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 명 : 기획공모선정작가 「2008유리상자 - 아트스타」Ver.1 이장우의 ‘호접몽’展
●주 제 :‘스타★미술가’와 만남
●일 정 : 2008.4.24(목)~5.25(일), 32일간
●작가와의 만남 : 2008.5.1(목) 18:30
●갤러리 토크 : 2008.5.22(목) 18:30
●관람시간 : 매일 24시간 관람가능
●출품작가 : 이장우
이 장우 LEE JANG WOO
1991 경북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1995 동 대학원 졸업
2005 동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개인전 11회 등.
(현) 경북조각회, 외인조각회, 전업작가회, 한국미협, COMET 회원, 경북대학교, 대구한의대학교, 대구교육대학교 출강
(주소) 대구광역시 북구 복현2동 27-2번지 영도파라다이스빌 110호
경북 청도군 풍각면 화산리 500번지
T 011- 531- 5330 , E-mail; sarangbi@yahoo.co.kr
Web site:http://kr.blog.yahoo.com/bluesky_35_kr/1033
●장소 :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
●주최:봉산문화회관
●문의 : www.bongsanart.org 053-661-3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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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문화회관에서 주최하는 「2008유리상자-아트스타」 아티스트 기획공모선정 작가展은 설치·영상미술을 포함한 동시대미술계 스타미술가와 만남에 주목합니다. 2006년부터 자체기획으로 시행하고 있는 「유리상자 Glass Box」프로그램은 4개의 유리벽면으로 구성된 아트스페이스 내부를 들여다보는 장소 특성적인 전시방식으로 시민들의 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고, 열정적이고 참신한 예술가들에게는 특별한 미술창작지원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올해 공모전시의 주제이기도 한 '스타★미술가와 만남'은 미술이 지닌 ‘공공성’에 주목하고 미술가의 공익적인 태도와 역할들을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며, 이는 미술가의 공공성이 다수의 관심과 지지자를 확보하면서 대중적 ‘스타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공모의 특징이기도한 코디네이터제는 작가와 코디네이터가 전시 준비과정을 함께함으로써 미술가의 스타성과 스타 만들기에 일조하는 협력자의 역할을 주목하는 새로운 시도이며, 공모에 관심 있었던 많은 미술가들을 고민하게 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기획공모 첫 번째 전시인「2008유리상자-아트스타」Ver.1展에서는 조각을 전공한 이장우(1966생) 작가의 작품 ‘사이버 호접몽’을 소개합니다. 높이 7미터의 천정, 흰색 에폭시 바닥, 사방이 유리로 구성된 유리상자 전시 공간 안에 작가 이장우는 우리시대를 은유하는 ‘사이보그’인간상을 제시합니다. 유리상자는 변화의 과정에 있는 공空의 세계를 상징하고, 변화의 과정에 놓인 유한한 존재를 상징하는 수십 마리의 나비를 유리상자 표면에 그려 넣습니다. 명상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물소리와 촛불 그리고 물그림자 영상 등은 컴퓨터 부품으로 만들어진 사이보그반가사유상의 꿈인 것처럼 몸 내부의 모니터를 통하여 선보여집니다.
작가는 자신의 관심사이기도한 ‘과학문명’과 ‘가상공간’, ‘자연과 동양적 미의식의 탐구’ 등이 혼재된 시각적 설정을 통하여 우리시대의 세계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나비는 경계를 넘나드는 다른 세계의 통로를 상징하며 장자의 호접몽을 은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명상에 빠진 사이보그상은 자연에 대한 사색을 제안하는 작가 자신의 지향이 시각화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봉산문화회관 기획담당자 정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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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미학’은 근대화 이후 우리나라에서 소외되어온 전통 미학적 측면들을 계승하고자 할 때 반드시 선행 되어야 할 우리의 미의식이며 ‘문화적 정체성’은 다원화의 시대에 반드시 갖추어야 할 중요한 미술의 요소이다.
2000년대는 정보화, 사이버, 가상 등의 디지털문명의 시대로서 ‘테크놀로지’는 문화적 소통의 하드웨어가 되는 예술형식 중 하나이다.
'자연친화적 과학'과 '환경문제' 등에 관심이 집중된 시대 상황에서 동양미학과 테크놀로지는 시대적 요구이며, 동시에 개인적 관심사로서 이에 대한 연구의 결과는 본인의 정체성 탐구라 할 수 있다.
내 작업 속에는 한 가지 주제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각기 다른(여러 가지)요소들이 결합하여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다. 다른 각각의 주제들이 조화롭게 구성되어 하나의 절묘한 지점에서 만나 형상을 이루어 낼 때 그 작업은 성공적으로 완결된다. 제작과정 동안 드러나는 상이한 요소들은 유동적이다. 즉, 기본적 요소들에 참가되는 새로운 갈래들은 얼마든지 가변적이고 유동적일 수 있다.
내 작업의 다양한 주제들은 이와 같이 여러 가지 요소로 나누어지지만 대체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는 과학적 테크놀로지와 노,장(老, 莊), 선(禪)등의 동양사상과 디지털 영상, 사이보그(CYBORG), 명상 등의 갈래들이 있다. 그것이 이런 저런 구성과 조합에 의해 작품으로 형성되지만, 그 모든 갈래들의 조합은 지금 이 시대를 표현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다시 말해 내 작업은 우리시대 우리의 모습, 또한 나 자신의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이번 작업에서도 이 시대 인간상의 은유라 할 수 있는 컴퓨터 본체로 만든 사이보그가 장자의 호접몽을 통해 세상과 자신에 대해 사유하고 있는 구도를 형상화하였다.
2008. 3. 19 이장우.
장자 내편 제물론 ‘호접지몽(胡蝶之夢)’
昔者莊周夢爲胡蝶, 然胡蝶也,自喩適志與! 不知周也.
俄然覺,則蘧蘧然周也. 不知周之夢爲胡蝶,胡蝶之夢爲周與?
周與胡蝶,則必有分矣. 此之謂[物化].
‘언제인가 장주(莊周)는 나비가 된 꿈을 꾸었다. 훨훨 날아다니는 나비가 된 채 유쾌하게 즐기면서도 자기가 장주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그러나] 문득 깨어나 보니 틀림없는 장주가 아닌가. 도대체 장주가 꿈에 나비가 되었을까? 아니면 나비가 꿈에 장주가 된 것일까? 장주와 나비에는 [겉보기에] 반드시 구별이 있[기는 하지만 결코 절대적인 변화는 아니]다. 이러한 변화를 물화(物化;만물의 변화)라고 한다.’ 이 이야기는 [나비의 꿈]이라고 하여 장자 중에서도 유명한 1절이다. 物化, 즉 만물의 벼화란 위와 같은 것이며 因果의 관계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장주와 나비 사이에는 피상적인 분별, 차이는 있어도 절대적인 변화는 아니다. 장주가 곧 나비이고, 나비가 곧 장주라는 경지, 그것이 여기서 강조되는 세계이다. 즉 상대가 없는 세계, 차별이 없는 세계, 이것이 바로 장자가 그린 [유토피아]理想鄕이 아닐까. -장자, 안동림 역주, 현암사, 1993. p.86-87.
장자는 ‘꿈의 세계’에 상대되는 ‘현실세계’에 얽매인 인간의 의식에 분별과 차별을 없애기 위해 호접몽을 비유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피상적 분별과 상대적 인식은 있어도 결국은 절대적 변화는 없고 상대와 차별도 없어지고 만다. 꿈의 세계에 대한 이런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조신의 꿈’을 비롯하여 세계적으로 많이 발견된다. S.F. 영화에서는 ‘사이버 호접몽’ 이런 영화나 소설의 대부분이 사이버펑크 물이기 때문에 이 도구가 사이버펑크 작가의 발명품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이 도구는 사이버펑크보다 훨씬 오래되었다. 사이버펑크 이전의 작가인 필립 K. 딕은 이미 가상현실을 다룬 여러 걸작을 쓴 적 있다. 그의 59년작 [Time Out of Joint]는 그 대표적인 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자기가 살고 있는 1950년대가 사실은 미래의 군부가 만들어낸 가상현실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필립 K. 딕이 이런 소재를 다룬 최초의 사람은 물론 아니다. 심지어 SF 이전에도 '삶은 꿈'이라는 소재는 많다. 호접몽은 그 대표적 이야기 구조이다. 이라는 기법이 있는데 이는 컴퓨터가 만들어낸 ‘가상현실’을 실제인 것처럼 착각하는 구도다. 영화 ‘매트릭스’는 이 주제의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네오’가 믿은 현실은 ‘가상의 현실’이다. 가상현실에 대한 자각이 있기까지 그에게는 가상현실이 진짜보다 더 현실 같은 세계이다. 즉, 현실과 가상현실은 차별적이고 상대적이지만 어쩌면 근본적인 차이는 없다는 것이다. 비약하면 현실은 꿈과 같은 세상이고, 가상현실이 더 현실 같은 전도가 일어난다.
‘작업일지, 우리시대의 미학 사이보그, 동양, 디지털’ 천부도원, 2006 이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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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의 ‘사이버호접몽’(胡蝶夢)은 꿈과 현실의 괴리에서 발생하는 차이가 아니라, 유사성의 확장에서 출발한다. 이 유사성의 확장은 현실세계와 사이버 세계가 서로 넘나드는 현실적이고 지극히 일상적인 감성위에 축조되어있다. 작가는 서로 다른 것 같지만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세계인 가상과 현실을 디지털 영상과 사이보그 반가사유상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작가는 현실과 꿈이라는 서로 다른 세계를 장자의 ‘나비의 꿈’으로 연결시켜 놓는다.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이장우의 ‘사이버호접몽’은 인문학적인 사유와 과학적 비전의 지점 어딘가에서 하나의 접점을 만나는 순간 경험하게 되는 ‘디지털 도인’과의 만남에 대한 설정이다. 이 같은 그의 시도는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사이버 공간과 자신과의 관계에 대한 정체성의 고민에서 출발해 유사성의 확장으로 이어지는 긴 시간 여행이었을 것이다. 그것은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시간여행이고 동양의 철학과 서양의 기술이 만난 장소성에 대한 인식이다. 이 긴 시간여행을 통해 반가사유상과 디지털영상이 만난 ‘사이버호접몽’은 아주 짧은 한순간의 꿈에 대한 연장이자 유사성의 확장이다.
‘반가사유상’과 장자의 ‘호접몽’은 일상 속에 늘 있지만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해탈의 한 순간일 것이다. 이 순간을 이장우는 ‘사이버호접몽’이라는 가상을 전제로 보이는 세계를 만져지고 입는 세계로 시각화한다. 그리고 이 순간의 지점(시공간의 불연속성으로 장소를 넘어서 있지만 몸이라는 물리적 장소에서 출발하는 꿈)은 사유하는 인체의 모습을 통해 하나의 변형된, 확장되거나 변형되기도 하는 사이보그를 입은 인체, 이를테면 꿈의 장소와 꿈을 꾸는 주체의 사유를 상징하는 반가사유상이 된다. 사이보그반가사유상은 사이보그호접몽으로 물(物)과 아(我)가 하나가되는 장소다. 이 확장된 꿈의 경험은 몸을 벗는 순간, 다시 말하면 몸을 잊어버리는 순간에 이루어지는 환영과도 같은 것이다.
몸을 통해 사유하지만 몸을 잊어야 온전히 사유할 수 있는 것처럼, 몸과 사유는 서로를 거울처럼 반영하는 관계지만, 완전히 하나가 될 수 없는 구조이기도 하다. 하나인 하나 그 자체가 아니라, 둘이 하나가되는 과정이 포함된, 이를테면 내가 너이고 너를 나로 착각하는 구조가 아니라, 내가 너일 수 있고 너는 나일 수 있는 환영의 구조이자 유사성의 확장이라는 의미에서다. 이 환영의 구조는 사유를 통해/사유가 투영된 물질을 통해 깊거나 넓게 혹은 높거나 멀리 확장되는 시공간적 유영을 하거나/하게끔 이끈다. 내가 가닿을 수 있는 사유의 깊이와 넓이만큼. 어쩌면 예술은 환영을 통해 실현될 수밖에 없는 현실과 꿈의 연장이고 확장일 것이다.
인간의 의식 밑바닥을 지배하고 있는, 스스로의 힘에 의해 질주하는, 그런 세상의 속도감은 상대적으로 개인의 무력감과 권태감을 가중시켜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무상함을 가중하는 꿈은 쇠퇴하고 나약한 번민을 갖게 한다. 유사성의 세계에 대한 꿈이 달콤할수록 그 환상이 깨어지는 아픔도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사성과 교감을 느끼는 수위가 낮은 사람일수록 현실과의 괴리가 좁아지지만, 이 환영과도 같은 유사성에 예민한 사람은 몽상을 쉽게 경험한다. 이런 사람은 명상의 능력뿐 아니라 우울감도 함께 가지고 있다. 그래서 행복하면서도 비탄에 잠겨있는 유형의 사람이다. 하지만 유사성을 교감하는 예민한 사람의 의식은 현실적응력이 떨어지는 대신 현실을 그만큼 멀리서 그리고 깊숙이 들여다 볼 수 있는 능력을 갖는다.
유사성의 확장은 몽상가의 단순한 환상이 아니다.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알 수없는 장자의 나비 꿈처럼, 유사성은 현실에 비추어 볼 때는 꿈이지만, 이 환영과도 같은 꿈은 현실의 연장이다. 이장우의 ‘사이보그호접몽’은 사이보그 반가사유상과 장자의 나비의 꿈이 만나 유사성이 확장된 장소가 된다.
이장우가 ‘사이보그호접몽’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인생이 섬광처럼 한순간 스쳐지나가는 덧없음이 아니라, 예술을 통해 현대를 사유하는 방식이고 태도다. 그것은 디지털 도인을 만난 작가의 경험이 ‘호접몽’을 통해 드러나는 욕망과 사유의 연장이다. 이를테면 연장된 몸을 통해 확장해 놓은 꿈이다. 이 확장된 꿈은 사유하는 몸이자 동시에 현실인 것이다. 네가 나이고 나는 너일 수 있는 세계로의 확장, 그 꿈이 실현된 예술 속에서 나는 너다.
(김옥렬/미술평론, MJ갤러리수석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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