 흩어져 달려간다.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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